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LS, 李 대통령 “중복상장” 지적 사흘 만에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철회

LS “주주 보호, 신뢰 제고 위해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철회”
“‘L’ 들어간 주식 안 사”... 李 대통령 문제 제기 보도 사흘 만
상장 철회 소식에 LS 주가 52주 신고가

인싸잇=한민철 기자 ㅣ LS그룹이 ㈜LS의 증손회사인 에식스솔루션즈의 기업공개(IPO) 추진을 철회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IPO를 두고 중복상장 문제를 지적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지 사흘 만이다.    



LS그룹은 26일 “소액 주주와 투자자 등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우려를 경청하고 주주 보호와 신뢰 제고를 위해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신청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S는 이번 결정으로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와 새로운 투자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LS는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에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심의를 받아왔다. 그러나 상장 추진 과정 중 LS 소액 주주들 사이에서 중복상장 논란이 불거졌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08년, LS그룹이 미국에서 인수한 에식스솔루션즈는 지주사인 LS㈜의 증손회사로 세계 1위 특수 권선(피복 구리선) 제조기업이다.  

LS그룹은 북미 전력망 교체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수조 원 규모의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며, 약 5000억 원을 조달할 목적으로 에식스솔루션즈의 IPO를 추진했다. 

그런데 모회사와 비상장 증손회사가 동시 상장되면 모회사 소액 주주의 지분가치가 희석되고, 모회사 주주들의 이익도 줄어든다는 비판과 함께 쪼개기상장 및 중복상장 문제가 논란이 됐다.

이에 최근 LS주주연대와 소액주주플랫폼 ‘액트’는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을 막기 위해 실력 행사에 돌입한다고 밝히면서,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불승인을 촉구하는 탄원서도 제출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지면서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에식스솔루션즈의 중복상장 문제를 지적하며, 여기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는 소식이 들렸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위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L’ 들어간 주식은 안 사”라는 제목의 에식스솔루션즈 중복 상장에 대한 소액주주의 비판을 담은 언론보도를 인용해 “이런 중복상장 문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된다”며 증권거래소가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24일 이 같은 소식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사실상 정부의 입김에 LS그룹도 상장에 발을 뺀 모양새다. 

이날 LS그룹은 상장 철회 발표와 함께 주주환원 강화 방안도 내놨다. LS는 지난해 8월 자사주 50만 주를 소각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도 50만 주를 추가로 소각할 예정이다. 최근 주가 기준으로 총 규모는 약 2000억 원에 달한다.

동시에 주주 배당금을 전년 대비 40% 이상 인상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오는 2030년까지 2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S의 코스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41% 상승한 23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2주 고가(주당 24만 6500원)를 기록했다. 같은 날 같은 LS그룹 계열의 LS에코에너지(+1.77%)의 코스피 주가와 LS마린솔루션(+6.25%) 및 LS머트리얼즈(+3.81%)의 코스닥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