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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의 가짜인생④] 김정민의 몽골국립대 ‘입학추천서’ 작성시점은 2015년 3월

추천서 기준, 김 씨의 몽골국립대 재학기간은 2015~2017년...단 2년만에 박사 취득?

유튜브가 사기꾼들의 놀이터가 되어가고 있다. 인기를 위해 학력을 속이고 거짓 경력을 자랑한다. 과거의 범법 행위나 부도덕한 행실까지 미화한다. 이런 가짜들은 유튜브에서의 인기를 등에 업고 정치권력에 기웃대기도 한다. 반중(反中) 유튜버를 자처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유튜버 김정민 씨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김정민 씨의 가짜박사 논란을 취재한 본지는 최근 김 씨의 학위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취재한 내용의 절반 가량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는 개인의 사생활 문제가 아니라, 21대 총선 출마 경력이 있는 공인에 대한 공적 검증이다. 김 씨의 가짜박사 논란은 그 너저분한 해명만큼이나 사실관계가 얽히고설켜 있어 본 기획 시리즈는 기사 문체보다는 가급적 쉽게 읽히도록 단행본 문체로 풀어나간다. - 편집자 주 


‘가짜박사’ 유튜버 김정민 씨는 2011년경부터 8년간 각종 강연과 인터뷰에서 카자흐스탄국립대(KazGU) 국제관계학 박사를 사칭하고 다녔다. 2016년 무렵부터는 카자흐스탄국립대 박사에 ‘몽골국립대 국제관계학 박사’까지 추가해 마치 박사학위가 두 개인 것처럼 행세했다. 사람들은 그를 “김정민 박사라고 불렀다. 
 
그러다 지난해 6월 교육방송 EBS가 내린 결정이 분수령이었다. EBS는 자사의 인기 프로그램 ‘세계테마기행’에 김 씨가 카자흐국립대 박사로 출연했던 방송분의 VOD 서비스를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전부 내리는 조치를 취했다. 김 씨의 카자흐국립대 박사 학력이 허위사실로 공식화된 순간이었다. 이후 김 씨는 카자흐국립대 ‘박사수료’로 슬그머니 프로필을 고쳤다.


 
이처럼 공개 망신을 당한 셈이라 뭔가 만회를 해보려고 했을까. 김 씨는 카자흐국립대 박사수료를 인정하는 가운데 그럴싸한 스토리를 가미하기 시작했다. 카자흐국립대에서 박사수료 후 논문을 쓰던 중 자신을 아끼던 미국인 교수의 권유로 연구 장소를 몽골로 옮겨, 박사논문은 2017년 몽골국립대에서 완성했다는 스토리다.
 
이는 2009~2012년(3년)은 카자흐국립대에서, 2012~2017년(5년)은 몽골국립대에서 공부했다는, 오랜 기간 그가 내세웠던 박사 이력과도 정확히 들어맞는 ‘썰’이었다.
 
그는 이 썰에 신빙성을 더하려고 고심했다. 그러면서 몽골국립대 ‘입학추천서’를 지난해 8월 방송에서 공개했다. 카자흐스탄에서 몽골로 박사과정을 옮기는 과정에서 바야사크 박사(현 몽골과학아카데미 국제관계연구소장)가 써줬다는 추천서다. 그리고 이달 4일 방송에서 그는 1년여만에 추천서를 다시 화면에 띄워 몽골로 옮기는 과정에서의 무용담을 풀었다.



하지만 화근은 늘 그의 욕심에서 비롯된다. 더 진짜 같은 사기를 치려는 욕심이 때로는 그의 발목을 잡는 것이다. 김 씨가 일관되게 내세운 스토리에 따르면, 몽골국립대 입학추천서는 ‘2012년’에 작성된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카자흐국립대에서 몽골국립대로 학적을 옮겼다는 스토리가 가능할 뿐 아니라, 대략 6~7년 전부터 자신의 이력서를 비롯해 여러 곳에 기재한 몽골국립대 재학기간 ‘5년(2012~2017)’과도 부합할 수 있다.
 
본지 특별취재팀은 그가 방송에서 두 차례 공개한 입학추천서를 몽골 원어민 유학생의 도움을 얻어 면밀히 분석했다. 먼저 추천서 내용이 김 씨의 주장대로 “2010~2013년 카자흐국립대에서 논문을 쓰고 있던 김정민을 몽골에서 계속 연구할 수 있도록 몽골국립대 국제관계학과에서 받아줘라”라는 건 사실이었다.
 
작성자도 바야사크 박사가 맞았다. 추천서는 바야사크가 몽골국립대 국제관계학과에 보내는 공문 형식으로 작성됐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훗날 이 사람이 몽골에서 김 씨의 박사과정 지도교수가 된다. 

문제는 추천서가 작성된 시점이다. 우측 하단에 기재된 추천서 작성일은 2015년 3월 27일. 그의 허술한 사기극이 또 한 차례 꼬리가 밟히는 순간이다.




입학추천서가 2015년 3월 27일에 작성됐다는 건 이때까지도 그는 몽골국립대 학생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2015년 3월에도 김 씨는 몽골국립대에 입학하지 못했다는 결정적인 물증인 셈이다. 몽골의 봄학기는 2015년 2월에 이미 시작했으므로, 김 씨의 몽골국립대 입학시점은 빨라야 2015년 9월이다.
 
졸지에 그의 몽골국립대 재학기간도 2년(2015~2017)으로 쪼그라들었다. 언급한 것처럼 김 씨는 오랜 기간 자신의 몽골국립대 입학연도를 2012년으로 밝혀왔다. 재학기간을 5년(2012~2017년)이라고 주장했던 것. 그러다 지난해 8월 몽골국립대 홈페이지 학위 검색에서 ‘2013년 입학’으로 나오자 그 뒤에는 재학기간을 2013~2017년으로 슬쩍 바꿨다.
 
앞서 본지가 몽골국립대 국제관계학과 바트톡토크 학과장에게서 따로 확인한 그의 입학연도는 2014년이었다. 바트톡토크 학과장은 몽골국립대 ‘학적부’에 기록된 그의 입학연도를 본지에 알려줬다. 몽골국립대의 답변으로 김 씨의 몽골국립대 박사과정 재학기간이 5년, 4년, 3년으로 점차 줄어들었던 것인데, 이번에 입학추천서 분석을 통해 그의 실제 재학기간은 길게 잡아야 2년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더불어 한 가지 의문도 풀렸다. 추천서를 작성한 바야사크는 2014년까지 몽골국립대 국제관계학과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자신이 소속된 학과에 ‘학과장’이 추천서 공문을 보내는 것이 어딘가 어색했다. 추천서가 2012년경 작성됐다면 그렇다. 하지만 추천서가 2015년 3월에 작성됐다면 말이 된다. 바야사크는 2015년 2월 몽골과학아카데미 국제관계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입학추천서가 작성된 시점에 이미 몽골국립대를 그만둔 상태였던 것.




또한 수상했던 김 씨의 2014년 하반기 출입국기록도 설명이 된다. 그는 이 시기 대부분을 한국에서 보냈다. 바트톡토크 학과장이 확인해 준대로 김 씨가 2014년 9월에 입학한 게 맞다면 그는 입학 첫 학기부터 몽골국립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이 때문에 본지 취재팀은 김 씨의 실제 입학연도가 2015년 이후일 수 있다는 추정도 했다.
 
이처럼 김 씨가 공개한 입학추천서는 결국 자신의 야심찬 학력 사기극의 실체를 드러냈다. 카자흐국립대에서 몽골국립대로 옮기는 중간에 무려 3년간의 긴 공백이 생겼다. 김 씨가 몽골국립대에 입학할 무렵 바야사크가 이미 대학 강단을 떠난 상태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 씨는 지도교수가 없는 학교의 박사과정에 입학한 셈이다. 이 때문에 바야사크가 과연 김 씨의 정상적인 지도교수가 맞는지 근본부터 의심해야 할 상황이다.

김 씨는 이제 2년 만에 몽골국립대 박사학위를 땄다는 신묘한 스토리를 새롭게 고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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