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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과 여상규 의원이 반드시 명심할 것

모든 원칙 파괴한 사천시장 ‘묻지마 공천’ 끝까지 명명백백 파헤치겠다


[박한명 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폴리뷰 편집국장] 새누리당 사천시장 후보로 정만규 현 시장이 확정됐다. 당원 50% 여론조사 50%를 반영한 경선 결과 정 시장이 차상돈, 김재철 후보를 큰 표차이로 따돌리고 새누리당 공천을 따냈다. 정상적인 경쟁이었다면 승리한 후보에게 축하의 박수를, 아쉽게 공천 탈락한 다른 후보들에겐 위로의 말을 건넸을 테지만, 유감스럽게도 필자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 오히려 이번 결과는 법과 상식, 원칙 따위는 개나 주란 듯 썩은 내를 풍기며 진행됐던 이 곳의 공천 경쟁과 새누리당의 오만함이 낳은 총체적 부실덩어리로 박수는커녕 불의가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지배하는지 보여준 단적인 사례에 불과하다. 이렇듯 새누리당이 제 스스로 만들어 국민에 약속했던 공천 기준과 원칙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허물면서 기껏 지역 토호나 비호하는데도 오마이뉴스 따위의 언론들이 그저 ‘김재철 공천 탈락’ 하나에 환호하는 수준을 보면, 이 나라 정치가 이런 미개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선거법 위반 전과, 측근의 뇌물 수수, 또다시 금품 살포 의혹, 불법적인 사전선거운동 의혹 등등. 이게 새누리당 국회의원 여상규의 지역구 사천에서 공천을 따낸 주인공의 민낯이다. 공천은커녕 절대로 공직을 맡아선 안 될 부적절한 인물 리스트에나 오를 만 한 자를 자랑스러운 새누리당 사천시장 후보로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권력욕에 수단 방법을 안 가리고 후보를 따내려한 당사자만이 만든 결과일까. 그렇지 않다. 부정한 돈이 오간 걸 알면서도 입을 다문 이 지역의 유권자, 고발자의 신고를 받고도 사실상 손을 놓고 방관한 수사기관과 선관위, 무엇보다 이런 모든 정황을 당연히 알고 있을 이 지역 국회의원 여상규와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 홍문종의 합작품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특히 경남 사천·하동·남해 지역구 모든 곳에서 심각한 공천 잡음이 나올 정도로 공천 관리를 엉망으로 한 여상규 의원의 책임은 두 번 거론할 필요가 없다. 왜 그런가.

민주주의와 국민을 기만한 사천시장 추한 공천 경쟁, 국민에 모든 진실 알릴 것

말로는 국민을 위한 상향식 공천, 실제론 지역 토호의 기득권을 강화시켜주는 ‘묻지마’ 공천을 만들어낸 게 사실상 여상규 의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 대표 비서실장이라는 사람이 공천 개혁에 대한 대통령과 당의 의지와는 정반대로 가는 역주행을 보여준 것 자체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동안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정치 개혁과 관련해 국민에게 한 그 숱한 약속들은 다 어쩔 셈인가. 그동안 새누리당이 안철수를 의식해서, 야당을 의식해서 맘에는 없지만 할 수 없이 공천 개혁 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라고 할 것인가. 아니면 서울과 지역의 원칙은 다르다고 강변이라도 할 것인가. 국회의원 여상규는 도대체가 납득하기 어려운 상식 이하의 결과에 대해 무슨 변명이라도 내놓아야 한다. 특히 사천시장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당비도 내고 도지사 선거도 했던 당원이 무슨 이유에선지 탈당 처리가 돼서 투표도 못하고 돌아간 사례까지 나왔다. 도덕성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문제투성이 후보에 투표 절차까지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엉망진창인 경우도 보기 드물 것이다.

깨끗한 정치를 원하는 국민적 열망을 정면으로 배반하는 이 따위 결과를 내놓고도 여상규 의원이 “공정경선 했다”고 주장할 순 없을 것이다. 과정뿐 아니라 결과까지 민주주의를 우롱하는 이런 경선에 당당하다면 뻔뻔함이 도를 넘는 것이다. 필자는 그동안 지방선거를 지켜보면서 여러 지역, 특히 경남 사천시장 선거 과정에서 문제들을 제기했다. 흡사 영화 ‘이끼’를 연상시키듯 모두가 한패가 돼 버리기라도 한 듯 온통 비정상, 비상식으로 일관했던 이 지역 공천 과정의 일탈적 현상과 문제는 필자가 반드시 끝을 보고야 말 것이다. 이 문제는 누가 공천을 받았느냐, 못 받았느냐의 문제로 끝날 일이 아니다. 민주주의와 직결돼 있고, 결국 국민을 끝없이 기만한 자들을 심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심판관이 될 순 없지만 생생한 목격자, 증인이 될 순 있을 것이다.

공천 끝? 선거 끝? 사천시장 선거, 이제 진짜 시작이다

필자와 폴리뷰·미디어워치 기자들은 취재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어 공천 경쟁 과정에서 있었던 불법과 비리 부패의 고리를 한 점 남김없이 파헤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작정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그동안 취재한 모든 자료도 남김없이 다 밝힐 것이다. 잘못된 것은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끝까지 두 눈을 부릅뜰 것이다. ‘지역의 마피아’ 를 연상하게 하는 토호세력의 비뚤어진 권력욕과 그 심각성이 조금이라도 국민에게 현실적인 문제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다. 아마도 이 과정에서 김재철이라는 그저 미운 놈 하나 공천 탈락시키는 데 만족하는 언론을 가장한 사이비 찌라시들의 모순과 그 추한 민낯도 저절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진정한 정치 발전을 위해 언론이 할 일이 뭔지 모르고 오로지 진영논리와 정치공학으로 기사를 써갈겨대는 이런 사이비들의 미개한 수준도 증명될 것이다. 물론 여상규 의원의 자질과 도덕성 등의 문제도 본격적으로 다뤄지게 될 것이다. 정만규 시장 측을 비롯해 모든 것이 끝났다고 웃고 있을 사람들에게 아무래도 한마디 해주어야겠다. 천만의 말씀, 이제 시작이라고.

박한명 폴리뷰 편집국장, 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hanmyou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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