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공대는 17일, 이번 총격사건의 한국인 사상자는 사망한 범인 조성희(영문학전공.4학년)씨와 경상자 박창민(토목공학전공.석사과정)씨 뿐임을 공식 확인했다고 권태면 워싱턴 주재 한국 총영사가 밝혔다. 권 총영사는 이날 조지 부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버지니아공대의 희생자 추모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학생 사망자 여부에 대해 권 총영사는 "미국측이 국적을 기준으로 희생자를 파악하고 있어 한국계 미국인이나 혼혈한국인 희생자가 얼마나 되는 지는 현재로선 파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사망자 가운데 성이 한국계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몇 명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국계 미국인 학생 희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당국은 33명 사망자의 국적이 인도, 인도네시아, 이집트, 독일, 푸에르토리코, 한국 등 8개국임을 확인했다고 권 총영사는 전했다. 권 총영사는 이날 희생자 추모행사에 참석한 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필립 라고 부보좌관을 만나 "노무현 대통령와 송민순 외교장관의 지시에 따라 `한국 정부와 국민은 이번 사건에 대해 큰 슬픔과 충격을 느끼고 깊은
조승희씨가 범행을 저지르기 이틀 전인 지난 14일 버지니아공대 인근 골프 및 야구연습장에서 조씨와 조우했던 한 한국인 유학생은 "조씨가 시종 찡그린 얼굴이었고, 뭔가 화가난 표정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버지니아공대에서 박사후과정을 밟고 있는 정모씨는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자신의 대학생활을 거의 드러내지 않은 채 `외톨이'로 지냈던 것으로 알려진 범인 조씨와 최근 우연히 마주쳤던 상황을 소개했다. ◇"조씨, 애써 눈길 피해" = 정씨는 "지난 14일 오후 버지니아공대 인근의 골프 및 야구연습장에 갔다가 미국인 남자 친구 3명과 함께 놀러온 한 한국계 학생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오늘(17일) TV를 통해 그가 이번 총격사건의 범인인 조씨와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무척 놀랐다"고 밝혔다. 정씨는 한인 학생들은 대체로 눈을 마주치게 되면 반가운 마음에 서로 손짓을 하거나 웃어주는 게 대부분의 경우인데 당시 그 사람은 몇번 눈이 마주쳤음에도 애써 눈길을 피해 "참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전했다. 정씨는 "당시 그는 시종 찡그린 인상이었고 밝아보이지 않았으며 뭔가에 잔뜩 화난 표정이 역력했다"고 밝혔다. ◇기숙사 같은 층 한국 학생도 존재자체를 몰랐던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의 범인이 한국교포 학생인 것으로 밝혀지자 이 대학 소속 한국인 유학생들은 충격과 허탈감에 빠진 가운데 17일 오후 버지니아공대에서 열린 희생자 추모예배에 대거 참석,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엄청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입은 미국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시했다. 한인 학생들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한국계라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면서 "이번 일로 한국인들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기지 않을 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희생자 추모행사에는 이번 총기사건 현장에 있었다가 구사일생으로 죽음의 위기를 넘겼지만 팔과 옆구리, 손 등에 상처를 입고, 입원했던 한국인 유학생 박창민(토목공학 석사과정)도 참석, 눈길을 끌었다. ◇"미국인 친구들에게 안타까운 마음 전하고 싶었다" = 희생자 추모행사가 열리는 버지니아공대내 캐슬 콜로세움 농구경기장에는 행사 시작 2시간전부터 이 대학 학생, 교수 등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많은 학생들은 버지니아공대의 상징인 주황색 셔츠를 입고 행사에 참석, 이 대학 출신들의 희생을 기렸고, 행사장에 들어서면서 눈물을 글썽이며 서로 껴앉고 위로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조지 부시 대통령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격 사건으로 기록된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한국인 유학생 피해자인 박창민(토목공학 박사과정)씨가 입원 하룻만인 17일 퇴원했다. 박씨는 이날 오후 퇴원한 뒤 버지니아공대에서 개최된 추모집회에 참석, 총기난사 범인이 한국 교포학생으로 밝혀진 데 대해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범인이) 한국 교포학생인지 몰랐다"면서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다 얘기하겠다"며 굳게 입을 닿았다. 박씨는 16일 오전 총격사건이 발생한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던 중 팔과 옆구리, 손 등에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블랙스버그=연합뉴스) bingsoo@yna.co.kr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미국 대학사상 최대 참사가 발생한 버지니아공대(버지니아텍)의 캐슬 콜로세움에서 열린 희생자 추도식에 참석, "오늘은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긴 날"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슬픔에 가득 찬 가슴으로 오늘 블랙스버그에 왔다"면서 "오늘은 버지니아텍 커뮤니티를 애도하는 날이며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긴 날"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런 비통한 때에 이 나라의 모든 국민은 여러분을 생각하고 있고 고통받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평안함이 깃들 수 있기를 하느님께 간구하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반드시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버지니아텍의 생활이 평온을 되찾는 그런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강조하고 "그날이 왔을 때 여러분은 어제 희생된 친구와 교수님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했던 시간과 그들이 살고자 했던 삶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추도식은 삼엄한 경비속에서 수천 명의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학원생인 게리 시먼스는 학생들을 대표해 읽은 추도사를 통해 "나는 희생자들을 후원하고 그들과 함께 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추도식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버지니아 경찰서장은 17일 최승현 주미대사관 워싱턴지역 영사와의 면담에서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사건의 동기는 치정이나 이성과 관련된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최 영사가 전한 캐빈 코스터 FBI 팀장과 킴벌리 크래니서 버지니아 경찰서장와의 면담 내용. --조승희씨에 대한 신원은 파악됐나. ▲지난 1992년 8살때 미국으로 건너왔다. 현재 버지니아텍 영문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고 영주권을 갖고 있다. 그간 기숙사에서 생활해왔다. 부모는 버지니아 페어펙스 센터빌에 살고 있다. --조씨의 범행동기는 ▲일단 치정이나 이성관계에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범행동기는 모른다. --조씨는 자살했나.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나. ▲사망 당시 아무런 소지품도 없었다. 지갑이나 신분증, 휴대전화도 발견되지 않았다. --부모들과는 언제 연락했나. ▲어제 밤 경찰이 연락을 했다. 부모들은 아들의 충격적인 총격 난사에 크게 상심해 병원에 입원중인 것으로 안다. (블랙스버그=연합뉴스) cbr@yna.co.kr
33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하는 미국 사상 최악의 교내 총기난사 참사가 벌어진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 소재 버지니아텍(공대)는 17일 사건발생 하루가 지났음에도 충격과 공포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범인이 처음 총격을 가해 2명을 살해한 남녀 공용 기숙사 건물 주변에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이었고, 걱정과 우려로 탈진한 학생들의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학교측이 사건 후유증 치유를 위해 1주일 휴교령을 내린 만큼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방안도 논의중이라고 한 학생은 귀띔했다. 특히 한국인 및 교민 학생들은 범인이 한국교민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하면서 이번 사건이 몰고올 파장과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일부에서는 지난 9.11 테러사건 직후 중동인들에 대한 미국인들의 보복행위가 잇따랐던 점을 감안, 앞으로 한국인이나 교민사회에 대한 보복 폭력행위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다. 한인학생들은 이날 대책회의를 소집,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으나 엽기적인 대형사고의 후유증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 오후 교수진과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학교 차원의 사건
미국 사상 최악의 총격사건으로 기록된 버지니아공대(버지니아텍)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은 한국 교포학생인 조승희(23.영문학과)라고 학교당국이 17일 발표했다.범인인 조승희는 영문학과 4학년으로 미국 영주권자이며, 버지니아주 센터빌에 주소지를 두고 있지만 이 학교 하퍼 홀 기숙사에서 거주해왔다고 학교측은 경찰 조사를 인용해 밝혔다. 웬델 플린츔 버지니아공대 경찰청장은 범인이 "미국에 영주권을 갖고 거주하고 있는 23세의 한국인"이라고 설명했다.미국 영주권자는 '그린카드'라고 불리는 영주권을 갖고 미국에 기간 제한없이 거주할 수 있지만 '외국인 거주자(a resident alien)'로 분류돼 국적은 한국인이다.조승희는 9mm와 22mm 권총 두 자루를 가지고 16일 오전 7시 15분께(현지시각) 이 학교 웨스트 앰블러 존스턴 기숙사에서 2명을 사살한데 이어 약 2시간 뒤 공학부 건물인 노리스홀에서도 총기를 난사해 30여명을 사살한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경찰은 노리스홀에서 범인이 사용한 권총 두 자루를 수거해 정밀 검사를 벌인 결과, 이들 권총이 기숙사 총격에도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이번 사건은 동일범의 단독범행인 것으로 잠정 결
16일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격사건이 발생한 버지니아공대는 충격에 휩싸인 채 사건 수습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학생들은 "믿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놀라움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학교측은 희생자 신원 파악과 사후대책 마련을 위해 바삐 움직였으며 경찰은 범인 신원확인 및 범행동기 파악 등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0…버지니아공대측과 경찰은 사건 직후 학교를 폐쇄하고 버지니아공대 컨퍼런스센터에 대책본부를 마련하고 사건수습에 나섰다. 컨퍼런스센터에는 뒤늦게 총격사건을 듣고 가족 및 친구들의 희생자 포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달려온 사람들과 차량들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학교측은 컨퍼런스센터 앞 깃발 게양대에 성조기와 버지니아주(州) 주기, 교기를 조기로 게양, 희생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표했다. 또 센터 앞에선 미국의 주요 방송사 등 50여개 언론사들이 위성중계시설을 설치하고 밤새도록 생방송으로 시시각각 현장소식을 전하며 취재경쟁을 벌였다. 이날 오후 늦게 조지 부시 대통령이 17일 이 학교를 방문할 것이라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경찰은 학교경비를 한층 강화했다. 0…이번 총격사건의 유일한 한국인 피해자로 현재까지 파악된 박창민씨는 사건 직후 인근 몽고메리
주 워싱턴 한국총영사관 최승현 영사는 16일 미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에서 부상한 박창민씨를 면담하고 박씨의 상태를 설명했다. 이날 저녁 10여분간 박씨를 만난 최영사는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지만 정신적 충격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씨의 부상은 어느 정도인가. ▲오른쪽 팔 삼두박근에 관통상을 입었고 총탄이 옆구리를 스치는 총상을 입었으며 손등에 일부 파편이 튀어 상처를 입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다만 정신적 충격이 컸던 것 같다.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설명했나. ▲전공과목인 응용수리학 수업을 듣는 도중 범인이 강의실 앞문으로 들어와서 권총을 난사했다. 순간적으로 놀라서 바닥에 엎드렸고 주변에서 동료들이 쓰러졌다. 범인은 권총 2자루를 갖고 있었고 탄창을 바꿔가면서 총격을 가했다고 한다. --박씨는 범인을 보았는가. ▲범인은 모자와 마스크 안경을 쓰고 있었다. 얼굴을 자세히 볼수는 없었지만 아시아인인 것 같았다. 그러나 범인이 한국계는 아닌 것 같았다고 밝혔다. --당시 범인을 제압하려는 시도는 없었나. ▲범인이 강의실 문 입구에서 총을 쏴서 범인을 제압할 수 없었다. 그리고 범인은 경
미국과 유럽연합(EU), 브라질 등이 세계무역기구(WTO) 도하 라운드 협상을 연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미 상원 의원들이 16일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도하라운드의 농업분야 협상에서 너무 많은 양보를 말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미 상원 의원의 절반이 넘는 58명의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은 이날 서한에서 "최소시장접근 보상차원에서 추진하는 농업프로그램을 대폭 삭감함으로써 농업분야 순수입을 직접적으로 감소시키는 협상을 지지할 수 없다"며 반대의견을 밝혔다. 의원들은 이어 "부시 대통령은 협상대표들에게 국내공급에 있어 더이상 양보하지 말고 그 대신에 우리 협상대상국들에게 야심찬 시장접근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도록 지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연합뉴스) bingsoo@yna.co.kr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6일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사건인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과 관련, 이번 사건으로 최소한 32명이 숨지고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며 미국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언급하고 "학교는 안전하고, 범죄가 없는 배움의 전당이 돼야 한다"면서 "이런 끔직한 범죄가 발생해 미국의 모든 교실과 온 미국사회가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bingsoo@yna.co.kr
16일 총기사건이 발생한 버지니아공대는 미국 동중부 지역의 우수 공과대학으로, 한국 유학생이 500여명에 달하는 등 한국에 비교적 널리 알려진 학교 중 하나다. 지난 1872년 `버지니아 농업.기술대학'으로 설립됐고 1970년대 이후 미국에서 공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급부상했으며 최근 미국 대학 랭킹조사에서 56위권에 포진해 있는 것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교수와 학생 비율은 1대 16명 정도. 버지니아공대는 특히 생명공학, 우주공학 등이 유명하며 농업생명대, 건축및도시공학대, 경영대, 공대, 인문과학대, 자연자연대, 이과대, 수의과대 등 8개 단과대학과 1개 통합과정 등이 있다. 학부과정에서는 60개 분야, 대학원(석.박사과정)에서는 140개 분야에서 학위를 수여한다. 본교는 버지니아주 남서부의 소도시로 인구가 3만명 정도인 블랙스버그에 위치하고 있고, 학교 대지가 무려 2천600에이커(320만평)로 서울대 관악캠퍼스의 3배 규모에 달한다. 지난 2006-2007학년에 등록한 학생수는 학부생 2만1천937명, 대학원생 4천71명 등 2만6천370명이며 이중 아시아 출신은 학부생 1천523명, 대학원생 121명이 있다. 주미대사관은 현재 버지니아공대에는 한
미 국무부는 16일 북핵 6자회담 `2.13 합의'의 지속여부를 결정짓는 1차 시험대인 `60일 시한'이 이틀 지난 가운데 "6자회담 참가국들의 인내심엔 한계가 있지만, 합의 이행이 어떻게 진행될 지 며칠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2.13합의'에서 당초 약속했던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 및 봉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초청 등을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해 "BDA(방코델타아시아) 북한자금 문제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였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또 북한은 BDA자금을 인도주의적 목적에 사용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북한이 이 돈을 약속대로 사용하는 지 감시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혀 `투명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BDA자금 인출 여부를 확인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마카오 당국이 답변할 사항"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이어 러시아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이 미국이 BDA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6자회담 재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는 보도에 대해 "현 상황을 정확히 설명한 게 아니다"면서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불러들여 영변 핵시설을 동결키로 한 당초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채 14일 `2.13 합의'의 1차 시험대인 `60일 시한'이 지나자 미국정부는 난감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그동안 미국은 북한의 요구를 수용, 6자회담의 걸림돌이 돼온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 2천500만달러를 동결이전 상태로 원상복귀하는 등 이례적으로 유연한 태도를 보였지만 북한은 실질적으로 아무런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 뿐만아니라 미국으로선 북한의 약속 불이행을 이유로 당장 `2.13 합의'를 파기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닌 데다가 북한의 합의 이행을 강제할 마땅한 압박수단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고민은 더 깊어만 간다. 미 행정부는 14일 `2.13 합의 60일 시한'이 종료된 것과 관련, 국무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국무부 고위관리가 전화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입장을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에게 즉각적으로 IAEA 사찰단을 재초청, 영변 핵시설을 가동중단하고 봉인할 것을 거듭 촉구하는 게 고작이었다. 영변핵시설을 동결하기 전에는 북한에 제공키로 한 중유 5만t을 제공할 수 없다는 것과 북한이 초기 이행사항을 지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