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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소 선동, 디워팬보다 더 위험한 나찌

이제 파시스트 예찬에 나선 진중권과 진보좌파들

<디워>팬보다 더 폭력적인 미친소 댓글족

5월 4일 밤 10시 경 필자는 <미친소 여론선동 도를 넘었다>라는 칼럼을 빅뉴스에 게재했다. 칼럼의 요지는, 진보좌파 진영에서, 의학이나 수의학 그리고 축산업에 대한 전문지식도 없는 사람들이, 오직 정략적 목적으로, 대중을 선동하여, 정치투쟁으로 여론을 이끌어가는 현상에 대한 비판이었다. 필자는 이에 만약 그들이 진정으로 국민건강을 염려한다면, 미국소보다 훨씬 더 부실한 검역체계를 통해 유통되는 한국소에 대한 문제제기도 같이 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이들의 선동에 휩쓸리는 감은 있지만, 이번 쇠고기 수입반대 여론에 동참하고 있는 10대와 20대들을 위하여 보다 많은 정보를 주고, 이들이 정치와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더 크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이러한 필자의 칼럼에는 단 한 마디도, 집회와 인터넷여론을 주도하는 네티즌들에 대한 비하적인 표현이 없었다. 오히려 그들의 에너지가 보다 더 생산적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자는 주장까지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필자의 칼럼에 대해, 이른바 네티즌들은 삽시간에 수만명이 몰려들어, 댓글 공격을 퍼부었다. 빅뉴스는 두 시간만에 다운되었다가, 오늘 아침에야 복구되었다. 빅뉴스에 달린 댓글은 대부분 일고의 가치도 없는 칼럼에 대한 비난과 필자에 대한 협박이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일까?

우선, 의학과 축산업에 대한 전문지식도 없이, "청와대가 광우병에 걸렸다"며 인터넷여론전을 끌고 나간, 진보좌파 지식인 진중권과 이의 의견을 100% 반영하며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한겨레, 오마이뉴스 등 진보좌파 매체들에게 묻는다. 이들은 지난해 <디워> 논쟁 당시, 단지 <디워>의 성공을 바란다는 이유 하나로 전체 네티즌들을 폭도로 몰아붙이 전력의 소유자들이다. <디워>팬들은 불법이든 합법이든 집회 한번 해본 적이 없다. 단지 자신들끼리 까페를 만들어 <디워>에 대한 정보만을 교환했을 뿐이다.

반면 지금의 미친소 댓글족들은 <디워>보다 훨씬 더 과격한 방법을 쓰고 있다. 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신중히 판단해보자는 필자나, 이른바 중도 및 보수 논객들의 글마다 찾아다니며, 진중권과 진보좌파식의 표현대라로라면 사이버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또한 이들은 아직까지 명확한 불법과 헌법 위반의 사유가 없는 이명박 정부의 탄핵 서명까지 받고 있다. 더구나 이들은 온라인 활동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몰 이후에는 집회가 금지된 현행법까지 어기며, 불법 집회를 강행하고 있다. 또한 이들의 움직임에 시민단체들도 적극 개입하고 있다.

<디워> 논쟁 당시에는 진중권은 물론 이송희일 등 진보좌파 지식인들은 심형래 감독과, 디워팬들에 대해 차마 입에 다물 수 없는 욕설 수준의 글들을 퍼부었다. 그들이 네티즌들에 공격을 받은 것은 자업자득이었다. 그러나 지금 조선일보까지 포함하여, 미친소 논란을 차분하게 끌고 가자 주장하는 논객들 중 네티즌 다수를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글을 쓰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상의 사이버 테러가 횡횡하고 있는 것이다.

파시스트들을 예찬하는 진중권 등 진보좌파들

놀랍게도, 진중권을 비롯한 진보좌파들은 <디워>때와는 달리 이런 대중들의 폭력에 대해 열렬히 박수를 보내며 예찬하고 있다. 진중권은 <디워> 논쟁 때 사장이 고생했다고 우리나라 제품을 사주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 주장은 쇠고기 논쟁에도 그대로 되풀이 된다. 프리존뉴스의 전경웅 기자에 따르면, 검역체계의 측면에서 한우가 미국소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만약 진보좌파들이 진정으로 국민건강을 생각한다면, 미국소에 대한 경고의 100배 정도는 한우에도 해야한다. 그러나 역시 진중권을 비롯한 진보좌파들은 이에 대한 조직이라도 짠 듯 입을 다물고 있다. 즉, 훨씬 더 위험하고 값비싼 상품이라도, 국산이니까, 봐주고, 값싸고 더 안전한 상품이라도 미국 것이니까 배척하자는, 표면적으로 국수주의적 파시즘 논리를 그들 스스로 만들어내고 것이다. 왜 진보좌파들은 <디워> 때와 달리, 더 위험한 파시즘 현상에 대해 박수를 보내며 심지어 주도하고 있을까?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한국의 이념적 지형도에서, 최소한 진보좌파라는 이념영역은 사실 상 무너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소한의 일관성과 상식도 내버린 채, 정략적 목적을 위해서라면 자기 논리로 자기 목을 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해서는 반칙은 물론 불법까지 저지르겠다는 것이 그들의 방법론이다. 진중권 뿐 아니라 진보좌파라는 브랜드를 갖고 있는 대분분의 지식인이 다 이러는 판국이다.

지식인의 수준이 이렇게 떨어지다보니, 김민선, 김혜성, 김상혁 등 연예인들이 지식인들 노릇하고 나선다. 이들은 지금껏 단 한번도 식품안전이나, 통과무역 등에 관한 전문적 활동을 한 바 없는 연예인들이다. 아무런 기본 지식도 없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입에 털어넣겠다”는 선동형 글을 인터넷에 마구잡이로 게재하고 있다. 특히 개중 몇몇은 불미스러운 행위로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은바 있어, 이번 기회에 넷심을 타고, 이미지를 회복해보겠다는 사업적 정략도 엿보이고 있다.

기본 지식도 없이 인기몰리에 편승하여,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연예인과, 이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거대 연예기획사들의 행태도 문제지만, 역시 그보다는 진보좌파 지식인들의 이중적 태도가 더 문제가 된다. 지식인들이 지금 쓰고 미친소 여론선동을 위해 쓰고 있는 글은 연예인들의 글 수준과 똑같다. 지식인들이 이 모양이니, 연예인들이 지식인 역할을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디워> 논쟁 당시, 진보좌파들은 지식인이 대중에게 무시당하는 현상을 비판했지만, 바로 네티즌 댓글 수준도 안 되는 칼럼을 쓰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에 버림받는 건 당연한 일이다.

다른 진보좌파는 몰라도, 최소한 <디워> 논쟁 때 불특정 네티즌들을 폭도로 몰았던 자들은, 지금의 미친소 댓글족들을 그와 똑같은 기준으로 비판하기 바란다. 그들의 일관성을 위해서이다. 물론 나는 전혀 생각이 다르다. <디워> 때도, 컴퓨터 그래픽이나 괴수영화, 그리고 미국영화에 대한 비전문가들이 너무 설치면서, 논쟁이 겉돌았듯이, 지금 역시 비전문가들의 수준 이하의 여론선동이 잘못된 것이지, 네티즌이나 10대와 20대의 잘못이 아니다.

전문가들이 보다 더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주기 시작한다면, 진보좌파들의 정략적 선동도 멈출 거라는 대중의 합리적 판단에 대해, 나 스스로 충분히 신뢰하고 있다. 그래서 몇몇 네티즌들에 험한 소리 좀 들었다가, 여기 저기 매체에 나아가 “파시스트가 나타났다”며 고자질 할 생각도 없다. 그들은 지식인과 달리 정략적이지 않고 순수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그들도 얼마든지 대화상대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 변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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