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미디어워치 (국내언론)


배너

[박한명 칼럼] 밥만 축내는 야당, 밥만 축내는 KBS이사들

KBS노조와 함께 양승동 사장 끝장을 봐야

KBS의 3대 노조 중 언론노조와 함께 양대 노조를 구성하는 노동조합(KBS노조)이 25일부터 양승동 사장 심판을 위해 연좌농성을 시작했다. KBS 신관로비에서 ‘무능경영심판-공영방송사수’ 피켓을 세워놓고 노조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머리띠를 두르고 농성하는 모습을 보니 양심에 철갑을 두른 양승동 아래에서 어지간히 고생들 하는구나 싶다. 이들의 육체적 고달픔이나  심적인 절박감이 어느 정도일지는 노조가 KBS 이사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보면 알 수 있다. ‘KBS 이사님께 고합니다! 제발 KBS를 살려주십시오!’라는 제목에서부터 노조의 어려움이 묻어난다. 노조가 KBS 이사들에게 호소한 것은 어떤 특별한 요청이나 그렇다고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보통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문제라고 여기고 반드시 뜯어고쳐야 할 것들이라고 느끼는 것들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 20% 안팎을 넘나들던 뉴스 시청률이 한 자릿수까지 폭락하고 고착현상을 보이는 것은 강원도 산불재난 보도참사나 독도소방헬기 영상 거짓말 사태가 보여주듯 국가재난주관방송으로서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하는 양승동 이하 경영진의 무능에 있으니 바꿔야한다는 호소다. 

양승동과 보도책임자들이 태양광 비리의혹 보도 청와대 외압에 묵인하고 친문 스피커인 김제동과 같은 노골적인 인사에 수억 원을 퍼주며 편파프로그램을 맡긴 것을 공정한 인사로 시정하라는 것이다. 수신료 분리징수 국민청원이 20만을 넘겼는데 유시민 한 사람에 휘둘려 KBS의 명예가 실추됐는데도 면죄부나 주면서 권력에 아부하는 양승동의 행태를 더 방치했다간 KBS가 무너진다는 호소다. 그럼에도 양승동은 자기 무능을 감추려는 의도가 다분한 7개 지역국 구조조정을 추진했다가 지역주민들 시청료 거부 운동을 촉발시켜 재정위험도를 높이고 KBS에 대한 불신만 더욱 조장해버렸다는 자조어린 호소라고 봐야 한다. 양승동 사장은 이미 KBS 안팎에서 사장으로서 권위와 존경을 사실상 잃어버린 신세다. KBS 경영을 책임지는 것은 양 사장이 아니라 특정 노조라는 얘기가 파다한 현실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양승동은 KBS를 컨트롤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전체 직원들 조화와 화합에 노력하지도 않는 반쪽짜리 사장으로서 과거 KBS의 위상을 추락시킨 인사에 불과하다.



개판 5분전 KBS, 한가한 이사들

이런 양승동을 해임시켜 KBS를 살려달라는 직원들과 노조의 호소를 누구보다 뼈아프게 들어야 할 사람들은 누구일까. KBS 최고의결기관인 이사회다. 흔히 이사회는 KBS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최고의결기관이라고 한다. 그동안 그 역할을 정말로 해왔는지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법적 위상은 그렇다는 얘기다. 양승동 이하 막가파 경영진과 특정 노조의 전횡을 견제하고 KBS의 공적책임에 관한 여러 사항을 관장하고 책임지는 기구다. 지금 이사회가 과연 그런 책임을 다 해왔나. 여권이 추천한 이사들은 본래 정권과 좌파가 부여한 ‘어용언론’ 역할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이니 말할 가치가 없다. 문제는 그저 이사 한 자리 차지한 것에 만족하면서 개혁의 시동도, 그렇다고 KBS를 농단하는 세력이 두려워할 만큼 매서운 비판도 하지 못하는 왜소한 이들이 야당이 추천한 이사들이다. 이들은 양승동 이하 KBS농단세력이 전횡과 폭거를 저지르는 동안 성명서 따위나 내놓는 것으로 마치 임무를 다하고 있는 양 한다. 

소수 이사들이라 불리는 이들이 그동안 KBS에서 벌어지는 비인간적인 인적청산과 온갖 활극, 하루가 멀다 벌어지는 블랙코미디에 대해 언론이 기사를 안 쓰고는 안될 만큼 대국민 호소나 고발에 나섰던 일이 있었던가. 하다못해 국민의 관심을 끌기 위해 퍼포먼스라도 해본 적이 있었나. 내부적으로 어떤 대단한 활약들을 했는지 또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여론을 통해 본 그들은 좌파의 표적이 될까봐 몸을 사리거나 한껏 위축돼 자리나 지키는 무능한 인물일 뿐이다. KBS농단세력의 만행을 저지하기 위해 소수이사들이 최선을 다했다는 기억이 거의 없다. 아마 대다수 시청자 국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들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더 한심하다. 야당이 추천한 이사가 사사건건 여당 쪽 편을 든다거나 중립적인 척하면서 KBS를 말아먹는데 일조한다. 또 어떤 이사는 출판기념회까지 열고 차기 총선에 출마한다는 설까지 돌고 있다. KBS가 그 난장판인데 마음은 딴 곳에 가 있다는 얘기다. KBS 이사가 다음 자리로 옮겨가기 위한 발판인가. 

KBS 뿐 아니라 역대 공영방송 이사들의 무능과 책임방기를 지적한 사람은 필자만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좌편향 된 방송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선 이사회의 역할이 중요하고 이사직을 맡게 된 사람들은 책임의식을 갖고 활동해야한다고 누누이 강조해왔다. 그 결과가 ‘역대 가장 점잖은 소수 이사’라는 칭찬인지 조롱인지 모를 KBS 내부 평가를 받는 현재 이사회 야당 쪽 이사들이다. 이들의 문제만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결국은 그런 인물로만 골라 추천한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안목과 실력이 문제 아니겠나. 어떻게 진짜배기는 요리조리 피하고 무능한 자, 기회주의자들만 골라 뽑는 재주가 신통할 뿐이다. 소수 이사들은 농성이든 단식이든 그 무엇이든 ‘KBS를 살려 달라’고 마지막 비명을 지르는 노조와 끝까지 함께 하길 바란다. 그래서 성과물을 내놓길 바란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추천한 야당 이사들은 과거에 늘 그래왔다. 점잖은 소수 이사들이란 평가를 받고도 얼굴이 붉어지지 않는다면 ‘밥만 축내는 정당’이란 소릴 듣고도 별로 달라지지 않는 야당이 추천한 이사들답다는 말을 들을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