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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출마설에 문국현이 직격탄 맞아

문국현 지지율 큰폭 하락, 언론 관심도 줄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설이 대선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이 전 총재가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일부 언론에서는 이 전 총재의 출마를 가정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 중이고, 이 경우 이 전 총재의 지지도는 10%대 중반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독주로 싱겁게 흘러가던 대선 판세에 이회창 전 총재가 최대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현재까지 이명박 후보를 비롯한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해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 전 총재가 이명박 후보의 지지층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다. 그러나 이회창 출마 논란의 피해자가 이명박 전 시장 뿐 아니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일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돼 눈길을 끈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23일 대선 출마선언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전체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3위까지 올라선 문국현 후보는 이회창 전 총재의 독자출마 시 4위로 내려앉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가 창간 16주년 기념으로 지난달 30일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 총재가 출마할 경우 15.8%의 지지도를 기록, 2위 정동영 후보(17.5%)를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천명 유권자 상대로 조사,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이 경우 이명박 후보는 45.3%를 기록했고, 문국현 후보의 지지도는 4.9%까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2년 대선 패배 이후 5년간 칩거했던 이회창 전 총재가 공영방송과 좌파 언론의 지원사격을 받아 온 문국현 후보를 11%p 차이로 누르며 일거에 3위로 올라서는 것이다.

문국현 후보가 최근 ‘조만간 지지율 2위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전 총재의 출마는 문 후보의 ‘호언장담’을 무색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문 후보는 지난달 21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3주 내에 2~3배로 올라가서 최소한 이 후보에 이어 2위는 할 것”이라며 “범(汎)여권 후보는 이미 국민 후보인 나로 단일화됐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문 후보가 이 전 총재의 출마로 인해 대선후보 지지도 3위에서 4위로 밀려날 경우, 문 후보에 대한 언론 보도 비중도 그만큼 낮아진다. 이 경우 유권자들의 관심이 분산되는 현상이 발생,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문국현 후보에겐 더욱 불리해진다.

실제로 이 전 총재가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도 문 후보는 ‘이회창 효과’로 인해 다소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 후보의 대선 전초기지인 ‘창조한국당’ 창당 소식도 지난 30일자 KBC와 MBC뉴스가 짤막하게 보도하는데 그친 반면, 이 전 총재의 출마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추후 이명박 후보로부터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유권자들을 같은 CEO 출신인 자신이 흡수하겠다는 문국현 후보의 기대도 공염불로 끝날 공산이 크다. BBK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11월 중순 입국한 이후 이명박 후보에 대한 범여권의 흑색선전이 맹위를 떨칠 경우 이명박 후보로부터 이탈한 유권자들은 친여성향의 문국현 후보보다는 ‘이회창’이라는 대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문 후보를 지지하는 6~9% 정도의 지지층 중 상당수가 이탈, 이회창 전 총재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대선 패널 2천208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앞으로도 계속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문국현 후보 지지자들 중 37.2%만이 ‘계속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문 후보 지지층의 ‘견고도’가 주요 대선주자들 중 최하위로 나타난 것이다.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2.1%p)

한 정치권 인사는 “현재 문국현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 중 일부는 문 후보의 ‘클린’ 이미지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다”며 “이들이 문 후보와 유사한 ‘대쪽’이미지의 소유자인 이회창 전 총재에게로 기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분석을 종합하면,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은 그 자체로도 범여권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문국현 후보의 상승세를 제어하는 효과가 있어 보인다. 이를 감안한 듯 이 전 총재의 이흥주 특보는 지난달 30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 총재가 결단하는 내용이 한나라당에 불리한지 유리한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그렇게 쉽게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언급, 여운을 남겼다.

프리존뉴스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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