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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미화 자격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편파 방송에 허위사실 유포까지, 김미화는 자격 미달

방송인 김미화씨가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 KBS에서 들려온 이야기가 충격적이라 참담한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라며 ““김미화는” KBS 내부에 출연금지 문건이 존재하고 돌고 있기 때문에 출연이 않된답니다.”라는 내용을 남겼다. 그러면서 “제가 많이 실망한 것은 KBS 안에 있는 피디들은 저와 함께 20년 넘게 동고동락했던 사람들이고, 친구들입니다. 확인되지 않은 편향된 이야기를 듣고 윗사람한마디에, 제가 보기에는 누군가의 과잉충성이라 생각됩니다.”라는 내용도 남겼다.

트위터가 이미 공적인물들에 있어선 블로그나 미니홈피 등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공적 공간으로 자리 잡은 상태라는 건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당연히 분별과 책임감이 필요하다. 그런 공적 공간에, 그냥 보기에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루머 수준 이야기를 “KBS에서 들려온 이야기”라고 얼버무려가며 버젓이 선동하고 있는 김미화씨의 처신 자체가, 마찬가지로 “충격적이라 참담한 마음을 금치 못”하게 된다.

아니, 아예 김미화씨의 트위터 문장 그대로 돌려주는 게 옳을 듯싶다. “확인되지 않은 편향된 이야기를 듣고” 공적 공간에서 선동하는 것 자체가 “누군가의 과잉충성이라 생각”되기까지 한다. 물론 방송 관행상 그런 문건이 존재하리라는 추측 자체도 상식에서 벗어나니, “확인되지 않은 편향된 이야기”라도 실제로 듣기는 했는지부터 의심스럽다.

본인은 제20기 KBS 시청자위원으로서 이미 지난 4월 김미화씨의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내레이션 문제를 놓고 다음과 같은 의견서를 KBS 측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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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7일, 김미화씨가 “허위사실과 비방성 표현으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인터넷 독립신문 신혜식 대표와 기자 2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마침내 끝났다. “신 씨 등은 500만원을 김씨에게 지급하라”는 판결이었다. 그러나 이 판결은 일부 매체의 보도대로 ‘승소’가 아니라 ‘일부승소’였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9단독 박상길 판사는 기사 중 ‘김미화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반대 촛불집회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허위사실과 몇몇 명예훼손성 표현에 대해서만 배상 책임을 인정한 것이다. 애초 김미화씨가 독립신문에 문제를 제기해 소송을 내게 된 ‘좌파’, ‘친노’, ‘반미’ 등의 표현에 대해선 달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애국주의-반김정일-자유시장경제 노선을 표방하는 인터넷독립신문의 입장에서 볼 때, 원고(김미화)가 ‘친노연예인’으로서 ‘좌파’의 정치적인 이념 내지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만한 사회적 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하며, “불법행위를 구성하지 않으므로 원고에 대하여 손해배상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미화씨 본인이 밝혔듯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해서 정치색이 있는 것은 아닌” 상황이 아니다. 시사 프로그램과 아무 관련이 없다. 김미화씨는 재판부에서 ‘친노’, ‘좌파’로서의 이념 내지 성향을 갖고 있다고 판단을 내렸을 만큼 사회적으로 충분한 활동을 해왔다는 것이다. 분명한 정치적 편향성이 입증된 셈이다. 그만큼 공영방송 시사교양 프로그램에는 적합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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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 트위터 소동에 있어서는 지난 4월 당시보다 입장이 훨씬 명확하다. 근거도 없는 루머를 자신의 트위터에 담아 공영방송의 명예를 훼손하는 방송인이라면 더더욱 공영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선 안 된다. KBS 측은 이미 “유명 연예인으로서 사회적 공인인 김미화씨가 근거 없는 추측성 발언을 해 KBS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6일 오후 5시 영등포경찰서에 김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제 김미화씨가 라디오 프로그램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을 맡고 있는 MBC 측 시청자위원회에 묻고 싶다. 타 방송사라 할지라도, 근거도 없는 루머를 자신의 트위터에 담아 공영방송의 명예를 훼손한 방송인을 계속해서 출연시켜도 좋은 것인가. 본인은 이 사안이 내편 네편, 이쪽 방송사 저쪽 방송사 가릴 일이 아니라 판단하고 있다.

더군다나 김미화씨가 MBC에서 맡고 있는 프로그램은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다.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할 시사교양 프로그램 진행자가 근거도 없는 루머를 공적 공간을 통해 퍼뜨리며 선동하고 있는데, 프로그램 및 프로그램 출연자를 감시해야 할 MBC 시청자위원회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결할 것인가.

사실상 김미화씨 문제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MBC 프로그램을 놓고 봐서도 그렇다.

지난 2007년 자유주의연대가 발간한 ‘권력 저널리즘의 꽃, ‘코드방송 괴물 포털’’은 MBC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대해 객관적 자료들을 다수 제시하고 있다. 분석 대상이 된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중 ‘앗~ 뜨! 뉴스’ 코너의 2007년 7월2일~31일까지 방송분을 보면, 범여권에 대한 긍정적인 주제는 6건이었던 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에 대한 긍정적 주제는 전무했다. 뒤집어 보면, 범여권에 대한 부정적 주제는 전무했던 반면, 한나라당에 부정적인 주제는 40건, 민주노동당에 부정적인 주제는 1건이었다.

진행자 멘트를 기준으로 봤을 때는 더 심각하다. 범여권 측에 긍정적인 멘트는 7건, 부정적인 멘트는 1건인데 반해, 한나라당에 부정적인 멘트는 모두 27건이며 긍정적 멘트는 한 건도 없었다. 민주노동당에 대해서는 긍정적, 부정적 멘트가 모두 없었다.

한편 ‘권력 저널리즘의 꽃, ‘코드방송 괴물 포털’’은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이 방송위원회가 제출한 ‘2004년도 시청자불만처리 보고서’에서 ‘행정수도 관련 국정홍보성 방송과 대통령 탄핵이 잘못되었다는 청취자 의견을 소개한 것은 선거결과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는 내용의 불만을 접수받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2007년 7월10일자 시사저널 역시 ‘MBC 공정 보도 포기했나’는 제목으로 이 프로그램의 편향성을 문제 삼은 바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정언론시민연대는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지난 대선 기간 동안 관련 뉴스의 74%가 BBK 의혹을 주제로 하거나 포함한 내용인 것을 확인했다. 또한 중립적 내용을 제외하고 당시 여당에 유리한 내용이 82.5%에 달한 것으로 집계했다. 한편 BBK 보도에 있어 육성을 그대로 사용한 경우는 3차례였으며 그 중 2건이 에리카 김의 발언으로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를 공격하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해 미국쇠고기 반대 촛불시위 관련 방송에서도 촛불시위 측에 유리한 내용이나 발언은 67%로 집계됐다.

비단 지난 대선 기간만의 일조차도 아니다. 대표적으로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앗뜨 뉴스’ 코너에서 천안함 사건 관련 보도태도를 꼽을 수 있다. 4월7일과 8일 방송분에서 김미화씨는 “장병들의 진술을 갖고선 사고원인을 추론하기는 어려워 보이는군요?” “어제 국방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는데 국방부의 해명대로라도 천안함 침몰사고에 대한 군의 대응태세를 들여다보면 허점투성이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군의 보고와 확인 시스템도 엉터리였지 않나요?” “일부에서 전작권 전환을 늦춰야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를 자꾸 하고 있는데 (이)게 바로 이런 미덥지 못한 모습도 그런 주장에 영향을 줄 것 같은데요?” 등 시종일관 군 당국을 비난하는 방향으로 질문을 던졌고, 응답을 맡은 임태성 논설위원의 답변도 동일한 맥락으로 진행됐다. 사실상 명백한 편향 방송을 정확히 진행한 것이다.

MBC 프로그램을 편향적으로 이끌어 각종 미디어와 언론단체들로부터 수많은 비판에 직면하고 있는 진행자, 그 자체만으로도 MBC 시청자위원회는 김미화씨의 방송 출연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했어야 옳다. 더군다나 이번 트위터 사건을 놓고서는 더더욱 분명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에 본인은 MBC 시청자위원회 측이 이번 사건을 놓고 김미화씨에 대한 명확한 의견을 MBC 측에 제시해줄 것을 요청하며, 만일 그럴 의향이 없다면 같은 공영방송 KBS 측에 김미화씨가 저지른 행동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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