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중동에 지상군 최대 1만 명 추가 파병 검토… 이란 "협상 전제조건 수용 불가"

인싸잇=이다현 기자ㅣ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 국방부가 중동에 최대 1만 명의 지상군을 추가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 관계자의 전언을 통해 이같이 단독보도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군사적 압박을 동시에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이란 측은 협상 전제 조건 수용을 거부하며 휴전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보병·기갑 포함…하르그섬 타격 거리 내 배치 유력

 

WSJ에 따르면, 이번에 검토 중인 추가 병력에는 보병과 기갑 차량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이미 해병대 약 5000명과 제82공수사단 소속 낙하산병 수천 명을 중동 지역에 파견한 상태다.

 

추가 병력의 정확한 배치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타격이 가능한 거리 내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WSJ는 전망했다. 

 

이날 백악관 부대변인 애나 캘리는 “병력 배치에 관한 모든 발표는 국방부에서 나올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모든 군사적 선택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동맹국의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왔다.

 

“이란, 에너지 공습 유예 요청한 적 없다”… 협상 중재자들 반박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습을 4월 6일까지 10일 추가 유예하겠다고 밝히며, 이를 이란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평화 협상 중재자들은 이란이 추가 유예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중재자들에 따르면, 이란 관리들은 협상에 관심을 표명했으나 이란 지도부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현재 협상은 파키스탄이 양측 메시지를 전달하는 간접 채널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미국은 이란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역내 민병대 지원 중단 등 양측 갈등의 모든 쟁점에 이란이 양보하는 대신, 미국이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15개항 계획안을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이란 관리들은 중재자들에게 미국의 15개항 요구안이 과도하다며, 휴전 논의를 위한 회담에 합의하기 전에 미국이 요구 수위를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미사일 프로그램을 협상 출발점으로 삼는 것을 거부했으며, 우라늄 농축을 영구 중단하는 데도 동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재자들은 이란과 미국 양측이 서로 수용 불가능한 최대치 요구를 고수하고 있어 휴전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