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황의원 대표이사 명의로 송경호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에게 ‘제2태블릿’(최서원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특검에 제출한 기기)에서 발견된 남성의 신원을 확인해달란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27일 황 대표는 “‘장시호 태블릿’(제2태블릿) 증거인멸 용의자 확인 요청”이란 제목의 공문을 통해 “최근 태블릿에 대해서 공인 포렌식 전문기관에 의한 포렌식 감정이 있었던 바 과거 ‘국정농단’ 수사 당시 시점에 사실상 총체적 물증 조작이 있었음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당 태블릿에는 2017년 1월 25일 12시 58분경에 찍힌 한 용의자 사진이 찍혔다가 삭제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 용의자는 정상적인 디지털포렌식 절차가 끝나고 밀봉된 증거를 임의로 꺼내서 켜보며 증거인멸을 기도한 인물이거나, 최소한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인터넷에서는 이 용의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여러 구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네티즌들은 외양을 통해 특히 귀하(송 지검장)를 유력 용의자 중 한 사람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물론 귀하가 특검 수사 제4팀에 참여한 사실은 공식 확인되지는 않지만 특검 수사 제4팀은 이미 증거조작 등 갖가지 초법적인 일도 자행하고 있었던 만큼 검사를 불법적으로 파견 받아 수사를 진행했을 가능성도 역시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서 태블릿과 관련한 조작 수사에 가담한 검사들 대다수가 현 정권에서 법무부와 검찰의 여러 요직에 발탁됐다”며 “전국 지방검찰청 중에서 최고 보직으로 손꼽히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수장인 귀하에게도 역시 의혹의 시선이 쏠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황 대표는 과거 특검 수사 제4팀 소속으로 제2태블릿을 수사했던 한동훈 법무부장관, 이규철 변호사, 박주성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 등에게 동일한 취지의 공문을 발송했던 바 있다.
특히 한 장관에게 보낸 공문은 법무부가 대검찰청으로 이첩, 대검찰청은 이를 송경호 지검장의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첩해놓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