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의힘 서울·경기 ‘독자 선대위’ 꾸려… 장동혁 패싱 조짐 보이는 6·3 지선 주자들

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주자들과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 중앙 지도부와 별개로 지역별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에서 시작된 독자 대응 기류가 대구·경북과 부산까지 번지면서 장동혁 대표 체제를 둘러싼 내부 균열이 선거 국면 전면으로 드러나는 양상이다.

 

 

경기 의원들 “자체 선대위 발족”… 수도권 연대론 부상


국민의힘 경기 지역 의원들은 21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경기도 국회의원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의원 중심의 ‘경기도 자체 선대위’를 즉시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선교·김성원·김용태·김은혜·송석준·안철수 의원 등이 참여했다.


경기도당위원장인 김선교 의원은 “지금 경기도 선거는 유례없는 위기”라며 “경기도를 잃으면 수도권을 잃는다”며 “경기도 자체 선대위를 즉시 발족해 위기 상황에서 경기도가 먼저 움직여 수도권 승리의 전초기지가 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후보를 확정하고 경기도 전역을 누비고 있는데 우리는 후보조차 결정하지 못했다”며 “경기도 내 공천이 완료되는 즉시 광역과 기초를 아우르는 통합 선거 전략을 가동해서 한 표 한 표 발로 뛰며 되찾겠다”고 덧붙였다.


송석준 의원은 “객관적인 상황이 불리하다고 해서 자조하거나 패배를 당연시하는 것은 전쟁에 임하는 장수의 태도가 아니다”라며 “(범보수) 수도권 연대도 필수”라고 말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16일 지도부에 “경기지사 후보를 하루빨리 공천해야 한다”는 취지의 건의문도 전달한 바 있다.
 


오세훈 “장 대표는 지금 후보들에게 짐”… 공개 비판
 

같은 날 KBS라디오에 출연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동혁 대표의 최근 행보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지도부와의 거리두기에 나섰다.

 

오 시장은 장 대표의 방미를 두고 “후보들은 하루하루 피가 마를 타이밍인데 본인 주장으로는 지선을 위해 갔다고 설명한다. 그럼 설명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그걸 굳이 계속 비판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국내에) 있어도 이제 할 일이 없는 국면에 돌입했다”면서 “장 대표는 지금 후보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앞서 지도부에 혁신 선대위 조기 출범을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독자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박수민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발탁한 데 이어 중도 확장형 선대위도 조만간 띄울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이날 “실용적으로, 실질적으로 일하실 분들로 (선대위를) 구상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TK·부산도 지역 선대위 강화론… 전국 확산 조짐


대구·경북과 부산에서도 지역 특성에 맞춘 별도 선대위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경북도지사 후보인 이철우 지사는 대구·경북 통합 선대위 구성을 제안했고, 대구시장 본경선 주자인 추경호 의원도 이에 화답했다.

 

추 의원은 이날 SBS 인터뷰에서 장 대표에게 유세 지원을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장 대표께서 전적으로 판단하실 몫”이라며 “저희는 저희대로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장 후보인 박형준 시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산은 부산 나름대로 지역적 특성이 있으니 우리 선대위의 역할과 기능을 훨씬 더 높이는 쪽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당내 회의론도 여전… “결국 원팀이 되어야 한다”


당 안에서는 지역별 독자 선대위 움직임이 실제 지선 전략으로 실효성이 있을지를 놓고 회의론도 제기됐다.


인천 지역 한 의원은 “장 대표와 별개로 선거는 이겨야 한다. 결국 원팀이 되어야 한다”며 “장 대표 또한 방미 마케팅 대신 현장 속으로 들어가 민생 중심 행보를 보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탈지도부’ 기류가 커지고는 있지만, 이를 전면적인 분리 대응으로 끌고 가는 데에는 부담이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지도부 한 관계자는 “후보자 중심 선대위는 매 지선 때마다 꾸려왔다”며 “중앙 선대위가 발족하면, 지역 선대위가 (중앙 선대위) 산하에서 자연스럽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독자 선대위가 당대표의 역할을 줄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고, “장 대표의 2선 후퇴는 없다”고 못 박았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선대위는 원래 중앙과 지역이 별도로 한다. 후보들이 각자의 상황에 맞는 방향으로 결정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중앙선대위는 당 대표가 결정하는 게 있으니, 시기와 인선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