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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오카 노부카츠와 야마모토 유미코, 인터뷰를 통해 최근 일본어와 한국어로 번역된 존 마크 램자이어 교수의 위안부 문제 관련 신간에 대해 이야기하다
In an interview, Nobukatsu Fujioka and Yumiko Yamamoto discuss J Mark Ramseyer’s new book on comfort women, recently translated into Japanese and Korean.
지난 2023년은 일본과 한국이 국교를 정상화한 지 58주년이 되었던 해이면서, 또한 도쿄와 서울의 관계 정상화 노력에 지속적으로 걸림돌이 되어왔던 문제와 관련해서도 주목할만한 해였다. 걸림돌이 되어왔던 문제란 바로 “위안부” 문제다.
2023년은 요시다 세이지가 제주도에서 조선인 여성을 ‘노예사냥’했다는 지어낸 얘기를 담은 악명높은 책이 출간된 지 40주년이었던 해였다. 또한, 논란이 많았던 고노 담화가 발표된 지도 30주년이었던 해이기도 했다. 고노 담화는 일본이 전시 매춘업소에 조선인 여성을 강제연행한 사실을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렇게 의미심장한 사건들이 겹친 주년이 끝나가는 날에, 두 중요한 손님이 도쿄에 있는 재팬포워드 뉴스룸을 방문했다. 한 사람은 후지오카 노부카츠(藤岡信勝)다.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면서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新しい歴史教科書をつくる会)’, 줄여서 ‘츠쿠루카이(つくる会, 만드는 모임)’의 부회장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자리를 야마모토 유미코와 함께 했다. 야마모토 유미코(山本優美子)는 다작의 사회운동가이자 시민단체 나데시코액션(Nadeshiko Action)의 창립자다. 두 사람 모두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잘못된 정보를 폭로하는 데 수년간 헌신해 왔다.
후지오카 노부카츠와 야마모토 유미코는 이번에 새로 출간된 책 한 권을 선물로 가져왔다. 하버드대학 존 마크 램자이어(램지어) 교수의 논문 4편을 한 권으로 묶은 일본어 번역본이었다. 세 편의 논문은 위안부 문제에 관한 것이고, 한 편의 논문은 전쟁 이전 일본의 공창제도에 관한 것이었다. 후지오카 노부카츠와 야마모토 유미코는 번역과 책 출간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램자이어 교수는 미국의 주류 학계에서 만연한 위안부 서사에 대해서 공개적이고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몇 안 되는 학자 중 한 사람이다. 그런 점에서 기자는 그의 연구가 일본에서 번역되어 보급되는 것을 기쁘게 봐왔다. 이 중요한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인터뷰를 요청했다. 후지오카 노부카츠와 야마모토 유미코는 흔쾌히 동의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한국 법원의 위안부 판결에 대하여 On the South Korean Court's Comfort Women Ruling
[인터뷰어]
2023년 11월 24일, 한국의 서울고등법원은 손해배상소송을 각하했던 하급심 판결을 뒤집었습니다. 이 소송은 2016년도에 옛 위안부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었습니다. 고등법원은 일본 정부 쪽이 주장해온 ‘국가면제’ 주장을 물리쳤습니다. 대신 일본 정부 측에 옛 위안부 16명에게 각각 2억 원(미화 약 15만 4천 달러)을 지급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후지오카 노부카츠]
이것은 근본적으로 한국 사법부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 심지어는 반박된 사실이 여전히 한국 대중에게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야마모토 유미코]
지적하신 “한국 사법부의 문제”는 비단 위안부 문제뿐만 아니라 일본과 관련된 다른 사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전시노무동원과 관련된 일련의 재판이 있습니다.
[인터뷰어]
네, 맞습니다. 2018년 한국 대법원은 옛 조선인 징용공들에게 승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옛 조선인 징용공들 중에서 일부가 일본 기업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2021년 1월 또 다른 노무동원 사건을 심리하던 지방법원은 피고 일본 측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해당 법원에서는 1965년 협정에 따라 노무동원 문제는 해결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누가 위안부인가? Which 'Comfort Women'?
[후지오카 노부카츠]
한국의 법원이 기본적인 법적 원칙을 따르지 않고 다른 것에 휘둘리는 것 같습니다.
[야마모토 유미코]
위안부 재판에 있어서 한국의 법원이 일본군에 의해 강제연행됐다는 소송 원고들의 주장을 검증하거나 반대 심문을 했었나요?
[인터뷰어]
아니요, 한국의 법원은 옛 위안부들의 증언에 대해 별도의 조사는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입증되지 않은 증거 Unsubstantiated 'Evidence’
[야마모토 유미코]
이 경우 법원은 소송 원고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예를 들어, 원고가 자신이 위안부였다고 주장하면 법정에서 굳이 이를 증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인터뷰어]
한국의 위안부 관련 재판이 대부분 그런 것 같습니다. 한국 검찰은 고노 담화를 증거로서 빈번히 제출해왔습니다. 그리고 [유엔 인권이사회] 쿠마라스와미 보고서와 옛 위안부들의 증언도 제출해왔습니다. 한국 검찰은 심지어 조선인 여성들의 강제연행과 성노예 관련 증거로서 서로 상반된 증언을 제출하기도 합니다. 이는 박유하와 류석춘의 명예훼손 형사재판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야마모토 유미코]
그렇군요. 한국에는 240여 명의 ‘국가가 인증한’ 옛 위안부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위안부 전문가인 김병헌 씨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이들의 신청을 받아들여 인증을 해주기 전에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우리는 어떤 여성이 실제 일본군 위안부였는지도 믿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어]
네, 그게 사실입니다.
램자이어 교수가 금기를 깨다 Professor Ramseyer Breaking Through the 'Taboos’
[후지오카 노부카츠]
그래서 문제가 많은 상황입니다. 이야기를 좀 바꿔보면, 이번 달과 다음 달은 위안부를 둘러싼 신화를 폭로하고 한국에서의 ‘금기’를 깨는 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과 한국에서 뜻을 같이하는 지식인들과 학자들이 모여 램자이어 교수의 위안부 관련 논문을 번역, 출간했습니다. 일본어판은 2023년 12월 13일에 출간되었고, 한국어판은 2024년 1월 초에 출간될 예정입니다.
일본에서는 “램지이어”라는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습니다. 하지만 그의 연구 내용을 자세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는 태평양전쟁 이전 일본제국의 공창제도와 위안부 제도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하버드대학의 학자가 경제학의 논리로 강제연행설과 성노예설을 철저하게 반박하는 과정을 많은 사람들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한국에서는 저명한 두 학자, 류석춘과 이우연이 번역을 맡았습니다. 이 책이 한국에서의 논의 흐름을 바꾸는 촉매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더 많은 책들이 출시될 예정 More Volumes Coming Up
[야마모토 유미코]
미국에서는 램자이어 교수와 제이슨 모건 교수의 새 책도 곧 출간될 예정입니다. 제목은 ‘위안부 사기 : 가짜 회고록, 북한의 스파이, 그리고 학적 늪에 빠져 있는 폭도들(The Comfort Women Hoax: A Fake Memoir, North Korean Spies, and Hit Squads in the Academic Swamp)’이라는 제목입니다. 제목을 다시 살펴봐도, 매우 직설적이고 강력합니다. 위안부 문제가 북한 정권의 도움으로 퍼져나간 사기극이라는 사실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학계에서는 이런 기존 서사에 도전하려는 시도에 대해서 반발 역시 거세지고 있습니다.
[후지오카 노부카츠]
북한 간첩의 공작과 관련해 짧은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1999년에 저는 이자와 모토히코(井澤元彦)와 함께 쓴 ‘NO라고 할 수 있는 교과서: 진실한 일한 관계사(NOといえる教科書 真実の日韓関係史)’라는 책의 자료를 얻기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었습니다. 그곳에서 한 한국인 정치학자가 저에게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는 ‘수요집회’에 참석하는 할머니들과 위안부 지지자들이 북한 정권의 후원을 받아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때가 1999년이는데, 당시는 위안부 문제가 도쿄와 서울 간의 외교적 분쟁이 된 지 불과 몇 년 뒤였음을 상기해봐야 합니다. 즉, 심지어 그때도 일부 한국인들은 북한이 이 계획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어]
매우 흥미로운 얘기군요. 램자이어 교수님의 위안부 문제 논문을 일본어로 번역한 일과 관련해 좋은 단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책은 두 분이 번역과 편집을 주도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위안부 문제, 그리고 램자이어 교수의 업적은 각각 어떻게 처음 접하게 되신 것인지요?
1996년 일본 교과서 Japan's 1996 Textbooks
[후지오카 노부카츠]
1996년 6월, 일본 문부과학성이 그해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을 때였습니다. 일본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중학교 교과서에 일본의 식민지 여성들이 제국군대에 의해 위안부로 강제연행됐다는 종군위안부(従軍慰安婦) 기술이 포함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츠쿠루카이(つくる会, 만드는 모임)’를 결성하는 데 촉매제가 되었고, 이러한 역사 기술 수정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야마모토 유미코]
저의 관심과 참여는 2011년도부터로 조금 늦었습니다. 저는 위안부 문제를 여성에 대한 성폭력으로 강조하는 페미니스트들이 일본과 한국에서 위안부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정대협과 일본의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穂)가 이끄는 좌파 단체가 그 사례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근본적으로 여성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는 일본과 일본인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서사에 대응하기 위해 여성으로 구성된 단체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이후로 우리 단체는 국제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유엔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견해와 태도를 바꾸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일본 내 좌파 시민단체인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WAM)’은 다양한 유엔 인권 조약기구에 보고서를 제출해 왔습니다. 이들은 위안부들이 일본제국의 군대에 의해 강제로 연행돼 성노예가 되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유엔이 이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이 보고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 일본 정부에 대해서 공식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는 권고안을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2011년부터 우리는 그들의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램자이어의 논문 발견 Finding Ramseyer's Paper
[야마모토 유미코]
우리가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그 무렵 산케이신문이 논란의 대상이 된 그의 논문 ‘태평양전쟁에서의 매춘 계약’을 일본어로 요약해 게재했을 때였습니다. 2021년 초의 일이었습니다. 참고문헌을 훑어보던 중, 램자이어 교수가 1991년에 발표했던 자신의 논문 중 하나를 인용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램자이어 교수가 일본의 공창제도를 연구한 논문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논문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미국의 한 법학자가, 더구나 위안부 문제가 국가 간의 문제가 되기 이전부터 일본의 전쟁 이전 성산업에 대한 매우 철저한 분석을 발표했었던 것입니다.
[인터뷰어]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을 일본어로 번역해서 소개하기로 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후지오카 노부카츠]
다들 알다시피, 램자이어 교수의 논문보다 훨씬 이전에 위안부 문제와 관련 허구의 서사를 반박하는 중요한 연구들이 많이 발표되었습니다. 특히 니시오카 쓰토무와 하타 이쿠히코는 1990년대 초에 강제연행설과 성노예설의 진상을 파헤치는 세심한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경제학의 논리를 적용한 것은 램자이어 교수가 최초였습니다. 그는 특히 게임이론을 이용해 위안부 제도를 분석했습니다. 그는 법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당시의 법적 계약을 검토할 수 있었음은 물론, 미시경제학적 틀로까지 역사적 현상을 살펴볼 수 있었던 독특한 위치였습니다.
이러한 두 가지의 관점에서의 분석을 바탕으로, 램자이어 교수는 조선반도의 위안부들이 주로 전시 상황의 특수성에 따라 조건이 결정되는 연계계약(indentured contracts)에 따라 일했음을 밝혔습니다. 이러한 연계계약은 높은 전차금(선금)과 짧은 계약 기간, 그리고 빚을 갚으면 퇴직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주목할 만한 발견이었습니다. 게다가 아이비리그의 저명한 학자가 영어로 연구를 했다는 점에서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본어와 한국어로의 논문 소개 Introducing the Papers in Japanese and Korean
위안부 문제와 관련 영어로 된 학술 자료가 부족한 현실을 고려했을 때 램자이어 교수의 연구는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며, 또 이목을 끄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일본 국내의 많은 지식인들과 학자들은 램자이어 교수의 연구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의 위대한 업적을 일반 대중과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후지키 슌이치(藤木俊一), 모테키 히로미치(茂木弘道), 야노 요시아키(矢野義明)를 비롯한 저희들이 그의 연구를 번역하고 책으로 엮었습니다.
[인터뷰어]
램자이어 교수의 저술은 특정한 역사적 사건을 다룬 학술 논문입니다. 그의 분석에는 경제학적 논리와 이론적 틀이 동원되는데, 이중에 일부는 일반 독자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습니다. 번역할 때 이에 대해서는 어떤 고려를 하셨나요?
[야마모토 유미코]
기본적인 원칙은 학자가 아닌 저도 책을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는 번역이라면 괜찮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가능한 한 쉬운 언어를 사용하고 전문 용어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주요 내용 Key Takeaways
[인터뷰어]
일본의 독자들이 이번 신간을 통해 무엇을 알게 된다면 좋겠습니까?
[야마모토 유미코]
일단 독자들이 적어도 프롤로그만이라도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롤로그에는 램자이어 교수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겪게 된 여러 가지 폭력 문제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독자들이 책을 다 읽지 않더라도 이 책은 서가에 꽂아두기만 해도 향후 활용가치가 있는 훌륭한 학술 자료가 될 것입니다. 참고문헌 페이지까지도 전부 번역했습니다. 관련 주제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은 독자를 위해 도움이 되도록 말이죠.
[후지오카 노부카츠]
일본의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세 가지를 알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첫째, 램자이어 교수는 위안부 문제가 정치화되기 전부터 일본의 전쟁 이전 성산업에 대해 지적인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둘째, 우리 책 제목(‘위안부 성노예설을 램자이어 교수가 완전논파(慰安婦性奴隷説を ラムザイヤー教授が完全論破)’)에서 알 수 있듯이 램자이어 교수가 여러 학자들의 그 모든 반론들, 심지어 완전히 불건전한 반론들까지 완전히 반박해버렸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그는 전쟁 이전 공창제도의 연계계약이 전쟁 중 위안부 제도의 연계계약과 유사함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조선인 위안부들과 업주들은 서로에게 일정한 약속을 요구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것은 결국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었음을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야마모토 유미코 씨가 지적한 것처럼, 저자가 책을 출간한 후 겪었던 가혹한 시련을 들 수 있습니다. 램자이어 교수가 겪은 시련은 인권 침해와 학문의 자유 침해에 해당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독자들은 그가 그러한 공격에 저항해 결국 승리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