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박지원의 목포 출마, 손학규의 무난한 죽음

박지원, 김홍업 등의 출마 저지 못하면 수도권 전멸

김홍업, 박지원, 한화갑, 범죄자들의 목포 신안 출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 박지원 비서실장이 신당 입당 후, 목포 출마를 선언했다. 대북송금 특검과 SK 비자금 수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사면된지 채 2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이미 뇌물수수죄로 처벌받은 뒤, 무안신안에 출마하여 당선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의원과 함께, 대표적인 부패 정치인으로 찍혀 있다. 또한 역시 정치자금 문제로 법적 처벌을 받은 동교동의 맏형 한화갑씨 역시 목포출마를 벼르고 있다. 목포와 무안신안을 중심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과 측근들이 범죄 경력에도 불구하고, 큰소리를 떵떵 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벌금형 공천 배제를 놓고 심각한 내홍을 겪은 반면, 개혁공천하겠다는 신당에서는 이들의 위세에 말 한 마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이 믿고 있는 건 오직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벌써 손학규 대표와 밀담을 나눈 바 있다. 그 자리에서 아들과 측근들의 공천 이야기가 나온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금껏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과 측근 사랑으로 볼 때, 어떤 방식으로든 신당에 공천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박지원 정도 되는 노련한 정치인이 신당에 아무런 세도 만들어놓지 않고 덜렁 입당했을 리는 없다.

신당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민주당을 탈당한, 정균환 최고위원, 박준영 전남지사, 박광태 광주시장 등의 호남세력도 여전하다. 박지원씨는 이들이 민주당을 탈당할 당시, 배후에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탈당한 민주당 세력이 호남 공천에 영향력을 쥐고 있다면, 박지원의 목포 공천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목포에서 신진 정치인 배종호 후보가 박지원 공천 불가를 외치고 있지만, 현재로선 역부족이다.

손학규 대표의 호남 영향력이 없다

그러나 문제는 손학규 대표이다. 손대표는 호남 선거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특히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핸디캡으로 호남 선거에서는 구 민주당 세력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손대표의 입지를 감안한다면, 그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 박지원씨를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독립적으로 공천을 한다 해도, 정치적 압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만약 손대표와 박재승 위원장이 무안신안에 김홍업, 목포에 박지원 등, 범죄 경력자 출신 김대중씨 측근들을 그대로 공천한다면, 호남에서의 개혁공천은 물거품 된다. 국정실패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정동영의 전북세력과, 구 민주당의 전남세력이 그대로 살아남을 것이다. 이러한 호남에서의 개혁공천 실패는 수도권에서의 전멸을 불러올 것이다. 수도권에서 많아야 세 석 정도 얻고, 호남에서 전승을 거둔다면, 신당은 호남 자폐당으로 전락한다. 수도권 참패는 어찌되었든 손대표가 책임을 지게 되고, 그 날로 신당은 호남세력이 접수하며, 손대표의 입지는 사라진다. 지금 신당의 상황을 볼 때, 이러한 시나리오 대로 착착 진행이 되는 것이다.

손대표는 민주당 지도부의 서울출마를 유도해야

이러한 위기에서 손대표가 빠져나올 수 있는 길은 하나밖에 없다. 지명도가 조금이라도 있는 정치인들 전체를 수도권 출마로 끌어내는 것이다. 전북에서는 정동영, 정세균, 이강래, 장영달, 광주에서는 김태홍, 전남에서는 이낙연, 김효석 등을 어떻게 해서라도 수도권 출마로 끌어내야 한다. 이런 흐름을 형성한 뒤, 목포와 무안에 숨어서 당선되겠다는 김홍업과 박지원 등도 수도권 출마를 강제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호남의 개혁공천이 이루어지고, 이들의 희생적 결단에 수도권의 표심도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손대표의 현재의 위상과 힘으로 이를 해낼 수 있을까? 더구나 호남에는 민주당의 박상천 세력이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들과 합당을 하게 되면, 호남 공천은 겉잡을 수 없이 복잡해진다. 그래서 차라리 손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 조건으로 당대표 등 호남 출신 지도부들의 서울출마를 내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에서 자발적 서울 출마가 가능한 호남출신 정치인은 사실 상 순천의 김경재 전 최고위원밖에 없다. 그는 이미 2004년 총선에서 순천을 후배에게 넘겨주고, 서울 강북에서 출마를 단행한 바 있다. 이 당시는 단 한 명의 호남출신 의원도 동참하지 않고, 호남에서 기웃거리다 수도권은 물론 호남에서도 전멸당했다.

되든 안 되든 손학규 대표에게는 시간이 없다. 민주세력 전체가 몰락하는 상황에서도, 호남에서 자신의 아들과 측근의 뱃지만 달아주면 된다는 김대중씨에 대해 선을 명확히 그어주어야 한다. 이들 김대중 세력과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하고 있는 신당 내의 구 민주당 세력이 있는 한, 손대표가 내보일 카드가 그리 많지 않다.

그럼 결국 손대표는 민주당을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의 수도권 출마를 조건으로 통합하여, 호남 개혁공천을 이루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무난한 공천은 무난한 죽음이라는 말은 말로써 끝날 일이 아니다. 박지원의 공식 출마 선언으로, 벌써 손대표와 신당은 무난한 죽음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