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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한의학 치료법의 과학적 평가 : ‘부항’편

과학중심의학연구원 백서 (Institute for Science-Based Medicine White Paper)


본 콘텐츠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http://www.i-sbm.org)'이 제공하는 공익콘텐츠입니다. 본 자료는 과학중심의학연구원이 창립 기념으로 만든, 5대 한의학 치료법(침술, 뜸술, 부항, 한방물리요법, 한약)에 대한 과학적 평가 백서(White Paper) 중 ‘부항’ 편입니다.(2012년 9월 3일판)(2012년 9월 3일판) 과학중심의학연구원 황의원 원장이 작성하고, 유용상 이사(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남복동 고문(산업의학과 전문의)이 감수했습니다.


‘부항’
(Cupping)

“부항 시술이 특정 질환에 효능이 있다는 근거가 없다.”
- 에드짜르트 에른스트(Edzard Ernst)



정의 Description

부항(附缸, Cupping)은 한의학의 기본이론을 바탕으로 작은 컵 모양의 부항단지 안에 진공을 유발, 경혈이나 경락이라 불리는 지점의 피부에 붙임으로써 피를 뽑거나 하여 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설명되고 있다.


배경지식 Background

부항은 흔히 고대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베트남이나 이집트, 러시아, 이란, 심지어 멕시코 등지에서도 오래 전부터 시술돼온 바 있으며, 지금도 여전히 토속민간치료법으로서 시술되고 있다. 중동지방에선 이를 ‘히자마(hijama)’라 부른다.

부항 시술법은 크게 둘로 나뉜다. 피부에 침을 꽂아 피를 낸 뒤 이를 음압으로 빨아들이는 습식부항(사혈요법, 자락요법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과 피부에 음압만 주는 건식부항이다. 의도적으로 수포, 즉 물집을 유발하는 발포부항도 드물게 시술되곤 한다.

2011년 대한민국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한방 의료이용 및 한약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부항은 한방병원·한의원 등을 내원한 환자가 받은 시술법 중 5번째로 높은 비중(5.9%)을 차지하고 있다. 건강보험 급여 적용대상으로도 지정돼 국가보조를 받고 있는 시술법이기도 하다.


과학적 근거 Scientific Evidence

1. 효과

가장 신뢰할 만한 의학 연구방법론인 체계적 문헌고찰(systematic review)에 따르면 뇌졸중, 고혈압 등의 질환에 부항 시술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 통증 완화에는 혹시 부항시술이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런 가능성을 시사 하는 연구결과들조차도 연구설계의 질이 많이 떨어진다는 점이 지적된다. 부항이 특정 질환에 효과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논문들은 대부분 중국을 출처로 하거나 중국인에 의해 발표된 것들이다. 중국 의학 학술지에 실린 논문들은 무작위배정 임상시험 결과라 보고됐음에도 실제로는 전혀 무작위배정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2. 부작용과 위험성

부항은, 시술 후 타박상 형태의 멍이 남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여타 대체의학 시술법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시술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그 역시 수포(blister)와 철분결핍성 빈혈(iron deficiency anemia), 혈액응고 장애(hemophilia) 등의 부작용들이 여러 의학 학술지를 통해 보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3. 전문가 견해

이 치료법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를 주도했던 대체의학 연구의 세계 최고 권위자 중 한 사람인 에드짜르트 에른스트(Edzard Ernst)는 “부항 시술이 특정한 질환에 효능이 있다는 근거가 없다. 이 치료법이 지난 3,000년 동안 관련 고객들을 만족시켜왔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정말로 어떤 효능이 있음을 믿을만한 임상시험 결과가 제시된 적이 없다”고 단호히 밝히고 있다.

여러 대체의학 치료법과 관련 권위있고 신뢰할만한 권고사항을 밝히고 있는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도 “부항 시술이 암치료를 비롯하여 어떤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 믿을만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암 치료를 위해 홀로 부항 치료를 시도하거나해서 제때 받아야 할 현대의학적 치료의 시기를 놓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론 Conclusion

한의학의 기본이론인 음양오행설, 경혈·경락, 기(氣) 등의 적합성과 실재성이 부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단 부항 시술의 한의학적 원리상 효과는 전혀 믿을 수 없다는 게 정설이다. 한의학적 원리를 떠나서도, 하나의 치료법으로서 부항 시술의 효과를 확증할 만한 임상적 근거는 없으며, 환자는 감염 등의 부작용을 감수해야만 한다.


참고문헌 Reference

- 한의학 치료법에 대한 각종 국내 통계자료: 조재국 외, 한방 의료이용 및 한약소비 실태조사, 보건복지부 & 보건사회연구원 연구보고서, 2011

- 부항시술 ‘효과’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결과와 관련 최신 종설 논문: Ernst E. et al., Is cupping an effective treatment? An overview of systematic reviews., J Acupunct Meridian Stud., 2011 Mar;4(1):1-4

- 부항시술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최신 논문: Abdullah AlBedah et al., Hijama (cupping): a review of the evidence, Focus on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Therapies, 2011(Volume 16, Issue 1)

- 지금껏 수행된 한의학 치료법 연구의 방법론적 결함: Edzard Ernst , Methodological aspects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TCM), Ann Acad Med Singapore. 2006 Nov;35(11):773-4

- 연구설계에 따라서는 특정 치료법이 무조건 효과 있다는 식의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는 논문: Ernst E, Lee MS. A trial design that generates only ''positive'' results. J Postgrad Med. 2008;54:214-6

- 효과 있음만 보고하는 대체의학 학술지들의 심각한 출판편향(publication bias) 문제: Ernst E et al., Alternative therapy bias, Nature. 1997 Feb 6;385(6616):480

- 대체의학 치료법 연구의 다양한 편향(bias) 문제 개괄: Max H Pittler, Bias in (complementary) medical research, Focus on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Therapies, 2010(Volume 15, Issue 3)

- 어떤 대체의학 치료법이 효과 있다는 연구보고일수록, 인용지수(impact factor)가 떨어지는 의학 학술지의 보고이거나 방법론적 결함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는 논문: Ernst E. et al., Location bias in controlled clinical trials of complementary/alternative therapies, J Clin Epidemiol. 2000 May;53(5):485-9

- 중국의 의학 학술지를 통해 보고된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은 결함이 많아서 신뢰하기 힘들다는 점을 밝히는 논문 (1): Moher D. et al., Randomized trials published in some Chinese journals: how many are randomized?, Trials. 2009 Jul 2;10:46

- 중국의 의학 학술지를 통해 보고된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은 결함이 많아서 신뢰하기 힘들다는 점을 밝히는 논문 (2): Ernst E., et al., Review of randomised controlled trials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BMJ. 1999 Jul 17;319(7203):160-1

- 중국의 의학 학술지를 통해 보고된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은 결함이 많아서 신뢰하기 힘들다는 점을 밝히는 논문 (3): Shang L. et al., Quality assessment of reporting of randomization, allocation concealment, and blinding in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RCTs: a review of 3159 RCTs identified from 260 systematic reviews, Trials. 2011 May 13;12:122

- 효과 없는 치료가 효과 있어 보이거나 그렇게 느껴지는 이유 (1): Beyerstein B., Psychology and ‘Alternative Medicine’: Social and Judgmental Biases That Make Inert Treatments Seem to Work, The Scientific Review of Alternative Medicine, 1999(Vol.3 No.2)

- 효과 없는 치료가 효과 있어 보이거나 그렇게 느껴지는 이유 (2): Beyerstein B., Why Bogus Therapies Often Seem to Work, Skeptical Inquirer, 1997(Vol.21 No.5)

- 이해관계충돌방지(Conflict of Interest)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대체의학 연구: Edzard Ernst, Conflics of Interest in Alternative Medicine, Skeptical Inquirer 2011(Vol.35 No.4)

- 부항에 대한 전문적인 과학적 논의를 다루고 있는 에드짜르트 에른스트(Edzard Ernst)와 사이먼 싱(Simon Singh)의 대체의학 비판서: Edzard Ernst and Simon Singh, Trick or Treatment, W. W. Norton & Company, 2008

-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의 부항에 대한 과학적 논의 개괄: American Cancer Society Homepage, Find Support & Treatment: Cupping, 2008

- 회의주의자 사전(Skeptic's Dictionary)의 부항에 대한 과학적 논의 개괄: Robert Todd Carrol, Skeptic's Dictionary: Cupping, 2011

- 에드짜르트 에른스트의 부항에 대한 논평: Michelle Roberts, What caused Gwyneth's spots, BBC News Online health staff, 2004

- 2001년까지 연구성과를 통해 경혈과 경락의 존재는 역사적·과학적 근거로서 전혀 뒷받침되고 있지 못함을 밝히는 논문: David W. Ramey, Acupuncture points and meridians do not exist, The Scientific Review of Alternative Medicine, 2001(Vol5. No3.)
       
 


5대 한의학 치료법에 대한 과학적 평가 (과학중심의학연구원 백서) :

5대 한의학 치료법의 과학적 평가 : ‘한약’편

5대 한의학 치료법의 과학적 평가 : ‘한방물리요법’편

5대 한의학 치료법의 과학적 평가 : ‘뜸술’편

5대 한의학 치료법의 과학적 평가 : ‘침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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