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장동혁, 오전엔 후보 단속·오후엔 정동영 해임건의안...‘안보 4적’ 공세까지

“해당행위 땐 후보 교체” 지방선거 앞 기강 압박
김진태·오세훈·주호영 반발… 중앙당 거리 두기 확산
페이스북서 “안보 4적” 규정… 對여권 안보 프레임 강화

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주자들 사이에서 장동혁 대표와의 거리 두기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 대표가 ‘해당(害黨) 행위’ 후보 교체 가능성을 거론하며 당내 긴장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어 정동영 통일부 장관 해임건의안 추진 방침을 공식화하고, 페이스북에서는 ‘안보 4적’ 공세까지 이어가며 대여 압박 수위도 높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기강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가 41일 앞으로 다가왔다. 기강이 무너진 군대로는 전투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며 “이제 싸울 상대를 제대로 식별하고 제대로 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 발생하는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해당 행위를 한 사람이 후보자라면 즉시 후보자를 교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제는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 후보와 본격적으로 싸워야 할 시간”이라고 말하며 당내 갈등보다 선거전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발언은 최근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들과 비주류 진영 일각에서 장 대표와 거리를 두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당 안에서는 무공천 요구와 지도부 비판, 무소속 후보와의 공조론 등을 둘러싼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부산 북구갑 재보궐선거를 둘러싼 무공천론과 단일화론도 이번 갈등의 한 축으로 거론된다.

 

한동훈 전 대표가 무소속 출마를 예고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공당으로서 후보를 내야 한다는 입장과 선거 승리를 위해 무공천 또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20일 방미 귀국 후 한동훈 전 대표 지원 활동에 나선 진종오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진 의원이 부산 북구갑 출마를 선언한 한 전 대표를 돕기 위해 부산에 거처를 마련하고, 당 후보 무공천을 공개 주장한 점 등이 조사 배경으로 거론됐다.

 

장 대표가 선거를 앞두고 후보 교체 가능성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당내 긴장 수위도 한층 높아졌다.

 

광역주자·비주류 공개 반발… 후보 중심 선거론 확산

 

장 대표의 후보 교체 경고에 앞서 당내에서는 이미 지도부를 향한 반발과 거리 두기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는 전날 강원 지역 일정에서 “중앙당을 생각하면 열불나서 투표 안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결자해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도 지난 21일 장 대표를 겨냥해 “후보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의 방미 행보를 두고는 “누구를 만나 어떤 대화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중앙당 지도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도 장 대표를 향해 “제발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알기 바란다”며 “덕은 부족한데 지위가 높으면 화를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후 친한계 의원들의 공개 비판도 이어지면서, 지방선거 국면에서 중앙당과 후보 진영의 결이 갈라지는 흐름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

 

장 대표의 ‘해당 행위’ 후보 교체 언급을 둘러싼 당내 공방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해임건의안' 추진… 대여 안보 공세 본격화


같은 날 오후 국회에서 외교통일위원회·국방위원회·정보위원회 소속 인사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정 장관의 북한 핵시설 관련 발언 논란과 관련해 “정 장관이 정보 유출로 심각한 외교·안보 자해 행위를 했다”며 “탄핵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하지만, 우선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기로 당론을 모았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신성범 정보위원장은 “민간 전문가의 추정과 일국의 장관이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멤버의 발언은 무게감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정 장관의 우라늄 추출 수치와 시기 언급 등을 거론하며 미국 측이 정보 유출 여부를 의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성일종 국방위원장도 주한미군사령부의 입장 표명을 언급하며 “주한미군사령부가 문제 제기를 인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낸 것은 사실상 (항의를)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측이 영상 정보 공유를 제한한 것은 장관이 아무리 부인해도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정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을 추진하는 한편, 관련 상임위를 중심으로 이번 논란에 대한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페이스북서 이재명·정동영·안규백·이종석 겨냥… “안보 4적” 맹공

 

장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대여 안보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안규백 국방부 장관·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을 묶어 “안보 4적”이라고 규정하며 “한국의 국방 안보와 경제 안보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간첩을 못 잡는 것이 아니라 안 잡는 이재명 정권”이라며 “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와 검찰청 해체로 간첩을 잡을 수 없게 됐고, 잡은 간첩도 수사 인력이 없어서 놓아준다”고 덧붙였다.

 

또 “문재인부터 이재명까지 민주당 정권은 중국, 북한 간첩들이 경제·안보 핵심 시설과 정보를 빼가도 못 잡게 만들었다”며 “국정원 대공수사권이 폐지되기 전 연간 수십 명씩 북한 연계 지하조직 간첩이 검거됐지만, 2024년 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 이후에는 단 한 건의 검거 실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방미 중 방문한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도 거론했다.

 

장 대표는 “헤리티지 재단은 각종 보고서를 통해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이 법안 폐지를 통해 간첩이 활개 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간첩을 못 잡는 것이 아니라 안 잡는 것이고 한술 더 떠서 그들과 손잡고 있다는 것이 미국의 시각”이라며 “이들 때문에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한미동맹을 토대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