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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세대의 성장이 곧 실크세대 혁명"

프레시안 한윤형의 실크세대론 비판에 답한다

88만원세대 희망청의 창업프로젝트를 보여달라

실크세대론에 대해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에 20대 후반의 한윤형씨가 <변희재, 진중권이 아니라 ‘조선’ 386과 싸워라>라는 칼럼을 기고했다. 실크세대론에 관심을 가져준 프레시안과 한윤형씨에 감사드린다.

한윤형씨의 긴 글을 읽고 두 가지 점에서 놀랐다. 첫째, 그가 창업 정책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전문분야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이 마음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점,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만 놓고 보자면 우리와 생각이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점이다.

한윤형의 긴 글을 간략히 요약하면, “창업 프로그램은 88만원세대론의 희망청에서 하고 있으니, 이쪽을 지원했으면 되었을 것이고, 젊은 세대 창업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진중권류 386세대 비판을 하기에 앞서 창업 정책에 대한 제도 개선에 나서라는 것”이다.

희망청이란 88만원세대 프로젝트로서 20대 7명 정도가 월 88만원씩 받고 일하는 단체라고 알고 있다. 이 단체에서 창업 정책을 주도했다는 사실은 한윤형의 글로 처음 알게 되었다. 정말인가? 한윤형에게 부탁드리지만, 희망청에서 만든 창업 정책이나 창업 프로젝트 하나를 공개해주기 바란다.

그래야만 “'한국 우파'가 된 처지에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착취하며 신규기업 창업을 가로막는 기업생태계까지 규탄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창업의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돌파할 수 있는 사회적인 지원책이나 제도적인 개선에 대해서 고민”하라는 한윤형의 당부에 대해 보다 더 섬세하게 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윤형은 조선닷컴에 15회째 연재되고 있는 실크세대 연속 칼럼을 읽어보기나 했나? 아니면 <코리아실크세대 혁명서>라는 책을 읽어보기라도 했나? 한국 우파가 된 처지에 중소기업을 착취하여 신규기업 창업을 가로막는 기업생태계 파괴 주범 독점 재벌 포털에 대한 규탄 정도가 아니라 해체까지 해버리겠다는 게 실크로드CEO포럼의 주요 정책이다. 반면 한국좌파가 된 마당에 오직 정치적 목적으로 공룡 포털을 옹호하며 예찬하고 다니는 게 진중권류의 좌파 386들이다. 한윤형은 글을 쓰기 앞서 구로디지털단지나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수많은 청년기업가들 사무실에 찾아가서 청년창업의 방해의 주범이 무엇인지 물어보라. 100이면 100 포털, 특히 네이버의 재벌식 독과점이라는 답을 할 것이다.

실크로드CEO포럼은 창업 정책 개발을 마쳤다

창업에 대한 사회적인 지원책이나 제도적 개선? 실크로드CEO포럼은 출범할 때부터 창업정책에 대한 획기적인 개혁을 주장했다. 조선닷컴에 <청년창업 정책 혁명적으로 바꾸자>라는 칼럼을 기고한 중앙대 창업경영학과의 장원혁 석사, <1천명의 청년 정주영을 만들자>라는 칼럼을 기고한 쏜다넷 송승한 대표의 글을 천천히 읽어보라. 개인 둘의 생각이 아니라 우리 포럼 전체의 고민과 대안을 담고 있다.

실제로 실크로드CEO포럼은 신국환 전 산자부 장관의 경제세계화포럼과 함께 실크세대를 위한 청년창업 정책 대안 발표회를 조만간 연다. 우리는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시작된 벤처창업정책을 검토했고, 현 이명박 정부의 창업 정책도 검토했고,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며 현실에 적합한 창업 정책 개발을 90% 이상 완료했다. 그리고 조만간 <청년을 위한 실크로믹스>라는 청년 경제학 서적에 이 모든 것을 담을 예정이다. 한윤형이 요구한 대로 창업정책의 제도 개선에 대해서는 이미 고민을 끝내고 현실에 적용시키려는 단계까지 이르렀으니, 한윤형의 요구는 우리 입장에서는 뒷북의 헛소리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희망청이 만들었다는 창업 프로그램 기획안을 우리에게 보여주면, 하루만에 검토하여 보충해서 다시 돌려주겠다.

한윤형이 이런 수준 이하의 주장을 하게 된 이유는 바로 창업 정책에 대한 전문성 부족 때문일 거라 판단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창업정책은 대학에서 독립된 박사과정으로 개설될 만큼 전문적인 분야다. 다른 것 다 제쳐두고 이것만 평생 연구하는 사람들도 있고, 우리 포럼에도 창업의 경험을 살려 이 분야의 전문 연구가로 나아갈 친구들도 있다. 창업 무경험자에 경제 경영학을 제대로 공부핮하지 않은 한윤형 정도가 왈가불가할 수준이 아니란 말이다. 우리는 경제학 전공자인 우석훈 박사에 대해서도, 창업 정책에 대해 무지하다며 비판을 가한 적이 있을 정도이다. 창업정책에 대해서는 청년 창업자들과 창업학 연구자들, 그리고 전직 산자부장관의 조직이 결합되어있는 실크로드CEO포럼을 따라올 단체가 없다.

이 뿐 아니라 인터넷 문화 관련, 해외봉사활동 체험 역시 책상에서 아고라 댓글이나 보면서 쓸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이 분야도 오랜 기간의 체험자들이나, 정책 전문가들이 우리 포럼에 소속되어있다. 몽골과 네팔에서 직접 해외봉사활동을 한 뒤, 안산에서 이주노동자 정책을 주도하는 안산시의 박선희 시의원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한윤형은 낡은 386들의 악습인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함부로 말을 하지 않는 버릇을 들이기 바란다. 그 자신이 새로운 세대라면 말이다.

386의 권력에 주눅이 들어있는 청년 한윤형

그럼 대체 한윤형의 불만은 무엇인가? 결국 자신의 우상인 진중권류의 386들을 건드리지 말라는 것 아닌가? 안타깝지만 자신의 조직의 보스를 건드렸다고 튀어나오는 칼받이가 연상된다. 한윤형은 기본적으로 세대 간의 능력차라는 것은 없기에 실크세대가 386세대보다 뛰어나다라는 가설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그리고 20대를 품성으로 다루는 모든 지식인들에 비판적이라 했다.

“나는 20대들의 품성을 비판적으로 언급하는 모든 종류의 지식인들에 대해 비판적이다. 우파 뿐만이 아니라 좌파, 이를테면 이어령 뿐만이 아니라 고미숙에게도 말이다. 그들의 비판이 합당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의 핵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놀랍다. 이어령이나 고미숙까지 갈 것도 없이, 386세대의 위대함과 20대의 무능함을 가장 선명하게 주장한 사람이 한윤형의 우상 진중권이다. 그때 한윤형은 어디 있었나? 물론 진중권 뿐 아니라 사실 대부분의 권력형 386세대들이 다 그렇다. 그러니 뒤늦게 방어적 논리로 “대한민국의 2030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다”고 주장하는 우리를 비판하기 전에, 386 예찬론을 떠들어대고 있는 자들부터 비판하라. 이런 걸 하지 않기 때문에 한윤형이 독립된 논객이 아니라 조직의 칼받이로 보인다는 것이다. 만약 권력형 386세대들이 자신들의 무능함을 인정하기 시작하고 점차 시장에서 퇴출당하게 되면, 우리세대가 가장 위대하다는 우리의 주장 역시 점차 강도가 약해질 것이다. 아직은 우리의 힘이 386들에 비해 미약하기 때문에 더 강하게 주장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현실 때문인지 한윤형은 진보좌파 청년답지 않게 패배주의적 태도마저 보이고 있다. 한윤형의 주장 중 가장 석연치 않은 대목은 여기이다.

“나는 변희재에게 이렇게 요구할 것이다. "오케이, 콜!! 당신 말대로 갑시다. 일단 이한우 기자 등 조선일보 안의 386세대 기자들한테 모두 사직서 내라고 하세요. 그리고 그 빈 자리를 당신 말을 빌리자면 '유능한' 이삼십대 기자들로 채워 보라고 하세요. 그렇게 가면 되는 거죠?" 택도 없는 소리다. 변희재가 이한우에게 무슨 수로 훈계를 한단 말인가. 또한 그렇다고 치면, 지금의 20대는 이제 대기업의 인사담당자의 레벨로 승진한 386세대에게 무슨 수로 세대적인 저항을 벌일 수 있단 말인가. 인사담당자에게 너희들은 무능하니 회사 때려치고 날 고용하라고 소리치라니, 이거야 원 토익책 덮고 짱돌 던지라는 소리보다도 1만배 쯤 더 황당하다. 우파라는 작자가 이렇게 현실성이 없어야 쓰겠나?”

조선일보? 대기업? 우리가 언제 조선일보와 대기업에 젊은세대들 정규직으로 다 밀어넣겠다고 이야기했던가? 잠시 헛갈렸나 본데, 우리의 목표는 창업이다. 뛰어난 2030이 조선일보를 능가하는 언론사를 만들자는 것이고, 삼성을 능가하는 기업을 만들자는 것이다. 한윤형의 머리 속에는 대기업과 조선일보가 영원불변할 것이란 수구적 바이러스가 침투해있지나 않은지 모르겠다. 그의 우상 진중권이 나와 토론할 때, 우리의 포털 개혁입법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포털의 지배체제는 영원할 것이다”라는 수구적 망발을 일삼았듯이 말이다.

물론 한윤형의 머리로는 우리세대가 조선일보와 삼성을 능가하는 언론사와 기업을 만든다는 것은 조선일보와 대기업 내에 386들 몰아내자는 것보다 더 1만배쯤 더 황당하게 들릴 수 있다. 그건 그의 판단의 자유이지만, 창업경영의 비전문가인 한윤형이 이에 대해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판단하여 공개적으로 주장할 만한 실력은 없지 않은가?

다만 나는 조선일보에 젊은 논객들의 글을 꾸준히 추천해왔고, 실제로 인터넷미디어협회 전경웅 사무국장, 대중문화평론가 이문원씨, 대학생 창업자 정모아씨 등이 조선일보 시론에 필자로 데뷔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급기야 조선닷컴에 실크세대 연재칼럼란까지 만들어 자유자재로 우리의 주장을 담을 수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것은 우리를 위한 것도 있겠지만 새로운 시대에 대처해야할 조선일보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런 기획을 받아주고 있는 조선일보가 탁월한 거다.

진보좌파 매체도, 진중권 퇴출시키고 한윤형 키워라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한윤형의 글을 읽을 때, 최소한 시간 낭비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창업정책에 대한 실력부족, 386세대에 대한 이중적 태도 등등이 걸리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한윤형의 장점은 글을 진지하게 쓴다는 것이다. 생각 같아서는 비정규직과 사회안전망 확보가 좌파 정책이냐고 따져묻는 그에게 모두 답을 해주고 싶지만, 그럴 것까지는 없을 듯하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말싸움이 아니라 실질이기 때문이다.

나는 진보좌파 진영의 젊은 실력자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이들은 실력을 갖추고 있어도, 언로를 확보하지 못해 자신의 재능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사회가 실력사회가 되지 못하고 패거리 문화로 돌아가는 이상, 이들 젊은 실력자들의 사회 진출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패거리와 조직에 대해서는 386세대에 비해 실크세대들이 한참 떨어진다는 점만큼은 한윤형이 인정할지 모르겠다.

진보좌파 인터넷신문사 중 가장 진지한 담론을 펼치는 곳이 프레시안이며, 프레시안에 한윤형의 칼럼은 적당하다. 다만 글이 좀 진부한 측면이 있다. 최근 경향신문 <88만원세대논단>에 기고한 한윤형의 <헌법 수난 시대> 역시 마찬가지이다. 왜 헌법 비전문가 한윤형이 귀한 지면을 386세대는 물론 산업화세대의 헌법 전문가들 모두가 쓸 수 있는 글을 기고하는가? 경향신문의 지면이라면 젊은 한윤형만이 주장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 아닌가?

한윤형은 일단 꿈을 크게 갖고, 본인 스스로 진보좌파 진영의 담론은 물론 패거리문화까지 뒤바꿔버리겠다는 자세로 글을 쓰기 바란다. 386패거리에 붙어있어봐야, 그들이 해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칼받이로 이용당하다 버려질 뿐이다. 또한 진보좌파 진영의 젊은 기자들 역시 말장난이나 일삼고, 남이 자기를 비판하면 도망다니기에 바쁜 진중권 같은 실력없는 자들을 퇴출시키고 한윤형 등 젊은 좌파 논객들을 적극 육성하라.

물론 한윤형과 내가 앞으로 말을 섞을 일은 별로 없을 듯하다. 나는 창업 정책, 인터넷과 대중문화시장 개혁 정책, 아시아 문화 네트워크 정책 등, 실질적이고도 현실적인 대안 등을 제시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특화된 분야에 대해 한윤형이 끼어들 여지가 없지 않은가.

나는 나대로 하면 되는 것이니, 한윤형도 진중권처럼 이슈만 쫓아다니지 말고 젊은 세대를 위해 한 가지 정도 자신만의 분야를 선택해 평생 매진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물론 그래도 우리 활동에 대해 의문나는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공개비판을 해주기 바란다. 가능한 대로 성실히 답해주겠다. 나는 최소한 유명세를 내세우며 비판을 가로막아 기득권을 지키려는 진중권류 정치꾼 386세대의 폐습은 따라하지 않을 것이다. 관점이 다를 수 있어도 한윤형 등 젊은 진보좌파 논객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실크세대론에 득이 되면 득이 되지 해가 될 게 없다. 88만원세대들의 성장이 곧 실크세대혁명이기 때문이다. 한윤형과 프레시안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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