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최근 드라마·제작·보도·편성 본부 등에 걸쳐 대대적인 비정기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부터 뉴스경쟁력까지 경쟁방송사에 밀리기 시작하자 위기감을 드러낸 것이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의하면 남상석 전국언론노조 SBS 본부장은 인사를 두고 “최근 드라마 예능 시청률이 떨어졌고 메인뉴스 시청률도 앞서던 시청률 격차가 좁혀져, 문책성 인사가 아닌가 하는 시각이 있다”면서 “사람만 바꾼다고 해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인지, 시스템의 문제도 점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MBC 노조 파업으로 반사이익을 누리며 저만치 앞서가던 SBS가 MBC에 뒤지자 급히 내부 정비에 나서는 모습을 보니 짧은 시간인데도 격세지감이 느껴진다.그런데 참 신기한 일이다. SBS 메인뉴스가 뉴스데스크 시청률을 약 두 배 가량 앞서가던 수개월 전이나 지금이나 뉴스데스크는 별 변화가 없는데도 놀라운 역전 현상이 일어났으니 말이다. 아니, 미디어오늘과 야당 인사들 주장대로라면 MBC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편파보도의 원흉이라는 김장겸 정치부장이 신임 보도국장이 되었고, 헐리우드 액션에나 능한 권재홍 앵커가 보도본부장에 유임됐으며, 94%의 노조원들로부터 공정방송 의지가 없다고 사실상 탄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최근 조사에서 민주당은 전주보다 2.5% 포인트 하락한 22.1%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이 전주 대비 5.3%포인트 상승해 50.9%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다른 여론조사도 대동소이한 모습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분열의 정치에서 상생의 정치로 당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려 애쓰는 것에 비하면 성적이 신통치가 않다. 왜 그럴까? 1차적인 이유는 안철수 의원의 원심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민주당 지지율을 더욱 떨어뜨리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소위 ‘안철수 정치’의 실체가 여전히 모호하지만 민주당 구태 정치의 실체는 명확하다. 여론은 좋은 것보다 싫은 것에 더 빨리 반응하는 법이다. 최근 교학사 역사교과서 논란은 우리가 익히 보아왔던 민주당의 식상한 구태 정치 재연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불안한 현실을 말해준다. 사실보다 정황, 결과보다 추측을 앞세워 생사람 잡는 방식이다. 검정을 통과한 교학사 고교 역사교과서가 ‘안중근·김구는 테러리스트’, ‘유관순은 여자 깡패’로 그렸다는 얼토당
온통 무의미하고 공허한 말 뿐이다. 방문진과 MBC 김종국 사장이 최근 단행한 인사를 두고 쏟아지는 언론노조 기관지들의 한심한 푸념 얘기다. MBC 본사와 관계사 임원 인사에서 백종문, 윤길용, 황용구, 안광한, 권재홍, 김장겸 등의 인사가 유임, 영전되자 미디어오늘과 미디어스 등은 김종국 사장의 인사자율권이 훼손됐느니, 방문진의 압력 때문이니 하는 식의 ‘기똥찬’ 해석을 내놓고 있다.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하라고 했다. 아무리 언론노조를 일방적으로 편드는 보도가 원칙이라고 해도 이건 아니지 않나. 불과 몇 달 전까지도 사사건건 사장의 인사·경영 자율성을 훼손하는데 앞장서고 방문진의 압력을 당연시하다 못해 압력을 더 넣지 않는다고 안달하더니 사장이 바뀌고 인사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안됐다고 엉뚱한 소리들을 해댄다. 미디어오늘은 김종국 사장의 인사를 두고 연임을 의식해 방문진의 개입을 수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문진에게 사장 임면권이 있기 때문에 소신을 내세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익명의 MBC 기자 입을 빌어 “김재철 전 사장의 사람들이 요직을 차지한 것을 보면 김재철 체제를 계승한다는 차원을 뛰어넘은 인사”라며 “김종국 사장 입장에서는
소통과 통합을 강조하는 우리 사회가 정치·이념·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갈수록 불통·분열적인 사회가 되는 것은 최소한의 사회적 합의라는 기본 전제를 무시하기 때문이다. 그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언어사용이고, 핵심은 용어에 대한 구성원들의 당연한 동의다. 나는 ‘찬성’의 의미로 쓰는데 너는 ‘반대’로 사용한다면 사회가 어떻게 되겠는가. 사회 구성원들이 기본 중 기본인 언어에 대한 합의를 인정하고 존중하지 않는다면 바벨탑을 쌓는 힘의 원천인 언어는 인간 스스로를 소외시키고 사회를 파괴하는 역할만 할 뿐이다. 때문에 언어가 사회와 조직을 튼튼히 하는 역할을 하도록 앞장서 노력해야 할 이들은 당연히 언론인들이다. 정확한 뜻과 의미가 무엇인지 혼란만 가중되는 ‘창조경제’ ‘경제민주화’ 논란이나 얼마 전 아이돌 그룹의 한 멤버가 ‘민주화’ 용어로 여론재판을 당했던 것 등도 알고 보면 언론이 정명(正名)을 위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 크다. 그 무거운 책임을 진 언론노조가 가장 앞장서 하는 일들이 바로 용어파괴다. 공정방송, 정의, 도덕과 같은 순수한 단어들을 정치적으로 타락시키고 오염시켰다. 보편타당한 단어를 특정 진영만의 용어처럼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를 폐쇄해야 한다는 신경민 의원 주장에 홍문종 의원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냐고 유감표시를 했지만, 진짜 유감스러운 부분은 따로 있다. 일베 논란은 차치하고 유치하고 이기적이며 비합리적인 언론관을 지닌 사람이 민주당 미디어홍보특별위원회 위원장이란 사실이다. 지금까지 신 의원이 보여준 나와 남을 대하는 극단적 이중잣대, 언론권력의 사적 악용 및 남용은 보는 사람이 부끄러운 수준이다. ‘합리’ ‘민주’ ‘자유’ ‘약자’ 등 말끝마다 온갖 현란한 수식어를 동원했던 그의 과거 클로징 멘트는 그것과는 거리가 먼 현재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신경민 개인 한 사람 뿐 아니라 민주당 전체에게로 부메랑처럼 돌아오고 있다.신경민 의원이 일베 폐쇄 논란으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정작 그를 주목해야 할 이유는 따로 있다. MBC 파업 사태 등을 통해 보여준 그의 유치하고 막 되먹은 언론관이다. 일단 표현의 자유, 언론 자유에 대한 이중잣대는 기본이다. 일베 폐쇄를 정당화하는 그의 주장을 보자. “미국은 성조기를 불태우는 자유까지도 인정을 하지만 판례를 보면 최소한의 기본은 어겨선 안된다고 지적한다” “우리 헌법도 타인의 명예
방송문화진흥회가 21일 임시 이사회에서 MBC 새 이사들을 선임했다. 안우정 MBC플러스미디어 사장과 이장석 워싱턴지사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안 이사는 부사장, 이 이사는 경영기획본부장의 보직을 받았다.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은 유임됐다. 이렇게 해서 MBC는 김종국 사장을 비롯해 4명의 이사진으로 새롭게 구성됐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 대해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적법성 시비에 휘말렸던 10일 이사회에서 확정지은 안건을 통해 MBC 이사 선임이 완료됐기 때문이다. 특히 김용철 이사 등이 강행한 그날 회의는 기존 관례를 깨고 이사 수를 축소했고, 이 과정에서 이진숙 본부장등 MBC 정상화를 위해 뛰었던 인물들은 제거 당했다. 아무런 명분도 없이 이루어진 이번 방문진의 변칙 인사는 누가 봐도 MBC 개혁 인사들을 퇴출시키기 위한 목적을 띤 것이었다. 이번 MBC 이사 선임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정상이었다. 절차와 방식의 문제뿐 아니라 이 과정에서 김종국 사장에 대한 김용철 이사의 노골적인 해임 협박이 있었다. 일부 이사들이 김문환 이사장의 정당한 권한 사용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면서 방문진 위계질서가 무너진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 특히 김용철 이사가 명단을 제날짜에
MBC 관리감독 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 돌아가는 꼴이 가관이다. 특정 이사가 이사장을 핫바지 취급하며 방문진 권력을 전횡하더니 ‘알박기’ 인사로 MBC를 제 손아귀에 넣어 좌지우지하려 하고 있다. 김용철 이사 얘기다. 김문환 이사장을 무시하고 방문진을 자신 뜻대로 주도하려는 김 이사의 막가파식 권력 남용은 이제 새삼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다. 노조가 최악의 불법파업으로 MBC를 부수고 있을 때는 힘도 못쓰던 사람이 김재철 사장을 쫓아낼 때, 신임 사장을 임명할 때, MBC 이사 선임을 앞둔 이때 권력의 칼을 마구 휘두르고 있다. 주로 MBC 개혁을 막거나 자신의 사익을 취할 때 그렇다. 김 이사가 신임 사장 임명 때 이진숙 본부장 등의 실명을 거론하고 퇴진시키라는 요구를 사장으로 뽑아주는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만일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 이사는 당장 이사직을 내놓고 물러나야 한다.이진숙 본부장은 김 전 사장을 도와 MBC 개혁을 위해 온힘을 다해 뛰었던 인물이다. 소위 여권 추천 이사라는 자가 MBC 노조가 갈망하는 이진숙 퇴진을 사장 선임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더구나 노조의 장기파업으로 시청률이 폭락하고 경영부
MBC 이사 선임을 앞두고 MBC 안팎의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다. 10일 열린 방문진 임시 이사회에 여당 추천 김광동, 박천일, 차기환 이사가 불참한 것이나, 언론노조 기관지들이 이사 선임을 앞두고 김재철 체제 청산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나, 야당 추천 이사들과 김용철, 김충일 기회주의 2인방에 막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이사장의 모습 등 MBC 개혁 후퇴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다. 임시 이사회가 열린 10일, 소신과 철학이 뚜렷한 여권 3명의 이사가 모두 빠지고 김문환 이사장과 야당측 이사 3명, 2명의 기회주의 이사들이 모인 이사회에서 MBC 이사 추천 방안을 확정한 것도 걱정스럽다. 김문환 이사장 선임 이후 방문진의 모습은 기괴하기 짝이 없다. 야당3인방과 기회주의 2인방은 사사건건 야합해 김 이사장의 권한 사용을 사실상 봉쇄하고 있다. 마치 ‘국공합작’과 같은 행태를 보이는 5인방은 10일 이사회도 당초 김 이사장의 이사회 취소 결정을 뒤집어 강행시켰다. 이렇게 해서 어처구니없게도 김광동, 박천일, 차기환 이사는 빠지고 문제의 5인방은 수적 우세를 앞세워 자신들이 원하는 ‘5인 이내 추천’안을 통과시켰다. 기회주의 2인방이
싸이의 뮤직비디오 젠틀맨 심의를 놓고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본부노조)가 벌인 ‘수작’은 낯선 장면이 아니다. 논리 비약과 궤변, 침소봉대, 말 바꾸기, 이중 잣대 등 온갖 수법을 동원해 언론노조가 미운 놈을 어떻게 조지는지 그 전형적인 사례를 보여준 것뿐이다. 이번 해프닝에서 얻은 작은 소득이라면 KBS 심의실이 시시각각 변하는 가벼운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지켰다는 점에서 국민의 방송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싸이는 싸이고 심의는 심의다. 싸이가 아무리 세계적 인기가수라고 할지라도 KBS 규정에 어긋난다면 봐주기란 있을 수 없다. 이 문제는 KBS 심의규정이 현실을 반영하는가 아니면 시대착오인가와는 별개다. 만일 싸이의 유명세에 눌려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여론을 쫓았다면 그것이야말로 KBS 심의실이 비난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KBS는 재심의까지 원칙을 지켰고 이 과정에서 KBS본부노조는 여론에 올라타 눈엣가시 같은 심의실장 내쫓을 궁리에나 골몰했다. 원칙은 내다버리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만 추구한 셈이다.특히 KBS본부노조가 회사와 황우섭 심의실장을 비난하는 논리는 수준이하다. “지난 5년여 간 온갖 불공정, 편파방송을 저질러놓고
민주당이 이름도 재정비하고 당 강령도 수정하여 중도노선을 강화한 것은 기존의 민주(통합)당으로는 더 이상 국민의 지지를 얻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주류인 친노가 민 후보 대신 비주류인 김한길 후보를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한 것도 친노가 갖고 있는 극단적 이념투쟁, 갈등과 분열의 이미지가 민주당을 불임 정당화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당 개혁이 이런 표면적인 포장(!)에만 그쳐선 안 된다. 민주당은 자기분열에 이를 정도의 심각한 모순, 이중잣대 버릇도 더불어 뜯어 고쳐야 한다. 비단 민주당뿐 아니라 여야정치세력과 우리 사회 여느 집단·사람 모두가 나에게는 지나치게 관대하고 남에겐 혹독한 경향이 있지만 민주당은 특히 그 정도가 심하다. MBC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이 보여준 억지와 자가당착 언행들은 상식적인 국민이 보기에 정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다.민주당이 MBC 노조와 함께 김재철 전 사장을 맹렬히 공격한 논리는 무엇이었나. 김 사장이 직책을 이용해 친분이 있는 무용가 정명자씨에게 일감을 몰아주었다는 것이다. 노조와 함께 민주당은 더 나아가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며 자신들이 주장하는 일감몰아주기의 부당성을 강조하려 두
우려했던 것과 달리 다행스럽게도 방송문화진흥회가 모처럼 국민 기대에 부응해 상식적인 선택을 했다. 방문진은 2일 이사회를 열고 MBC 신임 사장으로 김종국 대전 MBC 사장을 선임했다. 최종 후보군에 노조파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절반가량 섞여 있었고, 더군다나 방문진 일부 여권 이사들이 그동안 보여준 비상식적 언행으로 미루어 이젠 더 이상 MBC의 앞날을 장담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든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방문진 이사들은 중대 고비에 선 MBC의 미래를 생각해 최소한 자신들이 지켜야할 원칙과 감당해야할 책무가 무엇인지 자각한 것 같아 다행스럽기 그지없다. 하지만 새 사장을 앉혀놓은 것으로 방문진의 임무가 끝난 것은 아니다. 방문진은 MBC 사장을 입맛대로 길들이려는 시도가 아닌 MBC 개혁을 위한 관리감독 역할에만 충실해야 할 것이다. 이제 공은 신임 사장에게 넘어갔다. 김종국 사장은 늘 정치적 시비에 휩싸이는 MBC 노사 관계의 문제점, 뿌리 깊은 노조의 고질병을 잘 알고 있는 MBC 출신이다. 그리고 김 사장은 최종 면접 때 MBC를 법과 원칙에 입각해 경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필자는 이 발언에 특히 주목하고 싶다. 아무리 노조라 할지라도
바야흐로 박쥐들의 전성시대다. 어느 한 편에 붙기보다 제 이익을 계산하고 유리한 편에 붙는 박쥐들이 잘 나가는 얄궂은 시대다. 정치판이든 시장통이든 안 그런 곳이 드물고 어느 시대든 늘 있어 왔던 모습이지만 유독 더한 느낌이 든다. 때로는 박쥐의 습성이 미덕이 될 수도 있다. 흔치 않지만 중용의 모습을 띨 경우가 그렇다. 그러나 권력지향의 모습을 띄게 될 경우엔 이보다 더 위험한 존재는 없다. 길짐승이 있는 곳에선 날개를 숨기고 날짐승들에겐 날개를 쭉 펴며 이리 붙고 저리 붙는 박쥐형 인간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희지도 검지도 그렇다고 온전한 회색도 아닌 인간들 말이다. 야행성 동물인 박쥐는 해질 무렵부터 활발한 활동을 시작해 밤새도록 먹이를 찾는 야간 비행의 명수다. 박쥐형 인간은 남이 안심할 무렵부터 활발한 활동을 시작해 뒤로 작당이나 꾸미는 뒤통수의 달인이다.박쥐형 인간이 권력을 가지고 위험한 게임을 하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방송문화진흥회다. 우리는 박쥐형 인간이 어떻게 남을 안심시키고 작당을 해서 뒤통수를 후려갈기는지 이미 그 맛을 봤다. 김용철, 김충일 소위 ‘여권 이사’라는 자들이 이명박 정권을 안심시키고 방문진의 여권 추천 이사가 된 후 박근혜
흔히들 언론은 사회의 공기(公器)라는 말을 한다. 그만큼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인데 우리가 얼마나 오염된 언론환경에서 살아왔는지는 쉬운 예로 MBC 문제에 대한 언론의 보도행태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작년 MBC노조 파업 이후로 언론이 MBC 문제에 관해 얼마나 고집스럽고 일관되게 편파보도를 하고 있는지 폴리뷰는 수차례 단독기사와 반박, 분석기사를 통해 지적해왔다. 그럼에도 언론은 여전히 자신들의 ‘신념’하에 ‘꺼리’를 낚아 되도록 자극적으로, 선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MBC 관련 기사에 관한한 ‘반김재철’ 이란 틀을 고집하는 보도행태는 이제 거의 종교적 믿음에 가깝게 됐다. 언론이 특정한 문제에 관한 자신들의 신념을 종교화하는 지경에 이르면 사실 여부를 따지는 능력을 완전히 잃은 것이고, 그런 언론이 판치는 사회는 종교의 맹목이 낳는 폐해 버금가는 문제를 낳는다. 우리 사회는 과장과 헛소문,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언론을 자성하던 퓰리처가 걱정할만한 사회가 됐다.그동안 MBC 문제와 관련해 수차례 왜곡보도를 하고 언론중재위원회의 철퇴까지 맞았으면 정신을 차릴 법도 한 노컷뉴스의 란 제목의 기사를 보자. 내용의 취지는 한 계약직 영상취재 PD가 성폭
방송문화진흥회가 MBC 새 사장 공모에 들어갔다. 이달 26일까지 사장 후보를 공모한 뒤 29일 임시이사회에서 3배수로 압축하고 다음 달 2일 정기이사회에서 투표를 통해 사장을 선출한다. 새 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내년 2월까지 MBC를 이끌게 된다. 어떤 이가 새 사장으로 선출될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매우 중요한 시기에 MBC 사장직을 맡게 된다는 점이다. 새 사장은 작년 노조 파업 이후 경영정상화에 전력을 쏟았던 김 전 사장과 경영진의 수고가 물거품이 되지 않고 MBC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막중한 책임이 있다. 또한, 신임 사장을 길들이기 위해 흔들어댈 노조의 압력도, 외압 특히 야권진영의 전방위 공격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강심장을 가진이라야 한다. 채 1년도 되지 않는 기간이니 모두의 눈치를 보고 적당히 타협해서 넘어가고 싶은 내면의 마음과도 싸워야 한다. 현재 MBC는 개혁 작업이 갑작스럽게 벌어진 방문진의 쿠데타로 갑자기 중단된 상태다. 노조의 꼭두각시를 거부하고 또한 방문진의 꼭두각시도 거부했던 김 전 사장에 대해 방문진은 오랫동안 마땅찮아 했다. 김 전 사장의 개혁 작업을 지지했던 일부 이사를 제외하곤
마가릿 대처 전 총리는 강성노조로 인해 병색이 짙던 영국을 치유한 상징적 인물로 세계의 자유주의자들과 국가로부터 찬사를 받는 인물이다. 그가 얼마 전 세상을 뜨자 우리나라도 크고 작은 세미나 등을 통해 그의 업적을 재조명하기 바쁜 모습이었다. 국가 재정건정성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는데도 엄청난 규모의 국채발행을 해가면서까지 이런 복지 저런 복지 부자나 가난뱅이나 다 가리지 않고 해주겠다는 인심 후한 정치권의 모습을 보면서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이들에겐 특히나 울림이 클 것이다. 진주의료원 존폐 문제를 놓고 노조와 대립각을 세운 홍준표 경남지사의 모습이 일부 국민에 인상적으로 비춰지는 것도 이런 상황적 현실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진주의료원 문제는 별개로 홍준표 경남지사의 일관성 없는 모습은 큰 문제다. 어떤 경우에는 홍 지사가 개인감정에 치우쳐 국가와 행정을 쉽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오락가락 한다. 대표적으로 홍 지사의 MBC에 대한 시각을 들 수 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과 경남도지사 선거전후 한 발언은 과연 같은 사람이 한 발언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홍 지사는 작년 말 MBC 노조가 파업을 접고도 안팎에서 온갖 막장짓으로 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