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미국의 이란 공습에 따라 전 세계 경제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손녀 카이 트럼프의 사치스러운 일상을 담은 유튜브 영상에 미국 내에서 비난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카이 트럼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로스앤젤레스의 고급 유기농 마켓인 ‘에러헌’(Erewhon)에 처음 방문해 쇼핑하는 브이로그 영상을 게재했다.
약 19분에 달하는 해당 영상은 약 23시간 만에 17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의 댓글에는 긍정보다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카이 트럼프는 영상 제목부터 ‘나는 에러헌에 나의 비밀 경호원을 데리고 왔다(I Brought My Secret Service to Erewhon)’고 기재했고, 실제로 비밀 경호원이 동행하며 그의 영상 촬영을 도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상에서 그는 에레헌에서 판매 중인 스웨트 셔츠 가격이 165달러(한화 약 24만 원)라는 것 보고 “나 곧 파산할 것 같다(about to go bankrupt)”고 농담조로 말했다. 지난해 카이 트럼프의 이름을 딴 의류 브랜드에서 판매한 스웨트셔츠의 한 장 가격이 130달러인 것을 겨냥해, 에레헌의 제품이 단지 35달러가 더 비싸다며 해당 제품을 산다면 파산할 수 있다고 과장한 것이다.
이어 그는 여러 고가의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은 뒤 경호차를 타고 이동해 스무디를 마시며 시청자에 구매한 제품의 후기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날 에러헌에서 구매한 식료품의 총비용이 223달러(약 33만 원)라고 소개했다.
이를 접한 다수의 시청자는 카이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현재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면서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 확전 가능성과 유가 급등 및 주가 폭락 등 경제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와중에, 대통령의 손녀가 사치스러운 일상을 유튜브에 게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자신이 산 식료품 비용이 233달러라는 이 10대 소녀는 골프 광고 및 스폰서 계약을 통해 1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거나 “내가 읽어 본 유튜브 제목 중 가장 상황 파악을 못하는 제목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댓글에서 “내가 낸 세금이 학교 급식 대신에 이런 데 쓰인다는 게 너무 좋다”며 카이 트럼프의 행동을 비꼬았다.
미국의 좌성향 인터넷 매체인 더 데일리 비스트(The Daily Beast)는 이날 카이 트럼프의 해당 영상을 비판하는 보도를 통해 “카이 트럼프가 (전쟁으로) 수천만 명의 미국인들이 생활비를 둘러싼 위기에 직면한 시기에 영상을 게시해 광범위한 비판을 받고 있다”며 “여러 소셜 미디어 사용자와 유튜브 댓글 작성자들은 대통령의 손녀가 18세이므로 이란과의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군에 입대할 수 있는 나이라는 점을 지적한다”고 비난했다.
더 데일리 비스트는 한 엑스(X) 사용자의 해당 영상 후기 내용을 인용해 “그들(트럼프 대통령 측)은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을 이스라엘을 위해 폭탄 테러 현장으로 보내면서, 그들의 자녀들은 아무 걱정 없이 비싼 식료품점과 마이애미의 고급 콘도를 드나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카이 트럼프는 전쟁이 발생한 이후인 지난 1일에도 미국 프로농구인 NBA의 올스타전을 직접 보러 경기장에 방문한 현장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하면서 이미 한 차례 크게 비난받았다.
그는 지난 1월 군용 헬리콥터를 배경으로 공항 활주로에서 셀카를 찍은 영상이 최근 뒤늦게 화제가 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카이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손녀로 트럼프 주니어의 딸이다. 그는 현재 골프선수로 활약하면서 인플루언서이자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24년 미국 대선 때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지원 연설을 하면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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