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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로얄 멜버른 공대 '한의학과'의 진실

서구 현지인들에게 조롱받고 있는 서구권 한의학 ‘교육’과 ‘임상’의 현실을 알아야 한다


본 콘텐츠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http://www.i-sbm.org)'이 제공하는 공익콘텐츠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글은, 호주의 과학비평가인 ‘말 빅커스(Mal Vickers)’가 ‘호주의 과학적 회의주의자들(Australian Skeptics)‘이라는 기관이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에 기고한 ‘RMIT Open Day 2012 -Traditional Chinese Medicine’를 번역한 것입니다. 과학중심의학연구원 황의원 원장과 김주년 특보가 공동으로 번역했으며, 문화적 차이를 감안해 최대한 의역을 했습니다.

호주(Australia)는 서구권 나라로서는 드물게 제도권 대학교에서도 ’5년제 한의학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이는 국내 한의학계에서도 한의학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홍보 수단으로도 종종 써먹는 사례이지만, 호주에서의 실상은 다릅니다. 호주 현지인인 말 빅커스의 글은 이점을 아주 잘 짚고 있습니다. 말 빅커스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이 번역 허락을 요청하자 기꺼이 장문의 격려 이메일을 보내주기도 했습니다(글 말미에 전문(全文)을 소개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말 빅커스에게 새삼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얼마 전 나는 호주의 번두라(bundoora) 지역에 있는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 오픈데이 행사에 찾아갔었다.

휴, 이거 도대체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하나?

과학적 회의주의자로서, 나는 수강생 유치를 위해 열렬히 노력하는, 사이비과학 분야 학교 수업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미리 말해주겠다.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는 호주에서 그래도 제법 큰 대학교이며, 이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대부분의 과목들은 질적 수준이 높고, 또 제대로 된 과학 또는 인문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내 블로그는 일단 사이비과학에 비판적인 ‘과학적 회의주의’를 지향하는 블로그이다. 그래서 나로서는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의 (사이비과학 관련 교육 과목들인) 카이로프랙틱, 그리고 한의학 관련 수업들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편집자주 : 약칭이 RMIT 인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Royal Melbourne Institute of Technology)는 호주의 MIT 로 불리우고 있는 국립공과대학교로, ‘더타임스’ 선정 세계대학순위 200위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1년에 나는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의 카이로프랙틱(Chiropractic) 과목을 주시했으며, 이 치료법에 대해 몇몇 의문을 던지고 두개의 블로그 포스팅들을 남긴 바 있다. ( 첫번째는 Recent Controversies in Chiropractic and RMIT Courses/Clinic, 두번째는 RMIT (Not So) Open Day ) 1년이 지났지만, 카이로프랙틱에 대한 내 의문에 대한 답변은 여전히 나오지 않은 상태다.

금년에 나는 한의학을 더 상세히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저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에서는 한약 및 침술과 관련된 과목들이 개설되어 있으며, 심지어 한의학으로 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다. ( RMIT University Programs and Courses : Chinese Medicine )

한의학 비판과 인종주의적 문화 비판은 구분해야

관련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일러둘 점(disclaimer)’부터 얘기해두고자 한다.

(나와 같은 서양인이) 한의학에 대해 논의를 한다는 것은 문화적 민감성으로 인해 몇몇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다소 불쾌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관련해 어디까지나 솔직하게 직언을 하려 한다는 점부터 분명히 하고자 한다.

나는 저 '한의학(漢醫學, Chineses Medicine)'이라고 불리우는 것에서 ‘한(漢, Chinese)'이 아니라, 바로 ‘의학(醫學, medicine)’이라는 불리는 부분에 대해 비판적 의구심을 갖고 있다.

뭔가가 ‘의학’이라고 호칭된다면, 그것은 적어도 일부 건강 문제와 관련해서라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해야하지 않겠는가. 이 ‘의학’ 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다문화(cultural group) 논의와는 관련이 없다.

나는 ‘콜링우드 서포터 의학(Collingwood Supporter’s Medicine)’, 또는 ‘모리스 댄서 의학(Morris Dancer’s Medicine)’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 수도 있는데, 하여간 여기서 내가 관심이 있는 부분은 ‘의학(medicine)’이지 ‘콜링우드 서포터’나 ‘모리스 댄서’가 아니다.

(편집자주 : 콜링우드 서포터(Collingwood Supporter)는 호주 축구인 푸티(Footy)에 열광하는 매니아 서포터 그룹을 일컫으며, 모리스댄서(Morris Dancer)는 영국 민속무용인 모리스 춤을 추는 남성들로 구성된 무용단 그룹이다. 중국 문화와 마찬가지로 문화적 동질성을 가진 그룹의 예로써 저자가 든 것이다. 감사하게도, 원 저자인 말 빅커스(mal vickers)는 번역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해당 부분에 대해서 별도로 설명까지 해주었다. 글 말미에 말 빅커스의 이메일 전문을 소개한다.)

이 맥락에서 나는 효과가 제대로 입증된 게 없는 한의학 치료법들에 대해서 일부러 과목까지 개설해 교육을 하고 있는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에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과학적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의학 치료법들의 태반이 효과가 없다고 알려졌는데, 왜 멀쩡한 대학교가 한방사들을 양산하기 위한 수업을 하고 있단 말인가?

나는 이 글 후반부에서 한의학 치료법 중에서 도대체 무엇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

이 글에서 나는 '한의학'에 대해서 총체적으로 다루려고 하는데, 그것이 특정 개인이나 특정 문화를 비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하고 싶다.

내가 독자들에게 지나친 요구를 하는 것인가? 문화 자체를 비판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의학(Medicine)’ 문제를 다루는 차원에서 특정한 문화적 양상을 언급하는 것이 잘못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믿고 싶다.

나는 이른바 ‘서양의학’을 편애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나는 당신이 어떤 종류의 의학을 제안하더라도 편견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단, 그것이 효과가 있다고 과학적으로 입증될 경우에만 말이다. 그러면 나도 제안된 의학을 기꺼이 지지할 것이다.
 



오픈데이 행사

호주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는 매년 8월의 오픈데이 행사에서 일반인들에게 대학 내부를 공개한다. 11학년 및 12학년 학생들 및 학부모들로서는 심층 교육을 위한 가능한 선택과목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오픈데이 행사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한 것 같지만, 사실 해당 지역 사람들 중에서 누가 오더라도 환영이다. 이 행사 때는 호주내 최대 대학 중 하나인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의 시설들을 돌아볼 수 있으며 관계자들에게 질문도 할 수도 있다.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에서 한의학(Traditional Chinese Medicine, 약칭 TCM)과 관계된 학과는 멜버른 북부 교외 밖에 있는 번두라(bundoora) 캠퍼스 202동 빌딩에 위치해 있다.

사실 이 학과의 정확한 이름은 ‘세계보건기구 전통의학 연구협력센터’(World Health Organization Collaborating Centre for Traditional Medicine)‘다. 이 학과가 이렇게 불리는 이유는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 홈페이지에 적혀 있다. ( WHO Collaborating Centre for Traditional Medicine )

내 연구에 따르면,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의 한의학과는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의 지원을 받는 게 분명하다.

나는 한의학 치료법에 대해 세계보건기구가 다음과 같이 언급한 부분을 발견한 바 있다 (편집자주 : 현재 관련 링크는 삭제된 상태다) :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한의학 치료법들을 추천하지는 않지만, 관련 국가들과 함께 안전, 효능과 질 문제들을 검증하기 위한 근거중심(evidence-based)적 접근을 촉진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WHO does not currently recommend these practices [TCM], but is working with countries to promote an evidence-based approach to addressing safety, efficacy and quality issues.)”
내 생각에 이건 도무지 혼란스런 정책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분명 한의학을 추천하진 않는단다. 물론 한의학이 근거중심의학으로 변모한다면 추천할 수도 있다는 단서를 달면서 말이다. 여하간 세계보건기구는 현재 자신들이 아직 추천하지도 않는 치료법을 교육하는 기관에다 자신들의 권위있는 이름을 빌려주고 있는 것이다;

글쎄… 이건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일이다.

만약 근대문명이 제대로 들어서지 않아 애초 현대의학적인 치료가 불가능한 지역이나 나라에서라면, 나는 세계보건기구가 다양한 전통의학들을 지원해주는 것을 이해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여기는 ‘호주’ 아닌가.

내가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에서 발견한 것은?

나는 오픈데이 행사 중 한의학 치료법들 중에서 침술, 부항에 대한 시연을 목격했다. 이어 한방사들이 얼굴에 바르는 ‘한방 크림’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살펴봤다. 한방사들은 그 한방 크림으로 습진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는 여러 종류의 한약재들과 또 말린 균류들이 진열된 한약 조제실도 살펴봤다. 한약재들은 모두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또 라벨이 붙여져 있었다.
 



나는 ‘침술 실험실(acupuncture laboratory)’이라는 곳에서 전도유망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한방과 관련한 대화 및 시연에 참석했다.

그 전까지 나는 부항(cupping) 시술을 실제로 본 적은 없었다. 부항 시술은 다음과 같은 단계로 진행됐다: 일단 시술사가 긴 핀셋을 사용해서 탈지면 하나를 잡고서 가연성 에탄올로 추정되는 액체에 적셨다. 그리고 탈지면에 불을 붙이고서 위로 향한 둥글납작한 유리컵 속에 그것을 몇초 동안 넣었다. 후에 뜨거운 공기가 들어있는 채로 그 유리컵을 환자의 피부에 얹는다. 이번 경우엔 시연에 자원한 학생의 복부 부위였다. 유리컵 내의 뜨거운 공기가 식어가면서 진공이 생성됐고, 피부 및 피하지방이 유리컵 안으로 빨려 올라갔다. 피부가 10mm 가량 올라갔을 때, 유리컵을 빠르게 돌리면 유리컵이 빠지고 부항 시술은 끝난다.

내게 저 ‘침술 실험실’은 흥미로운 곳이었다. 일반적인 이공계 대학교 실험실에서 볼만한 어질러진 장비들이나 긴 의자들은 없었다. 그곳엔 엎드린 채로 침술 또는 부항 시술을 받을 환자들을 위한 8개의 침술용 손수레들이 있었다.

벽면에는 아마 대개 독자들이라면 친숙하게 느낄만한 다양한 침술 관련 그림들이 장식돼 있었는데, 이 그림들은 인체의 ‘경락(經穴, meridian)’과 많은 수의 ‘경혈(經絡, acupuncture point)’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다른 벽면에는 다양한 한방 용기들(containers)을 전시하는 유리 진열장들이 있었다. 또한 방에는 전기침술 기계와 레이저침술 기계도 있었다.

여기서 나는 그 실험실에 대해서 묘사만 하겠다. 왜냐하면 사진을 찍으려고 했으나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 한의학과 관계자에 의해 거부당했기 때문이다.

침술 시연 도중에 한 한방사는 침을 꽃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당신이 ‘기(氣, qi)’를 느끼면, 중단합니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침을 경혈에 꽃고서 기를 느끼는 것입니다. 네, 그겁니다.“

(영어로 qi 는 chee 라고 발음되는데, 그것은 때때로 ‘chi’ 또는 ‘ch’i’ 라고 표기되기도 한다.)
내가 시연 도중에 자기반성의 순간을 가졌던 때는 바로 이 때였다. 아, 내가 여기서 대체 뭘 하고 있는 건가?

범상치 않은 장소에 가서 ‘과학적 회의주의’에 기반한 조사를 수행하는 것은, 때때로 ‘물 밖에 나온 물고기(fish-out-of-water)’가 느낄만한 섬뜩한 기분이 들도록 한다.

사실 나는 검증을 하고자 했던 것이다. ? 하여간 나는 ‘내가 낸 세금의 지원을 받는’ 호주의 한 대학교에서 정상적인(?) 학위 과목 수업을 목격했었다.

깊이 따져보니, 다음과 같은 생각도 들었다.

(a) 내가 본 것과 들은 것은 정말 노벨상을 타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b) 나는 자기 집 정원 바닥에서 요정을 봤다는 식의 증언을 하는 누군가를 만난 것이다.

신비한 생명력이라고 하는 저 ‘기(qi)’에 대한 대화 내용은 아주 엽기적이었다. 이게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내가 이해하는 바로는 ‘기’의 존재는 과학적으로 근거가 전혀 없다. 현재 위키피디아를 보면 ‘기(qi)'에 대해 내 생각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 ( WIKIPEDIA : QI )

‘기’를 발견했다면 분명히 노벨상 수상 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여간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에서는 여전히 발견되지 못한 이 생명력이 마치 당연하게 존재하는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언급되고 있었다.

지압침에 대하여

침술과 부항에 대한 시연이 있은 후에 사람들은 지압침(acupuncture pellet)을 건네받았다. 나는 귀에 한 개를 붙였다.(아래 사진참조)
 



그것은 기본적으로 작고 투명한 스티커에다가 중앙에 작은 금속 볼같은 것이 붙어 있었다. 이 지압침들은 경락이라고 상정된 곳에도 붙여졌으며, 침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고 그들은 주장했다. 지압침은 침술 시술사들 및 환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스티커 지압침은 피부를 뚫고 들어가는게 아니기 때문에 침술처럼 통증을 야기시키진 않는다. 또한 그것은 피부에 며칠간 붙여놓을 수도 있다.

나는 내 귀에 붙인 지압침이 안정을 취하는데 도움을 될 것이란 말을 들었다. 따라서 만약 이 글에 대한 반박으로서, 나를 격분장애자라는 식으로 비난하고자 한다면, 나는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왜냐하면 나는 이 글을 쓰는 중에 계속 지압침을 귀에 붙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 )

한약에 대하여

한의학 세션 도중에 시연자는 얼굴에 바르는 한방 크림 용으로 다양한 약초가루를 섞었다. 시연자는 습진으로 고생하는 환자들 몇 명에게 그 한방 크림을 줬다고 말했으며, 환자들 모두가 확연한 개선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또한 시연자는 다양한 약초들을 이용해 월경통을 완화시킨 사례들도 언급했다.

이후에, 나는 근거중심의학의 전진기지로서 각종 치료법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systematic review)'를 시행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는 곳인 코크란 연합(Cochrane Collaboration)에서, 습진과 관련된 한의학 치료법 과학 문헌들을 검색하는 고생을 해야 했다.

일단 코크란연합에서 ‘제마파이트(Zemaphyte)’라고 불리는 한방 관련 약초에 대한 소규모 실험이 몇 개 실시된 연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제마파이트의 효과가 일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관련 임상시험들의 질이 떨어지고 규모가 너무 작았다. 사실 제마파이트는 이제 더 이상 만들어지지도 않는다.

오픈데이 행사 당시에 저 제마파이트를 재료로 한 한방 크림이 시연에서 만들어졌다는 언급은 없었다. 나는 시연를 했던 한방사가 습진과 월경통 관련 한의학의 효능에 대한 과학적 지식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에서 한방 관련 시연 포스터의 일부로, 한의학 치료법이 다른 건강 상의 문제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의학을 공부하려면 돈이 얼마나 드나?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 오픈데이 행사 도중에 나는 한의학을 공부하는 학생이 이 과목과 관련된 비용을 언급하는 것을 들었다. 5년간의 한의학 교과 과정 이후에 60,000달러의 빛을 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개별 과목들에 각각 1,200달러 씩 소요될 수 있다.

한의학 학위 과정의 마지막 연도에 재학생들은 중국으로 가서 난징대학병원(Nanjing University Hospital)에서 6주간 교육을 받아야 한다.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 한의학과 교육 과정에서 일부는 호주에서 한의학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개원 과정을 관리하는 교육이 있으며, 그들은 한방 관련 사업을 시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집에서 일하는게 아니라 기존 의사들이나 물리치료사들의 클리닉에 부수적으로 치료실을 얻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무엇이 효과가 있으며 무엇이 의문시되나?

수천년 간 시술이 이뤄져왔다고 주장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의학은 관련 제대로된 과학적 근거를 내놓은 게 없다. 한의학은 단지 ‘전통적’이라는 이유로 정당화되고 있다.

한약

한의학 치료법 중에서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이 가장 잘 된 것은 한약이다. 물론 워낙 사용하는 한약재들이 많기 때문에, 그것들을 혼합하다 보면 결국 쓸만한 약이 하나쯤은 나온다고 반박해볼 수 있겠다. 사실 현대의약품들 중에도 자연산 생약재료들의 혼합물(compound)에 기반한 활성 성분으로 된 것들이 많다.

‘알테미시닌(Artemisinin)’은 ‘개똥쑥(Artemisia annua)’이라는 식물에서 추출된 혼합물이다. 이것은 '말라리아 원충(malaria parasites)'들을 인체에서 제거하는 데 있어 성공적이라고 확인된 바 있다. 알테미니신에 대한 최초의 과학적 연구는 1960년에 중국 군대가 수행됐으며, 이 약의 효능에 대해선 이후로 다른 이들에 의해서도 재검증을 받았던 바 있다.

알테미시닌은 현대의학계에서도 다른 혼합물들과 함께 사용될 경우, 말라리아 치료에 추천된다. 알테미니신을 홀로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단일체로 사용됐을 경우 말라리아 원충이 내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 오픈데이 행사에서 위 사항은 전혀 듣지 못했다. 나는 한의학을 나름 공정하기 다루기 위해 이를 언급해주고 있을 뿐이다. 철저하게 제대로 실험됐을 때 일부 한의학 치료법은 효과가 있다고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의학 치료법은 제대로 된 과학적 근거가 없다. 만약 당신이 한의사로부터 한약 처방을 받는다면, 그것은 약국에서 약을 구매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약은 ‘호주식약처(Australia’s 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침술

침술의 효과에 대해서는 그간 많은 연구가 있었다. 그 연구들은 대체로 규모가 너무 작았고 플라시보 효과에 대한 통제 등 철저한 실험 실계가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침술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제대로된 대조군을 만드는 아주 좋은 플라시보 기법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것은 손잡이 부위로 침이 밀려들어가도록 훌륭하게 고안된 가짜 침을 통해 가능하다.

(편집자주 : 침술은 플라시보 대조군을 고안하기가 어려운 치료법이어서 오랫동안 제대로된 임상시험이 이뤄지지 못했다. 최근에야 플라시보 대조군을 위한 여러 가짜 침술이 개발되어 본격적인 임상시험이 이뤄졌는데, 본문에서 소개된 가짜 침은 그 중 하나인 ‘Park Sham Placebo Acupuncture Device’다. 이는 경희대 한의대 출신인 박종배 교수가 고안한 것이다. 하지만 정교한 임상시험이 가능해졌음에도 이를 통해서 침술이 효과가 있다는 의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오지는 못했다.)

플라시보 침술은 환자 및 시술사에게 마치 그것이 진짜 침술인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따라서 이 가짜 형태의 침을 맞는 사람들은 피부가 침에 의해 실제로 뚫리는지 여부에 대해 알지 못한다. 이 플라시보 침술은 1999년에 개발됐다; 하지만 나는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에서 이것을 사용해 임상시험을 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근래 호주의 대체의학 연구가들은 침술의 효과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하는 이들을 아예 무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대체의학 연구자는 침술 관련 임상시험에서 플라시보 대조군의 사용을 아예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http://www.scribd.com/doc/79671703/Acupuncture-Trial-Northern-Hospital">A Prospective, RandomisedControl Trial of Acupuncture forSelect Common Conditions within the Emergency Department )

침술의 근간이 되는 이론적 메카니즘은 피부 아래의 경혈들을 따라 퍼져 있는 ‘기’라고 알려진 생명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이론적 메카니즘은 현대 과학, 생리학에서 전혀 설명되지 않고 있다.

나는 ‘부항’은 그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플라시보 대조군을 과연 설정할 수 있을 것인지부터가 의문이 생긴다: 그냥 ‘흠집’(hicky)을 내보는 건 어떨까?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에 대한 의문들

오픈데이 행사를 다녀온 후, 나는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의 홍보실(communications office)에 다음과 같은 질의서를 보냈다.

1. 저는 ㅇㅇㅇ이라는 이름의 한방사가 침술을 시연하는 것을 봤습니다. 시연 도중에 그는 자원한 환자에게 꽃은 침으로부터 ‘기’라는 생명력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제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ㅇㅇㅇ씨는 이중맹검처리된 실험(double blinded test)에 참가함으로서 ‘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할 생각이 있는지요?

그런 실험을 하겠다면 제가 도와줄 수도 있을 겁니다. 만약 ‘기’의 존재가 입증된다면, 이는 매우 놀라운 소식이 될 것이며,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는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로서 확실히 자리잡을 것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기의 존재에 대한 입증은 ‘초자연적 힘’을 입증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ㅇㅇㅇ씨는 ‘초자연적 힘’을 입증한 대가로 호주의 과학적 회의주의자들로부터 10만달러의 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는 미국에서 1백만달러 규모의 상에 도전해볼 수도 있겠죠. 이 실험은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며 모든 적절한 과학적 프로토콜에 따라 ㅇㅇㅇ씨와 상의 하에 진행돼야 할 것입니다.

저는 그런 공정한 실험이 과연 어떻게 가능한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여하간 그것은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다음은 제가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의 오픈데이 행사에서 관찰한 바에 근거한 대략적인 초안입니다.

일단 ‘사람’과 ‘합성 블록고무’를 각각 똑같은 천으로 덮어둡니다. ‘사람’에 씌운 천과 ‘합성 블록고무’에 씌운 천에서, 각각 하나의 침만이 천 사이의 작은 구멍에서 튀어 나오게 합니다. 한방사는 각 침을 만지고서는 그로부터 ‘기’라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지 없는지를 정확히 맞춰야 합니다. ‘사람’이 아닌 ‘합성 블록고무’에서는 당연히 생명력이 느껴지지 않아야겠죠.

2. 오픈데이 행사에서 나온 주장들과 관련, 내 의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의학이 월경통 및 습진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데 대해서 어떤 엄중한 과학적 근거가 있습니까?

저는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에서 한의학 치료법들이 월경통 및 습진 치료에 쓰일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전도유망한 학생들이 애매모호한 주장을 하는 한방사가 되기 위해 비싼 돈과 긴 시간이 소요되는 교과과정을 거치게 될 까봐 걱정됩니다.

명심하십시오. 저는 저명한 학술지들에서 발표된, 완전하고 재현가능한 과학적 연구 결과가 있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아직 그 결과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연구는 제가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3. 저명한 과학학술지인 ‘네이처(Nature)’는 최근 한방과 관련한 DNA 기반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팀의 리더인 마이크 번스(Mike Bunce) 박사는 “이들 한방 관련 제품들의 라벨링(labeling)에는 도대체가 정직성이 없다. 그들이 주장하는 것과 실제로 그 속에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위에서 언급된 한방 관련 연구 샘플들이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의 한의학 클리닉에서 가져온 게 아니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내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런 비판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저는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 한의학 클리닉의 환자들은 처방을 받은대로 문제없이 치료를 받고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한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지 알고 싶습니다.
나는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의 담당자에게 공손히 저 질의서를 보냈고, 한달 내로 답변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8월 22일에 나는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로부터 내 질문들에 대한 다음 내용의 입장문을 받았다.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로부터의 입장문

어떤 보건 분야에서도 안전한 치료의 보루는 바로 잘 숙련된 양질의 치료사들을 보유하는 것입니다.

금년 7월 1일에 한의학은 ‘호주보건시술사규제기관(Australian Health Practitioner Regulation Agency)’의 지원을 받은 등록 및 인정 사업을 통해서, 국가적 제도화의 대상이 됐습니다.

보건 시술사 제도화의 목적은, 오직 안전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과 경력, 지식의 보건 시술사들만이 국가기관으로부터 등록되고 인정되어 시술을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국민들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의 5년제 한의학 학위 프로그램은 졸업생들이 안전하고 도덕적이고 전문적인 시술사가 되기 위한 기술과 생물의학적 지식을 갖추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외부 인증의 대상이며 현재 전문적 표준을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공공기금을 지원받은 기관으로서,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는 가능한 가장 좋은 근거를 포함하는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임상 연구를 촉진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어떻게 판단할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나는 내가 한 질문들에 대해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로부터 단 한 개의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에 나는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에 다시 한번 메일을 보냈다.
빠른 답변에 감사 드립니다.

반복해서 여쭤봅니다: 저는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 한의학 클리닉의 한방사인 ㅇㅇㅇ씨가 제가 참석했던 시연회에서 단순하고 간단하게 보여줬던 방법으로서, ‘기’를 탐지할 수 있는 자신의 개인적 능력을 과학적으로 확인시켜줄 의사가 있는지를 질문했습니다. 만약 그가 그럴 수만 있다면, 그것은 현대 과학을 다 뒤집어놓을 수 있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또한 저는 월경통 및 습진 치료에 있어서의 한의학의 효과에 대한 근거를 물어봤습니다. 이들 질환에 대한 한의학의 효과를 언급하는 주장들이 오픈데이 행사 나왔었습니다. 그 주장들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연구에 대한 근거자료 및 링크를 보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귀 학교의 한의학 클리닉에서 조제된 한약들의 품질 관리와 관련해서입니다. 많은 한약들이 제대로 라벨링되지 않고 있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저는 품질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그렇게 하고 있습니까?
이후에 나는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로부터 추가 회신은 받지 못했다.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이 보내온 유일한 회신조차 명확하지 못했다. 그들은 정치인들이 자주 쓰는 ‘골대 옮기기(moving the goal posts)’라고 알려진 논리적 오류를 범했다.

내 질문 중 하나는 대단히 명확한 것이었다; 예로 든 두 가지 질환의 치료와 관련 한약이 얼마나 효과적인가? 나는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에 그 ‘효과(efficacy)’에 대해 질문했는데 그들은 골대를 옮겨버리고, 대신 ‘안전(safety)’에 대한 대답을 했다.

사실 ‘안전’은 나의 우려 중에서 일부였을 뿐이다. ‘안전’하다면 다인가. 하여간 효과도 없는 것에 사람들이 돈을 낭비하고 있는 것과, 효과 있는 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에서 전혀 쓸모없는 것으로 정신이 사나워지는 것도 큰 문제 아닌가.

진실은 이렇다. 만약 당신이 전반적으로 건강만 하다면야 피부에다 바늘을 꽃는 행위가 당신에게 무슨 해를 끼치지는 않을 것이다. 침술이 당신에서 약간의 통증 완화 효과를 줄 수도 있다는 건 잘 알려져 있다. 문제는 그것이 가짜(플라시보) 침이라도 역시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지만 말이다. 이 경우에 ‘경락’이라고 불리는 이론적 메카니즘은 하여간 해당 효과와 전혀 무관하다. 바느질 바늘로도 당신의 피부를 아무데나 찔러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이런저런 진귀한 생약재들의 혼합물을 들이키는 것도 아마 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생약재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물질들은 어느 정도 독성은 있다. 하지만 특정 수위 이하에서 생약재를 복용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한의학 때문에 해를 입게 되는 경우도 있다. ‘무엇이 해로운가(What’s The Harm)’ 웹사이트( http://whatstheharm.net)는 한의사를 찾아갔다가 오진에다가 쓸모없는 치료를 받았던 사례가 나온다.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로 인해 죽은 사람들의 상세한 사례도 있다. 해당 웹사이트에서 침술, 부항, 및 한약페이지를 참조하라.

로얄 멜버른 공과대학교 한의학과와 관련된, 내 본래 쟁점으로 다시 돌아와 언급해보겠다.

한의학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빈약한 상황에서, 전도유망한 학생들이 호주에서 한의사가 되려는 교과과정에 참여하라고 권유받는 것을 보고서 나는 대단히 실망스러웠다. 호주의 명문 대학교에서 ‘기’라고 알려진 신화적인 생명력이 진짜인 것처럼 강사로부터 들었던 것도 나는 참으로 실망스러웠다.

호주의 대학은 가장 높은 과학적 표준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겠다는 말인가? 대학은 학문, 연구, 학식 및 비판적 사고를 위한 장소라고 알고 있었는데, 아니란 말인가?
 
 


'말 빅커스(mal vickers)'가 과학중심의학연구원에 보내온 이메일

친애하는 황의원 씨.

제 글들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수고를 하시겠다니 저로서는 그야말로 대환영입니다. 단, 제 글을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문화적으로 약간 난해하게 여겨질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먼저 ‘콜링우드 서포터 의학(Collingwood Supporter’s Medicine)‘과 ‘모리스 댄서 의학(Morris Dancer’s Medicine)’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부터 설명을 좀 드리고자 합니다.

여기서 콜링우드(Collingwood)는 호주 멜버른(Melbourne)의 외곽에 위치한 지역으로, 이 지역은 많은 서포터들을 보유한 축구팀으로 아주 유명합니다. '모리스 댄싱(Morris dancing)'은 영국에서 유래하는 전통 춤으로, 지역 행사에 가보면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이 춤은 보기에 재미있지만, 한편으로는 좀 유치해 보이기도 합니다.

제가 ‘콜링우드 서포터’와 ‘모리스 댄서‘를 언급한 맥락은, 이런 문화적 집단들도 중국인들이나 한국인들처럼 자신들이 문화적으로 스스로 정의한 별도의 '의학'을 갖겠다고 나선다면 웃기는 일 아니겠냐는 의사를 전하기 위한 것과 관계됩니다.

제 글에는 '흠집(hickey)'라는 단어도 등장합니다. 한의학에서 쓰이는 부항(cupping)에 대한 플라시보 대조군을 언급한 부분에 등장합니다.

여기서 '흠집(hickey)'이란 말을 어떻게 설명할지 확신이 잘 안섭니다. 이것은 구어체적 단어이며, 일종의 속어입니다. 대략, 사랑하는 남녀가 목 주위에 격하게 키스를 할 때 생기는 붉은 자국을 의미한다고 보면 됩니다. 피부를 빨아올려 상처를 낸다는 점에서, 제 지적은 결국 부항으로 인해 생기는 자국이나, 키스로 인해 생기는 자국이나 본질적으로는 같다는 것입니다. 이런 키스 자국을 한의학, 또는 다른 어떤 대체의학 시술의 플라시보 대조군으로 떠올려봐야 한다는 건 참 한심한 일 아니겠습니까.

하여간 저는 독자들에게 계속 재미를 주는 글쓰기 방식을 추구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기발하고 웃기는 개념들을 동원하기도 합니다. 물론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는 항상 철저하게 유지하면서 말이지요.

당신은 이전에 보낸 이메일에서 “호주와 같은 서구권 국가에서도 한의학같은 사이비과학 문제가 있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라고 했는데, 아주 좋은 지적입니다.

호주에 한의학 문제가 불거진 이유는, 1860년대를 전후해서 중국인 이민자들이 엄청나게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호주는 특히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대체의학적 보건정책(alternative health)’을 포함한, 여러 ‘대체적 생활방식(alternative life style)’을 실험하는 기류가 있었습니다.

당시엔 '자연적'이고 '전통적'이라고 보이는 것들은 모두 받아들여졌습니다. 한의학도 이 시기에 확산된 것이지요. 그때는 침을 맞고 한약을 먹는 것이 폼이 나는 일이었습니다. 그것은 서양의학의 일반적인 치료방식을 뜻 깊게 대체하는 실험적 시도로 보였습니다.

오늘날 한의학의 영향력은 호주와 중국 간의 무역관계와 더 관련이 있습니다. 호주는 중국과의 무역량이 엄청난데, 특히 지하자원 수출과 생필품 수입이 많습니다. 호주는 중국과의 우호적 관계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며 여기엔 문화적 교류도 포함됩니다.

하여간 저는 당신의 번역 제안 때문에 기분이 무척 좋습니다. 관련 질의를 포함해서 제 글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데 있어서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주기 바랍니다. 당신의 노력에 저도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경의를 담아,
말 빅커스(mal vickers)


과학중심의학연구원에서 말 빅커스에게 보낸 번역 요청 이메일

친애하는 말 빅커스 씨.

안녕하세요? 먼저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제 이름은 '황의원'으로, 저는 한국의 과학중심의학연구원 원장입니다. 저는 사이비의료 문제에 천착하고 있는 저널리스트로서, 한국의 대한의사협회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음 기사는 저에 대해 소개된 글인데, '스켑티컬 인콰이어러(Skeptical Inquirer)'라는 잡지에 실린겁니다. 제 이력이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South Korean Skeptics Work to Promote Science-Based Medicine

당신에게 이메일을 보낸 용건은, 당신 글의 번역 허락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호주의 과학적 회의주의자들(Australian Skeptics, http://vicskeptics.wordpress.com)'에 실린 당신의 글 "RMIT Open Day 2012 -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을 한국어로 꼭 소개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당신 글을 호주의 사이비의료 감시조직인 ‘프렌즈오브사이언스인메디슨(Friends of SCience in Medicine, http://www.scienceinmedicine.org.au)’의 원장(CEO)인 로레타(Loretta)로부터 추천받았어요. 당신 글은 명쾌하면서도 재치가 있어서 내게 깊은 인상을 줬습니다. 번역 허락이 떨어진다면 당신 글은 '과학중심의학연구원'과 '미디어워치'에 게재될겁니다.

호주와 같은 서구권 국가에서도 한의학같은 사이비과학 문제가 있다는 건 흥미로운 일입니다. 대한민국이 터전을 삼고 있는 한반도는 사실 지난 5천년동안 중국의 문화적 식민지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때문인지 해방과 근대화 이후에도 '중국산 거짓말'인 한의학이 현대의학과 동급의 대우를 받는 비극이 이 땅에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호주의 경험과 상황이 한반도의 비극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미리 감사드리겠습니다.


경의를 담아,
황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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