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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명 칼럼] ‘저널리즘 토크쇼 J’ 모니터한 한국당 잘했다

모처럼 일한 한국당, 시작이 반이다

자유한국당이 KBS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올해 방송분 (1월 6일~10월 13일, 총 38회)을 전수 분석한 결과가 최근에 중앙일보를 통해 보도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과 한국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이 주도한 것으로,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프로그램의 성격은 사실상 문재인 정권 비호용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인물별, 주제별 언급량과 발언 수위를 분석해 보니 여야별로 크게 달랐다는 것이다. 이걸 두고 미디어 전문을 표방한 한 좌파매체는 편향됐다는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한데, 한국당이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아 자기들이 과정을 확인할 수 없으니 인정할 수 없다는 식으로 깎아내렸다. 그러나 필자는 우선 한국당이 언론 모니터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문재인 정권에 가장 충실한 어용노릇을 하는 KBS의 대표적 프로그램인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실체부터 살피기 시작한 것은 현명한 출발이다.

좌파 정권과 그들 진영논리에 충실한 친문 인사들이 위원장과 상임위원으로 똬리를 틀고 앉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 3사 사장을 불러 모아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을 강조한 만큼 우선순위에도 맞는다. 다시 보도로 돌아가서, 보고서에 의하면 ‘저널리즘 토크쇼 J’은 방송 내용 대부분을 여권을 비판하는 언론보도를 대상으로 미디어비평을 해왔다. 요컨대 권력 견제에 충실한 비판 언론을 견제하고 비판함으로써 이 프로그램은 스스로의 지위와 가치를 정권을 지키는 홍위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의 결실이다. ‘저널리즘 토크쇼 J’ 인물별 언급량을 보면 그 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71회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는데, 전체 방송 시간(2090분)으로 따지면 7분에 한번 꼴로 언급됐다. 내용면에서도 조국이 언론과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취지가 많았다고 한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책임 있는 언론이라면 이런 부분(조국 딸 부정 입시 논란)을 공개해서 이야기하지 말아야 합니다”(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 프로그램에서 노무현, 문재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언급한 내용도 많았는데 (각각 139회, 101회, 90회) 앞의 두 전직 대통령은 찬양 칭찬 일색인 반면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조선업ㆍ해운업 이런 것(쇠퇴)들은 이미 박근혜 정부에서 터졌던 것” 등 부정적이고 출연한 패널들의 주관적인 비판이나 희화화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정당별로 한국당(84회)이 민주당(52회)보다 방송에서 1.6배 더 언급됐고, 그 내용도 주로 한국당을 비판하는 것이었다. 정당 인물에서도 황교안 당 대표(10회)와 나경원 원내대표(21회)가 민주당 이해찬 대표(1회)와 이인영 원내대표(1회)보다 더 많이 거론된 것으로 분석 결과가 나왔다. 평소 시청 경험 등 어느 모로 보나 보수우파 야권에 인색하고 공격적이었던 이 프로그램의 성격상 분석 결과는 필자의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던 모양이다.



미디어 감시 보수우파 전체가 나서야 한다

중앙일보가 웬일로 KBS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의 문제를 단독 보도하면서 좌파매체의 공격을 기꺼이 감수했는지 의도는 모르겠다. 그러나 어찌됐든 중요한 것은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심각한 편파와 편향성은 그동안 시청자 국민이 줄곧 지적해온 것이었다는 점, 언론은 이 문제의 심각성에 별로 주목하지 않고 직무유기 해왔다는 사실이다. 한국당은 뒤늦게나마 확인작업을 통해 데이터화 한 것일 뿐이다. 그리고 연간 6천억원 이상의 수신료를 국민의 호주머니에서 갈취해가다시피하며 낭비해온 KBS가 정작 공영성, 공공성, 중립성 면에서 형편없는 수준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재확인시켜준 것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좌파매체들은 비평 논리가 중요하다며 한국당이 모니터 보고서를 공개조차 안 한다고 폄훼했다. 하지만 그 자체가 궁색한 논리다. 

한국당 보고서의 비평 논리를 따지기 전에 정세진, 정준희, 강유정, 최욱 등 하나같이 친여권 인사들로만 구성해 놓고 ‘짜고 친다’는 당당하지 못한 태도부터 지적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저널리즘 토크쇼 J’ 스스로 비평의 공정성에 자신이 있다면 왜 문재인 정권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친야당 언론학자, 미디어단체 인사 한명 출연시키지도 못하나. 패널 구성부터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할 수 없는 비겁한 프로그램과 그 프로그램을 옹호하는 매체가 한국당이 보고서를 공개하지 못한다고 비판할 수 있나. 중앙일보의 기사가 나간 후 프로그램의 한 출연자는 한국당이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한 것은 편성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그 패널은 한상혁 방통위원장이 지상파 사장들 불러다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신설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간섭했을 땐 뭘 했는지 모르겠다. 방통위원장의 언급은 간섭일 뿐 편성권 침해가 아니란 말인가. 

마지막으로 한국당에 몇 마디 더 충고하고 싶다. 한국당은 언론이 비판한다고 움츠릴 필요가 없다. 보고서를 작성했으면 당당하게 공개하면 된다. 범죄 피의자에 불과한 전 장관을 방어하는데 공영방송을 악용했다는 사실이 분석 결과 데이터로 명백하게 드러났는데도 비평 논리가 중요하다느니, 왜 공개하지 못하느니 따위의 트집을 위한 트집을 잡는다면 얼마든지 반박할 수 있어야 한다. 너무나 명백한 결과가 나왔는데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국민의 지지와 명분은 권력을 견제하는 쪽에 있지 궤변과 억지를 동원해 편드는 쪽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그 과정에서 KBS와 다른 어용언론, 관제언론이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으면 잡을수록 지켜보는 국민은 좌편향된 언론 현실과 문재인 정권을 비호하는 세력의 실체를 더 확실히 깨닫고 알게 되는 소득도 있다. 정권의 방통위가 ‘저널리즘 토크쇼 J’ 와 같은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을 권장한 만큼 앞으로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 한국당은 물론 보수우파 전체가 관심을 갖고 감시하고 견제해 나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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