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불통’ 이미지의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대권출마선언 장소로 서울 영등포의 타임스퀘어 광장을 선택했다고 한다. 경선룰 논란 등을 거치며 부쩍 강화된 부정적 이미지를 덜어내기 위해서 고심 끝에 선택한 장소라는 것이다. 이상일 캠프 공동대변인이 “복합 쇼핑몰인 타임스퀘어 광장은 각계각층의 국민이 많이 다니는 열린 공간”이라고 설명한 것을 보면, 박 전 위원장의 답답하고 폐쇄적인 이미지 해소를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당초 박 전 위원장 캠프측이 출마선언 장소로 고려했던 후보지들은 국회 앞 잔디광장, 한강시민공원, 구로디지털단지, 올림픽공원, 전쟁기념관, 국립현충원 등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여러 이유들로 배제되고, 최종적으로 타임스퀘어 광장으로 결정난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대선 승리를 위해선 새누리당 경선이 국민의 시선을 받을 수 있도록 활력이 넘쳐야 하고, 이를 위해선 다른 후보들이 최선을 다해 뛸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완전국민경선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조언은 간단히 무시했다.어떻게 하면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극도로 무미건조한 경선을 ‘원칙’이란
이명박 정부에서 MBC 사장이 된 김재철을 쫓아내기 위한 노조의 갖가지 악랄한 수법들을 보면 이들이 내세우는 민주주의와 인권의식의 정체, 반법치, 위선의 적나라한 단면을 보는 듯해 흥미롭기까지 하다. MBC노조는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민주통합당 의원을 지내고 강원도지사 자리에까지 오른 최문순과 MBC뉴스데스크 앵커자리를 출세에 이용한 신경민, 역시 MBC앵커출신의 정동영, 박영선 의원 등에서 보듯 특정 정치세력과 밀접한 관계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김 사장을 향한 MBC노조의 막가파식 공격은 이런 노조가 야당의 총선승리만 믿고 배짱으로 명분 없는 파업을 벌였다가 새누리당이 승리하자 수습하지 못하고 정치권에 매달려 해결해달라 울부짖는 또 하나의 막장 신파극에 불과하다.MBC는 정권에 따라 임명되는 사장선출 제도 때문에 경영진이 수시로 바뀌고 그러다보니 노조가 상대적으로 막강한 힘을 가진 조직이 되었고, 이 과정에서 보도나, 시사프로, 예능, 드라마 제작들이 전부 노조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되었다. 정권이 계속 바뀌면서 한마디로 MBC노조는 일반적인 노동관계에서 벗어나 MBC내부에서 수퍼갑, 절대강자, 일종의 ‘괴물’이 되었고, 반대로 경영진은 노
“잘 해결 됐으면 좋겠다.” 수년간 대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사람이 MBC 파업 사태에 내놓은 답이 고작 이것이었다. 파업 명분을 임금이나 처우개선이 아닌 ‘공정방송’ ‘정권의 언론장악’ 등을 들고 노조 스스로 ‘정치파업’임을 밝힌 장기파업 사태에 대해 분명한 ‘원칙’을 보여주길 바랐던 이들의 기운을 빼는 발언이었다. 또한 야권승리만 믿고 배짱 파업을 일으켰다가 외통수로 몰린 MBC노조의 기대에도 썩 미치지 못하는 발언임은 분명해 보인다.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는 아마도 지금 상황이 가장 발언하기 어려운 입장일 것이다. 한나라당 비주류 시절처럼 무조건 MB정권과 차별화 전략으로 친좌파 스탠스로 가면 반사이익을 얻던 때도 아니고, 그렇다고 새삼 ‘집토끼’를 의식해 우파 노선을 간다고 해도 득표 전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 끝에 나온 말이 “파업이 너무 장기화되고 있는데 노사가 서로 슬기롭게 잘 풀었으면 좋겠다”이다. MBC 파업사태에 정치권과 노조가 한마디씩 하라고 떠미니 좌우눈치를 보곤 적당히 ‘서로 잘 풀어라’라고 하나마나한 소리를 한 게 된 것이다.박근혜가 앞세우는 ‘민생’의 기본이 정치, MBC파업에 분명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또 하나의 히트작을 냈다. 이재오 의원이 “통일 후라면 몰라도 국방을 경험하지 않은 여성의 리더십은 시기가 이르다”고 하자 “21세기에도 그런 생각을 하는 분이 있나요?”라고 응수하면서 정치권에 ‘21세기론’이 유행할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본인이 고심한 발언인지 아니면 기자들 질문을 받고 즉흥적으로 나온 발언인지는 모르겠지만 의도와 상관없이 박 전 위원장의 이 발언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박 전 위원장이 ‘국가관’ 발언 이후 또 하나의 화두를 던진 셈이다. 본인은 아니라고 부인하겠지만, ‘21세기에도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이재오 의원에게 쏘아붙인 박 전 위원장의 발언은, 성차별 문제를 넘어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의 발언이 21세기란 시대에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21세기 시대정신과 정치인이 갖추어야 할 리더십과도 직결된다. 그렇다면 이 질문은 가장 먼저 대선 후보 1위를 달리는 박 전 위원장 본인에게로 향할 수밖에 없다. 과연 박 전 위원장의 리더십은 21세기에 맞는가? 선뜻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박근혜에 줄서는
세상사가 인과(因果)관계로 돌아가는 이상 어떤 현상과 결과에 대해 그 현상만을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손아귀에 오롯이 들어가게 된 걸 박 전 위원장의 탐욕만 탓하기는 어렵다. 알게 모르게 상당기간 진행돼 온 박 전 위원장의 사당화 작업을 막지 못하고 그에게 당을 헌납하듯 한 비박진영의 무능과, 무책임, 기회주의 역시 거꾸로 가는 새누리당을 만든 중요한 원인이다. 계파 다툼이 과거 한나라당 몰락의 한 원인이라지만, 그건 근본적으로 정치력 부족의 탓이지 계파 간 경쟁의 문제는 아니다. 적어도 온갖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반민주 독재라는 일인지배의 사당보다는 훨씬 건강한 정당이라 할 수 있다.공당을 사당화하고 자신의 대권전략에 따라 당의 정체성도 한순간에 허물어버린 박근혜 전 위원장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새누리당 비박진영의 책임이 크다. 역설적으로 비박주자들의 무능이 박 전 위원장의 독주를 더 공고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대권 도전 선언을 한 비박 주자들의 모습을 보면 진정성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자기를 완전히 던져 뛰어들어도 국민으로부터 마음을 얻을까 말까 한데, 이들의 대권도
원칙주의자의 무원칙한 아집과 이기심으로 새누리당이 꽁꽁 얼어붙었다. 밖에서 보자면, 활력은커녕 동맥경화로 생기가 가신 저런 당이 살아있나 싶을 정도다. 그나마 당이 꿈틀거릴 땐 비박주자들의 단발마적 비명소리가 들릴 때고, 당권파가 이들을 밟아 뭉갤 때 정도다. 지지율이 낮다는 이유로 합리적 비판과 이의제기가 모두 무시당하고 얼굴만 다른 아바타들이 계속 등장해 현란한 언론플레이만 해댄다. 대화와 타협을 원리로 하는 민주주의가 사라진 곳에 수(數)의 논리, 힘의 논리, 강자의 논리만 횡행한다. 당내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대가로 원칙의 아이콘을 얻었다더니 그 원칙이란 이름으로 당의 민주주의 숨통을 옥죈다. 모순의 극치다. 경선룰을 놓고 원칙을 강조하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펴는 논리는 사실 ‘총체적 원칙 파괴’ 라고 부를 수 있다. 자신이 놓인 처지와 입장에 따라 원칙이 변화무쌍하게 달라져왔는데도 어제도 오늘도 자신의 주장만을 오로지 원칙이라 부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박근혜의 원칙이라 쓰고 박근혜의 독선·욕심이라고 읽는다. 모두가 절대강자의 눈치를 봐야하는 억압된 분위기 속에서 그 절대강자가 가진 권력의 힘으로 내리찍어 세운 원칙이 모두에게 불편부당한
아무래도 이건 ‘이상일 효과’로 밖에 해석이 안 된다. 논객이 논객답지 못하고 교언영색(巧言令色)으로 권력에 아부하여 한 자리를 차지하는 성공담이 출세의 모범으로 자리 잡은 탓이다. 윤창중 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얘기다.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품격과 평정도 잃은 듯 보이는 그의 발언들을 보면서 중앙일보 전 논설위원이었던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비례대표 후보 8번을 하사받기 불과 며칠 전까지 새누리당과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위해 사회의 공기(公器)인 중앙일보 지면을 충분히 그리고 대담하게 활용하였던 그의 영민했던 전략이 윤 전 실장의 최근 말과 글에서 자주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창중 전 문화일보 논설실장이 8일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한 발언들은 기대 이하의 한심한 발언 그 자체였다. 게다가 언론인으로서 보여야할 최소한의 균형마저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팩트(FACT)까지 왜곡하는 대목에선 할 말을 잃었다. 그가 방송에 나와 한 발언들을 살펴보자. “세계 어느 민주 국가에서 대선후보들이 경선할 때마다 경선룰, 경선규칙을 트집 잡아 탈당하겠다는 극단적 카드를 입에 올리나. 졸렬하고 용렬스런 구태다” “정몽준, 임태희,
‘꿈보다 해몽’이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아니, 차라리 ‘아전인수(我田引水)’에 가깝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감싸려는 이상돈 교수의 충성발언이 그렇다는 얘기다. 이 교수는 6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국가관을 의심받는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이석기·김재연을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박 전 위원장 발언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의 발언은) 국민 정서상의 제명을 언급한 것으로 봐야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국가관 문제를 언급하신 것은 아마도 임수경 의원과 같은 사건 등을 포함해 넓은 의미에서 말씀하신 것 같다"고 해석했다. 말 그대로 이 교수의 해석에 불과하다. 박 전 위원장이 좌파진영으로부터 ‘그럼 당신의 국가관은 뭔가’라고 역공을 당하는데 마땅한 옹호논리는 없고, 그러니 ‘국민 정서상의 제명’ 따위의 옹색한 ‘해석’을 덧붙인 것이다. 나름 충성심의 발로이겠으나 결과적으로 이 교수가 덧붙인 해석은 박 전 위원장의 제명 발언을 더 분명히 드러내 줄 뿐이다. 박 전 위원장의 입장에선 이 교수의 해석이 떨떠름할 것이다. 국회의원 사상검증을 해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70%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등에 힘입어 뜬구름 잡는 식의 모호한 평소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 한 실수라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이 몇 이나 될까 싶다. 북한의 ‘통일의 꽃’에서 대한민국 국회의 꽃으로 변신한 임수경씨 얘기다. 임수경을 시내 한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탈북자 출신 백요셉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얘기가 어제 온종일 인터넷을 달궜다. 그의 얘기를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자신이 북한에 있었을 때 남한에서 온 임수경을 기억하고, 또 얼마 전 TV토론에서도 만났던 인연이 있는 터라 반가운 마음에 함께 사진을 찍었단다. 그런데 임수경측 보좌관이 종업원을 시켜 자신의 휴대폰 사진을 강제로 지우게 했고, 불쾌한 마음에 한마디 던졌더니 안면이 싹 변한 임씨가 그때부터 자신에게 “근본도 없는 탈북자 새끼” “변절자” 막말을 쏟아내더라 이거다. 순간적으로 임수경의 안색을 바꾸게 했다는 백씨의 말이 무엇이었을까? 백씨가 녹취까지 했다는 임수경의 당시 발언들을 백씨의 증언을 통해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자. “북한에 있을 때부터 (임 의원을) 통일의 꽃으로 알고 있었고, 대학 과선배라 사진을 함께 찍었는데, 웨이터가 임 의원 보좌관들의 요구로 내 휴대폰의 사진을 마음대로 지웠다” “임 의원의 보좌관에게 ‘타인의 핸드폰 정보를
전원책 변호사가(자유기업원장) 얼마 전 생방송 TV토론 중 한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은 우리나라 북한 관련 담론 수준이 얼마나 얕고 천박한지 고스란히 보여준 것이었다. 전 변호사가 당시 한 발언을 보자. “(종북세력에게) 정확한 답변을 듣고 싶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면 ‘나는 최소한 김정일·김정은 체제를 추종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하는 게 왜 그렇게 어렵겠는가” “쉽게 말하면 ‘김정일과 김정은이 X새끼인가’라는 질문에 ‘X새끼’라고 답하면 종북세력이 아니다” 전 변호사가 단지 ‘김정일·김정은 X새끼 못하면 종북’으로 낙인찍어도 된다는 의미로 사용한 말일까? 지난 4.11총선부터 현재까지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등 일부 종북세력의 진면목을 보면서 국민들은 답답한 심정을 감추기 어려웠다. 통진당 구당권파(범경기동부연합), 즉 주사파세력의 휘황찬란한 궤변을 보면서 대한민국 땅에서 같은 밥 먹고, 같은 공기 들이마시고, 같은 물마시며 사는 같은 국민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이들은 대한민국 국회에 최루탄 테러를 자행한 자, 국가보안법 위반을 자랑스런 스펙으로 여기는 자, 북한을 내재적 접근법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자, 6.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 답할 수 없다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