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현재 도입을 추진 중인 전자여권에 얼굴 및 지문 정보를 수록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열린 전자여권 추진 계획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힌 뒤 "얼굴정보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필수사항으로 규정한 것으로, 전자여권 발행국은 모두 수록하는 사항"이라고 소개했다. 외교부는 또 "지문 정보의 경우 특성상 얼굴정보에 비해 본인 인증율이 현저히 향상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어 "지문 수록 여부는 전자여권 도입을 위해 마련한 여권법 개정안의 추이에 따라 확정될 것"이라며 "지문 수록 방안이 확정된다 하더라도 여권 발급행정상의 필요를 위해 한시적으로만 보관한 뒤 삭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전자여권 도입을 위한 발급장비 선정과 관련, 외교부는 현행 사진전사식 여권 발급기를 업그레이드해 활용한 뒤 현 장비 임차계약 종료 시점인 2010년 신규 장비 도입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당초 전자여권용 새 장비 도입 방안도 검토했으나 안정성이 검증안된 새 장비를 활용하다 기술적 문제로 전자여권 도입이 지체될 수 있다는 점, 2010년까지 기존 장비 임차료를 지불하게 돼 있는 점 등을 감안,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자금 송금이 이번 주 중에도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기대됐던 `2.13 합의' 이행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지난 달 말 정부 당국자들 입에서 `막바지에 와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BDA문제가 이번 주 최종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지만 해결과정이 길어지면서 6자회담 당국자들의 `개점휴업' 상태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당국자들은 북한의 2.13 합의 이행의지는 변함이 없어 보이는 만큼 다음 주 중에는 해결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5일 BDA송금문제가 해결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만큼 다음 주 후반쯤이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부 당국자들이 4월 말부터 `막바지에 왔다'는 등의 낙관적 전망을 잇달아 내놓았던 근거는 북한이 송금을 위한 작업을 느리지만 쉬지 않고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은 송금에 앞서 BDA내 52개 계좌에 예치된 자금을 단일 계좌로 통합하는 작업을 80% 이상 진척시켰고 이 자금을 경유시킬 은행과 최종 송금할 은행을 찾는 작업도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상황을 종합해 보면, 북측은 자신들이 계좌를 갖고 있는 이탈리아, 러시
나이지리아 건설 현장에서 대우건설 임직원 3명이 무장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 이들을 납치한 단체의 정체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피랍직원들은 "안전하다"는 연락을 해왔다. 대우건설과 외교부에 따르면 3일 오전 9~10시(현지시간 새벽 1~2시) 나이지리아 남부 니제르 델타지역 포트 하코트시(市)에서 차량으로 1시간 떨어진 아팜 발전소 건설현장에 무장괴한들이 총을 쏘며 난입, 대우건설 임직원 3명과 필리핀 출신 근로자 8명, 현지인 운전사 1명 등 12명을 납치했다. 이 가운데 현지인 운전사는 피랍 한시간여만에 석방됐다. 납치된 임직원은 정태영(52) 상무와 안종태(53) 전문위원(상무급), 하익환(50) 부장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대우건설 해외사업 담당 임원인 정 상무는 회의 참석차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다가 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피랍 현장에는 대우건설 직원 130명이 숙소에서 취침 중이었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특히 납치 10시간여 후인 이날 오후 7시께 하익환 부장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 나이지리아 공사현장에 있는 사무소에 "3명 모두 잘 있다"는 내용을 전해왔다고 외교부와 회사측은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납치단체의 정체는 전혀 알려지지 않
피랍자, 간부급 직원..필리핀인 등 9명과 함께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서동희 기자 = 나이지리아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 3명이 현지 무장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 대우건설과 외교부에 따르면 3일 오전 10시(한국시간.현지시간 새벽 2시) 나이지리아 남부 니제르 델타지역 포트 하코트시(市) 인근 아팜 발전소 건설현장에 무장한 괴한들이 총을 쏘며 난입, 대우건설 근로자 3명과 필리핀 및 현지인 현장 인부 9명을 납치했다. 납치된 대우건설 직원은 정태영(52) 상무와 안종태(53) 전문위원(상무급), 하익환(50) 부장 등으로 파악됐다. 회사측은 사고현장이 해안에서 40여분 떨어진 내륙지역으로 이전에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 비해 안전한 지역이었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발전소 건설 현장에는 원청업체인 대우건설과 세일ENC 등 하청업체 소속 한국인 약 200명이 일하고 있으며 현재로선 한국인 가운데 추가 납치되거나 부상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괴한들은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추정되며 난입과정에서 40여분간 총격전이 벌어져 현장을 경비하던 나이지리
미국이 지난 달 30일 발표한 `2006년도 테러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면서 북한의 테러지원국 탈피 시기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미국과 북한이 2.13합의를 통해 이미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논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한데다 이번 보고서에도 이례적으로 이 같은 내용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특히 이번 보고서가 2006년도 상황에 대한 것임에도 지난 2월13일 6자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이 반영된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2.13 합의 내용을 상기시킴으로써 비록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로 초기조치 이행이 지연되고 있지만 비핵화 진전시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할 수 있다는 미국의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간접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당국자들은 분석했다. 미국이 테러 보고서를 통해 `비핵화를 하면 모든 것이 가능하고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전하고 있다는 해석인 것이다. 절차상으로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미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지정은 매년 4월 이뤄지지만 해제는 언제든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도 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을 철회하겠다고 결정하면 상.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자금 송금이 이뤄지면 그 즉시 북핵 2.13 합의를 이행하고 다른 국제 금융문제는 6자회담 실무그룹을 통해 푸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들은 25일 남.북.미.중 등 6자회담 관련국들이 한.미, 한.중, 북.중, 북.미간 외교접촉에서 BDA 문제 해결을 위해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임성남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천나이칭(陳乃淸) 중국 외교부 한반도담당대사간 협의,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간 회동, 빅터 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주 유엔 북한대표부 관계자간 접촉 등 다양한 협의를 갖고 이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한과 BDA측은 동남아 등지의 일부 국가 소재 은행들과 동결해제된 BDA 자금 2천500만달러를 송금하는 문제를 협의 중이며 한 은행과 송금 합의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과 송금 문제를 협의 중인 이 은행은 북한 돈을 취급해도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미 재무당국의 서면 각서 등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자국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의 종착역은 어디인가. 지난 10일부로 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이 풀렸음에도 북한이 핵폐기 이행에 나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BDA에 붙은 `돈세탁 우려 금융기관' 딱지까지 떨어져야 BDA문제가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마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달 BDA를 돈세탁 금융기관으로 최종 지정하는 한편 자국 은행과의 거래를 금지시켰다. 뒤 이어 미국은 BDA와 6자회담의 연계를 끊기 위해 지난 10일 BDA 자금 전액 해제 결정을 내렸지만 북한이 이에 대한 응답을 미룸에 따라 지난 14일 부로 핵시설 폐쇄.봉인 등 2.13 합의의 초기조치 이행시한을 넘겨 버린 상황이다. 지난 달 13일 미국 측 조치의 실효성을 확인하겠다던 북한이 19일까지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현재 정부 당국자들마저 북한이 BDA동결자금 해제 조치를 문제의 최종 해결로 보고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BDA에 취해진 돈세탁 금융기관 지정마저 취소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북한의 속내를 둘러싼 여러 추측 중 하나로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시각은 북한이 BDA 문제 해결을 통해 동결자금 2천500만달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장관은 17일 밤 한국인 조승희씨의 소행으로 밝혀진 버지니아 공대 총기사건과 관련,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앞으로 조문서한을 발송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18일 전했다. 당국자는 "송 장관은 서한에서 비극적 사건이 일어나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된 데 대해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하고 희생자 가족과 미국 국민들이 슬픔으로부터 회복되길 기원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사건 당일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송 장관 주재로 대책 회의를 갖고 후속 대응 방안을 숙의했다. 외교부는 회의에서 한인 피해 가능성 등에 대한 대책을 점검하고 이번 사건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계기로 조성된 한미 관계의 선순환 국면에 악재가 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집중 모색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우리 교민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사실 등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주미 대사관과 주 워싱턴 총영사관이 사건 현장에 우리 공관원 3~4명을 파견, 한국인 추가 피해 유무 등을 확인 중이다. 이태식 주미대사도 금명간 사건 현장으로 가서 조문 및 후속 대응 작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한편 당국자는 사건 용의자인 조씨의 부친이 자살했다는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3일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 동결해제 결정에 대해 북측이 이날 첫 반응을 보인 데 대해 "북한이 행동하는 것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한 뒤 "북측이 미국측 발표의 실효성 여부를 확인하고 제재 해제가 현실로 증명됐을 때 행동한다고 했으니 북한이 확인하고 행동하는 것을 지켜볼 것"이라고 부연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BDA의 자금 동결을 해제한다는 미 재무성 등의 발표를 유의하며 이번 발표의 실효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정부 당국자는 "북측 반응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라는 등의 성격 규정을 하고 싶지 않다"며 "북측이 제재 해제 여부를 확인한 후 행동한다고 했으니 현 단계에서 예단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 초기조치 이행 전망과 관련, "북한측은 지난 달 6자회담에서 핵시설 가동중단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고 소개한 뒤 "북한이 초기조치 이행에 착수할 경우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가동중단이 이뤄지고 IAEA 감시단이 들어갈지는 지켜봐야 할
한.미 양국은 10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갖고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 송금 문제의 해결 방안을 협의했다.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0일 오후 2박3일 일정으로 방한,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BDA 문제 해결 방안과 `2.13합의' 이행 방안 등을 협의했다. 한.중.일 3국을 순방 중인 힐 차관보는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우리 입장에서 BDA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재무부의 조사를 끝낸다는 차원이었으나 북한이 생각하는 BDA 문제 해결의 개념은 돈을 보여 달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수일 안에 BDA 해법을 찾는데 성공하길 희망한다"고 말하고 2.13 합의에 명시된 시한인 오는 14일까지 초기조치 이행을 할 수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중요한 수일이 남아 있으니 두고 보자"고 답했다. 힐 차관보는 천 본부장과 회동에서 미.북.중 3자 사이에 논의한 BDA 송금문제 해결 방안과 현재까지의 논의 진행 상황 등을 설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공조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또 BD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장관은 1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북핵문제 등에 대해 협의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라이스 장관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통화에서 두 장관은 한.미 FTA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것과 관련, 우선 관심 이슈에 관해 협의하고 여러 난관을 강력한 정치적 의지로 극복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미측이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자금 송금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국들과 협의 하고 있으며 기술적 문제를 극복함으로써 비핵화의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장관은 이날 통화에 대해 "라이스 장관은 미국이 한.미 FTA에 대한 정치적 의지를 갖고 있으니 한국도 정치적 의지를 보여 줄 것을 요청했고 양국 모두 자국 국회를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의 FTA협정을 체결하자는데 공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북핵문제와 관련, 라이스 장관은 `미국이 (방코델타아시아 북한 자금 송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으니 며칠 더 기다려 달라'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제주=연합뉴스) jhcho@yna.co.kr dhsuh519@yn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장관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은 지난 달 31일 제주에서 열린 외교장관 회담 만찬장에서 와인잔에 담은 `복분자주'로 건배를 하며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송 장관도 막바지에 이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북핵 문제 등으로 스트레스가 적지않았을 것임에도 만찬장에서 만큼은 한.일간 협력의 영역을 확대했다는 점에 만족감을 표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아태국장급 협의체인 한.일 안보대화를 5월 중 재개하기로 하는 한편 외교부 북미국장간 회의와 아중동 국장간 회의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협력채널 구축에 합의했다. 이는 결국 양국이 양자관계를 넘어 동북아와 국제 이슈에 대해 필요시 공동 보조를 취하는 한편 상호 의견을 조율하고 상대의 외교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채널을 확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와 함께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 위원장간 협의를 4월 중 갖기로 합의함으로써 제2기 위원회의 조기 출범을 도모한 것이나 일측이 향후 5년간 매년 한국의 청소년 1천명을 초청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환영할 일임에 틀림없었다. 또 북핵문제와 관련, 대북 에너지.경제 지원
송민순 (宋旻淳) 외교통상부 장관이 31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동해 해양과학조사 문제의 해법으로 `공동조사' 방안에 무게를 실어 관심을 모았다. 송 장관은 회담 후 가진 기자 회견에서 "동해 해양조사는 작년 하반기에 했던 방사능 조사와 관련해 양국이 합의한 방식이 있다. 그것이 중요한 준거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그 의지를 강조했으며 그 문제에 대해 실무적으로 논의를 해야 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은 다소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그동안 양국 배타적경제수역(EEZ)이 겹치는 해역에서 해양조사를 할때 상대국에 미리 알리는 `사전통보제' 도입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따라서 송 장관이 언급한 공동조사 방안이 우리 측 대응 카드로 급부상하는 양상이다. 공동조사는 결국 한.일간 EEZ 경계획정이 안 된 상태에서 양측 EEZ가 겹치는 수역에서 한쪽이 단독으로 해양과학조사를 실시하면 논란이 생길 수 밖에 없는 만큼 함께 조사를 함으로써 갈등을 피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지난 해 10월 동해 방사능 오염 조사때 이 방안을 도입, 한.일 양측 전문가 및 연락관 등 3명씩이 각각 상
한.중.일 3국은 오는 6월3일 제주에서 3국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31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6월4~5일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협력대화(Asia Cooperation Dialogue.이하 ACD) 회의 참석차 중국과 일본 외교장관이 방한하는 것을 계기로 3자 회담을 추진했다"며 "중국과 일본 측이 이 방안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당국자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해온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과는 별도로 독자적인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정례화하는 방안에 3국이 올해 초 합의했으며 마침 올해 ACD 회의가 서울서 열리는 점을 감안, 이 회의에 앞서 제주도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제주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진 만찬에서 송민순(宋旻淳) 장관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은 자원 외교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 중동 문제에 긴밀히 협력하기 위해 양국 외교부 중동 담당 국장 회의를 재개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두 장관은 또 동북아 정세와 6자회담 등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 교환을 했다고 당국자는 소개했다. (제주=연합뉴스) jhcho@yna.co.kr dhsuh519@
제주도에서 31일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두 장관은 양국의 오랜 갈등요인인 과거사 인식 문제를 떨치지 못했지만 양국 관계 강화와 관련해 몇가지 의미있는 논의를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2월 방일때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에게 과거사를 넘어 미래 지향적 논의를 전개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2시간여 진행된 회담에서 최근 `위안부 발언 파문'으로 불거진 일본 지도층의 과거사 인식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전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나 두 장관은 양국 정부 및 민간 차원의 협력 방안과 관련,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함으로써 과거사 논의와는 별도로 양국이 호혜적인 방향으로 협력하자는데는 뜻을 같이 했다. ◇ 日 과거사 인식 오류에 강경 대응 = 송 장관은 이달 초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에 회의를 제기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발언을 계기로 재발된 일본 정치인들의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 작심한 듯 강력하게 각성을 촉구했다. 아울러 송 장관은 당연히 논의될 것으로 보였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일본 방문 및 한.일 정상회담 문제에 대해서도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 총리의 문제 발언이 나오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