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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은씨의 일방적 네이버 옹호론을 비판한다

뉴미디어 전문가들은 자본과 권력에 대한 공부를 더 해야

네이버는 캡쳐로 모니터할 수 없는 매체

진보단체 위주로 구성된 대선미디어연대의 네이버의 친이명박 편집 편향성에 대해, 웹칼럼니스트 명승은씨가, 전자신문에 반론글을 기고했다. 물론, 그는 대선미디어연대의 포털 모니터 방식과, 포털의 대응 모두 비판했지만, 그의 결론은 포털사 경영진들이 가장 바라는 바였다. 즉, 포털은 완전히 새로운 미디어이므로, 보다 자신감을 갖고, 포털만의 뉴스편집을 보다 적극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그가 대선미디어연대 측의 비판을 반박한 요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대선미디어연대는 오전 9시, 오후 5시 등 하루 두 차례에 걸쳐, 포털 뉴스를 캡쳐하여 모니터했지만, 포털의 뉴스 업데이트는 워낙 빠르다.

둘째, 많이본뉴스와 댓글이 많은뉴스 등, 포털뉴스 메인화면 이외의 다른 곳도 모니터했어야 했다.

셋째, 포털이 기존뉴스를 취합해 편집하는 한계를 도외시했다.

이러한 명승은씨의 비판은 네이버 측이 반박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즉 이런 수준의 지적이라면, 그가 직접 나설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가 IT전문 칼럼니스트라는 직함을 달고, 공적 글을 쓰겠다면, 대선미디어연대는 물론 네이버 측의 반론의 허점 역시 짚을 수 있어야 한다.

네이버와 명승은씨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네이버뉴스를 단 하루에 두 번 캡쳐하여 모니터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하루 24시간 내내, 네이버의 모든 뉴스면을 두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지 않는다면, 네이버 뉴스의 모니터는 불가능하다. 이것은 네이버도 알고, 명승은씨도 알고, 필자도 아는 바이다.

그러나, 그럼 그 대안은 무엇인가? 네이버는 뉴스편집기록을 자사에 보관하고 있다. 필자는 두 차례에 걸쳐 언론중재위 심리 때문에 네이버의 뉴스편집기록을 입수한 바 있다. 시간별로 업데이트 기록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물론, 이번 한미FTA 관련 기사 건에서 드러났듯이, 문제가 되는 사안이 발생하면, 네이버 측은 얼마든지 편집기록을 조작할 수 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네이버 측에 뉴스편집기록을 모두가 열람할 수 있도록 공개하라는 요구를 필자는 벌써 2년 전부터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영업 비밀’이라며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네이버 측이 뉴스편집의 공정성을 자신한다면, 왜 이러한 기록을 공개못하는 것일까? 외부에서 모니터를 할 수 없는 매체는 현재로선 포털이 유일하다. 신문사의 경우 100년 전 기사마저도 비판받기도 한다. 그러나 네이버는 한 시간만 지나도, 그 증거를 제기할 수 없다.

네이버 측이야 그렇다 쳐도, 공적인 칼럼니스트라면, 대선미디어연대의 방법론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네이버 측에 누구나 쉽게 모니터할 수 있도록 편집기록을 공개하도록 요구했어야 하지 않는가? 명승은씨가 이런 요구를 하지 않는다면, 결국 포털 뉴스 모니터를 아예 하지 말라는 것과 똑같다.

네이버 사업에 불리한 뉴스는 절대 메인에 올라갈 수 없다

또한, 그가 네이버뉴스의 편집이 기존의 언론사들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는다는 것도 사실 상 거짓말에 가깝다. 네이버는 자신의 편집기준을 갖고 있다. 그것은 공정성, 독립성 등 그들이 내세우는 명분이 아니라, 사실 네이버의 사업에 유리한 기준이다.

지난 5월 네이버를 비롯한 4대 포털은 명예훼손 민사판결에서 패했다. 모든 언론사는 이와 관련한 기사를 작성해서 네이버에 송고했다. 그러나 네이버 측에서는 간단한 사실만 서술한 연합뉴스 기사 하나만 잠시 올렸을 뿐, 다른 기사는 모조리 감추었다. 아무리 언론사들이 기사를 송고해도 네이버의 사업에 지장을 주는 기사는 네이버 메인에 올라가지 않는다.

이명박 관련 기사도 마찬가지이다. 오마이뉴스의 이명박 맛사지 관련 기사는 네이버 메인에 올라가지 않았다. 또한 오늘만 해도, 김경준씨 귀국관련 이명박 측의 이중성을 지적하는 기사, 홍은프레임 특혜 의혹 관련 기사는 전혀 올라가지 않고 있다. 네이버 측은 정당별로 묵었기 때문이라 항변할 것이다. 그러나, 네이버가 100% 정당별로 기사를 묶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 신당 후보 정동영 확정 등, 사안에 따라서 기사를 따로 배치시키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자면, 주로 의혹제기 기사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명박 후보에 네이버의 방식은 그 자체로 유리하다. 지금 네이버의 방식이라면, 이명박 후보의 의혹이 전국민적으로 제기되어도, 네이버 메인에 절대 노출될 수 없다.

IT전문가들은 자본과 권력에 관한 사회과학 공부를 해야

명승은씨는 바로 이러한 네이버의 행태에 대해 한쪽 눈을 감고 있기 때문에 그가 제시하는 대안 역시 공허할 수밖에 없다.

“규제와 통제를 당연하게 여기는 이땅의 권력자들 역시 새로운 미디어 시대에 구태의연한 방식의 미디어 대응방식에서 벗어나 언로를 풀고 권력 견제에 대한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에 좀더 충실한 질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동어반복에 빠져버린 '포털이 언론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쟁말고도 미디어 2.0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많다”

이러한 공허한 결론을 내는 부류는 명승은씨를 포함하여, IT나, 뉴미디어 전문가들 대부분이다. 필자는 지난해 조선일보에 바로 이러한 뉴미디어 전문가들을 겨냥하여 <뉴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지적 사기꾼>이란 칼럼을 게재한 바 있다.

그들은 권력의 속성도 자본의 속성도 모른다.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의 기본 학습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의 문제진단과 대안은 천박하기까지 하다. 그들이 내세우는 건 단지, 포털의 새로운 사업계획과, 모니터나 쳐다보며 키운 자신들의 환상일 뿐이다.

명승은씨에게 상식적으로 설명해주겠다. 이명박은 현재 대세론을 형성하는 권력이다. 집권했을 시, 포털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정통부, 문광부, 공정거래위, 국세청의 최고책임자를 임명할 수 있다. 이런 이명박 캠프에는 전여옥 의원을 비롯하여, 네이버와 싸워가면서, 포털을 공부한 수많은 스탭들이 있다. 명승은씨처럼, 포털 사업계획서나 따라가는 수준 이하의 아마튜어들이 아니다. 포털의 허와 실을 정확히 간파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만약 네이버에서 이명박 관련 불리한 기사를 노출시켰다 치자. 이명박 캠프에서 네이버에 전화 한통 걸면, 당신이 네이버 사장이라면 뉴스를 내리겠는가, 그냥 버티겠는가? 명승은씨 같은 부류들은 이를 정치권의 포털 길들이기라 비판한다. 이 역시 수준 이하의 아마튜어적 발상이다.

필자는 이명박 캠프는 물론, 모든 대선 캠프의 홍보담당자를 만나면, 불리한 기사가 올라가면 당연히 내리라고 포털에 통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선캠프의 홍보팀은 불리한 기사는 내리고, 유리한 기사는 올리는 일을 하는 팀이다. 그래서 어떤 언론사든 그들은 사석에서 부탁도 하고, 전화도 하며, 기사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다. 그런 그들에게 오직 포털에 대해서만큼은 절대 전화도 하지 말고, 기사를 내리라는 청탁도 하지 말라는 게 가능하다 보는가? 인터넷기자협회 이준희 회장의 말대로 포털이 무슨 용가리 통뼈나 되는가.

기사를 내리라고 요구하는 대선캠프의 홍보팀은 아무 잘못이 없다. 문제는 이런 대선후보의 요청에 따를 수밖에 없는 포털의 사업구조다. 그들은 뉴스서비스를 그들의 사업에 이용한다. 그들의 사업을 거스르는 뉴스편집이란 있을 수 없다. 바로 이러한 문제 때문에 대한민국의 신문법에는 30대 대기업의 언론참여에 강력한 제한을 두고 있다.

IT전문가나 뉴미디어 전문가들은, 이러한 한국 언론개혁의 역사를 모르기 때문에, 포털에 대해서만 무한한 영업의 자유를 주장하는 신자유주의자들로 변신하게 되는 것이다.

더 길게 이야기할 가치도 없는 일이다. 명승은씨는 오늘부터 네이버 뉴스화면을 하루종일 쳐다보며, 전체 언론사들이 쓰고 있는 김경준씨 귀국 기사가 네이버 메인에 왜 못올라가는지, 자신이 네이버 사장이라 생각해보 고민해보기 바란다. 네이버 뿐 아니라, 다음이든, 네이트든, 야후이든, 포털에서 이명박 후보에 불리한 기사는 전혀 못 올라가고 있다.

그리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포털 블로그나 댓글에 자신의 의견을 적어보기 바란다. 과연 포털에서 얼마나 수용되는지 직접 실험해보라는 말이다.

자산 가치만 해도 10조원이 넘는 대기업 네이버를, 기껏해야 댓글이나 써대는 네티즌이 통제할 수 있다는 어설픈 아마튜어 의식도 하루빨리 버리기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 계속해서 포털 문제에 대해 글을 쓰려면, 포털 사업계획서보다도, 자본과 권력의 관계를 다루는 사회과학서와, 한국언론 개혁에 관한 전문서를 읽기 바란다.

다음은 명승은씨 글 전문링크

http://www.ringblog.net/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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