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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명 칼럼] 밥만 축내는 야당, 밥만 축내는 KBS이사들

KBS의 3대 노조 중 언론노조와 함께 양대 노조를 구성하는 노동조합(KBS노조)이 25일부터 양승동 사장 심판을 위해 연좌농성을 시작했다. KBS 신관로비에서 ‘무능경영심판-공영방송사수’ 피켓을 세워놓고 노조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머리띠를 두르고 농성하는 모습을 보니 양심에 철갑을 두른 양승동 아래에서 어지간히 고생들 하는구나 싶다. 이들의 육체적 고달픔이나 심적인 절박감이 어느 정도일지는 노조가 KBS 이사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보면 알 수 있다. ‘KBS 이사님께 고합니다! 제발 KBS를 살려주십시오!’라는 제목에서부터 노조의 어려움이 묻어난다. 노조가 KBS 이사들에게 호소한 것은 어떤 특별한 요청이나 그렇다고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보통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문제라고 여기고 반드시 뜯어고쳐야 할 것들이라고 느끼는 것들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 20% 안팎을 넘나들던 뉴스 시청률이 한 자릿수까지 폭락하고 고착현상을 보이는 것은 강원도 산불재난 보도참사나 독도소방헬기 영상 거짓말 사태가 보여주듯 국가재난주관방송으로서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하는 양승동 이하 경영진의 무능에 있으니 바꿔야한다는 호소다. 양승동과 보도책임자들이 태양광 비리의혹 보도

[박한명 칼럼] ‘유시민 논란’ KBS 시청자위원회의 이상한 결론

KBS 시청자위원회가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 관리 담당 증권사 PB 김경록 씨 인터뷰 논란에 대한 심층조사 결과를 얼마 전 발표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KBS가 김경록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출했다’고 폭로한 뒤 논란이 커지자 KBS가 취한 조치였다. 시청자위는 그 보도가 ‘인터뷰 대상자의 발언 취지와는 관계없이 프로그램이 기획의도에 맞는 부분만 발췌해 편집해서는 안 된다’는 ‘KBS방송제작가이드라인’을 어긴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또 시간적 제약을 받는 보도의 경우 인터뷰 전문을 별도로 게재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유시민이 제기한 검찰과 유착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시청자위는 그러면서도 “KBS조차도 검찰의 입과 손가락만 바라보는 취재 관행을 보여 사실관계 판단도 검찰의 확인 여부에 영향을 받았다” “취재·인권 등 지속적 교육을 포함해 취재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검찰에 의존적인 취재·보도 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KBS 시청자위는 문재인 정권과 언론노조 세력을 위해 맞춤형 결론을 내렸다. 당시 KBS 김경록 보도의 초점은 조국의 거짓말이었다. 조국은 법무장관 후보자

[박한명 칼럼] 대통령의 쇼타임 ‘국민과의 대화’

그제(19일) MBC를 통해 지켜 본 ‘국민과의 대화’는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탁현민이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예상했던 대로 끝나고 말았다. 대화의 주제와 맥락, 질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패널들의 중구난방 무질서와 혼란 그 자체였다.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고 자랑하는 동갑내기 대통령에 부채의식과 감사함을 느낀다는 사회자 배철수의 오글거리는 칭송을 양념으로 더한 이 ‘각본 없는 대화’가 무엇을 알리고 싶었는지 청와대 의중만 두드러졌다. “명백한 실언”이라고 지적당했던 탁현민은 “그러나 대통령께서 왜 국민과의 대화를 하시는지는 알 것 같다. 어떤 질문도 그 수준과 내용에 상관없이 당신 생각을 그대로 이야기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을 감히 들여다본다”고 했다. 탁 씨가 들여다 본 청와대 의중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대통령의 쇼타임이란 뜻 아닐까. 포털 사이트 기사에 “대깨문과의 대화” “문빠 팬클럽 정모” “정권 홍보쇼”와 같은 냉랭한 댓글 의견이 많이 보였던 것도 그렇게 이해한 국민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질문 전문가’들인 기자들과의 회견 요구는 피하면서 선별된 국민과의 대화에 나선 것은 대통령이 불편한 질문을 피한다는 이미지를 준다.

[박한명 칼럼] ‘저널리즘 토크쇼 J’ 모니터한 한국당 잘했다

자유한국당이 KBS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올해 방송분 (1월 6일~10월 13일, 총 38회)을 전수 분석한 결과가 최근에 중앙일보를 통해 보도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과 한국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이 주도한 것으로,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프로그램의 성격은 사실상 문재인 정권 비호용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인물별, 주제별 언급량과 발언 수위를 분석해 보니 여야별로 크게 달랐다는 것이다. 이걸 두고 미디어 전문을 표방한 한 좌파매체는 편향됐다는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한데, 한국당이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아 자기들이 과정을 확인할 수 없으니 인정할 수 없다는 식으로 깎아내렸다. 그러나 필자는 우선 한국당이 언론 모니터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문재인 정권에 가장 충실한 어용노릇을 하는 KBS의 대표적 프로그램인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실체부터 살피기 시작한 것은 현명한 출발이다. 좌파 정권과 그들 진영논리에 충실한 친문 인사들이 위원장과 상임위원으로 똬리를 틀고 앉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 3사 사장을 불러 모아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을 강조한 만

[박한명 칼럼] ‘가짜뉴스 전문가’ 신임 방통위원에 대한 고언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후임으로 선임된 김창룡 인제대 교수에게는 벌써부터 닉네임이 붙었다. ‘가짜뉴스 전문가’가 그것이다. 다른 표현을 빌자면 ‘가짜뉴스 감별사’쯤 될 것이다. 언론이 붙여준 별칭이 의식됐는지 신임 상임위원은 기자들에게 “가짜뉴스를 때려잡자고 온 것처럼 야당이 얘기하는데 가짜뉴스 일만 하러 온 것은 아니다”라며 “통신 등의 분야는 열심히 공부해 성과로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전문성을 인정받아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선임됐다는 사람이 해당 분야를 공부해 성과를 내겠다는 말에서 역설적으로 감이 잡힌다. 지난 9월 이낙연 총리가 자비로 100여 권을 구입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방통위 소속 공무원들에게 선물로 돌렸다는 책 ‘당신이 진짜로 믿었던 가짜뉴스’에 적혀 있듯, 가짜뉴스를 때려잡기 위해 방송사에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지시하고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온 국민에 강제하기 위해서는 아닐까. 가짜뉴스를 근절하겠다고 의욕을 다지는 한상혁 방통위원장과 가짜뉴스 감별사 김창룡 상임위원으로 들어앉힌 방통위가 앞으로 나갈 방향은 명약관화하다. 좌파단체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언론개혁시민연대의 각각 공동대표 실행위원 출신의 방통위 위원장과 상임

[박한명 칼럼] 노란딱지와 구글의 자기모순

구글이 침묵할 수 있는 유효기간도 끝나가고 있다. 40여개 유튜버들의 연합체 ‘자유유튜버연대’가 며칠 전 가진 ‘구글의 언론 검열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보고 느낀 필자의 생각이다. 구글의 ‘노란딱지’ 정책은 이제 대한민국에서 표현의 자유와 사실상의 검열행위로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는 악마의 정책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이미지를 굳히는 중이다. 구글의 기준도 잣대도 모호한 유튜브 운영 정책으로 인해 사용자들은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연대하고 결사체를 만들고 있다. 구글은 자신들의 기업정책으로 인해 벌어지는 대한민국의 비틀린 현실에 언제까지 무책임한 침묵과 앵무새 같은 정해진 답변만으로 일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구글의 핵심 경영 철학으로 꼽히는 내용 중 사용자 중심주의와 정직한 이익추구를 강조한 내용이 있다. 이걸 위해 구글이 강조하는 것은 객관성이며 단기적 이익을 얻으려고 사용자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 따위는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노란딱지는 구글 기업편의주의의 상징이자 자사이기주의의 상징일 뿐이다. 요컨대 노란딱지는 다양한 여론 중 이래저래 귀찮고 트러블을 일으킬 가능성이 많은 정보를 sorting하여 구글 이익창출의 걸림돌을 최대한 걸러내려

[박한명칼럼] 구글코리아의 이상한 행보

국내 보수우파 유튜버들이 이른바 노란딱지로 광고 수익에 큰 피해를 보고 있지만 구글이 좌파에 유리하도록 알고리즘을 써서 보수파의 목소리를 차단하고 있다는 식의 주장은 우리보다 미국에서 더 심각한 논쟁적인 이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구글이 검색결과를 민주당 클린턴 후보에 유리하게 조작해 유권자들이 클린턴을 찍도록 표심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미국행동연구기술연구소’ 소속의 로버트 엡스타인 박사(심리학)가 낸 보고서를 근거로 한 얘기였다. 엡스테인 박사는 올해 6월 상원 법사위원회가 주관한 청문회에 나와 구글이 클린턴에 유리하도록 연산방식, 다시 말해 알고리즘을 조작했다고 폭로했다. 또 VOA 보도에 의하면 최근에 구글에서 기술자로 일한 사람이 보수조직이 올린 영상에 나와 구글이 편견을 갖고 검색 결과를 게시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었다. 그 전후로 구글이 중국 공산당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는 의혹을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이 제기한 일도 있었다. 5년 간 구글의 영향력을 연구해왔다는 엡스타인 박사에 의하면 주요 IT 기업들이 작심해 한 후보를 지지하기로 협력한다면 문서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15

[박한명 칼럼] 유튜브 ‘노란딱지 역음모론’

이제는 노란딱지 역음모론인가.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자마자 노란딱지(일명 ‘노딱’)가 붙기 바쁜 보수우파 정치시사 유튜버들이 아우성을 치면서 유튜브의 노딱 정책이 사회적 논란거리가 되자 좌파와 언론이 들고 나온 게 ‘유튜브 노란딱지 음모론’ 이다. 유튜브 노란딱지 키워드로 포털을 검색하면 오마이뉴스, 미디어오늘, tbs 등 매체가 거의 동일하게 ‘유튜브 노란딱지 음모론’이라며 일관되게 기사 제목을 달아 프레임을 짠 흔적이 역력하다. 요컨대 보수우파 유튜버들이 사실이 아닌 음모론으로 노딱이 정권의 탄압 탓이라고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는 의미 정도가 될 것이다. 구글 코리아가 공식적으로 밝힌 것처럼 유튜브가 노딱을 붙이는 콘텐츠의 기준이 있다. “부적절한 언어, 폭력, 성인용 콘텐츠, 유해하거나 위험한 행위, 증오성 콘텐츠, 도발 및 비하, 기분전환용 약물 및 마약 관련 콘텐츠, 담배 관련 콘텐츠, 총기 관련 콘텐츠,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 및 민감한 사건, 가족용 콘텐츠에 포함된 성인용 콘텐츠” 더 구체적으로는 △동영상 전체에서 과도한 욕설이나 천박한 언행을 빈번하게 구사하는 콘텐츠 △자신이나 타인에게 신체적 또는 정신적 위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하거나 이러한 행위

[박한명 칼럼] 패가망신할지도 모를 박원순의 자충수

서울시장이 되기 전 거의 평생을 시민사회의 리더로서 살아온 박원순 씨가 자주 입에 올리던 것 중 하나가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말이었다. 그 유명한 “광화문 네거리에서 김일성 만세를 부르는 건 표현의 자유”라는 발언이 대표적이다. 그런 그가 “언론의 자유는 보호받을 자격이 있는 언론에게만 해당된다”며 마치 남미 어느 독재국가의 흔한 독재자가 할 법한 말을 내뱉었다. 수년 전 박 시장을 세계 거대도시를 이끄는 시장 5명 중 한명으로 꼽았던 가디언지를 포함해 자국의 언론규제 법안을 거부했던 영국의 캐머런 전 총리와 정치인들, 언론들이 안다면 꽤 충격을 받을만한 얘기였다. 자유언론의 사상과 이념의 배태지인 영국의 정치인들은 ‘언론에 대한 규제와 의무를 부과하려는 정치인들을 위한 도구를 만드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는 이유로 편향된 언론의 행태와 허위, 왜곡보도 등 부적절한 풍토를 개선하려는 입법시도를 좌초시켰다. 조국 사태가 낳은 의외의 성과라면 평소 언론자유 투사들이 스스로 민낯을 드러내도록 한 것이다. 이전 정권까지만 해도 언론자유의 투사처럼 굴던 KBS가 유시민 공격에 보인 추한 몰골이 한 사례다. 박 시장도 마찬가지. 박원순은 팟캐스트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

[박한명 칼럼] 정경심 모자이크가 부른 분노

어제(23일) 조국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씨가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으려고 법원에 출석하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TV앞에 모여든 사람들은 어리둥절해 했다. 방송사들이 생방송으로 송출한 현장에서 유독 정 씨 얼굴만 뿌연 처리를 해 알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기사들도 정씨 얼굴을 모자이크하거나 블러 작업한 기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소위 피의자 인권보호 차원에서 처리한 것이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검찰이나 정씨 측에서 따로 모자이크 처리를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언론사 자체 내부 판단에 따라 그렇게 결정했다는 것이다. 두 달간 국민을 두 쪽으로 가르고 국론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원인 제공자이자 입시비리, 사모펀드비리, 증거인멸과 관련돼 무려 11가지 범죄혐의를 받는 전직 법무부 장관의 아내에 대한 전례 없는 특혜였다. 언론사들이 보여준 인권보호조치였지만 인터넷 여론은 들끓었다. 필자가 네이버 기사에서 확인한 몇 가지 댓글을 소개한다. “전직 대통령도 하지 않은 뽀샵처리. 추종세력 절대옹호가 현 정권이 말하는 검찰개혁의 기만적 민낯” “법률적인 문제와 무조건적인 지지층에 밀린 모자이크인데 참 국가 돌아가는 꼴이 한심스럽다. 법 앞에 모두 평등하다고 외치면

[박한명 칼럼] ‘제2의 조국’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괜찮나

판단력과 분별력이 의심스러운 방송통신위원장이 방송통신 정책을 합리적으로 만들고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가능한가. 한상혁 방통위원장이 취임 이후에도 좌파매체 기자의 재판 변론을 맡았던 사실이 언론 취재를 통해 발각됐다. 9월 9일 방통위원장에 취임했는데 10월 17일 좌파매체 기자의 공직선거법 위반사건 대법원 확정판결문에 한상혁이란 이름 석자가 버젓이 올라있었다는 것이다. 방통위원장이 된 후로도 기존에 하던 변호사 업무를 계속한 것이다. 이 사건은 좌파매체 기자가 기소된 2016년 10월부터 한상혁이 소속돼 있던 법무법인이 변론을 맡았고, 한 위원장은 담당 변호사로서 10월 17일 대법원 선고 날까지 이름을 올려두고 있었다고 한다. 한 위원장은 “법무법인 대표직을 그만두면 문제가 없는 줄 알았다. 변호사 휴업계까지 내야하는 줄 몰랐다”며 “확인 후 문제가 된다면 처리하겠다”고 했다. 과연 ‘방송통신계의 조국’다운 변명이다. 위법 시비가 불거졌을 때마다 ‘나는 몰랐다’를 반복하던 조국 전 장관처럼 몰랐다고 하면 끝인가. 법무법인 대표직만 그만두면 문제가 없는 줄 알았다는 말도 이해하기 어렵다. 한 위원장은 후보자 시절 방문진 이사를 하면서 MBC 관

[박한명 칼럼] 아직도 ‘여론조작’ 문제의식 없는 카카오와 네이버

우리나라에서 유독 사이버 여론조작이 횡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이버 여론조작이 문제라는 문제의식이 흐릿하기 때문이다. 특히 플랫폼 사업자가 경제적인 이유이든 정치적인 이유이든 이 문제에 애매한 태도를 취한다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상 벌어지는 온갖 형태의 여론조작이 빚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란 쉽지 않다. 얼마 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온 네이버 한성숙 대표와 카카오 여민수 대표의 발언은 국정원 댓글사건이나 드루킹 여론공작 사건을 겪고도 왜 아직까지 실검 조작이나 여론조작 논란이 끊임없이 계속되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두 사람 모두 사이버 여론조작이 왜 문제인지에 대해 문제의식이 없기 때문이다. 두 대표는 일부 세력이 조직적으로 좌표(URL 주소)를 찍고 실검을 조작하는 것이 여론조작인지 아닌지 야당 의원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여론조작은 플랫폼 사업자가 판단하기 어렵다(카카오 대표)” “조직적 개입 여부를 말할 수 없다” “마케팅이나 팬클럽 등에서 굉장히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네이버 대표)” 모두 무책임한 답변이다. 여론조작인지 아닌지 플랫폼 사업자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은 실제 여론조작이 일어나도 자신들은 알 수 없기에 방치하

[박한명 칼럼] 유튜브 책임강화란 탈을 쓴 희대의 독재법안

민주당이 많이 다급한 것 같다. 내년 4월 예정된 총선도 그렇겠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어도 여전히 확산일로의 조국 게이트 때문일 것이다. 조국 사태가 게이트 조짐을 보이자마자 여권에서 맞대응 하듯 나온 게 바로 가짜뉴스(허위조작정보)를 잡겠다는 것이었다. 민주당이 허위조작정보 근절대책이라며 1일 밝힌 종합대책은 한마디로 구글 퇴출공작이라고 필자는 평가하고 싶다. 이유는 간단하다. 글로벌 기업인 구글이 알아서 철수하도록 만들겠다는 의도가 아니라면 표현의 자유를 표방하는 민주적 정당이 씨알도 안 먹힐 허무맹랑한 대책을 내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발표한 허위조작정보 근절 종합대책에 담긴 내용은 다음과 같다. ▲팩트체크 활성화 ▲미디어 리터러시 공교육화 ▲공무원의 혐오·차별 표현 금지 ▲역사의 부정·왜곡 금지 ▲플랫폼 공적규제 강화 ▲언론사 정정보도 위치 합리화 ▲피해자 권리구제를 위한 징벌적 손해보상제도 도입 ▲딥 페이크 성범죄 처벌 등. 언론보도에 의하면 팩트체크를 플랫폼 사업자에게 맡긴다고 한다.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튜브, 네이버 등 플랫폼 사업자의 팩트체크 메뉴 운영을 의무화한다는 것이다. 이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얘기다

[박한명 칼럼] 조국을 닮은 한상혁 방통위원장

문재인 정권 사람들은 나와 우리 편에게 쓰는 잣대와 너와 너희 편에게 쓰는 잣대가 확실히 따로 있는 것 같다. 과거 국정원 댓글 사건 때 부하 수사관에게 전화한 서울경찰청장을 구속하라고 몰아붙였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이 되자 자택 압수수색 중인 검사에 신속하게 하라고 압력을 넣고도 ‘인륜’ 운운하는 기막힌 상황이 채 이해되기도 전에 납득하기 힘든 또 다른 일이 벌어졌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지상파 사장들을 모아 놓은 자리에서 ‘누구나 언론을 자처하는 미디어의 혼돈 상황’으로 운을 먼저 띄운 뒤 지상파 미디어 비평 기능 복원을 주문했다는 것이다. 이날 한상혁의 발언을 전한 언론 기사들을 읽어 보면 앞뒤 맥락 상 지상파가 허위 조작 정보, 다시 말해 가짜뉴스를 비판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하라는 의미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발언의 진의를 따져보면 방통위원장의 이 발언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에게 해명한 것과 정반대다. 가짜뉴스를 핑계로 이전 방통위원장보다 더 심한 강도로 언론탄압과 표현의 자유 말살 작업을 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받던 한상혁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현행법상 방통위는 허위조작정보를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그랬던 사람이 방통위

[박한명 칼럼] 가짜뉴스도 시간이 흐르면 물 위에 뜨기 마련이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자신이 태블릿 PC로 대통령 연설문을 고쳤다고 보도한 JTBC 손석희 사장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24일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 며칠 전엔 ‘최순실 은닉 재산은 조 단위’ 등 얼토당토 않은 주장을 일삼던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민석을 같은 혐의로 고소했다. 최 씨는 태블릿 PC 조작의혹을 제기한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고문 재판에 증인으로도 나서겠다고 한다. 동기가 무엇이든 필자는 최서원 씨가 옥중에서라도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겠다고 나선 것 환영한다. 누군가 혹은 어떤 집단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정치적인 목적으로 조작해 퍼트리는 정보에 나라가 휘청거리는 일은 좌파정권이든 우파정권이든 일어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가짜뉴스와 허위조작정보에 철퇴를 내리겠다는 문재인 정권의 언론정책에도 정확히 부합하니 더할 나위 없다. 가짜뉴스가 사실을 가리고 진실을 덮어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국민 인식을 오도한다는 위험성에 좌우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가짜뉴스 문제를 정면에서 다룰 좋은 시기다. 좌우 모두가 가짜뉴스의 심각성에 공감한다면 가장 먼저 다뤄야 할 문제는 누가 뭐래도 탄핵정국에서 쏟아져 나온 가짜뉴스들이

[박한명 칼럼] 조국에 유리하게 방송했다는 KBS 기자의 고백

소위 조중동으로 불리는 보수언론 까부수기 전통을 잇는 KBS의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이 있다. ‘저널리즘 토크쇼 J’가 그것인데, KBS의 한 기자가 “이 프로그램은 조국 (법무부) 장관한테 유리하게 방송되고 있다”고 공개 발언했다가 KBS가 사과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됐다. 9월 18일 본방송 녹화가 끝나고 유튜브 생방송 ‘저널리즘 토크쇼 J 라이브’에 출연한 김 모 기자가 조국 장관 가족에게 반론권이 제대로 안 주어지고 있다는 취지로 한 패널이 지적하자 반박하면서 논쟁이 붙었다. 김모 기자가 “며칠 전 정경심 교수에게 일방적 언론 보도에 대해 하실 말씀 충분히 하실 수 있게끔 해드릴 테니 보도에 응해 주실 수 있냐고 휴대전화, 페이스북으로 여쭤봤는데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하자 한 패널이 “(응하지 않은 건) 신뢰도의 문제라고 보인다”라고 말하자 다시 김 기자가 “왜요, 이 프로그램은 충분히 조국 장관한테 유리하게 방송이 되고 있는데”라고 응수했다. 이 발언을 들은 또 다른 출연자 패널이 “방금 같은 거 위험한 발언인 거 알아요? 본인의 판단이에요?”라고 물었고 김 기자는 “제 판단”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후 대깨문과 같은 극성 지지자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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