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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http://www.i-sbm.org)'이 제공하는 공익콘텐츠입니다. 이번 글은 영국의 저명한 EBM 대체의학 전문가인 에드짜르트 에른스트(Edzard Ernst)의 글 'Acupuncture for smoking cessation?'를 번역한 것입니다. 서범석 과학중심의학연구원 홍보특보가 번역하였으며, 황의원 과학중심의학연구원 원장이 편집하였습니다


우리 중 대부분은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태우고 있을까? 그 이유는 흡연이 매우 ‘중독(中毒, addiction)’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독’이라는 말 뜻 자체가 ‘중독된 무언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현재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침’을 맞고 있고, 이 치료법이 흡연 고리를 끊는 데 효과적이라는 전제 하에 ‘금연침’ 시술자들은 돈을 쓸어 담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과학적 근거는 우리에게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다.

매주 한 번, 5주 동안 귀의 경혈에 전기적 자극을 가하는 ‘이침법(耳鍼法, ear acupuncture)’이 ‘가짜 치료법(sham treatment)’보다 효과가 좋은지 알아보기 위한 임상 실험이 125명의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행해졌다. 피실험자 모두 각 그룹에 ‘무작위 배정’되었고, 실험자와 피실험자 모두 ‘이중맹검(double-blind)’ 처리되었으며, ‘가짜 치료법’으로 치료한 ‘플라시보 대조군’을 두었다. (The efficacy of auriculotherapy for smoking cessation: a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trial)
 



연구 결과 두 그룹 간의 금연율에는 그다지 차이가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6주가 지난 후 살펴보니 ‘이침법’으로 치료받은 그룹의 금연율이 20.9%였는데, 이를 17.9%의 금연율을 보여준 ‘플라시보 대조군’과 비교해 보면 사실 별로 큰 차이가 아니었다는 말이다.

해당 연구의 저자들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 결과, ‘이침법’이 금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더 긴 기간의 치료나 더 잦은 치료 혹은 이 실험에서 활용한 처치법을 달리 해서 다시 실험할 경우,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만 놓고 보면, 매주 한 번씩 5주 동안 행한 ‘이침법’이 ‘플라시보 치료’ 보다 나은 효과를 낸다는 근거가 없다.”


연구 저자들은 물론 입바른 소리를 했다. 이론적으로 볼 때, 다른 식의 치료 방법을 쓸 경우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어떻게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말일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우리는 해당 주제에 관한 ‘코크란 리뷰(Cochrane review, 편집자주 : 근거중심의학(Evidence-Based Medicine)의 최고 연구방법론인 ’체계적 문헌고찰(systematic review)‘로 여러 치료법의 효과를 엄격하게 검증하고 있는 국제 공동 연구그룹)’를 참고해야 할 것이다.

사족을 달자면, 저 리뷰는 내게는 매우 소중한 것이다. 수년 전에 내가 연구에 착수해서 시작된 것이고 책임 저자이기까지 했으니까 말이다. 어디까지나 전(前) 공동 작업자가 내용을 표절한 후 내 이름을 빼고 자신의 새로운 보스 이름을 넣기 전까지의 이야기지만. 대체의학 연구 분야는 실로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다!

여하튼 저 ‘리뷰’의 최신 버전은 이렇게 결론 내리고 있다. (Acupuncture and related interventions for smoking cessation.)


“침술, 지압, 레이저자극요법, 전기자극요법 등이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그 어떤 ‘일관된(consistent)’, ‘편향되지 않은(bias-free)’ 근거도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근거 부족과 연구방법론적 문제로 인해 확실한 결론을 내리긴 어렵다. 침술, 지압, 레이저자극요법 등을 단독으로 활용할 경우 근거중심적 치료보다는 덜 효과적이긴 하지만, 이것들이 대중적이며 적절히 사용할 경우 안전한 치료법이기 때문에 이에 관해 잘 고안된 (추가적) 연구는 당연히 필요하다 할 것이다.”


이것은 정말이지 ‘아주, 아주(강조하기 위해 같은 말을 두 번 쓰고 싶다)’ 괴이쩍일 정도로 완곡한 결론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아직도 이 ‘표절 논문(!)’의 저자였다면, 나는 다음과 같이 더 직설적인 결론을 제시했을 것이다:


“현재 우리는 ‘금연침’을 연구한, 33개나 되는 여러 실험 논문들을 살펴 볼 수 있다(만약 새로운 실험을 행한다면 그 수는 34개로 늘어나게 될 것이다). 관련 증거들은 총체적으로 금연과 관련한 침술의 효과를 증명하는데 실패했다. 그러므로 침술은 금연치료에 있어서 어떤 유효한 선택사항으로도 고려되어선 안될 것이다.”




역자 프로필 :

퇴몽사(退蒙士) 서범석

현재 모 고등학교에서 입학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사회기여활동으로서 과학중심의학연구원의 ‘홍보특별보좌관’도 겸임하고 있다. 경희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성균관-조지타운 대학교 TESOL 과정을 수료했다. 20년 넘게 중증 아토피로 고생하며 여러 대체 의학을 접했지만, 그 허상에 눈을 뜬 후 사이비 의‧과학 속에 자리잡고 있는 ‘몽매주의’를 퇴치하는 번역 및 집필 작업에 뛰어들었다.

저서: Q&A TOEIC Voca, 외국어영역 CSI(기본), 외국어영역 CSI(유형), 외국어영역 CSI(장문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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