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대통령, 이재용·정의선·구광모·정기선에 ‘브라질 투자 확대’ 요청

룰라 대통령, 이재용 등 4대기업 총수 비공개 차담회... “한국 대기업, 브라질 유치 희망”
청정 에너지, AI, 전동화 등 현지 공급망 협력 방안 논의
룰라 대통령 “한국-브라질, 우리는 믿을 만한 파트너”

인싸잇=유승진 기자 |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HD현대 정기선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만나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중남미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4대기업 총수들은 이날 한국경제인협회와 브라질 수출투자진흥청(ApexBrasil)의 공동 주최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기조연설을 맡은 룰라 대통령도 등장했다. 이들 총수들은 룰라 대통령의 기조연설이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전, 브라질 수출투자진흥청 측 초청으로 룰라 대통령과 비공개 차담회를 가졌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룰라 대통령은 국내 기업들의 브라질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기조연설에서도 브라질 내 한국 대기업 유치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차담회에 초청된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LG, HD현대는 모두 브라질 현지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상파울루와 마나우스에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또 브라질 현지 법인과 중남미 권역본부를 운영 중인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4년 2월 정의선 회장의 브라질 방문 당시 룰라 대통령과 오는 2023년까지 브라질에 11억 달러(약 1조 6000억 원)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어 LG전자는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에 있는 기존 생산기지를 더해 남부 파라나주에 신규 생산시설을 구축 중이다. 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인 HD건설기계는 리우데자네이루주에 법인과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총수들은 룰라 대통령 등과 청정 에너지, 인공지능(AI), 전동화 등 첨단산업과 현지 공급망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 기조연설을 맡은 룰라 대통령은 “(한국과 브라질) 양국의 교역은 단순히 원자재를 수출하는 수준을 넘어 과학적 점프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세계 2위 반도체 생산국으로, 배터리 산업에서도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브라질은 모든 첨단 전자·전기 생산에 절대 필요한 광물을 소유하고 있다. 우리는 믿을 만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한편, 21년 만에 한국을 국빈 방문한 룰라 대통령은 전 방문 때보다 2배 규모의 300여 명의 경제사절단과 동행했다. 세계 3대 항공기 제조사 중 하나인 엠브라에르의 프란시스쿠 고메스 네투 회장, 중남미 최대 에너지 기업 페트로브라스의 마그다샹브리아르 최고경영자(CEO) 등 브라질 주요 기업 인사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이날 한국 포럼에는 룰라 대통령과 이재용 회장 등 4대기업 총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우알라시 모레이라 리마 브라질 개발·산업·통상·서비스부(MDIC) 차관, 류진 한경협 회장, 조르지 비아나 ApexBrazil 회장 등 양국 정부 고위급 인사 및 기업인 4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브라질 경제계는 이날 포럼에서 ▲ 첨단제조·전략광물·AI ▲ 농식품 ▲ 헬스·라이프스타일 산업을 3대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첨단제조업·핵심광물, AI, 식품·미용·건강 소비재 등 6개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 양해각서(MOU)가 맺어졌다. MOU를 체결한 한국 기업은 삼성바이오에피스, SK바이오팜, 젠바디, 녹십자엠에스, 옵토레인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