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미디어워치 온라인 편집장, 폴리뷰 편집국장]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이 말은 2006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둘러싸고 공방이 뜨거워지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반대파를 향해 쏟아내 유명해진 말이다. 논리와 옳고 그름을 떠나 신념과 확신에 차 정적을 향해 호통을 쳤던 그 당당한 태도만큼은 필자와 같은 비판자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주었다.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직후 득달같이 달려든 언론이 하는 한심한 짓들을 보면서 머리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도 바로 이 말이다. 정권 말기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5.7% 바닥을 찍었을 때 보수 언론의 비판과 조롱을 갖은 궤변을 동원해 정당화하던 게 바로 현재 김재철의 “낮은 득표율” “겨우96표”를 비웃는 그들이었다. 선거법 위반, 측근의 뇌물수수, 또다시 금품살포 의혹, 이런 썩은 내를 풍기는 자가 공천을 받았다면 당연히 새누리당의 무원칙을 비판했어야할 자들이 오히려 김재철의 낮은 득표율과 3등 탈락을 비웃는다. 그들이 짐짓 숭고한 표정으로 떠받드는 새정치, 정치 개혁, 민주주의가 왜 가짜이고 사이비인지를 증명해주는 대목이다. 위선의 역겨움은 이쯤에선 구토의 토사물로 변한다.
창피한 줄 모르는 속물 뉴스타파 최승호
뉴스타파의 최승호 PD가 트위터에서 “김재철이 사천시장 경선에서 96표를 얻어 형편없는 꼴찌로 떨어졌네요. 새누리당에서도 김재철을 버리는군요”라고 적은 것도 그 증거다. 최승호와 같은 자들은 자신이 만약 김 전 사장과 같은 경우라면 야당이 자신을 무조건 챙겨줘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그랬으니 “새누리당에서도 김재철을 버리는군요”라고 창피한 줄도 모르고 떠들 수 있는 것이다. 딱 본인 수준의 사고방식이다. 정권에 충성을 다했으니 뭔가 떨어지겠지 하는 보상을 바라는 기대심리, 그런 심리에서 기인한 천박한 인식이 그 말에 담겨 있다. 김 전 사장이 MBC 사장직을 맡아 일하면서 노조의 거짓과 싸우면서 생각했던 게 고작 최승호 따위가 생각하는 그런 수준의 얄팍한 보상이었다면 김 전 사장이 기초선거에 출마한다고 그 고생을 했을까? 하기야 최승호가 뜻하는 대가 논리로 생각해보면 김 전 사장은 새누리당에 엄청난 공을 세운 셈이다. 노조의 방송조작과 선동을 막고 대선을 정상적으로 치르게 한 공에, ‘박근혜 정권에 대한 적개심이 하늘을 찔러서’ 따위의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차마 인간으로서 견디기 어려운 모멸감을 견디면서 노조의 최악의 저질 막장 공격에도 버텨냈다.
반칙 일삼는 골리앗과의 불공정 게임에서 완주한 김재철의 소신과 원칙
단언컨대, 김재철 전 사장은 감히 최승호 따위의 인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고귀한 인간이다. 온 국민이 비통해하는 세월호 참사까지 정치공세와 정적 죽이기로 활용하는 뉴스타파의 인간 이하 저질들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하다. 정권에 타격을 주려고 광우병 보도와 같은 조작방송, 왜곡방송을 만들어 국민 이름을 팔아 국민을 기만하는 인간들과도 본질적으로 다르다. 말과 글로는 온갖 정의와 선을 독점하고 정치개혁을 떠들면서도 정작 토호세력의 병폐로 썩어가는 지방 정치 개혁에는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고 오직 보복에 눈이 어두워 한 사람만 일방적으로 패고 조롱하는 자들과는 인격과 수준이 하늘과 땅의 차이만큼 난다. 최승호가 제 입으로 말했듯 새누리당이 버린 사람이 돈도 없이 막강한 재력과 조직을 갖춘 토호와 맞붙어 당당히 싸운 사실 하나만으로도 김재철 그는 한없이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 MBC 사장 시절 노조의 음해로 뒤집어 쓴 부패이미지가 결국 법원에 의해 허위임이 증명됐듯, 사천시장 선거는 반칙까지 일삼는 거대한 골리앗과의 불공정한 게임에서 반칙 없이 정정당당히 싸운 김재철의 진가가 또 한 번 증명된 계기일 뿐이다.
본질 못보고 낮은 득표율과 공천 탈락이란 결과에만 반응하는 미개한 언론
이번 사천시장 경선은 그야말로 깜깜이 선거였다. 기득권을 가진 현직 시장의 횡포로 방송 토론조차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고, 공청회 한 번 없이 묻지마 투표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정치 신인에게는 외마디 비명조차 제대로 지를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김 전 사장이 고작 96표를 얻어 공천 탈락하며 망신을 당했다고 조롱한 미디어스는 과거 이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도 한번 뒤져 보라. 이상의 전 합참의장이나 이종찬 전 국정원장과 같은 유명 인물도 지지율 10%를 넘지 못하고 철옹성을 쌓고 기다리는 기득권 현역에게 철저하게 패배했던 곳이다. 그렇게 두껍고 높은 철옹성 장벽의 보호 아래에 있는 지역의 권력자와 토호세력에게 그야말로 맨주먹으로 도전했던 김 전 사장을 칭찬해주지는 못할망정 조롱을 즐기는 태도야말로 자칭 진보 언론 스스로 침을 뱉는 행위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법과 원칙의 가치 아래 당당하고 깨끗한 승부를 고집한 김재철 전 사장이야말로 진보의 본보기고 또한 보수의 진수를 보여준 것이다. 득표율이 낮다고, 공천 탈락했다고 비웃는 가볍고 천박하기 이를 데 없는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조롱의 대상이다.
김재철이 보여준 새정치, 그리고 그가 걸어야 할 길
미디어스와 오마이뉴스, 뷰스앤뉴스와 같은 소위 ‘언론’이 조롱하고 뉴스타파의 최승호 따위의 인간들이 아무리 씹고 물어뜯어도 김재철의 값어치는 달라지지 않는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반칙 상황에서 끝까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경선을 완주한 그는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아니라 찬사와 격려의 대상이다. 김재철은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고 부서진 게 아니라 한 단계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 MBC 사장 시절 노조의 회유와 협박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더욱 뚝심있게 밀고 나갔던 그의 소신과 가치가 이번 사천시장 선거 공천 경쟁을 통해서 더욱 빛이 났다. 그런 김 전 사장은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오류에 빠진 군중의 모욕과 조롱, 돌팔매질과 마녀사냥과 같은 그런 고난을 겪고 이겨낸 진실은 그냥 버려지지 않는다. 김 전 사장은 MBC 사장 시절과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를 통해 큰 그릇임을 스스로 증명해 보였다. 여당과 야당의 공허한 정치 개혁 구호를 구체적인 실천과 의지로 보여줬다. 모두가 떠들면서도 아무도 모르는 새정치는 바로 이렇게 하는 것이다. 김재철처럼 하는 것이다. 그가 걸어가야 할 길은 이제 막 시작됐다.
박한명 폴리뷰 편집국장, 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hanmyou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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