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의 정치 섹션 코너 ‘정치셀럽’은 정치권에서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과의 인터뷰’를 다룹니다. 인터뷰 대상은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정당인 등에 국한하지 않고, 정치 분야에서 대중에 영향력 있는 유튜버, 법조인, 언론인, 학자, 기타 일반인 등의 셀럽을 포함합니다. 이들과 현 시국, 정치 철학, 목표, 개인사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갈등과 화만 돋우는 정치’가 아닌 ‘흥미롭고 배울 게 많은 정치’를 조명하고자 합니다. |
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거대 여당에 쌍특검(통일교·공천헌금 의혹 특검) 수용을 외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그가 목숨을 건 정치적 결단을 이행한 지 8일째인 지난 22일, 이제는 보수의 어머니로 불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농성장을 찾았다. 장 대표는 예상치 못한 박 전 대통령의 방문에 격려와 위로를 받았고, ‘더 길고 큰 싸움’을 약속하며 단식을 중단했다. 현재 여러모로 보수정당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정당을 대표하는 두 인물이 손을 맞잡은 장면은 지지자들에게 당의 부활과 다가올 지방선거의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동시에 한 사람을 떠올리게 했다. 과거 박근혜 키즈로 정계에 입문, 현재는 장동혁 체제 국민의힘의 든든한 스피커인 손수조 미디어대변인이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하며 본격적인 정계 복귀 시동을 건 손수조 대변인은 현재 당의 모든 격동의 순간을 지키는 동시에 뉴스와 신문, 유튜브 등에 출연해 당의 정책과 상황을 제대로 알리고 언론 대응에 힘쓰는 등 국민의힘의 눈과 귀와 입의 역할을 맡고 있다. <인싸잇>은 국민의힘 그리고 보수 정치인, 청년 정치인의 셀럽 손수조 대변인과 더불어민주당과의 대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요구로 분출된 민심 등 당의 주요 현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장동혁 대표가 최근 단식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가.
“항상 당원들과 지지자분들이 현장을 찾아와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지만, 거대 여당의 독주에 밀리는 게 안타까웠다. 야당으로서 우리의 목소리를 극대화하면서 투쟁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당내 분위기가 고조됐다. 이미 24시간 필리버스터도 했지만 여당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그래서 결국 당 대표의 목숨을 건 단식에 이르게 됐다. 여당인 이재명 정권이 190석이라는 수적 우위를 앞세워 독단적으로 국정을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지 않는가. 야당으로서 대국민적으로 호소할 필요가 있었다.”
- 장 대표의 단식으로 당이 얻은 효과가 있다면 무엇인가.
“단식 종료 직후 나온 리얼미터 여론조사처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우상향한 결과가 있었다. 또 내부적으로도 한 목소리로 대여 투쟁에 나설 때 당원들이 결집하고, 보수 우파를 중심으로 외연 세력까지 끌어당길 수 있다는 걸 장 대표가 온몸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최근 쌍특검에 대한 국민 여론이 65%에서 많게는 70~80%까지 올라가고 있다. 그래서 장 대표의 단식은 당에게 여러모로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특히 민주당이 특검을 받지 않는 것이 얼마나 무도한 일인지, 국민들께 충분히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본다.”
- 단식 현장에서 당원들이 보여준 반응과 분위기는 어땠는가. 소개할 만한 현장 에피소드가 있다면.
“장동혁 대표는 전당대회라는 공식 플랫폼을 통해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 선출된 대표다. 그래서 지도부를 중심으로 뭉쳐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당원들의 목소리가 가장 컸다. 목숨을 건 단식이라는 결기에 농성장을 직접 찾아 응원해 주는 분들이 많았고, 실제로 현장에서 눈물을 보이며 격려하는 분들이 전부 셀 수 없을 정도였다. 어떤 아버님 한 분은 ‘내가 여기서 같이 단식하겠다’며 기도하며 울고 가시기도 했다. 덕분에 장 대표뿐 아니라, 곁을 지키는 모두가 힘이 됐다.”
- 박근혜 전 대통령도 단식장을 찾았다. 직접 지켜본 소회가 궁금하다.
“그때 제가 방송 출연 중이었는데, 눈물이 나서 울면서 방송했다. 우파 당원이라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아픈 마음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찬바람 맞으며 힘들었던 시절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지금 힘들어하는 장동혁 대표가 마주한 장면을 보고 눈물이 나지 않는다면, 그건 우파로서 심장이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가슴으로 정치하는 우리 보수 우파의 당원들은 지난 약 10년간 탄압받은 쓰라린 기억이 있기에 그 장면을 보고 울컥할 수밖에 없었다.”
- 박 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정치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는가.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보수의 어른이고,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다. 그런 보수의 어른이 따뜻하게 안아주는 모습에 다들 감동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단식농성장은 범보수 결집이 이뤄진 현장이었다고 생각한다. 유승민 전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농성장을 찾았고, 말씀하셨듯이 박근혜 대통령도 방문하셨고, 이를 계기로 이재명 정권과 여당이 특검을 받아야 한다는 대의명분에 모두가 동의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초선 의원들이나 다른 계파 인사들도 장동혁 대표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고, 그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마침표를 찍어주셨다고 생각한다.”
- 오늘(1월 29일)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이 됐다. 이 사안의 본질을 어떻게 진단하는가.
“윤리위 결정을 추인한 이번 제명은 원칙적으로 당연한 결정이라고 본다. 일부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징계로 보지만, 사안의 핵심은 당원게시판에 게재했다는 ‘발언’이 아니라 ‘여론 조작’이다. 게시판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당시 당 대표의 가족이 동원돼 조직적으로 여론이 조작된 것에 치명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조작된 여론을 언론에 넘겨서, 마치 당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했다면, 이건 범죄가 아닌가. 공당이 이를 알고도 덮고 가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 국민의힘이 어쩌다 한 전 대표와 이런 파국까지 오게 됐다고 생각하는가.
“사실 한 전 대표와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시간과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고 본다. 사과를 하든지, 지도부와 소통하든지,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았다. 그런데도 한동훈 전 대표는 계속 장외에서 조작이라고 외치면서 당내 시스템은 부정했다. 소명 기회는 주어졌지만 소명하지 않았다. 결국 정치적으로 풀 수 있었던 문제를 끝내 본인 스스로 여기까지 끌고 왔다고 생각한다.”
- 일부 언론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두고 ‘국민의힘 내홍·갈등 격화’로 표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모든 정치 현안이 한동훈 전 대표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지금 장동혁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야당의 핵심 과제는 대한민국 시스템이 무너져가고 있는 상황에 맞서 대여 투쟁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쌍특검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고 한동훈 전 대표의 거취 문제는 일부 의원들의 주장일 뿐이라고 본다.”
- 제명 결정에 반발하는 소위 친한계 의원들의 행보는 어떻게 바라보는가.
“전형적인 ‘사람정치’라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이 그동안 당의 이념과 정체성, 가치관이 아니라 사람을 따라 흔들렸던 과거의 악습이 반복되고 있다고 본다. 이번 제명은 적법 절차에 따라 당내 시스템으로 이뤄진 결정이다. 그에 대해 무엇이 잘못됐는지 소명은 하지 않고, “조작이다”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말하며 정치적 프레임에만 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한 전 대표 제명에 관한 찬반 집회가 있다. 당에 미치는 영향이 있는지 궁금하다.
“한동훈 전 대표를 지지하는 집회는 정당 정치에 대한 이해 없이 특정 인물만을 보고 움직이는 팬덤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 당 대표가 목숨 걸고 단식하다 병원에 실려 간 날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들, 그분들이 과연 당원이 맞나 반문하고 싶다. 당원이고 정당 정치를 하려면 정당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데, 그건 제로에 가깝고 그저 한동훈이라는 사람 하나를 보고 움직이는 팬덤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정당이 아닌 연예인 팬클럽 정치를 하고 싶다면, 정치가 아닌 연예인을 하면 되지 않겠는가.”
- 한 전 대표가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정치를 하려면 쉴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안조차 정치적으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은 정치적 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라고 본다. 한동훈 전 대표가 YS(김영삼 전 대통령)를 언급했지만, 나에게는 오히려 JS(이준석 개혁신당 당대표)가 떠올랐다. 본인만 맞고 남은 틀렸다고 생각하는 ‘이미지 정치’나 ‘소영웅주의’에 빠진 모습이라고 본다. 다수의 신뢰를 얻고 지지층을 결집할 정치인으로 돌아오고 싶다면, 먼저 굽힐 줄 알고 숙일 줄 아는 태도부터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 전 대표 제명을 두고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 또 한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설까지 나오는 상황, 어떻게 바라보는가.
“장동혁 지도부는 당원들이 뽑은 지도부다. 조직 안에서는 이끌거나, 따르거나, 아니면 비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범죄를 저지른 한동훈 전 대표를 옹호하는 것이 당대표를 흔들 명분이 될 수 없다고 본다. 무소속 출마는 자유지만, 당 안에서도 인정받지 못한 정치력이 서울 시민 앞에 설 명분이 되는지는 의문이라고 생각한다.”
- 6월 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혹시 모를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안별 연대는 가능하다고 본다. 특검이나 공천 헌금 문제는 여야를 떠나 뿌리 뽑아야 할 악습이다. 하지만 정치 노선까지 함께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한다.”
- 보수 정치가 지켜야 할 가치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듣고 싶다.
“사람 중심 정치를 버리고 이념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유와 법치, 반공산주의라는 보수의 정체성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본다. 지금은 삼권분립이 무너지고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이 가치를 지키지 못하면 미래 세대에게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한다.”
- 윤어게인(윤석열 대통령 복귀 운동) 세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그분들은 굉장히 넓은 스펙트럼으로 움직이는 분들이다. 꼭 윤석열 대통령 복귀만이 목표가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걱정과 자유·법치가 무너지는 것에 대한 경고가 더 크다고 본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20대 대학생의 목소리도 귀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부러 쳐낼 필요도 없고, 억지로 옹호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절연하라는 주장은 민주당 좌파의 프레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 오히려 국민들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경제 문제다. 소비자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너무 안 좋은 현실에서 힘든 부분을 풀어드리는 게 중요하다. 윤석열 절연이나 윤어게인 언급은 일부 정치 세력이 정치적으로 쓰고 싶은 프레임일 뿐이라고 본다.”
- 마지막으로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국민의힘은 어떠한 외부의 압박과 내부의 잡음에도 더이상 흔들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장동혁 대표 중심으로 한 목소리를 내면 된다.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믿고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