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폴리뷰 편집국장] 세월호 참사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곳이 정치권이란 건 누구나 안다. 지방선거가 불과 20여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지만 공공의 적이 돼버린 여야 후보 그 누구도 장마당에 좌판을 깔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앞서가는 후보도 추격하는 후보도 한껏 몸을 웅크리고 있다. 이 와중에 자칫 비극적 참사를 이용한다는 이미지를 줬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조심하고 몸을 낮추는데 그러나 유독 한 집단만 대놓고 참사를 악용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오보에, 선동에, 매일같이 세월호 참사 보도 반성문을 써도 모자랄 판에 미친 칼춤을 추는 언론노조 얘기다. KBS 김시곤 보도국장의 사석에서의 발언을 건수 잡아 보도국장을 날리는 재미를 보더니 사장의 목을 치겠다고 덤비고 이제는 MBC 김장겸 보도국장까지 겨냥한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의 슬픔과 분노를 핑계대지만 이틈에 사장과 보도국을 뒤집어엎어 노조에 굴복시키고 논조를 노조와 야당 그리고 좌파단체의 입맛에 맞도록 뜯어고치겠다는 심사가 아니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다.
MBC 김장겸 보도국장이 편집회의에서 실종자 가족을 깡패로 비유했다며 선동한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 미디어오늘 등의 꼬락서니를 보고 있자니 어이가 없어 말이 안 나온다. 사실여부는 둘째 치고 툭하면 한국의 언론자유지수가 하락한다며 정부를 비난했던 이들이 사석에서 한말과 자유롭게 모든 의견이 오고가기 마련인 편집회의에서 한 말을 가지고 세상에 둘도 없는 나쁜 놈으로 만드는 걸 보니 그 이중성에 소름이 끼친다. 심지어 공적인 자리에서 타인을 향해 막말과 저주를 퍼붓는 행위까지 온갖 궤변을 동원해가며 옹호할 정도로 언론자유가 그토록 중하다는 사람들이 사석에서, 또 자유로운 내부회의 자리에서 나온 말까지 트집을 잡는 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특히 보도국장 목을 날리고 사장을 갈아치우려는 따위의 정치적 속셈을 숨기고 유가족의 슬픔을 팔며 은근슬쩍 이 모든 게 ‘공영방송 지배구조 탓’이라고 뻔뻔한 야욕을 숨기지 않는 꼴을 보자니 솔직히 역겹기까지 하다. 유가족의 슬픔과 분노를 팔아 제 잇속을 챙기는 이런 언론노조만큼 파렴치한 집단은 아마 세상에서 다시 보기 어려울 것이다.
김장겸 제거 작전에 들어간 MBC본부노조의 신물나는 행태
특히 한겨레신문과 언론노조 MBC본부가 마치 짜고 친 고스톱마냥 손발을 척척 맞추는 꼴을 보자니 더욱 가관이다. 김장겸 보도국장이 편집회의에서 실종자 가족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며 한겨레에 냅다 고자질하듯 일러바친 MBC 내부의 지질한 인물이나, 창피한 줄도 모르고 “회의에 참여한 복수의 문화방송 관계자는 한겨레에 김 국장의 이런 발언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면서 자랑스레 단독 타이틀까지 붙여가며 기사로 써댄 한겨레신문 모두 수준이하다. 그걸 또 “‘유족 깡패’막말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 보도조직의 수장인 김장겸 보도국장까지 ‘깡패’운운하는 막말을 했다는 소식이 ‘한겨레’를 통해 전해졌다”며 기세등등하게 진상조사를 운운하는 MBC본부노조의 행태는 익히 봐왔던 그들 ‘작전’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니던가. 건수가 된다 싶으면 노조원이 외부로 흘리고, 한겨레신문이나 경향신문, 미디어오늘 등이 대대적으로 퍼뜨려 선동하고 언론노조가 다시 받아서 공격하는 이런 행태를 우리는 이미 신물이 나도록 봐왔다.
근거도 내밀지 못하면서 익명의 관계자가 ‘카더라’는 걸 마치 사실처럼 보도하여 무작정 분노를 부채질하는 언론이 정상이라고 볼 수는 없다. 특히 타 방송사 보도국장이 말실수로 자리에서 물러나고 박근혜 정부까지 곤란하게 만든 그런 똑같은 효과라도 노린 듯 수십 일 전 내부에서 오고간 무의미한 말까지 오직 정치적 목적을 위해 외부로 흘리고 선동하고 정치 공세하는 MBC본부노조의 행태는 야비하기 짝이 없다. MBC본부노조가 이 따위 얄팍한 공작을 다시 시작한 것은 이들이 과거의 파업 사태에서 그 어떠한 반성이나 교훈도 얻은 게 없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다만 호시탐탐 공격할 빈틈만 노리고 있었다는 점을 의미한다. 입만 열면 언론자유와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를 외치던 이들이 실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파시스트라는 민낯을 또 한 번 드러낸 셈이다. 정치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무가치한 것을 기사로 쓰고 이슈화하여 정적을 제거하는 이 따위 삼류 짓이나 반복하니 우리의 언론이 갈수록 타락하는 것이다.
MBC 김장겸 보도국장은 2012년 노조의 최장기 총파업이 처참하게 패배한 이유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또 MBC가 왜 노조와 야당, 좌파단체 등의 총공세에도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도 안다. 사실이 아닌 것에 철저하게 대응을 했고, 그동안 MBC 내부 규칙이 존재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노조 권력 하에 제멋대로 날뛰던 직원들을 원칙대로 징계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노조의 거짓 공격에 맞설 사실과 진실이라는 무기를 갖고 있었다. 언론을 파괴하는 작전 세력의 이런 저질 공격에는 원칙대로 대응해주어야 한다. 언론임을 잊고 얄팍한 잔머리를 쓰고는 “진상규명을 요구한다”는 코미디를 하는 언론노조에 김장겸 보도국장은 무엇이 사실인지 명확히 가려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 세월호 참사를 이런 식으로 악용하는 자칭 언론인들의 못된 버릇을 고칠 수 있다.
박한명 폴리뷰 편집국장, 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hanmyou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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