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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유력 주간지, 윤석열 태블릿 조작수사 문제 특종 기사로 게재

슈칸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중대한 의혹이 터져나왔다” 태블릿 조작수사 문제 특종... 관련 변희재·송영길 인터뷰 소개

일본의 4대 유력 주간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슈칸포스트(週刊ポスト)’가 한국의 ‘박근혜 탄핵용 태블릿 조작수사’ 문제를 특종 기사로 내보내 화제다. 앞서 산케이 계열 ‘재팬포워드(JAPAN Forward)’의 관련 기사에 이어 일본 언론계가 윤석열·한동훈의 태블릿 조작수사 과거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추궁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슈칸포스트는 11일 ‘한국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중대 의혹 “그는 조작수사를 벌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누명을 썼다” 현지 저널리스트, 분노의 고발(韓国・尹錫悦大統領に重大疑惑「彼は捏造捜査を行った」「朴槿恵元大統領は冤罪」現地ジャーナリストが怒りの告発)’ 제하로 언론인인 변희재 본지 대표이사의 윤석열 대통령 상대 태블릿 조작수사 손해배상 민사소송 제기 배경, 그리고 거물급 정치인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변 대표의 문제제기에 힘을 실어주게 된 사연을 자세히 보도했다.


기사 도입에서 슈칸포스트는 “계속해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정치자금’ 문제까지 불거진 기시다 정권의 유일한 호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일한(日韓)관계 개선”이라면서 “그 ‘입역자(立役者, 공신)’라고 할만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중대한 의혹이 터져나왔다”고 전했다. 

이어서 슈칸포스트는 지난달 9일 변희재 대표의 윤석열 대통령 상대 태블릿 조작 손배소송 첫 변론기일이 열린 사실을 전했다. 2016년 10월 JTBC 방송사의 ‘최순실 태블릿’ 특종 보도, 그리고 이로 인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체포, 또 관련 수사를 지휘했던 이가 바로 윤석열 당시 특검 수사 4팀장이었다는 것이 일단 이 소송의 주요 배경이다. 변 대표는 당시 JTBC의 보도와 윤석열의 수사가 모두 ‘조작’이었다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

슈칸포스트는 변희재 대표와 미디어워치의 관련 진실투쟁으로 인한 수난도 전했다. 슈칸포스트는 “(태블릿 조작 문제제기로 인해서 2018년도 12월 당시) 1심 판결에서 변희재 씨는 징역 2년, 황의원 씨는 징역 1년의 실형이 선고됐다. 변 씨는 정치범 등이 수용되는 독방에 들어갔고, 황 씨는 사기범 등이 수용되는 6인실에서 구치소 생활을 하게 됐다”며 “중국이나 러시아라면 모를까 선진국에서 언론인이 구속되는 것은 비정상적인 사태라고 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슈칸포스트는 황의원 본지 편집국장의 목소리로 태블릿 조작수사 문제에서 핵심 쟁점 중에 하나인 태블릿 실사용자 바꿔치기용 SK텔레콤 신규계약서 조작 문제도 다뤘다. 슈칸포스트는 “이러한 증거조작이 바로 윤석열의 입신출세를 위해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게 변 씨와 황 씨의 견해”라고 소개했다.

슈칸포스트는 변희재 대표의 목소리를 빌려 윤석열이 직접 관여한 ‘제2의 최순실 태블릿’ 기기 증거인멸 조작수사 문제도 다뤘다. 인터뷰에서 변 대표는 “태블릿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검찰은 ‘제2태블릿’의 존재를 전했는데, 이 태블릿도 압수 후에 조작된 것임이 한국사이버포렌식전문가협회(KCFPA)의 감정 결과 드러났다”면서 “이러한 물증들이 가리키는 것은 수사가 조작됐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슈칸포스트는 한국의 전 제1야당 대표까지도 이러한 문제제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음도 알렸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슈칸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변희재 씨와는 보수와 진보(혁신)라는 입장 차이가 있지만, (태블릿 조작수사와 관련) 그의 주장이 합리적이라고 느꼈다”면서 “더구나 윤석열 씨 측에서는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해서 명확한 반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윤씨 등이 조작으로 범죄를 만드는 일을 오래전부터 해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슈칸포스트는 송 전 대표가 “현 검찰은 증거조작의 달인!”이라고 공격하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태블릿 조작수사 의혹은) 질낮은 괴담”이라고 응수하는 설전을 벌였던 사실도 소개했다.

슈칸포스트는 주간지 발행 즉시 이번 태블릿 조작 관련 특종 기사를 자사 온라인 웹사이트에도 소개하고 특히 일본 야후 포털에도 발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슈칸포스트는 대형출판사 쇼가쿠칸(小学館)이 발행하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종합 주간지 중 하나다. 일본 잡지협회 조사로 주당 30만 부(2022년 기준)를 발행하고 있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매체다.

한편, 현재 일본의 또 다른 유력 시사잡지 두 곳도 한국의 ‘박근혜 탄핵용 태블릿 조작수사’ 문제를 다루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래는 슈칸포스트 측의 양해를 얻어 기사 내용 전체를 한국어로 번역 게재하는 것이다. 사진과 캡션도 모두 슈칸포스트의 것이다.

***



계속해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정치자금’ 문제까지 불거진 기시다 정권의 유일한 호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일한(日韓)관계 개선이다. 그 ‘입역자(立役者, 공신)’라고 할만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중대한 의혹이 터져나왔다. 한국에서는 소송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저널리스트 아카이시 신이치로(赤石晋一郎) 기자가 취재했다.



“입막음을 위해”(「口封じのため」)

피고 윤석열──. 11월 9일, 한국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현직 대통령을 피고로 하는 주목할만한 재판이 열렸다.

“저는 대통령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 이유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서입니다. 윤석열이 과거에 조작수사를 벌였기에 우리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런 고발을 한 이는 소송 원고인 변희재 씨다. 변희재 씨는 인터넷신문 ‘미디어워치’의 창업자이자 한국에서는 저널리스트, 보수계 언론인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런 그가 왜 같은 보수 성향의 현직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인가. 그 배경에는 ‘최순실 게이트’라고 불린 사건을 둘러싼 인연이 있다.

2016년에 한국 정계를 흔드는 일대 특종이 보도됐다. 한국의 TV방송국인 JTBC가 “최순실 태블릿 입수”라는 특종을 통해서, 박근혜 대통령(당시)의 지인으로 알려진 최순실(개명후 최서원)의 PC로 수많은 국가기밀이 누출되고 있었다고 폭로한 것이다.
 
오피스빌딩에서 우연히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에는 200여 건의 청와대 자료와 대통령 연설문 등이 포함돼 있어 기밀정보 유출과 함께 최순실이 ‘정치지남(政治指南, 상왕정치)’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문제는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체포에 이르게 하는 일대 ‘의옥(疑獄, 스캔들)’ 사건으로 번졌다.

JTBC로부터 정보제공을 받고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수사 지휘를 맡은 사람이 바로 특검 수사 4팀의 윤석열 검사── 현재 한국 대통령인 그 사람이다.

그런 JTBC 보도에 대해 의문을 던진 이가 변희재 씨다. 사실관계를 검증한 뒤, 그해(2016년) 12월 ‘태블릿은 김한수의 것, 탄핵을 즉각 멈추라’는 비판 기사를 ‘미디어워치’에 발표했다. 변희재 씨가 말한다.

“JTBC에 의해 최순실의 것으로 보도됐던 태블릿은, 실은 전직 청와대 직원으로 당시 뉴미디어실 고위 행정관을 맡고 있던 김한수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청와대 직원의 태블릿이라면 기밀정보가 들어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당초 JTBC가 ‘태블릿’이 아닌 ‘PC’라고 보도했던 것에도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여러 팩트를 제시하면서 당초의 보도가 오보가 아니냐고 지적했던 것입니다.”



기사가 큰 파문을 일으키며 태블릿에 대한 의혹에 여론이 들끓자 검찰은 해명을 위해 ‘제2태블릿’의 존재를 전하며 이는 최순실의 친인척으로부터 임의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순실이 다양한 태블릿을 능숙하게 사용한다고 하여 의혹을 불식시키려 한 것이다. 

그러던 중에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2018년 5월, JTBC에 대한 명예훼손죄로 변희재 씨가 구속된 것이다. 12월에는 그의 동료 황의원 씨도 구속됐고 두 사람은 서울구치소로 보내졌다. 중국이나 러시아라면 모를까 선진국에서 언론인이 구속되는 것은 비정상적인 사태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저는 입막음을 위해 구속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검찰도 태블릿 조작에 가담했기 때문입니다. 구속 중에 검찰 측으로부터 ‘태블릿을 최순실의 것으로 인정하면 풀어주겠다’는 제안도 받았지만, 저는 잘못한 게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거부했습니다.” (변희재 씨)

추방극(追放劇)으로 검찰총장까지(追放劇で検事総長に)

당시 윤석열 씨는 문재인 정권 시절의 서울중앙지검장이었고, 검찰총장으로의 출세 계단을 뛰어오르는 중이었다. 1심 판결에서 변 씨는 징역 2년, 황 씨는 징역 1년의 실형이 선고됐다. 변 씨는 정치범 등이 수용되는 독방에 들어갔고, 황 씨는 사기범 등이 수용되는 6인실에서 구치소 생활을 하게 됐다.

“저는 1년, 황 씨는 6개월을 구치소에서 보낸 뒤에 보석이 허가됐습니다. 현재는 항소를 하고서 2심에서 싸우고 있는 중입니다. 재판에서는 수많은 증거를 열람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를 분석하다보니, 박근혜를 실각시킨 ‘최순실 게이트’에서 윤석열 등이 조작수사를 벌였다고 확신할 수 있는 물증을 많이 입수하게 됐습니다.” (변희재 씨)

변희재 씨와 함께 의혹을 쫓아온 황의원 씨가 풀이한다. 

“태블릿은 계약 때부터 3개월간 통신요금이 미납됐는데, 이후 김한수가 자신의 신용카드로 통신요금을 일시불로 납부했습니다. 그러니까 태블릿은 계속 김한수 개인의 것이었다는 말입니다. 심지어 이 태블릿과 관련 계약을 했던 SK텔레콤의 계약서를 확인해보자 증거 조작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황 씨에 따르면 SK텔레콤 계약서에는 다른 필적이 존재한다고 한다.

“계약서에 대해 조사하면서 행정서류 등을 통해 김한수 씨의 필적 감정을 했습니다. 그러자 계약서 속에 그의 필적과 다른 사람의 필적이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태블릿 사용자가 최순실이라는 시나리오 유지를 위하여, 검찰이 SK텔레콤 계약서를 고쳐서 날조한 혐의가 있는 것입니다.” (황의원 씨)

이러한 증거조작이 바로 윤 씨의 입신출세를 위해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게 변 씨와 황 씨의 견해다. 변희재 씨가 말한다.

“태블릿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검찰은 ‘제2태블릿’의 존재를 전했는데, 이 태블릿도 압수 후에 조작된 것임이 한국사이버포렌식전문가협회(KCFPA)의 감정 결과 드러났습니다. 두 번째 태블릿에도 의문이 있었습니다. 애초 60대였던 최순실이 태블릿을 여러 개 사용한다는 것부터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고, 태블릿 내에는 가족사진 등 그녀의 것임을 보여주는 데이터도 일절 없습니다. 이런 물증들이 가리키는 것은 수사가 조작됐다는 것입니다.”

‘최순실 게이트’ 수사는 한 관료에 불과했던 윤 씨의 앞날을 크게 바꿔놓았다. 우파 축출 실적이 높이 사지면서 문재인 정권에서 윤 씨는 결국 검찰총장에 임명된다.

이후에는 보수 대권 후보에까지 올라 2022년 대선을 거쳐 최고 권좌를 차지했다. 



암흑정권(暗黒政権)

“검찰카르텔이 발호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이는 한국의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송영길 씨다. 송 씨가 계속해서 말한다.

“윤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 수사의 2인자였던 한동훈 씨를 법무부 장관으로 앉혔을 뿐만 아니라 검찰 출신 인사들을 각 기관에 두루 배치하고 있습니다. 검찰 간부 자리 역시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검사들이 주요 자리를 독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 하면 이재명 씨(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수사로 대표되는 정적 탄압,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에 대한 강제수사 등 권력 남용과 전횡입니다.”

야당의 거물이었던 송영길 씨 자신도 검찰로부터 더불어민주당 대표 당내선거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수사와 관련해 송영길 씨는 “현 검찰은 증거조작의 달인!”이라고 공격했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질낮은 괴담”이라고 응수하는 등 치열한 설전을 벌여 한국 언론에서도 화제가 됐다.

“공직선거가 아닌 당내선거 수사로는 전례가 없는 지극히 정치적인 수사입니다. 변희재 씨와는 보수와 진보(혁신)라는 입장 차이가 있지만, 그의 주장이 합리적이라고 느꼈습니다. 더구나 윤석열 씨 측에서는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해서 명확한 반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씨 등이 조작으로 범죄를 만드는 일을 오래전부터 해왔다는 것입니다.” (송영길 씨)

윤석열 정권의 탄생으로 검찰 권력이 강대해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송영길 씨는 “암흑정권(暗黒政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변희재 씨는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윤석열이 대선후보가 됐을 때 보수진영이 미쳐버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검찰 시절 보수 대통령이었던 박근혜를 몰아내고 보수인사 200여 명 가까이를 감옥에 보냈습니다. 김대중과 노무현을 존경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무엇이 진짜인지 실체가 보이지 않는 인물인 것입니다. 저는 조작수사를 벌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추궁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입니다. 그래서 또다시 감옥에 가더라도 상관없습니다.”

한국에서 불거지고 있는 ‘박근혜 원죄(冤罪) 조작’ 의혹은 윤석열 정권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외교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프로필]
아카이시 신이치로(赤石晋一郎)/저널리스트. ‘프라이데이(FRIDAY)’, ‘슈칸분슌(週刊文春)’ 기자를 거쳐서 2019년부터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근저로 ‘한국인, 한국을 꾸짖는 일한역사문제의 새로운 증언자들(韓国人、韓国を叱る 日韓歴史問題の新証言者たち)’(쇼가쿠칸신쇼(小学館新書)), ‘완락 경시청 수사 1과 ‘취조실’ 비록(完落ち 警視庁捜査一課「取調室」秘録)‘(분게이슌주(文藝春秋))이 있다. ‘전 분슌 기자 채널(元文春記者チャンネル)’을 유튜브에서 발신 중이다.

※ ‘슈칸포스트(週刊ポスト)’ 2023년 12월 22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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