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쿠데타에 의해 김재철 사장이 해임된 후 들리기 시작한 언론노조와 좌파진영의 구호가 심상치 않다. 이들은 여러 이유로 후임 사장 선임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방문진을 다각도로 압박하면서 ‘김재철 체제’ 청산을 노골적으로 합창하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김재철 체제란 어떤 체제를 말하는가. 노조 친화 정권이었던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거치며 언론노조에 완전히 장악된 노영방송 MBC를 정상화하기 위한 개혁체제였으며, 유례없는 원칙적 대응으로 170일간의 전무후무한 불법정치투쟁에 맞섰던 체제였다. 노조와 야합하거나 노조에 굴욕적으로 머리를 조아리며 MBC를 거쳐 갔던 유약하고 기회주의적인 역대 사장 및 경영진과 달리 김재철 체제는 선동기관으로 전락한 MBC를 구하기 위한 그야말로 독립체제였다. 정부여당의 무관심과 방치 속에 사방에서 자신들을 호시탐탐 노리는 승냥이떼들로 포위됐던 이들의 하루하루는 생존을 위한 극한투쟁이었고 맨주먹으로 홀로 싸웠던 독립군 신세나 마찬가지였다.‘김재철 체제’ 청산 요구는 MBC 노조와 좌파진영의 지상 최대 과제였던 김 사장 퇴진 후 예상됐던 당연한 수순이다. 더군다나 방문진 김용철, 김충일 두 기회주의자까지 사실상 자기들 진영으로 끌어
김재철 사장이 해임된 후 언론이 주목했던 부분은 김 전 사장이 1988년 방문진 설립 이래 자진사퇴가 아닌 첫 해고사장이 됐다는 점이었다. MBC 노조 파업사태의 본질을 모르는 일부는 오죽했으면 해임시켰겠느냐고 말하지만 방문진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장 해임 사태는 오히려 방문진이 얼마만큼 초법적 발상에 젖어 있고 월권을 저지르고 있는지, 또 법의 허술함을 틈타 방문진이 어느 정도로 방송의 독립을 침해하고 경영에 간섭할 수 있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 방문진의 김재철 해임 사태는 간단하게 말해 뚜렷한 법적 근거 없이도 MBC 사장이 방문진의 비위를 거스르면 얼마든지 목이 달아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그런 점에서 방문진이야말로 방송 독립을 막는 심각한 장애물로 확인된 것이다.방문진의 김재철 해임이 부당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핵심은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이 해임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김 사장 해임 가결 후 방문진 사무처장이 밝힌 해임 사유는 이렇다. "김재철 사장이 방문진의 문화방송 임원 선임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 문화방송 이사회의 구성 및 운영제도 위반과 공적 책임 방기, 관리감독 기관인 방문진에 대한 성실의무 위반, 대표이사 직위를 이용
2012년 전무후무한 170일 불법파업으로 MBC를 나락으로 밀어 넣었던 언론노조의 만행은 반드시 역사에 남겨 후대에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작년 MBC 파업 사태의 원인과 발생, 과정, 결과까지 팩트를 정리하고 면밀히 분석해 기록해 놓아야 한다. 정부와 공신력 있는 언론기관들이 백서를 만들어 이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식의 찌라시들의 거짓말과 선동이 마치 사실처럼 남게 되는 ‘역사 왜곡’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현재 우리의 언론지형이 신문, 인터넷 매체를 가리지 않고 압도적으로 언론노조에 편향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실을 의도적으로 감추거나 왜곡하고 혹은 부풀리거나 침묵하는 방식으로 노조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는데 직간접적으로 도우며 부역하고 있다.진영논리에 의한 무조건적인 동지의식으로 언론을 ‘흉기’처럼 사용하는 이들이 정상적인 언론일 수 없고, 사실이 무엇인지 관심조차 없는 언론이 책임을 다했다고 말할 수 없다. 이들은 작년 MBC 파업사태의 본질적 문제를 은폐했고, 더욱 악화시켰던 공범일 뿐이다. 이들이 평소 떠드는 것처럼 사실을 추종하는 언론의 역할을 다하고 피해받는 소수와 약자를 위해 일했다면 무용가 정명자 씨와 같은 희생자를 방치하거나 오히려
여권 반란군이 가담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의 쿠데타로 김재철 사장이 강제로 옷을 벗게 된 일은 방문진 현 이사 구성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음을 재확인 시켜줬다. MBC의 공영성이나 정치적 독립성이 모든 상식인이 생각하고 동의하는 기준이 아닌 민주통합당과 언론노조 등 ‘그들만의 기준’을 강요받는 현실에서 방문진 이사들이 제 역할을 못할 경우 MBC가 어떤 나락의 처지로 굴러떨어지게 되는지 이번 사태를 통해 똑똑히 보여준 것이다. 김재철을 몰아내는 데 성공하자마자 이들이 YTN 배석규 사장을 다음 재물로 노리는 언론플레이에 나선 것을 보면 노조를 통해 장악했던 언론을 하나씩 탈환하려는 그들의 목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노영방송을 탈피하겠다는 소신을 가지고 뚝심 있게 일 잘하는 사장이 이들에게 나가떨어지든 말든 그냥 방치한 방문진 등 여권의 무능을 보면 YTN의 운명도 바람 앞의 촛불처럼 느껴진다.앞선 칼럼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방문진은 사실상 야권이 5명, 여권이 4명의 기형적인 구조로 돼 있다. 노조와 맞선 김재철을 기어코 잘라내겠다고 좌파진영이 끊임없는 허위왜곡으로 여론을 선동하고 압박하는데도 이를 간파하고 지켜야 할 여권 이사라는 사람들이 아예 그들과 한패가
“이사 선임 규정이 모호하게 규정돼 친 노조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방송의 중립성을 해치고 있다” “방문진법 5조 2항 '방문진의 MBC 경영에 관한 관리 감독' 권한이 너무 지나치게 포괄적으로 규정돼 있다” “방문진의 권한을 구체화하고 방송사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규정으로 수정하겠다” 자, 이 발언들은 누구의 것 같은가. 첫 문장만 보면 언뜻 여권 측 인사의 주장 같아 보인다. 그러나 2010년 2월 최문순 당시 민주당 의원이 방문진이 일방적으로 MBC 임원을 선출했다고 반발하며 긴급토론회를 연 자리에서 한 발언이다. 방문진 이사 구성이 민주당에 불리하게 돼 있다며 방문진의 MBC 영향력을 최대한 배제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던 내용이다. 필자는 최문순의 첫 발언 중 ‘뉴라이트’를 단지 ‘친(親) 노조’로 바꿔봤을 뿐이다.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3년 후 최문순의 ‘예언’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단지 뉴라이트가 빠진 자리에 김용철, 김충일 ‘친 노조’ 인사가 들어섰을 뿐이고, 야당추천 3인을 포함해 이들 5인방은 MBC 결산, 임원 인사 등 방문진 업무를 마비시키는 방법 등으로 방송사의 자율성을 심각히 침해한 끝에 김재철 사장의 목을 날려 버렸다. 이게 바로 최문
김재철 사장 퇴진 이후 MBC를 둘러싼 좌우 진영에서 눈뜨고 봐주기 힘든 한심한 장면들이 이어지고 있다. 좌측에선 김 사장만 쳐내면 제 세상이 올 것처럼 쾌재를 불러대는 분위기 속에서 모 신문방송학과 교수란 작자처럼 “김재철, 어떻게 대가를 치를 것인가”라며 유치한 보복을 다짐하고 있는가 하면, 우측에선 ‘자리’라는 먹잇감을 본 자들이 위선을 떨어대며 개떼처럼 달려들고 있다. 작년과 올해까지 노조가 피의 카니발을 즐길 때 손가락 하나 꿈쩍 않던 보수언론 등도 방문진 해임을 놓고 청와대 뜻 운운이나 하면서 MBC 문제에 숟가락을 걸치고, 어부지리나 노리고 있으니 어떻게 한숨이 나오지 않겠나. 노조가 김재철 전 사장과 관련해 수많은 허위사실과 왜곡선동으로 여론을 기만하면서 무용가 J씨나 ‘트로이컷’ 보안프로그램 개발사 같이 피해자들이 속출하는데도 눈 하나 깜짝 않고 사실과 진실을 외면했던 이들이 말이다.“욕심 많은 인간은 한 줌의 권력에 사로잡혀 수백 명의 자기 식구들에게 눈물과 고통을 안기는 악행을 마다하지 않는다.”라며 제 일기장에나 끄적거릴만한 감상문을 써대며 오버질하는 좌측 인사들이야 그렇다 치자. MBC 노조가 무서워서 혹은 귀찮아서 엮이기 싫어서 방관
결국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김대중·노무현 시절 ‘정로(政勞) 일체 방송’으로 전락했던 MBC가 막 들어선 정상궤도를 이탈하고야 말았다. 말하자면 어디로 튈지, 또 어떤 대형 사고를 일으킬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가 돼 버렸다는 얘기다. 노조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 있던 노영방송 MBC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했던 김재철 사장과 현 경영진 등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이런 대형 사고를 일으킨 주인공은 방송문화진흥회다. 그동안 MBC를 제대로 관리 감독하기보다 MBC를 쥐고 흔들며 끊임없이 외부의 정치개입을 불러왔던 방문진이 김재철 사장을 해임시켰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방문진과의 사전협의를 어겼다는 게 이유지만 핑계에 불과하다. 역대 MBC 사장 중 김 사장만이 유일하게 절차 문제를 어겼을까? 그래서 그 죄(?)가 너무나 무거워 전례 없는 해임이란 형벌로 목을 쳐내야만 했다는 것일까? 지나가는 개가 웃을 소리다.언론이 이미 보도했다시피 김 사장 해임에 찬성한 방문진 이사들은 야당 추천 이사들과 소위 말하는 ‘여당 추천’ 이사라는 김용철, 김충일 이사 ‘반란군’이 힘을 모았기 때문이다. 김 사장 해임안을 네 번이나 상정하고 결국 그 목
방송문화진흥회가 26일 임시이사회에서 MBC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23일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 김 사장 해임안을 상정하고 26일 오전 회의를 통해 이 문제를 결정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김 사장이 MBC 계열사 임원 인사를 방문진과 사전 협의 없이 발표한 것은 규정 위반이라는 것이다. 방문진에 의한 김 사장 해임안 상정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세 차례의 경우와 다른 점이라면 여당 추천 이사들도 이번 해임안 상정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여권측 이사 김광동, 차기환, 김용철 이사들은 “계열사 임원 인사를 사전 협의 없이 발표한 것은 규정 위반이며, 김재철 사장이 그동안 관리감독기관인 방문진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에 이사들이 공감했다”고 지적했다. 이 보도가 나가자 뷰스앤뉴스 등 친야 성향의 언론매체들은 눈엣 가시인 김재철 사장의 해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환호성을 올리고 있다.필자는 우선 여권측 김광동, 차기환 이사가 이 문제를 놓고 얼마나 고심을 거듭했을지 충분히 이해한다. 그동안 MBC 노조의 패악질과 야당의 정치공세 등으로 인해 총체적 난국에 빠졌던 MBC를 직접 목격하고, 야당 추천 방문진 이사들의 끊임없는 ‘김재철
작년 11월 언론노조가 MBC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부결시키기 위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며 하금렬 전 대통령실장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 의원을 고소한 사건을 검찰이 조사한 결과 혐의가 없다고 20일 밝혔다. 뉴시스 등 이날 언론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야당이 압력을 받은 당사자로 지목했던 김충일 이사를 포함해 3명의 방문진 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고, 하 전 실장과 김 전 의원의 서면조사결과를 검토한 결과 해임안 처리 과정에서 아무런 혐의점을 발견할 수 없어 불기소처분을 내렸다고 한다. 특히 중요한 대목은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여당과 야당 측이 추천한 방문진 이사들을 조사한 결과 해임안과 관련된 전화통화나 외압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참고인들의 진술이 모두 일치했기 때문에 피고발인을 굳이 소환할 필요가 없어 서면조사로 대체했다"고 말했다.즉, 검찰 참고인 조사대상엔 야당 추천 이사가 있었고, 야당 추천 이사도 외압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증언했다는 것이다. 일부 친野, 친MBC 노조 성향의 매체들은 두 사람을 단지 서면조사로 끝냈다며 검찰 조사가 엉터리라는 식의 뉘앙스를 주려고 애쓰지만 부질없는 짓이다. 검찰이 엉터리 수사를 한 게
꿈도 야무지다. 방송문화진흥회 김재우 이사장이 사퇴하자마자 새 세상이 열릴 것처럼 언론이 먼저 화색이 도는 것을 보니 이 말 밖에는 달리 떠오르지 않는다. 김재철 사장을 비호하던 이사장이 사퇴하니 새 이사장이 오면 곧 김 사장도 쫓겨날 것이고 해고당한 노조원들이 돌아오고 징계당한 이들도 곧 제자리를 찾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장밋빛 전망도 이 정도 되면 대책이 없다. 냉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언론이 특히 방문진과 MBC 문제에서 아직도 제정신을 못 차리고 그저 언론노조세력과 좌파진영 편드는데 급급한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이들의 믿음대로 김재우 이사장의 사퇴는 야당과 언론노조 좌파세력이 꿈에 그리던 과거 MBC 시절을 되돌려줄 수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 어리석은 착각에서 빨리 깨기 바란다.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산하 공공기관장의 인사는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천명한 바 있다. 김재우 이사장은 13일 오전 방문진 임시이사회에 참석해 “개인적 배경을 떠나 새 정부 출범 국정 철학에 맞는 운영을 위해 사임의사를 밝힐 계획이었다.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라며 자신이 사퇴의사를 밝힌 배경을 설명했
드디어 몸통이 드러났다. 물론 꼬리를 흔들 때부터 그 꼬리의 주인이 누구일지는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환경·노동문제를 다루어야 할 환노위에서 한편의 막장 드라마와 같은 MBC 청문회가 열릴 때부터, 작년 국회개원협상에서 MBC를 제물로 요구할 때부터 징그럽게 팔딱대던 꼬리는 촘촘한 조직으로 연결된 몸통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니 그 이전부터 무수한 사건에서 노골적 징후들이 있었다. MBC 노조가 파업을 하자 민통당의 간판 얼굴들이 현장에 나타나 ‘함께 가자’며 구호를 외칠 때 진실은 이미 얼굴을 드러냈다. 민주통합당이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 전제조건으로 김재철 사장의 목을 요구하면서 그 적나라한 몸통을 들러내기 전에도 이미 꼬리와 몸통은 한몸임을 수차례 스스로 증명했다.그럼에도 민통당이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지연되자 MBC 문제를 끌고 들어간 것은 심각한 의미를 내포한다. 지금까지 민통당이 주장해왔던 모든 대의명분이 거짓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기 때문이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부문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는 것은 방송장악을 위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했던(척 한) 것도 정략적인 발목잡기에 불과했다는 점을 드러냈다. 임기 1년밖에 안 남은 방송사
MBC 관리감독 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 김용철 이사가 필자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란 글이 허위사실을 적시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과 다른 게 몇 가지가 있다는 것뿐 구체적으로 어떤 대목이 어떻게 해서 사실과 다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래서 몇 번이고 뜯어봤다. 아무리 다시 봐도 김 이사가 말하는 허위사실이 무엇인지, 어떤 대목이 그의 명예를 그렇게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김용철 이사에 대한 필자의 기본 자료조사가 잘못된 것인가 아니면 자신에 대한 비판은 한 치도 허락할 수 없다는 김 이사의 독선과 오만 때문인가.여당 추천 이사인 김 이사가 야당 추천 이사들과 함께 김재우 이사장이 주재하는 방문진 회의를 보이콧하면서 방문진 모든 공무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또 김 이사가 노무현 정권 시절인 2004년 부사장을 지낸 것도 사실이다. 이때는 최문순 사장 전임인 이긍희 사장 시절로 김 이사는 그전에도 MBC 전무이사 등 책임 있는 자리를 두루 거친 MBC맨 출신이다. 당시 언론보도들을 살펴보면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이긍희 사장은 노조의 각종 유무형 비판·압력·경영간섭 등에 시
박근혜 정부 첫 내각 인사청문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꼴불견이 점입가경이다. 특히 야당 의원들이 장관 청문회를 MBC 때리기로 악용하는 작태는 유치함을 넘어 측은함마저 느끼게 한다. MBC 노조위원장 출신의 노웅래 민주통합당 의원이 지난달 27일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게 “김재철을 정리해야 하지 않느냐”며 압박을 넣더니 4일엔 한명숙 의원이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게 “MBC는 김재철 사장 체제 전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국민에게 신뢰를 잃을 것이다. MBC에는 특별근로감독이 꼭 필요하다”며 압력을 넣었다. 도대체 장관청문회인지 MBC 청문회인지 알 수가 없을 지경이다. 두 장관이 야당의 뜻을 받들어 MBC 사장을 갈아치울 무슨 권한이 있다고 장관 청문회마다 MBC 사장을 바꿔 달라고 애걸복걸 타령인지 황당할 지경이다.다행인 것은 유진룡 후보자가 MBC를 포함해 언론문제에 관해 핵심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김재철 사장 퇴진 관련 질문을 받자 “신중하게 생각해 보겠다. 언론행정은 저희 소관이지만 (그 문제는) 소관사항이 아니라 제가 답변할 문제가 아니다”고 답했다. 노웅래 의원이 “김 사장을 그대로 놔둬도 방송의
MBC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꽁꽁 얼어붙었다. 야당 이사들과 이에 부화뇌동하는 일부 여당 이사들이 김재우 이사장의 퇴진만을 요구하며 어깃장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무처장 선임 및 2012년 MBC 결산 보고 및 상반기 업무 보고 등의 방문진 업무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 개인의 도덕성을 핑계 삼아 공기관의 업무를 마비시키고 있는 것이다. 김재우 이사장 퇴진을 MBC 김재철 사장 체제 종식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야당 이사들이야 그렇다 치자.그런데 김용철, 김충일 이사 등 여권 이사들의 행태는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특히 김 이사장의 박사학위 문제가 방문진 이사장 직무와 상관이 없다면서 표절 자체가 문제라는 보이콧 이유는 황당하기까지 하다. 김 이사장이 방문진 이사장으로 선임된 것이 박사학위와 상관이 없고, 또 그것 때문에 물러나야 하는 것도 아니라면서 박사학위 표절 문제를 이유로 모든 공적 업무 진행을 막고 있다. 도대체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김충일 이사의 답변이 진심이라면 방문진 이사장직을 수행하는 데 있어 상관없는 박사학위 문제로 공적 업무를 마비시키는 것은 직무유기에 불과하다. 논문을 표절한
MBC의 방송 정상화 및 언론기능 회복을 위해 청산해야 할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절실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툭하면 벌이는 노조의 신파극이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버하다 보면 현실을 더욱 과장하고 왜곡하기 마련이다. 그러다 결국 잘못된 판단과 결과를 낳기도 한다. MBC 노조가 작년 파업 이후 자주 써먹던 신파극은 MBC의 현실을 심하게 과장·왜곡했다. 노조가 띠 두르고 머리 깎고 눈물 콧물 동원한 신파극을 되풀이하면서 MBC 사태는 오히려 비현실적인 일이 돼 버렸다.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뷰스앤뉴스와 같은 기관지 내지 기관지 수준의 매체들과 함께 민주통합당 등 야당이 끼어들면서 MBC 노조 파업 사태는 신파극에 더해 코미디까지 정체불명의 막장 극이 돼 버렸다. 신파극에 속아 김 사장의 MBC 체제가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같은 줄만 알았던 국민은 뒤에 진실을 알게 됐고, 평균 연봉 1억 원에 이르는 귀족노조의 막가파 정치투쟁 170일간의 ‘사이코스릴러’는 그렇게 초라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됐다. 필자가 MBC 노조의 파업사태에 대해 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미디어오늘과 같은 언론노조 기관지의 반복된 선동 때문이다. 일개 아나운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