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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에게 필요한 건 냉소가 아닌 열정"

오찬호씨의 비판에 답하며


진중권의 실력부족에 대해서는 입증 끝났다

데일리서프라이즈에 칼럼니트스 오찬호씨가 <변희재가 2030세대에게 외면받는 이유>라는 칼럼을 기고했다. 제목만 보고서 혀를 끌끌 찼다. 실크로드CEO포럼이 활동시작한지 6개월도 안 되었는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2030에게 외면을 받는다는 과감한 주장을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오찬호씨의 칼럼을 10번 이상 정독하면서, 그의 비판을 선의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물론 오찬호씨의 깊은 내면의 생각은 알 길이 없다. 그가 내게 던진 텍스트만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

오찬호씨가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나는 그의 비판이 상당 부분 소통의 부족으로 인한 오해라 답할 수밖에 없다. 그가 2030세대에게 실크세론이 인정받지 못하는 근거를 나의 진중권의 전문성 부족 비판 때문이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그의 주장이다.

“그런 2030세대에게 '대중문화 비전문가' 진중권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변 대표는 진 교수가 '정말로' 모르는 사람, '정말로' 내공이 없는 사람임을 따져야 한다. 하지만 변 대표는 지금까지 진 교수의 '내용'을 가지고 시비를 건 적이 없다. 그는 그의 과거를 문제삼았고 그의 포지션을 가능하게 한 구조만을 문제삼았다”

내가 진중권의 전문성 부족을 본격적으로 비판한 시기는 <디워>논쟁 때부터였다. 물론 당연히 진중권의 컴퓨터 그래픽, SF영화, 미국대중문화시장에 대한 지식 부족을, 즉 ‘내용’에 대해서 시비를 걸었다. 진중권이 위의 세 가지 영역에 대해 일반 네티즌 수준의 실력도 안 된다는 점에 대해서 나는 충분히 입증했다고 본다.

미국에서 싼값에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사올 수 있다는 헛소리, 블록버스터 SF영화인 <트랜스포머>와 B급 괴수영화인 <디워>를 비교하는 헛소리, DVD라는 2차시장, 유료케이블이라는 3차시장까지 존재하는 미국의 대중문화시장을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흥행성적을 따져묻는 헛소리, 그리스 비극론으로 <디워>를 분석하는 정신착란 수준의 비평, 포털 개혁입법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비판하는 지적 태만, 이건 논쟁의 여지없는 진중권의 실력부족을 알려주는 팩트이다.

진중권의 스토커짓, 호통친 강준만

이런 실질적인 내용에 대해 비판을 했을 때, 진중권은 “뜨기 위해서 자기를 밟는다”는 말로 도망다니고 있다. 나는 바로 자신의 실력부족을 감추기 위해 남의 비판을 원천 차단하는 진중권의 정치적 수법이야말로 386패거리들의 악습이라고 2차 비판을 가하고 있는 중이다.

진중권은 대한민국 논객 중에서 남을 비난하는 단 한 가지 무기로 뜬 사람이다. 특히 강준만에 대해서는 진중권은 아무런 논거도 없이 인신공격을 퍼부으며 지속적으로 스토커 짓을 해왔다. 자기가 남을 비판하면, 정당한 것이고 남이 자기를 비판하면 뜨기 위한 수작이라는 진중권의 논리에 대해 대체 뭐라 답해야한단 말인가?

참고로 진중권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강준만에 답변을 구걸한 반면, 나는 단 한 번도 진중권에 답을 요구한 바 없다. 진중권의 실력이 없으니 진중권이 글을 쓰든 말든 젊은 기자들은 진중권의 글을 인용할 때 신중하라고, 단지 기자들에 메시지를 던졌을 뿐이다. 즉 스토커는 답변을 구걸해온 진중권이고, 강준만 교수는 이에 대해 한차례 호통을 친 뒤, 5년 이상 진중권을 상대해주지 않고 있다.

반면 진중권은 상대하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온갖 매체에 나가 험담을 해대고, TV나 포털 토론에서는 설사 내가 섭외되더라도 불러주는 대로 나온다. 오히려 나야말로 TV나 포털 토론회 때 진중권을 섭외하는 측에게 “왜 전문가들 많은데 진중권을 부르느냐”고 따져 묻고 있다. 오찬호씨는 이런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물론 오찬호씨가 나와 진중권의 전문성을 논하자는 뜻은 아니다. 그는 2030세대가 진중권의 전문성 부족을 비판하는 내용에 동의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실크세대론이 수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2030 언론사 기자들이 먼저 깨달아야 한다

그러나 한번 이렇게 생각해보자. 진중권이 전문성과 실력이 없다는 주장은 엄밀히 말하면 나와 빅뉴스 논객 김휘영씨가 처음 제기했다. 특히 오직 서울대에만 있는 미학과라는 특성 때문에, 미학과 출신들은 지적 사기를 치기 쉬운 위치에 있다. 미학과 1학년이라면 다들 알고 있는 그리스 비극론으로 <디워>를 비판하는 진중권의 행태 역시 이런 미학과의 특수성에 기인하고 있다.

즉, 다른 사람들보다 내가 진중권의 지적 사기를 간파하기 쉬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진중권 비판을 시작한 것이고, 시작한 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나 이외에 오찬호씨 같은 사람이 함께 진중권의 실력부족을 비판하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널리 알려질 것이며, 내 판단으로는 1년도 채 안 걸릴 것 같다. 그간 진중권의 실력부족에 대해 별다른 고민이 없었던 젊은 기자들이 최근 나의 진중권 비판에 동의를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오찬호씨는 하나의 메시지가 대중에 전달되는 통로인 언론의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가 비판하는 지점도 진중권이 아니라 젊은 기자들이다. 젊은 기자들이 먼저 실력없는 386을 퇴출시키고, 젊은 실력가들을 찾아주면, 여론은 점차 바뀐다. 나의 진중권류 386퇴출 프로세스는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TV 많이 나왔다고 전문가인가

또 하나, 오찬호씨가 나의 진중권 비판 중 결정적으로 오해를 하는 부분이 있다. 내가 진중권이 박사 학위를 받지 못한 것을 갖고 진중권의 실력없음을 비판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 내가 진중권의 박사 학위 문제를 거론하게 된 것은 진중권이 전문성을 유명세와 책을 누가 많이 팔았느냐를 갖고 따져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나의 비판에 대해 열등감의 발로라는 주장까지 했기에, “수많은 미학 전공자들이 독일에서 성실히 공부하여 박사학위 따오는데, 이조차 실패하고, 자신의 전공분야도 아닌 곳에서 겸임교수 하는 사람에 대해 무슨 열등감을 갖겠느냐” 이런 콘텍스트의 맥락이었다는 것이다.

오찬호씨도 인정했지만 나는 포털과의 싸움 과정에서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온 인터넷 전문 학자라는 사람들을 무수히 비판했다. 대한민국 포털의 행태와, 대한민국 인터넷 법체계에 대한 전문성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즉 박사 학위 여부로 전문성을 따지는 것은 나의 방식이 아니다. 그러나 TV에 많이 출연했고, 책을 많이 팔았다는 이유로 자신이 더 유명하니, 자신을 비판하는 건 불손하다고 주장하는 진중권식의 방식은 더 천박하다. 한 마디로 쓰레기 수준의 논리를 펴는 자에 대해서 쓰레기 수준의 기준을 갖다 댔을 뿐이다.

오찬호씨는 스스로 서강대에서 사회학 박사과정 수료까지만 했다고 밝혔고, 솔직히 말해 나는 이번에 오찬호라는 이름을 처음 알았다. 내 입장에서는 오찬호씨는 듣보잡이다. 그래도 내가 귀담아들을 만한 내용이 있기에 답글을 쓰는 것이다. 최소한 우리끼리만큼은 진중권식으로 누가 더 유명하냐, 이런 386 수준의 발상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오찬호씨도 진중권의 행태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직설적으로 비판해보라. 진중권이 어떻게 나오느냐를 체험하면, 나의 비판의 진정성을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물론 그랬을 때, 386 패거리들의 보복은 오찬호씨가 감수해야될 거다.

언로가 막힌 한국사회, 실력없는 자들의 세상

오찬호씨는 진중권의 전문성 부분 하나로 실크세대론을 평가했다. 내 고민은 그보다 더 크다. 실크로드CEO포럼은 청년 기업가들로 구성되었다. 그러므로 당연히 창업운동이 주요 사업이고, 실제로 우리는 창업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정책사업, 컨퍼런스 사업, 인터넷상의 청년창업 컨설팅사업, 미국의 오바마세대와의 세미나 사업 등, 수많은 창업 관련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언로이다. 언로를 확보하지 못하면 청년기업가들 조직 이상으로 확장할 수 없다. 그리고 언로를 확보하는 데에는 청년기업가들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언로가 정치적으로 완전히 분열되어있다.

<88만원세대> 공저자인 박권일은 실크로드CEO포럼에 대해서 조선일보에 악용당하는 토호세력이라 비판했다. 박권일의 눈에는 실크로드CEO포럼은 보이지 않고 오직 조선일보만 보이고 있다. 실크로드CEO포럼의 사업에 대해서는 감히 비판하려고 들 엄두도 내지 못했다. 내가 볼 때는 창업 정책에 대한 이해가 없는 박권일의 실력부족 탓이다. 그러나 이러한 실력부족은 조선일보라는 악의 축으로 얼마든지 가릴 수 있다. 조선일보로 덮어씌워버리면 되기 때문이다. 정확히 진중권류의 386수법이다.

이러한 언로의 구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실크세대 운동도 세대교체 운동도, 창업운동도 자리잡는데 그 만큼 오래걸릴 수밖에 없다. 좌우갈등의 구조는 좌우 양 진영의 실력없는 자들이 자리를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이 중심이 되어 더더욱 좌우갈등을 극단적으로 키우는 방향으로 여론이 흘러간다.

전문가의 능력은 대안 제시

일반적으로 실력이란 대안제시 능력에서 드러난다. 해당 분야의 모든 대안들을 검토하여 문제점을 인지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곧 실력이다. 대안을 제시하면 그야말로 모든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게 되고, 그 모든 비판에 대하여,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답을 못하면, 그 대안은 무너지게 된다.

남이 만들어놓은 것에 대해 조롱과 비난으로 일관한다는 건, 초등학생들도 포털의 댓글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정상적인 사회라면 이런 수준의 비판만 반복하는 사람들은 언로에서 밀려나게 되어있다. 이런 퇴출구조가 성립 안 된 이유가 바로 한국사회의 좌우갈등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형편없는 수준의 사람이라도, 상대방을 공격하여 우리편의 마스터베이션에 도움이 되면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진보좌파 언론사 기자들이 진중권의 전문실력이 없다는 점을 알아도, "우리편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인데 뭐 어때" 이런 생각으로 그의 글을 인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실력있는 진보좌파 진영의 젊은 인재들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

대한민국의 2030의 지배정서는 냉소

실크세대론은 88만원세대론을 넘어 실질적인 대안제시까지 하고 있다. 오찬호씨의 말대로 아직까지 광범위한 2030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우리의 단기 목표는 구체적인 창업 정책 대안이므로, 굳이 전 세대의 관심을 받을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만이라도, 실크세대 연재 칼럼이 게재된 뒤, 전국은 물론 전 세계의 대한민국의 젊은 기업가들로부터 가입 메일을 접수받고 있다. 우리의 예정된 사업이 진행되면 가장 거대한 청년기업 집단으로 성장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역시 담론으로서의 실크세대론이 대중적 지지를 받는 부분은 다른 논리 같다. 지금 한국의 청년들의 지배 정서는 냉소이다. 이러한 냉소를 악용하여 악의 축을 형성한 뒤 맹목적으로 비판하여 선동하면 일정부분 참여를 유발할 수는 있다. 지금의 정치꾼 386들의 방식이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역시 대세는 냉소이다. 이 냉소를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은 대안 제시이지만, 냉소의 벽이 너무 높아 대안 자체도 냉소에 묻혀버린다. 내가 판단하는 실크세대론에 대한 청년들의 정서이다.

그러니, 실크세대론이 진중권 정도의 벽에 막혀있다는 것은 단견이다. 진중권 문제는 오히려 한국언론의 문제이고, 진중권 하나를 언로에서 퇴출시키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진중권이 퇴출당한다면, 일정한 시너지 효과야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역시 냉소는 그대로 남는다.

오찬호씨가 스스로 먼저 고민해주길 바란다. 젊은층의 냉소를 어떻게 허물어뜨릴 수 있는지. 대한민국의 젊은세대는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실망했고, 세대론이 나올 때마다 허무했다. 지금 지탄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정부 역시 20대와 30대의 60% 가까운 지지를 받고 출범했다는 점을 고려해보라. 설사 다음 정부가 들어서도 이러한 냉소적 분위기에 속수무책일 것이다.

세대론에는 왕도는 없고 정도만 있을 뿐이다. 말이 앞서기 보다는 실질적으로 젊은 세대가 조직을 넓히고, 정책을 바꾸고 사업을 확장하면서, 담론의 실천이 뒤따라와야 한다. 그 점에서 실크세대론은 이론이 아니라 현실이고, 실크로드CEO포럼은 말이 아닌 일을 하는 사람들의 조직이다.

포털의 댓글족들이 2030을 대표하는가?

오찬호씨의 관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실크세대론과 별개로 사회학자 오찬호의 입장에서 젊은층의 냉소를 어떻게 깰 것인지,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주길 바란다. 오찬호씨는 자신의 블로그처럼 “쿨하게 사는 것”이 젊은세대의 주요 정서라 보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쿨하게 내버려두는 것으로만 이익을 얻지 못한다.

오찬호씨가 이런 부분도 고민해주었으면 한다. 오찬호씨가 만나거나 관찰하는 2030세대는 그 세대를 대표하는가? 감히 실크세대론이 2030에 외면받는다 주장하니 그렇다. 오찬호씨는 다음 아고라에 댓글을 쓰는 2030 이외에 다른 2030의 꿈과 희망에 관심을 갖고 있는가?

나는 실크로드CEO포럼을 시작하면서 최소한 제도적 뒷받침만 되면 전 세계에 나가 기업을 일으키겠다는 열정을 가진 2030 세대는 손쉽게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포털 지배체제에 감히 도전하는 웹2.0형 기업가들도 많이 보았다. 즉 열정을 지닌 채 자신의 일에 목숨을 거는 2030세대를 찾아나서야지, 인터넷에 댓글로 저주나 퍼붓는 사람들을 2030의 표상으로 삼고 있지는 않는지 내적 성찰을 해보라는 것이다. 오히려 이런 젊은세대의 냉소를 깨뜨려, 이들을 포털이라는 온실에서 끌어내야 하는게 오찬호씨나 나의 역할이 아닐까?

어찌보면 이 역시 좌우의 벽으로 갈라진 한국사회의 책임일 것이다. 해외사업 진출을 위해 조선일보를 보면서 차분히 준비하는 청년들이 있다는 사실을 진보좌파 진영이 이해나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이들 도전하는 청년들에게 조선일보는 악의 축이니 보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코메디라는 사실조차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조선일보 등 보수진영에 증오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으로는 앞으로 채 1년도 못 버틸 거라는 점이다. 오찬호씨가 낡은 386세대가 아니라면 증오와 갈등을 넘어선 새로운 방식의 제 3의 길을 찾아낼 거라 기대한다. / 변희재

* 실크세대: 70년대 이하 생들로 386세대들과 달리 인터넷과 대중문화를 기반으로 전 세계를 연결하는 새로운 실크로드를 열어나가는 대한민국의 젊은세대를 말한다.

* 실크로드CEO포럼: 71년생 이하의 기업가들의 조직으로서 청년 창업의 붐을 조성하기 위해 2007년 6월 3일 출범하였다. 기업가들 이외에도 71년생 이하 대중문화 평론가, 시의원, 언론운동가 등등이 전문위원으로 참여하여 명실상부한 세대조직으로 성장하고 있다.

*자신만의 주장을 하고 싶은 실크세대들은 이문원 실크로드CEO포럼 전문위원(fletch@empal.com)에 연락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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