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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은 14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과 미국이 서로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기브 앤 테이크'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7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서 국내외 학자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미국은 북한측에 안전보장과 경제제재 해제, 외교 정상화라는 보따리를 줘야 하고 북한은 비핵화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2.13 합의로 원하는 걸 얻게 돼 핵을 보유할 필요가 없게 됐고 합의를 실천하지 않으면 현 난국을 헤쳐갈 수 없다"며 "북한측에서 비핵화는 김일성의 유훈이라는 발언이 있었는데 이는 미국이 줄 것만 주면 북한도 제대로 대응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의기투합해 햇볕정책을 추진했고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양 측간의) 불신을 완화했으나 북핵문제를 해결할 시점에 조지 부시 대통령이 정권을 잡으면서 모든 게 원상태로 되돌아 가버렸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과 대화를 통해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아야 한다'고 계속 설득했고 부시 대통령은 내 의견에 동의해 북측과 대화하겠다고 했으나 실천을 하지 않아 아주 아쉬운 마음을 가진 채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뒤 북한은 핵무기 비확산협약(NPT)을 탈퇴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요원을 추방했으며 제네바 합의와 미사일 모라토리움 합의도 파기하고 심지어 핵실험까지 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핵실험이 있었을 때 `모든 게 파국이다'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나는 단념하지 않고 북한과 미국이 대화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외쳤다"며 "미국이 안전보장, 경제제재 해제, 외교 정상화를 해주면 북한은 비핵화를 해줘야 한다고 변함없이 말해왔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국내외 수십 개 언론에 이런 메시지를 전했고 부시 대통령도 마음이 바뀌었다"며 "미국은 군사력을 행사하지 못했고 경제제재로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면서 6자 회담이 긍정적으로 풀려가고 있고 2.13 합의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공자들 앞에서 논어를 논했다. 실제로 간여한 사람으로서 한 마디 해봤다"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웃음보를 터뜨린 뒤 "좋은 지식인들의 모임을 앞두고 6자 회담을 가로막고 있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풀려 큰 축복이 된 것 같다"며 말을 마쳤다.

학술회의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주제로 열렸고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오스트리아, 인도, 호주 등에서 20여 명의 국제학 석학들이 발제자나 토론자로 참여했다.


(서울=연합뉴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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