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네이버 등의 카페에서 전횡을 일삼는 운영자를 회원들이 교체할 수 있다는 법원의 결정이 나왔다. 이는 카페를 등록해 운영하는 사람의 동의가 없다면 운영자를 바꿀 수 없던 관례를 뒤집고 회원 전체에게 카페의 운영권을 넘겨줄 수도 있다는 의미여서 네티즌들은 획기적인 결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서울 서부지법 민사 21부(재판장 강재철)는 인터넷 포털 다음 카페 `홍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카페지기 박모씨를 상대로 낸 카페 운영자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카페지기 박씨는 동호회 운영자 변경절차 이행 청구 사건의 본안이 확정 판결될 때까지 카페 운영자 직무를 집행해서는 안된다"며 "이 직무 집행 정지 기간 중에는 오모씨를 직무대행자로 선임한다"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정회원들의 발의, 공지, 투표 등 회칙의 절차를 지키면서 카페지기 박씨를 해임했는데도 회원들 사이에 분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빨리 결정을 내릴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모(42)씨 등 카페 운영진 7명은 박씨를 상대로 지난 해 11월 카페운영자 해임 및 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재미 작가이자 영어교재 저술가로 유명한 조화유(64)씨가 자신의 영어교재에 대한 표절 혐의를 두고 출판계 사상 최고액의 소송을 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서부지법은 조씨가 `이것이 미국영어이다', `이럴 땐 영어로 이렇게 말하세요', `조화유 미국생활영어' 등 자신이 저술한 영어교재를 표절해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고등학교 교사 A씨와 B 출판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지난 달 냈다고 18일 밝혔다. 조씨가 신씨와 출판사에 청구한 금액은 각각 6억원으로, 표절 시비로 불거진 출판업계 소송 가운데 소송액으로 따지면 역대 최고다. 법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표절과 관련한 출판계 최고 소송액은 `핵물리학자 이휘소'라는 책의 저자가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저자 김진명씨와 출판사 해냄의 대표이사를 상대로 1995년 청구한 4억원과 1억원이었다. 이 소송은 1998년 1심에서 원고패소로 끝났다. 조씨는 소장에서 "A씨와 B 출판사가 낸 책은 나의 저작물과 동일하거나 유사해 나의 저작권(복제권, 성명표시권, 동일성유지권)을 침해했다"며 "이들의 표절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일부 표절의 한계를 넘은 저작물 자체의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캠퍼스 내에 전시된 조소 작품이 온ㆍ오프라인에서 `외설 논란'에 휩싸였다. 14일 홍익대에 따르면 조소과는 지난 달 말부터 동교동 교내에 야외 조소작품 전시회를 열면서 교정 곳곳에 재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문제의 작품은 분수대 앞에 배치된 성인 남성의 전신상으로 성인 남성이 무릎을 꿇고 물 줄기가 뿜어져 나오도록 설계된 성기를 움켜쥐고 있는 형상이다. 인터넷을 통해 유포된 작품의 사진을 두고 네티즌들은 `자위행위를 연상시켜 기분이 나쁘다', `남성을 비하해 명예를 훼손한다'는 등 각종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고 저속한 댓글이 잇따르자 작품을 최초로 소개한 인터넷 사이트는 사진을 삭제하기도 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열흘 넘게 실물을 봐온 교직원와 재학생들은 전혀 불쾌감을 느끼지 않는 모습이다. 홍익대 건축과 04학번 남광현씨는 "그냥 예술작품이라고 생각할 뿐"이라며 "보통 어린이 전신상이 분수대에 설치되는데 이 작품은 특이하게 어른의 모습이긴 하지만 특별히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직원도 "물줄기
김대중 전 대통령은 14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과 미국이 서로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기브 앤 테이크'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7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서 국내외 학자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미국은 북한측에 안전보장과 경제제재 해제, 외교 정상화라는 보따리를 줘야 하고 북한은 비핵화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2.13 합의로 원하는 걸 얻게 돼 핵을 보유할 필요가 없게 됐고 합의를 실천하지 않으면 현 난국을 헤쳐갈 수 없다"며 "북한측에서 비핵화는 김일성의 유훈이라는 발언이 있었는데 이는 미국이 줄 것만 주면 북한도 제대로 대응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의기투합해 햇볕정책을 추진했고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양 측간의) 불신을 완화했으나 북핵문제를 해결할 시점에 조지 부시 대통령이 정권을 잡으면서 모든 게 원상태로 되돌아 가버렸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과 대화를 통해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아야 한다'고 계속 설득했고 부시 대통령은 내 의견에 동의해 북측과 대화하겠다고 했으나
13일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차차 흐려지겠다.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지방에서는 오후 늦게 한때 비(강수확률 40∼60%)가 오겠고 제주도 지방은 흐리고 한두 차례 비(강수확률 40∼70%)가 오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6도에서 20도, 낮 최고기온은 23도에서 28도가 되겠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서 2.0∼4.0m로 높고 그 밖 해상에서는 0.5∼2.5m로 일겠다. 12일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낮 최고기온은 25도에서 33도로 어제와 비슷하겠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서 오전에 1.0∼2.0m로 점차 높아지겠으나 그 밖의 해상에서는 0.5∼1.5m로 비교적 낮게 일겠다. 다음은 13일 지역별 날씨 전망. (최저∼최고기온) ▲서울: 낮에 차차 흐려짐 (20∼27) < 20,30 > ▲인천: 낮에 차차 흐려짐 (18∼25) < 20,30 > ▲수원: 낮에 차차 흐려짐 (19∼27) < 20,30 > ▲청주: 낮에 차차 흐려짐 (19∼27) < 20,30 > ▲대전: 낮에 차차 흐려짐 (19∼27) < 20,30 > ▲춘천: 오후에 차차 흐려짐 (17∼28) < 20,30 >
서울 서부지검은 11일 2001년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를 도와주는 대가로 김흥주 삼주산업 회장으로부터 2억3천5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기소된 김중회 금융감독원 부원장에게 징역 10년에 추징금 2억3천50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날 결심에서 김 부원장이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혐의에 관한 김흥주씨와 신상식 전 금감원 광주지원장의 진술이 일치하고 3천만원 출금계좌를 볼 때 혐의 사실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누구보다도 청렴해야 할 금감원의 고위 간부로서 김흥주씨에게 빌붙어 각종 인사 청탁을 일삼고 증인들의 일관된 증언이 있음에도 전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바 중형을 선고해 일벌백계해야 함이 마땅하다"고 구형 사유를 밝혔다. 김 부원장의 변호인 측은 이에 대해 "만 30년 동안 오직 한 길만 걸어온 김 부원장이 김흥주씨의 불법로비 사건의 주역인 것처럼 누명을 썼다"며 "김 부원장은 어떠한 명목으로도 금품을 수수한 적이 없고 김흥주씨를 도와준다는 생각조차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변호인 측은 금품을 받았다는 2000년과 2001년은 각종 `게이트 광풍'으로 시끄러워 비리에 연루된 전임 국장이 자살하고 금
전공강의에선 배제...`연극의 이해' 강의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작 논란으로 정직된 마광수(56)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가 `변태성욕'을 주제로 강단에 다시 선다. 11일 연세대에 따르면 마 교수는 다음 학기부터 학부 필수 교양인 `문화의 이해' 과목 가운데 하나인 `연극의 이해'를 강의할 계획이다. 학교 관계자는 "마 교수가 정직기간(3∼4월)이 끝남에 따라 9월부터 다시 강의를 하게 된다"며 "국문학과 회의에서 나온 의견에 따라 전공과목은 맡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의는 전공과 관계 없이 모든 학부생들이 들을 수 있으며 월요일과 수요일 2개 반으로 편성됐다. 마 교수는 한 반에 선착순으로 200명씩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 교수는 "연극원론만 가르치기는 걸 떠나 색다른 수업을 하기로 했다"며 "별도로 교재를 골라 연극심리에서 매우 중요한 `변태성욕'을 강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징계가 끝났는데도 전공강의를 맡지 못해 섭섭하다"면서도 "그래도 많은 학생들이 나를 너그럽게 받아줘 고맙다"고 덧붙였다. 마 교수는 올해 초에 펴낸 시집 `야하디 얄라숑'에 예전 제자의 시 1편을 실은 사실이
지난 3일 서울 서대문구 가좌역에서 발생한 선로침하 사고의 책임소재가 이달 말께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사고 다음 날 한국지반공학회에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를 의뢰, 23일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전문가들이 독립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고 부족한 부분은 공단 내 전문 직원들과 토론을 통해 풀어가고 있다"고 7일 말했다. 지반공학회 전문가 5명은 무너진 옹벽과 주변 지반에 대한 각종 보고가 담긴 서류를 검토하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그동안 한국철도공사, 시설공단, 감리회사, 시공사 관계자 등을 소환해 사고 경위를 파악한데 이어 진술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공사현장에서 일했던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단에서 의뢰한 조사와는 별도로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사실확인과 분석 기간을 포함해 적어도 3주 정도는 지나야 수사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책임소재가 가려지면 열차의 교통을 방해 한 혐의(업무상과실)와 공공에 위험을 발생시킨 혐의(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을 적용해 책임자와 법인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jangje@yna.co
`한열이를 살려내라'는 문구가 쓰인 이한열 열사의 걸개그림이 20년 만에 다시 연세대에 등장했다. 연세대 고(故) 이한열 열사 추모기획단은 6일 가로 10.5m, 세로 8.5m짜리 걸개그림을 교내 중앙도서관 앞에 내걸었다고 밝혔다. 이혁 추모기획단장은 "지난 3월 말 최병수 화백에게 이 열사의 영정을 복원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걸개그림도 하나 더 그리겠다고 했다"며 "걸개그림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과 광주비엔날레가 소장하고 있는 것들에 이어 세 번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대부분 사람들이 이 열사를 민주화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이 열사의 걸개그림을 교내 중앙도서관에 거는 것에 대해) 아무런 반발은 없고 모두가 숙연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상경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학생회 차원에서 2004년 훼손된 이한열 열사의 영정도 복원하고 있다. 영정은 8일 교내에서 20주기 추모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전시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jangje@yna.co.kr
지난 3일 서울 서대문구 가좌역에서 발생한 선로침하 사고를 열흘 앞두고 지질학자도 가좌역 공사현장 전체에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사고 직전부터 선로 보강작업을 시작한 시설공단과 시공사가 이를 무시하고 늑장을 부리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질학자 ○○○씨는 지난 달 21일 철도공사 직원이 5m 구덩이에 빠져 크게 다친 현장을 지난달 23일 둘러본 뒤 자문내용을 철도공사 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자는 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누수에 의해 일부의 미립자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가장 취약한 곳부터 무너지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학자는 당시 의견을 밝히길 극도로 꺼렸지만 그의 권고를 담은 철도공사 내부문건에는 "지반침하가 여러 가지 형태로 이뤄고 있고 가좌 정차장 공사현장 일부에서 동공이 발생된 것으로 봐서 공사현장 전체에 대한 탐사 및 보강작업이 필요하다"고 적혀있다. 지질학자와 함께 지반침하 현장을 둘러봤던 시설사업소 관계자는 감리단에 이 같은 자문 내용과 조치사항을 전달하고 공사현장 전 구간에 대한 안전관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감리단장은 "5월22일과
지난 3일 선로침하 사고로 유실된 서울 서대문구 가좌역 선로 3개 가운데 상행선이 6일 오전 5시 개통돼 KTX 열차가 사고 후 처음으로 역을 통과했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서울을 떠난 KTX 열차는 오전 11시 23분 가좌역을 서행으로 통과해 고양 차량기지에 도착했다. 철도공사는 복구된 상행선을 통해 이날 오후 2시 통근열차 2020호를 시작으로 문산에서 서울로 가는 통근열차 8편을 운행할 예정이다. 상행선 복구가 완료됨에 따라 그동안 운행에 일부 차질을 빚었던 경부ㆍ호남ㆍ전라ㆍ장항선 새마을호, 무궁화호 열차는 7일부터 모두 정상운행된다. 철도공사는 유실된 나머지 2개 선로도 오후 6시까지 복구할 예정이지만 붕괴 장소와 가까워 정밀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당분간 상행선로를 이용해 단선 운행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jangje@yna.co.kr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3일 발생한 서대문구 경의선 가좌역의 선로침하 사고와 관련, 선로 근처 지하 공사현장에서 발파작업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사고와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발파 책임자를 4일 불러 조사한 결과 지난 달 28일이후 공사장 바닥을 폭파하는 작업이 6월 2일까지 진행됐으며 사고 당일에는 발파작업을 쉬고 바닥에 폭약을 넣을 구멍을 뚫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워낙 많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발파가 옹벽붕괴의 주요 원인인지 알 수는 없다"면서도 "옹벽이 발파에 의한 진동을 견뎌낼 수 있도록 지반에 맞게 설계됐는지는 별도로 따져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작업일지, 설계서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필요할 경우 설계회사와 감리회사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한 뒤 과실이 드러나면 책임자를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붕괴현장을 목격한 시공사 관계자 장모씨를 전날 참고인으로 불러 사고 직전 공사현장의 상황을 조사했다. 장씨는 경찰에서 "붕괴지점에서 (강철선이 끊어지는) `땅...땅' 소리가 나고 `수발구'에서 평소보다 물이 덜 나와 이상하다 싶어 인부 17명과 포크레인 4대 등 장비를 모두 대피시켰다"며
서울 마포경찰서는 서대문구 가좌역 선로침하 사고와 관련, 4일 오후 9시40분께 가좌역장 김모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지난 3일 공사장에서 사고가 발생하기 전 지반 이상을 감지한 열차감시원과 연락한 내용, 관련 절차에 따른 안전조치 여부, 열차가 사고발생 직전까지 운행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난 역의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책임자이기 때문에 사고의 전반적인 경위를 물어보기 위해 참고인으로 소환했다"며 "현재로서 피의자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도급회사와 하도급 회사, 감리회사, 설계회사 관계자를 순차 소환,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또는 업무상 과실은 없었는지, 근처 지하철역 공사장에서 시공상 문제는 없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 경찰은 일단 도급회사의 안전관리 책임자로부터 "철기둥(H빔)을 보강하는 연결강선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끊어져 사고가 일어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공구 옹벽이 설계상 문제를 안고 있는 게 아닌지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옹벽을 떠받치고 있는 강철선이 끊어진 이유는 옹벽 바깥쪽(선로쪽)에서 압력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3일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가좌역 선로 지반침하 사고는 이미 열흘 전쯤부터 예견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4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달 25일 가좌역 사고지점 근처의 지반 침하를 경고하고 변형된 선로의 보수를 요구하는 공문을 작성, 공단측에 보냈다. 공문에는 경의선 복선전철 제2공구 노반 신설공사와 관련해 신촌-수색 구간에 지하수가 유출돼 미세한 흙이 쓸려 내려가면서 구멍이 생겼고 이에 따라 노반이 내려앉아 선로가 변형됐다고 적혀 있다. 공사측은 "선로보수에 많은 어려움이 있고 열차 안전운행이 심하게 우려된다"며 사고의 가능성도 예측했다. 공문에 등장한 문제의 지점은 사고현장으로부터 신촌역 쪽으로 180m가량 떨어져 있는 선로라고 공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철도공사와 시설공단, 시공사는 지난 달부터 이 지역에서 선로가 침하될 위험이 있다는 걸 감지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에 따라 대형 사고의 가능성이 이미 예견됐고 옹벽 등의 보강작업을 했더라면 지반침하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가좌역 상하행선 열차의 서행 요청, 공문에 등장한 지점에 대한 지반 다지기와 자갈 깔기 등
지난 3일 서울 서대문구 가좌역 선로 지반침하 사고 당시 열차가 공사장이 붕괴할 때까지 계속 운행됐으며 사고가 나기 불과 4분 전에도 한 열차가 사고 지점을 통과 사실이 확인됐다. `경의선 가좌역 지반 침하선 안전조치'를 조사하고 있는 한국철도공사는 4일 "지반 이상 보고를 받은 뒤 승객을 싣지 않은 회송열차가 오후 5시 10분께 사고지점을 통과해 문산 쪽으로 갔다"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오후 5시 10분은 철로가 붕괴하기 4분 전으로 붕괴 조짐이 발견돼 인부들이 대피한 지 무려 40분이 지난 때이고 붕괴 우려가 공식적으로 가좌역에 보고된 지 13분 뒤이다. 공사 관계자는 도급업체로부터 고용된 열차감시자가 오후 4시 57분에 `상선은 이상무, 하선만 불안정'이라는 내용의 서행 요구를 보냈고 4시 30분께에는 사고 조짐을 인지한 인부들이 공사장에서 모두 대피했다고 밝혔다. 승객을 태운 열차 또한 사고가 일어나기 겨우 7분 전에 사고지점을 통과한 아찔한 상황도 드러났다. 공사는 "승객을 실은 서울-문산행, 문산-서울행 5량짜리 통근열차(구 비둘기호)가 각각 5시 2분과 7분에 사고 지점을 지나갔다"고 밝혔다. 공사는 "열차감시자로부터 지하 공사현장이 붕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