국립 과학관은 어린이, 청소년을 비롯한 대중에게 과학을 문화적 형태, 체험적 형태로 교육시키면서 과학에 대한 올바른 이미지를 심는 중요한 기능을 맡고 있다.
과학관은 과학 교과서만큼이나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할 책임이 있다. 과학관에 과학과 완전히 상충되는 사이비과학인 한방에 대한 홍보는 적절치 않을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2차적인 피해까지 일으킬 수 있다.
현재 국립과학관 중에서 과천과학관, 대구과학관, 대전의 중앙과학관 세 곳에서 사이비과학인 한방 관련 전시물을 전시하고 있다. 중앙과학관의 상설전시관에는 한방 관련 전시물이 없지만 첨단과학관 내의 한국한의학연구원 전시실에서는 사이비과학적인 한방 전시물들이 버젓이 전시되어 있다. 충북 제천시에 위치한 한방생명과학관도 사이비과학적인 한방 개념들을 마치 과학적 이론, 과학적 사실인 것처럼 전시하고 있다.
사상체질 이론은 중국에도 없고 오직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한방 이론이라는 점 때문에 졍부로부터도 연구와 홍보와 관련해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헌데 사상의학 연구를 위해 수십 년간 막대한 예산을 썼음에도 성과는 사실상 전혀 없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검증받은 적이 없는 이제마의 사상체질의학 기본 가정 자체가 틀렸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사상의학을 논문으로, 과학으로 분석해보자)
경락경혈 이론과 음양오행 이론은 인체와 질병에 대한, 중국에서부터 유래된 한의학의 근본적인 이론이다. 하지만 이는 옛날 중국인들의 관념적 믿음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아무런 임상적 가치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경혈’과 ‘경락’은 존재하지 않는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 과학관에서는 이런 사상체질 이론과 경락경혈 이론, 음양오행 이론을 마치 지금도 받아들여지고 있는 과학이론인 것처럼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 나가 직접 취재를 해본 결과, 한방의료기기 전시는 주로 맥파분석기와 사상체질 진단기가 많았다. 하지만 이런 기기를 과학관에 전시해 마치 한방의 과학기기, 또는 보편적인 과학기기처럼 인식되게 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
맥파분석기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심박측정기, 스트레스진단기와 그냥 똑같은 제품으로, 단지 한방에서도 사용이 허가된 것에 불과하다. 맥파 분석기는 시간에 따른 심박의 주기적인 변화를 측정하여 자율신경 조절, 혈관의 상태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맥을 측정한다는 이유만으로 한방의료기기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으나 이는 한의학적 원리와는 무관하게 개발된 기기이며, 한의학적 병증을 진단해내지도 않는다.
사상체질 진단기는 원 사상체질 이론 자체가 과학적으로 완전히 넌센스 취급을 받고 있는 상황이므로 기기의 타당성과 정확성에 대해서는 따로 따질 것조차 없을 것이다. 현재 사상체질 진단기는 한방사들의 한방의료기기 중 가장 낮은 보유율과 활용도를 기록하고 있다( 한방 의료기관의 의료기기 보유현황 및 한방의료기기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조사 연구). 한방사도 쓰지 않아 한방관에 전시하기도 애매한 기기를 왜 과학관에 전시하는 것일까?
한방생명과학관이 ‘생명과학’이라는 명칭을 함께 달기 위해서는 사이비과학적인 한방의 믿음들을 과학적 사실처럼 소개해서는 안 된다. 이는 사이비과학인 창조론을, 과학의 진화론만큼이나 믿을만한 과학적 이론인 것처럼 포장하면서 심지어는 중고교 생명과학 교과서에도 관련 내용을 편입시키려는 시도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일이다.
물론, 한방생명과학관에는 생명과학과 의학에 대한 올바른 정보들도 많았다. 문제는 이곳이 과학이 아닌 한방의 관념에 대해서도 마치 생명과학이나 현대의학과 마찬가지의 과학적 이론이나 과학적 사실인 것처럼 전시한다는 데에 있다. ‘한방생명과학관’이라는 취지 자체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 곳이 진짜 ‘과학관’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옛 한방의 관념들이 과학의 발전에 따라서 어떻게 폐기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곳이 되어야 한다.
한편, 대구과학관은 "달성군 한의사와 함께하는 특별한 만남"이라는 행사도 벌이고 있다. 과학관에서 의학 체험을 시켜주려면 과학적 현대의학을 하는 의사와 만나게 해야지, 왜 한의사를 만나게 하는 것일까? 과학관을 운영하는 어른들조차 과학과 사이비과학을 구분하지 못하는데, 이곳을 다녀온 아이들이 장차 과학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게 될까?
전세계 어디에서도 과학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중국 고대인들의 사이비과학적 믿음이 오직 대한민국에서만 과학인 것처럼 위장되어 국가 예산을 들인 과학관에서 버젓이 전시되고 있다. 이런 행태가 외국인들 눈에는 어떻게 보일지 생각해보라. '전세계 사람들이 아직 모르는 뛰어난 과학이 한국에서는 옛날부터 있었구나'라고 생각을 할까? '민족의 우월성 따위의 착각에 빠져 과학과 비과학을 분별하지도 못하는구나'라고 생각을 할까?
한방은 과학관이 아닌 박물관에나 어울린다. 과학관에서도 한방을 우리 조상들이 과학이라 여겼던 내용이라고 소개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 그것이 옛 사람들의 믿음이었을 뿐이며 과학은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밝혀냈다는 점을 강조해줘야 한다. 과학관을 찾는 아이들에게 사이비과학을 과학인 것처럼 소개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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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한의학 치료법의 과학적 평가 : ‘한방물리요법’편
5대 한의학 치료법의 과학적 평가 : ‘부항’편
5대 한의학 치료법의 과학적 평가 : ‘뜸술’편
5대 한의학 치료법의 과학적 평가 : ‘침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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