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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TV 책을 말하다', 자폐 수준의 친노 편향

'TV 책 읽는 밤' 친노좌파 편향 조치에는 왜 말 못하나

이병순 사장 시절 폐지된 ‘TV 책을 말하다’의 자문위원을 맡았던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가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2008년 12월말 담당 PD로부터 전화연락을 받았습니다. 내용인즉슨, 프로그램이 갑작스럽게 폐지 결정됐다는 것. 이유를 물으니, 우리 제작진도 일방적인 통보를 받아 정확한 이유를 몰랐다가 어제야 들었는데, 제가 자문했던 '2009년 신년특집 다윈 200주년 인류탄생의진화' 패널들을 포함해, 최근 2주간 프로그램에 진보적 지식인들이 많이 등장했다는 이유라고 하더군요. 그 안에는 진중권 선생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2주간 패널로 참여한 인사들은 마지막 회인 2009년 1월 1일은 강수돌 고려대 교수, 진중권 중앙대 겸임 교수, 박성관 수유+너머 연구원이었으며, 1주 전 2008년 12월 25일은 문화평론가 김갑수, 영화감독 변영주, 외과의사이자 경제평론가 박경철, 출판평론가 한미화씨 였다.

TV '책을 말하다' 친노좌파들의 자폐적 이념잔치판

다수가 명백한 친노좌파 인사이고, 우파인사로 분류될 패널은 한 명도 없다. 특히 2008년 마지막 방송은 그 해 총정리 편으로서 진보신당 당원인 변영주 감독,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이었던 박경철씨 등을 편파적으로 배치, 공영방송의 공정성의 기본도 갖추지 못했다. 또한 정재승 교수의말대로 2주간 친노좌파 인사가 집중 배치된 게 아니다. 'TV 책을 말하다'는 수년에 걸쳐 오직 친노좌파들의 놀이터로 전락된 지 오래이다. 정재승 교수를 비롯해, 진중권, 박경철, 변영주, 심지어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까지 친노좌파 세력들이 고정 패널 수준으로 프로그램을 독점해왔다.

시청률 1%도 나오지 않으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상황에서, 친노좌파들의 이념잔치판을 반복적으로 만들어주고 있다면, 당연히 패널 교체는 물론 제작진 교체, 더 나아가 프로그램 개편까지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다.

실제로 ‘TV 책을 말하다’ 후속작에 가까은 ‘TV 책 읽는 밤’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벌어졌고, 미디어워치는 KBS 시청자위원회를 통해 강력히 문제제기를 했었다.

지난 5월 27일 미디어워치 편집장이자 KBS 시청자위원 이문원은 “모든 패널들, 임헌영, 강지원, 박태균, 이여영, 조한혜정, 강명석, 이숙경, 기선 등은 모두 이념적 좌편향 인사들이며, 게스트로 출연한 안동복 교사와 이번 교육평론가는 한겨레에 글을 기고하는 인사들, 그리고 한겨레 자매지 씨네21의 김소희 기자도 출연했었다”면서 “소개하는 서적들도 번역서나 전문서적을 제외하곤 대부분 좌파 성향 서적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답변에 나선 오필훈 KBS교양제작국장은 “일단 지적하신 방송분에 대해서는 출연자 섭외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섭외가 되는 측을 선정하다보니 무리가 생긴 측면이 있었다”면서 “이런 점 때문에 본의 아니게 이념편향적인 프로그램으로 보이게 된 점을 많이 반성하고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5월 개편에서는 지적하신 문제점에 대해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알렸다. 오 교양제작국장은 “먼저 출연자를 교체 또는 보강했다. 지적하신 이여영, 이숙경, 기선 등 반고정 출연자들은 모두 교체했고, 아예 반고정 출연제도 자체를 없앴다. 책 내용에 따라 그때그때 다양한 패널들을 모실 예정이다. 패널들도 객관성이 확보된 각계각층의 중립적인 인사들을 모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제작진도 일부 교체한 상태다. 향후 게이트기핑에 주의하겠다. 공영방송에 이념편향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TV 책 읽는 밤‘의 대대적 개편에는 입 열지 못하는 친노좌파

실제로 이후 ‘TV 책 읽는 밤’은 철저한 게이트키핑을 철저히 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도 만화가 기선, 문화평론가 정윤수, 문화평론가 김헌식, 이번에 문제제기한 정재승 교수 등 친노좌파와 가까운 인사들인 한명 이상씩 널로 나가지만, 이른바 보수우파 패널은 아직까지도 한 명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명확한 팩트로 따지면 ‘TV 책을 말하다’는 이미 공영방송의 프로그램의 기본을 상실한 채, 친노좌파들의 사적 전유물로 전락해있었고, 이는 ‘TV 책 읽는 밤’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다, 미디어워치 측의 문제제기로 공개적, 공식적으로 시정조치가 취해졌다는 점이다.

흥미로운 점은 미디어워치 이문원 위원과 KBS 측이 공개적으로 질문과 답을 주고 받으면서 ‘TV 책 읽는 밤’의 이념편향에 대한 시정조치를 공언했음에도, 이에 대해서는 친노좌파 세력의 별다른 반발이 없었다는 점이다. 미디어스에서 비판 기사를 냈지만 답변할 가치조차 없어 미디어워치에서도 반박하지 않았을 뿐이다. 입이 열 개여도 좌파 편향에 대해서 할 말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2009년 1월 당시 이미 ‘TV 책을 말하다’는 시청률로보나 편파적 패널구성으로 보나 정상적인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심지어 책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당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를 수차례 출연시키다보니, 같은 진보신당 당원 변영주 감독과 동시 출연하기도 하는 등 편파 행각을 자행했다. 'TV 책을 말하다'가 이 지경에 이를 동안 과연 정재승 자문위원 뭘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하여 개편을 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인데, 이병순 사장 측에서 합리적인 절차를 밟는데 미흡했고, 진지한 설득작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터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진중권 때문에 폐지했다"는 엽기적 수준의 유언비어가 돌고 있는 것이다.

반면 김인규 사장 체제에서 ‘TV 책 읽는 밤’은 언론의 문제제기와 시청자위원의 공적인 시정조치 요구에 따랐기 때문에 기회만 있으면 선동을 하려는 친노좌파세력들도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는 하나의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서 절차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려주는 사건임과 동시에 느닷없이 탄압설을 주장하는 진중권, 김미화, 유창선, 정재승 등이 얼마나 파렴치하고 뻔뻔한 인사들인지 동시에 알려주는 건이다.

정재승 교수는 프로그램 질적 하락에 책임감 느껴야

정 교수는 "윗선의 '낙하산식 방송개입'은 프로그램의 질을 떨어뜨리고, PD와 작가분들을 포함한 제작진을 자기검열과 자괴감에 빠뜨리며, 시청자들을 환멸하게 만든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는 정 반대로 ‘TV 책을 말하다’의 자문위원으로서 프로그램이 자폐화되는 지경에 이르기까지 정교수야말로 무슨 대안적 노력을 했는지 묻고 싶다. 프로그램이 엉망진창으로 전락하니까, 폐지와 개편의 흐름을 따른 것 아닌가.

단지 친노좌파 편향의 패널구성의 문제가 아니라, 공영방송의 프로그램이 특정 정치세력과 유착 수준을 보였을 때, 질적 하락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사례들이 ‘TV 책을 말하다’와 ‘TV 책 읽는 밤’ 에서 다양한 사례로 제시된다.

해당 서적에 대한 전문적 비평 실력도 키우지 못한 인사들을 단지 친노좌파라는 이유로 마구잡이식 패널로 집중 기용하는 프로그램에서 뭐 볼 게 있겠는가. 그리고 어떻게 무조건 자기들만 계속 방송에 나와야 하고, 그게 안 되면 방송탄압이고 외압이라 주장할 수 있는지, 이런 정신 상태를 가진 사람들을 공영방송에 계속 출연시켜야 한다는 말인가. / 변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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