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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병순의 미숙함, 친노에 빌미잡혀

진중권, 유창선, 김제동 등 갑작스럽 하차 통보에 발끈

KBS에서 하차했다는 이유로 탄압설을 유포하는 김제동, 진중권, 유창선의 경우 모두 공통된 요소가 있다. 하차 통보를 모두 3-4일 전에 갑작스럽게 받았다는 점이다. 이들이 이마저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 이상, KBS 측의 섬세하지 못한 일처리가 정국을 흔들 정도의 화근을 불러일으켰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이는 모두 이병순 사장 시절의 일들이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사회적 논란이 된 뒤에도 이병순 사장의 KBS 측은 소나기만 피해가면 된다는 식으로 무사안일한 태도를 보였다는 점이다.

KBS 탄압설의 시작은 김제동의 ‘스타골든벨’ 하차 건이었다. 당시 다음기획의 김영준 대표는 "윤도현 하차 때는 그래도 3주 전에는 얘기가 오갔다"며 "그런데 김제동은 마지막 녹화를 불과 3일 남겨둔 시점에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받았다. 이유를 떠나 석연치 않은 과정이 무엇보다 황당하다"고 밝혔다. 결국 김제동은 지난해 10월 9일 KBS로부터 갑작스럽게 '스타 골든벨'의 하차를 통보 받았고, 사흘 후인 12일 프로그램의 마지막 녹화를 하게 되었다. 4년 간 진행해온 프로그램을 이런 식의 갑작스런 통보 하나로 하차하게 되니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진중권의 경우는 ‘TV 책을 말하다’ 마지막 종영 방송 당시 “다음에 뵙겠습니다”라는 말까지 들었다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프로그램 종영에 대한 통보 역시 갑작스럽게 제작진과 출연진에 전달되었다는 점이다. 당시 언론보도에서도 제작진이 불과 수일 전에 통보받았다고 지적되어있다. 이러다보니 진중권과 같은 상습적 거짓말을 일삼는 논객이 “윗분들이 진중권이 나온다고 폐지시키라 했다”라는 유언비어를 유포할 수 있는 빌미가 제공된 것이다.

유창선의 교체 이유 설득하지 않은 KBS

유창선의 경우도 이와 유사하다. 유창선은 2009년 1월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저도 10년 가까이 많은 곳에서 방송활동을 해온 사람이라 교체 통보에 매우 익숙하나 이번 일은 통상적인 경우와는 다른, 특별한 배경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교체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아무도 아무런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담당 PD도 '갑자기 위에서 교체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교체사유가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다, PD의 재량과 권한이 없는 상황이다, 요즘 분위기가 그렇다, 정말 죄송하다', 이런 말만 할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물론 방송사에서 프로그램 폐지나 MC와 패널 교체가 모두 대화와 소통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지상파 방송은 실시간 시청률 경쟁을 벌이면서도 방통심의위와 시청자위원회 등 외부 규제기관의 감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캐스팅에 대한 재량권을 담당 PD와 간부 모두 갖고 있어, 사적인 감정 요소가 캐스팅에 개입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극단적으로 제작진이 기분 나쁘면 하루아침에 출연진을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다.

문제는 권력을 상실한 친노세력들이 조금이라도 빌미를 잡으면 이를 확대 왜곡하여 정치적 공격을 퍼부을 것이 뻔한 상황에서 이병순 사장의 KBS는 이에 대한 아무런 대비책도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3주전에 통보한 윤도현의 하차는 문제없어

일단 김제동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인기가 하향세였고, ‘스타골든벨’의 인기도도 예전만 못한 상황이었다. 특히 김제동은 2009년도에 ‘연예가중계’에서도 하차하는 등 점차 KBS에서의 신뢰도가 크게 추락하는 상황이었다. ‘연예가중계’ 제작진은 “김제동이 점차 방송에 대한 열의가 떨어지고, 대사를 자주 잊어버리는 등,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교체했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김제동의 ‘연예가중계’ 하차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또한 다음기획의 김영준 대표가 밝혔듯이 3주 전에 통보된 윤도현 교체에 대해서도 소속사에서 문제삼지 않았다. 즉 KBS에서 미리 김제동 측에 성실히 설득을 했다면 정치적 선동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김제동 측이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적 선동을 확산시켜나갈 때조차도 이병순 사장의 KBS는 복지부동이었다는 점이다. 본지 이문원 편집장이 시청자위원회를 통해 “김제동 건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밝히고, 만약 김제동 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정치적 술수를 쓰는 다음기획에 대해 조치를 취하라”고 여러차례 건의했으나, KBS는 전혀 움직이지않았다.

당시는 KBS 신임 사장 공모 기간으로서 이병순 사장과 측근들은 오직 자신의 연임 문제에만 골몰했을 때였다. 그 이외에도 KBS 예능국에서는 “김제동의 불성실과 무능함을 공개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이런 KBS의 온정주의가 10월 재보선에서 여당의 참패의 원흉이 되었고, 김제동 측은 이번 지자체 선거에서 상업방송 엠넷을 상대로 똑같은 탄압쇼를 벌이며 야당의 선거에 혁혁한 전과를 세운다. KBS에서 제대로 대응했었다면 다시 써먹을 수는 없는 수법이었다.

'TV 책을 말하다‘ 1% 대의 시청률 저하가 종영 이유

‘TV 책을 말하다’의 경우는 김제동 건과는 다른 맥락에서 문제가 되었다. 국민적 독서 흐름을 형성하겠다는 공익적 프로그램을 KBS에서 서둘러 종영하여 출판계와 언론 측의 거센 비판을 받게 되었다. ‘TV 책을 말하다’는 낮은 시청률에 허덕이다 결국 심야시간대로 방치되어 1% 대의 무의미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을 때였다.

이미 시간대가 계속 뒤로 밀리고 있다는 것은 조만간 프로그램이 종영될 것을 시사하고 있는 셈이었다. 다만 ‘TV 책을 말하다’의 공영적 특성 상, 폐지가 미리 알려지게 되면 출판계와 언론계의 거센 반발이 일어날 것을 염려, 비공개적으로 폐지를 결정하여 제작진에 갑작스럽게 통보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KBS시청자위원회는 이를 거세게 비판하였다. 물론 그 당시 폐지 논란에서 “진중권 때문에 폐지되었다”는 말은 전혀 없었다. 뒤늦게 이를 주장하는 측은 오직 진중권 한 명 뿐이다. 당시 KBS의 최종을 편성본부장은 “저희가 책 또는 문학 분야에서 KBS가 해야 될 역할을 버린 것이 아니다”며 “다만, 노후하고 활력을 잃고 또 새로운 문학 또 책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잠시 쉬는 것으로 생각해주시고 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실제로 KBS에서는 바로 그 해 4월 ‘TV 책 읽는 밤’이라는 후속 프로그램을 편성, 최종을 본부장의 말은 사실로 밝혀졌다.

즉 ‘TV 책을 말하다’의 종영 해프닝은 진중권의 주장처럼 일개 논객 한 명 때문에 갑작스럽게 폐지한 것이 아니고, 시청률 저하에 허덕이는 공영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잠시 시간을 벌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유창선의 경우도 갑작스러운 통보를 제외한다면 충분히 교체가 될 만한 사안이었다. 개편 기간이 아니더라도 1월 신년의 경우 프로그램 활력을 위해서 패널은 물론 얼마든지 MC 교체도 할 수 있다. 특히 그 당시 KBS가 밝혔다는 대로 “유창선이 노무현 정권 때 너무 자주 출연해서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큰 무리는 없다. 유창선의 분야가 정치라는 점에서 친노무현 논객이 계속해서 KBS에서 수년 간 고정 패널을 해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 역시 KBS 측이 조금만 더 섬세하게 유창선을 설득했다면 훨씬 더 부드럽게 넘어갈 만한 사안이었다.

친노좌파의 정치적 선동 시, 신속히 대처했어야

결국 김제동, 진중권, 유창선의 경우 이병순 사장의 KBS가 조금만 당사자와 시청자들에 신경을 썼다면, 아무런 문제가 될 수도 없는 사안이었다. 또한 문제가 터졌을 때, 신속히 대처했다면 파장이 이토록 커져, 선거를 흔들만한 일도 아니었다. 이병순 사장의 KBS의 일처리 미숙이, 결국 친노좌파세력의 정치적 선동의 기회를 열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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