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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네이버의 오만함 도를 넘어섰다"

이명박 후보 측 진성호 발언은 사실, 불매운동 나설 것


네이버의 익명의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대선미디어연대와 다르게 정치적 편향성이 없는 학회나 단체에게 대선뉴스 모니터링 의뢰를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고 한다. 가관이다. 네이버의 대선보도에 대해서 자신들이 의뢰해서 '정치적 편향성이 없는 학회나 단체'에게 의뢰하겠다고? 이것이야말로 코메디다.

대선미디어연대 49개 참여단체는 우리 사회에서 활동하는 사회 각계의 대표적 현업언론단체들과 수용자언론시민단체, 시민사회단체들이다. 이들의 정치적 입장은 다양하다. 대선미디어연대의 정치적 입장은 통일되어 있지 않다. 모니터 기준과 방법 역시 대선미디어연대 참여단체들의 입장과 전혀 무관하다. 모니터본부의 자체 기준으로 독립적인 모니터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네이버의 기사 편집 편향성과 친이명박에 치우친 편집이 비판을 받자, 네이버가 들고 나온 것이 '대선미디어연대의 정치적 편향성'이다. 이는 네이버가 자신들을 정말로 언론권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진보세력을 물어뜯을 때 동원되는 조선일보식 편집증이 연상된다.

대선미디어연대의 네이버 및 다음 대선보도 모니터는 공익적 활동이다. 대선에서 포털의 공정한 보도를 촉구하고, 문제지점을 감시함으로써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을 돕고자 하는 공공적 활동이다. 어떤 정치적 이해관계도 작용하지 않고, 고려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행해지는 활동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에 정치적 편향성이 없는 학회나 단체가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그들이 자발적으로 네이버 뉴스 모니터를 하지 않는 이상, 네이버가 나서서 모니터를 의뢰한다면 그건 돈으로 모니터를 부탁하겠다는 건가? 아니면 네이버의 편집권력으로 모니터를 요구하겠다는 건가? 이도 저도 아니면 친네이버 인사들의 인맥을 총동원해 네이버에게 면죄부를 줄 언론단체나 학계 교수 등을 찾아 줄을 세우겠다는 것인가? 네이버는 무슨 방법으로 정치적 편향성이 없는 학회나 단체에게 모니터를 의뢰할지 먼저 밝히는 게 도리일 것이다.

말이 나온 김에 한마디 더 하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지난 9월 21일 뉴스콘텐츠저작권자협의회 관계자 모임에서 "포털 뉴스를 보면 나에 대해 3일 내내 안 좋은 기사가 떠 있을 때도 있다. 포털이 뉴스 매개만 해야지 제목을 바꾸고 편집행위까지 하는 것은 문제다. 차제에 인터넷 전반에 대해서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조선일보 출신의 진성호 사이버팀장은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이명박 후보의 '마사지 걸' 발언 논란 등 포털의 대선보도와 관련해 자유롭게 의견을 밝히다가 "네이버는 평정됐지만 다음은 여전히 폭탄"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다. 진 팀장은 이어서 다음의 석종훈 사장과는 말이 잘 되는데 그 밑에 직원들과는 안된다라는 취지의 말까지 덧붙였다.

네이버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의해 평정이 되지 않았다면 네이버는 당장 진성호 팀장의 발언에 대해서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야 할 것이다. 네이버의 반응은 고작 "유감스럽다" 정도에 머물고 있다.

나는 진성호 팀장의 발언 맥락을 두 가지 측면으로 이해하고 있다. 하나는 네이버의 이명박 후보에 대한 보도가 '완전히 평정됐다'는 의미다. 즉 이명박 후보에 대한 불리한 뉴스편집은 하지 않도록 만들었다는 얘기다. 다른 한 가지는 댓글게시판, 토론 게시판 등에서도 이명박 후보에 대한 비난과 검증 공방이 일지 않도록 네이버 측이 댓글게시판을 폐쇄해 통폐합해 버렸으니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시각이다. 내가 보기에는 이 두 가지 측면이 포함되어 있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 이후 대선미디어연대가 네이버와 다음 등에 대한 본격적인 모니터를 하면서 네이버의 친이명박 편집이 지적되었다. 이 문제는 국감장에서도 거론되었고, 네이버는 뚜렷한 해명을 못한 채 "대선미디어연대의 모니터는 전문성과 객관성이 미흡하다"고 반론을 폈다. 과연 그러할까? 네이버의 반론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방법은 간단하다. 지난 9월 이후 현재까지 네이버 초기화면과 정치뉴스 화면에 배치된 머리기사 편집기록을 일체 공개하면 된다. 물론 일각에서는 편집기록조차도 조작이 가능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조작성 여부는 차지하고서라도 네이버는 스스로 자신들의 대선보도가 독립적이며 공정하다고 자신할 수 있다면 일체의 뉴스편집기록을 공개해야 한다.

네이버의 오만함과 그칠줄 모르는 공룡같은 미디어 사업 확장에 대해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네이버 불매운동과 카페, 블로그 탈퇴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가 오만함을 버리고 사회적 책무 수행을 위한 자발적 각성과 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네이버는 조만간 크나큰 공격에 직면할 것이다. 그건 이용자들의 대규모 불매운동의 조직화다. 단언컨대 필자가 먼저 나서서 이를 조직화하고자 한다. 네이버의 자성과 변화를 진심으로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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