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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연예계가 술렁이고 있다. 1월 초 아이비와 작곡가 김태성과의 열애설 이후 아이비가 갑작스럽게 밝힌 연예인 스폰서 계약으로 큰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연예기획사로 알려진 싸이더스HQ가 소속 연예인을 관리하기 위해 복제폰을 사용해온 사실이 드러나 또 한번 연예계 전체가 패닉상태로 들어갔다.

이른바 ‘전지현 복제폰’이라는 이번 사건은 우리 연예계의 참담한 현실을 보여주는 사건이 돼버렸다. 사실 ‘싸이더스-전지현’이라 할 정도로 회사 창립에서 이후 동고동락했던 이들은 싸이더스라는 거대 기획사를 만들어냈다.

이른바 이들 매니저-연예인은 ‘바늘과 실’의 관계다. ‘악어와 악어새’와 같이 공존하고 서로의 사생활이라든지 모든 신변적 비밀을 공유하게 된다. 얼마 전 최지우를 위한 드라마라고 혹평이 자자했던 ‘스타의 연인’이 비유적으로 전지현과 소속사 대표와의 관계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이마리를 톱스타로 키워왔고 자신의 전유물처럼 여겨오던 서 대표가 끝내는 이마리를 컨트롤 하지 못하니깐 자신이 키워낸 스타를 죽이는 과정을 세세하게 보여주는 대목이 현재 전지현과 정훈탁 대표와의 관계를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전지현 문제뿐만 아니라 이전에 우리 연예계는 연예인과 매니저들과의 아픈 기억들이 많았다. 연예인 노예계약 파문이라든지 일부 연예인들의 소속사 차버리기, 소속 연예인들의 사생활 까발리기(폭로) 등의 문제들은 숱하게 나왔다. 심지어는 매니저가 자신의 연예인과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협박하기도 했다.

사실 이러한 기획사와 연예인과의 다툼은 불협화음을 떠나 범죄로까지 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연예인과 매니저간의 관계와 불신이 가장 큰 문제다. 2000년대 이전의 연예계의 모습은 그야말로 기획사가 연예인들을 부리고 착취하는 듯한 ‘노예 계약’이 성행했다. 그래서 기획사가 요구하는 대로 연예인은 따랐고 그것을 따르지 않으면 응분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이때 만해도 연예인은 약자(弱者)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2000년부터 사회에서 연예인들의 파워가 점점 커지면서 이른바 ‘스타 파워’라는 하나의 문화적 트렌드가 생겨나자 이제는 연예인들의 목소리가 커지게 되었고 ‘노예 계약’ 파문 등으로 연예인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현재는 어떠한가. 최근 대두되고 있는 문제는 힘이 세지고 목소리가 커진 연예인들이 이제는 ‘소속사 차버리기’라는 또 다른 신뢰를 깨는 행위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인 때부터 온갖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 스타를 만들어놓으면 그를 만들어 준 매니저를 헌신짝처럼 차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그래서 매니저들 세계에서는 이른바 ‘적당히 뜨면 나가는 줄 알고 정신 차리라’라는 격언이 선배들부터 내려온다는 것. 즉 그만큼 연예인-매니저의 관계가 신뢰가 깨지고 서로를 이용하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모 기획사 대표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매니저들에게 한방 인생이라며 무명의 가까운 신인을 이준기나 임수정, 전지현 등 같은 스타로 만들어내는 것이 모든 매니저들의 꿈인데, 요즘에는 그런 꿈을 꾸지 못한다”며 “조금 뜨면 뒤통수를 치는 게 일반적이고 또 그들의 뒤에서 유혹하고 회유하는 사람들이 매너저들”이라며 한탄한 모습을 본적이 있다.

◆연예시장 개혁으로 위기 돌파한 미국의 연예계

연예계 고질적인 병은 바로 신뢰의 문제다. 무명 가까운 연예인지망생을 온갖 노력을 하고 투자해서 스타가 되면 스타는 지난날 자신을 있게 해준 매니저를 인정하지 않고, 매니저는 그 스타가 영원히 나의 스타이고 상품인줄 아는 착각과 욕심이 불행한 사태로 이어진다.

또 다른 문제는 연예계의 구조적 모순의 문제다. 영세한 연예기획사와 한방을 노리는 스타지망생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려는 방송업계의 구조적 병폐가 오늘의 사태를 벌어지게 한 것이다.

반면 할리우드 제작시스템에서는 대부분 스타들이 영화·드라마에 직접 오디션을 보고 오디션에 합격해야 출연할 수 있다. 특히 70년대에 대대적인 개혁입법을 통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제작 시스템으로 공적으로 등록된 에이전시나 기획사 또는 연예인이 서로 협력하고 노력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 연예계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주요 지상파 방송사들의 간판급 PD들이 뇌물과 방송권력 남용으로 검찰 구속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신인급 스타지망생을 키우기 위해서는 적어도 1억원에서 2억원 정도가 들어간다고 한다. 이 돈이 투명한 시스템과 스타양성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이 검은 자금으로 이용된다는 것과 성형 비용으로 들어간다는 점을 본다면 문제가 있지 않은가.

더불어 연예산업에 대한 근본적인 정책과 법적인 제도가 마련되지 않았다. 사실 연예기획사나 매니저의 경우 연예계 종사하다가 소속연예인이 생기면 얼마든지 신고해서 설립할 수 있다. 또 누구든 연예계에 종사하다 보면 매니저도 될 수 있고 연예인도 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연예인관리자 자격제도를 도입하자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연예산업에 대한 정부의 구조적 대책이 없고 매니저와 연예기획사의 자격과 법률적 제도가 없다는 것이다.

할리우드 연예산업과 비교 본다면 에이전시 즉 매니저와 연예기획사에 대한 이른바 상거래와 법적 라이선스 제도가 있어서 법률적인 근거와 제도적 장치로 연예인과 매니저 간에 관계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17대 국회 당시 연예인 계약을 대행해주는 자에 한하여 국가 공인 자격증을 부여하는 ‘공인연예인기획자법’이 발의되었다. 전문가들은 이 법 하나로 모든 연예계의 법적 분쟁 및, 연예계 비리 척결, 연예시장 선진화를 이룰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렇게 시장이 선진화되어야 연예산업의 꿈을 키우는 수많은 실크세대 인재들이 마음 놓고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게 된다.

또 제도적 장치를 통해 연예인과 기획사간의 얻어지는 수익에 대해 보다 투명하고 명확한 배분이 이루어 지도록 하면 된다. 분명 한 것은 연예인이 혼자 뜨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 뒤에는 그 연예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낙후된 제작시스템과 매니저들의 프로 의식 부제, 연예인 자질 부족 등이 어울러져 지금의 연예계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연예계의 문제는 연예인과 매니저의 기본적인 관계설정과 도덕성, 그리고 법적 제도가 삼위일체가 될 때 올바른 관계가 형성 될 것이다.


▲ 실크세대와 실크로드CEO포럼

* 실크세대: 70년대 이하 생들로 386세대들과 달리 인터넷과 대중문화를 기반으로 전 세계를 연결하는 새로운 실크로드를 열어나가는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를 말한다.
* 실크로드CEO포럼: 71년생 이하의 기업가들의 조직으로서 청년 창업의 붐을 조성하기 위해 2007년 6월 3일 출범하였다. 기업가들 이외에도 71년생 이하 대중문화 평론가, 시의원, 언론운동가 등등이 전문위원으로 참여하여 명실상부한 세대조직으로 성장하고 있다.
* 자신만의 주장을 하고 싶은 실크세대들은 이문원 실크로드CEO포럼 전문위원(fletch@empal.com)에 연락하시면 됩니다.

* 전지현 사태, 매니저 자격증 제도로 극복하자
낡은 386은 가라. 2030 실크세대 나간다(4)......이 기사는 조선닷컴 사회면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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