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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한 민주세력, 박근혜가 더 쉽다고? 천만의 말씀

민주주의 파괴에 앞장선 민주화세력, 그들에게 표는 없다


“전방엔 이상없나요” 확장판 자서전 출간

통합민주당의 김경재 최고위원은 프리존뉴스와의 인터뷰에서“이명박은 경제 전문가가 아니라, 단지 부동산 건설 전문가일 뿐”이라며, “박근혜의 경우 경쟁력이 훨씬 높다”고 진단했다. 김경재 최고위원은 종로에서 직접 이명박과 선거에서 붙어본 경험이 있고, 김형욱 회고록을 집필하면서 한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든 박정희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는 “박근혜가 더 쉽다”고 주장하는 이해찬 등의 의견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필자가 이른바 범여권 진보진영 측 사람들을 만나보면, 지난 해부터 늘 “박근혜만 나와주면 쉽게 이길 수 있다”는 말들을 자주한다. 그들의 논리는 박근혜는 어차피 박정희 독재정권의 후계자이므로, 절대 국민들의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 점잖은 한명숙 전 총리조차 박근혜를 향해 유신공주라는 악담을 퍼붓는 등, 박근혜와 박정희를 연계하여 비판하곤 한다.

물론 당시 이명박의 지지율이 50%에 육박했고, 박근혜의 지지율이 20%대에 머물러있었기 때문에 그런 판단을 내릴 여지는 있다. 그러나 범여권 후보 20여명이 난립하고 있는 이번 선거의 특성 상, 그렇게 피상적인 면만 보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오히려 박근혜야말로 지금껏 범여권이 상대한 보수 후보 중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박근혜 측은 다음주 월요일에 있을 출판기념회 <절망은 나를 단련시켜주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의 자서전을 언론에 공개했다. 박정희 정권 시절 사실 상의 퍼스트레이디로서 겪은 경험들과, 당시의 사진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미 널리 알려진 대로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된 뒤, “전방엔 이상이 없나요”라고 묻게 된 상황, 박대통령의 피묻은 옷을 빨며, 몇 년 전 육영수 여사의 옷을 빨던 때를 기억하며 주저앉아 울었던 때, 16년 간 전국 곳곳을 다니며 스스로를 단련해온 과정 등, 박근혜가 아니면 말할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을 술회하고 있다.

박근혜를 평가절하는 측은 박근혜가 정책에 대한 아무런 콘텐츠가 없다는 점을 예로 든다. 이른바 수첩공주 비판이다. 이에 대해서도 박근혜는 “원칙과 소신을 지켜주는 수첩의 의미로 받아들인다”며 긍정적으로 받아치기도 했다. 그보다도, 존재 자체가 역사인 박근혜에게 잡다한 정책공약들의 나열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국민의 56% 박정희 가장 존경하는 전직 대통령 뽑아

현재 전 국민을 대상으로 가장 존경하는 전직 대통령을 꼽으라면 늘 박정희가 1위이다. 지난 중앙일보 창간 40년기념 조사에서는 무려 56%의 지지를 받았다. 2위 김대중 전 대통령은 25%이다. 아직도 현실정치에 개입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단순 비교는 무의미하지만, 전 국민의 50% 이상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매우 호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무턱대고, 유신, 독재만 가지고 박근혜 측을 공격해봐야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범 여권 진영에서는 절대로 한나라당에 정권을 넘겨주면 안 된다는 논리로 정당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수준의 야합을 기획하고 있다. 워낙에 명분이 없다보니, 궁여지책으로 끊임없이 한나라당을 악으로 몰아세운다. 만약 박근혜가 후보로 결정된다면, 대한민국을 '독재냐 민주냐'라는 이분법으로 두동강이라도 낼 태세이다.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하겠다는 그들의 태도를 보면, 만약 이들이 박정희 정도의 권력을 쥐었을 때 수백만명이라도 죽이지 않았을까 추측할 때가 많다. 자기들 스스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면서, 민주를 지키기 위해 악과 목숨걸고 싸우자니 말이다. 정말로 이명박의 말대로 남들 열심히 일하면서 경제를 살릴 때, 빈둥빈둥 놀면서 권력이나 챙겨보자는 심보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만약 범여권의 대선후보들이 이런 방식으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면, 뚜껑을 여나마나, 박근혜 대통령 시대가 열릴 것이다. 여전히 진보와 개혁의 역동성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는 나 같은 사람조차도, 그들에게 절대 표를 줄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박근혜는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박정희 정권 시절 피해를 받았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과를 했다. 최소한 차기 대통령의 절체절명의 시대적 과제인 국민대통합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박근혜의 최대 장점은 역사적 감동이라는 자산이다. 유권자들은 박근혜를 하나의 개인으로 보지 않는다. 신화는 없다라며, 현대에서 초고속 승진을 해왔다 자랑하는 이명박과는 차원적으로 다른 경험을 갖고 있다. 이명박이 자기 개인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여 살아왔다면, 박근혜는 역사가 혹은 운명이 주어진 길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왔다. 박근혜는 한국 근대사의 상징, 특히 경제개발을 주도한 산업화 세력의 그 자체로서의 역사이다.

민주주의 파괴에 앞장선 민주화세력, 독재정권 부활 막자고?

이런 박근혜가 자신의 역사적 자산을 가지고, 또 다른 민주화와 정치발전의 역사를 이룩한 민주화세력을 포용한다면, 그야말로 난공불락이다. 상대가 이명박이라면 사업할 당시 온갖 의혹들을 드러내며 무너뜨릴 수야 있겠지만, 박근혜에겐 그런 방법이 통하지도 않는다. 범여권 후보들이 매일같이 돌아가며, 뒷다마 수준의 박정희 비판을 한다 해도, 들어줄 국민들은 없다. 그건 죽은 박정희를 대상으로 한 싸움이기 때문이다. 박근혜가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한 적 있나? 박근혜가 누굴 고문한 적 있나? 박근혜가 헌법을 유린한 적 있는가?

오히려, 헌법을 위반하여 탄핵을 당했으면서도, 여전히 헌법과 선거법을 마음껏 조롱하는 노대통령, 100년갈 정당을 만들겠다며, 총선에서 표를 구걸한 뒤, 3년도 안 되어 탈당해버린, 정동영, 천정배, 한나라당을 이기기 위해서라면 모든 정당을 무너뜨리고 모이자 주장하는 김근태, 15년 간 몸담은 정당을 하루아침에 탈당하여 반대편 후보가 될 준비를 하는 손학규, 전 국민의 화합에 나서야할 전직 대통령이, 선거 브로커 역할이나 하고 있는 김대중, 이들의 행태가 과연 민주화세력의 본질이란 말인가? 이런 행태가 바로 민주화 운동의 연장선이라면, 최소한 나 개인은 반 민주화의 편에 서겠다.

박근혜를 이기기 위한 방법은 오직 하나이다. 박근혜보다 더 똑바른 길을 가면서, 그래도 역시 싸워야 할 때 싸우고, 깃발을 들어야할 때 깃발을 든 사람들이, 권력으로 경제를 일으킨 사람들보다는 세계사의 대변혁 속의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가는 게 맞다라는 생각을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도 그것을 국민적 선택으로 받아들일 자세를 갖추고, 각자 몸담은 정당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럴 자세를 갖춘 사람들이 좀처럼 보이지 않고, 오직 국민을 좌우로 이간질시켜 다짜고짜 권력만 유지하려 하니, 박근혜의 집권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을 뿐이다.

마음만 비우면 아직 희망이 없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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