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개명전 최순실) 씨가 ‘제2태블릿’ 반환 소송에서 이미징파일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검찰의 태블릿 조작 여부를 공식 확인하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올해 하반기가 ‘태블릿 정국’이 될 것임을 점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1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211단독 재판부(서영효 재판장)는 최서원 씨가 박영수 특검 등을 상대로 한 유체동산인도 소송 두 번째 공식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특검 측 소송대리인은 앞서 첫 번째 공식 변론기일에서 재판부가 요청한대로 ‘제2태블릿’ 기기를 지참해 법정에 출석했다. ‘제2태블릿’은 2017년초 탄핵 정국 당시 최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가 최 씨의 것이라며 특검에 제출했던 것이다.
‘제2태블릿’을 법정에 공개한 재판부는 이 태블릿을 누가 사용했는지를 가리기 위해 이미징파일 추출 작업을 진행했으며 향후 이를 피고와 원고에게 각각 교부하기로 했다. 이미징파일 추출은 태블릿 본체 내용물(데이터) 일체를 복사하여 사본화하는 작업으로 포렌식 감정을 위한 사전절차다.
이날 이미징파일 추출 작업은 3시간 가량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미징파일 추출이 완료된 후 각 재판 당사자가 대동한 포렌식 전문가들과 함께 실제로 태블릿을 켜보고 일단 육안으로 내용물을 확인하는 예비검증을 진행했다.
관련해 최서원 측 소송대리인인 이동환 변호사는 “단순 예비검증으로는 2015년 11월께 이후에 사용된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통화기록, 연락처, 메시지 등은 모두 삭제돼 있었는데, 포렌식 분석을 통해 사용자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조만간 법원에 이미징파일 열람복사를 신청하고 이를 곧바로 공인 포렌식 전문가들에게 이첩,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제2태블릿’과 관련한 조작 문제의 핵심쟁점은 L자 패턴 설정시점이다. 특검은 과거 수사결과 발표 당시, ‘제2태블릿’과 ‘JTBC 태블릿’(‘제1태블릿’), 최서원 씨 핸드폰의 비밀패턴이 모두 L자였다고 밝히며 태블릿을 최 씨의 것으로 확정지었던 바 있다. 만약 이번 포렌식 감정을 통해 ‘제2태블릿’의 비밀패턴이 특검에서 이 기기를 확보하고 있던 시기에 새로 조작 설정된 것으로 밝혀진다면, 탄핵 정국 당시 검사들에 의한 증거조작이 사상 최초로 공식화가 되는 셈이다.
관련해 변희재 본지 대표고문은 “이 건은 태블릿 수사를 책임졌던 특검 4팀의 윤석열·한동훈에 의한 증거조작이 99.99% 확실하다”면서 “특검이 최서원 씨의 핸드폰을 압수한 적도 없으면서 최 씨 핸드폰 L자 패턴 얘기까지 지어내며 당시에 거짓발표를 했는데, 결국 이러한 ‘제2태블릿’ 조작을 위한 밑밥깔기였던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제2태블릿’을 특검에 제출한 장시호 씨 본인도 다음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태블릿에 대한 포렌식 감정 이후에 이뤄지는 증인신문인 만큼, 향후 장 씨의 입을 통해 직접 특검의 조작수사 문제가 폭로될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최서원 씨의 ‘제2태블릿’ 반환소송 세 번째 공식 변론기일은 8월 29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 제1별관 304호 법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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