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원 중 한국과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이들이 무려 15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민단체인 '공자학원 실체 알리기 운동본부(Citizens for Unveiling Confucius Institutes, 이하 CUCI)'가 약 3주일 간 중국공산당 상하이시 지부 소속 당원 명단을 1차로 분석해서 발표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동서대학교(부산광역시 소재)와 중국 상하이공정기술대학(上海工程技術大學)이 공동 설립한 상하이공정기술대학 미술디자인대학 내 중국공산당 지부인 ‘중국공산당 상하이공정대학 디자인학원(단과대학) 중한학생당지부(上海工程技術大學藝術設計學院中韓學生黨支部)’ 소속 18명, 동일 대학 한국어 관련 학과 소속 당원 13명이 확인됐다고 CUCI는 밝혔다. 민간 기업의 경우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오리온그룹 등에도 중국공산당 당원이 활동하거나, 공식 당지부가 설치됐으며, 기타 한국 기업에도 13명의 당원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UCI에 따르면, 동서대학교는 2006년 11월 17일 공자학원(공자아카데미, Confucius Institute) 설립・운영을 총괄하는 중국 국무원 교육부 산하 중국 국가한판(中國國家漢辦)의 비준을 받아 2007년 4월 3일, 공자아카데미를 개원했다. 중국 산둥대학(山東大學)을 협력 파트너로 운영 중인 동서대학교 공자아카데미에는 2009년 중국공산당 청년조직인 중국공산주의청년단 간부・학생 102명이 방문하기도 했다.
CUCI 관계자는 “이는 중국공산당이 동서대학교를 유력 침투 거점으로 간주한다는 방증”이라며 “그 연장선상에서 CUCI가 조사・발표한 중국공산당 상하이시 지부 당원 명단에 상하이공정기술대학 디자인학원 소속 중국공산당원이 존재한다는 것이 충격적인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공자학원 실체 알리기 운동본부(CUCI)는 2020년 12월 3일 프레스센터에서 국내 최초로 공자학원 현황 보고서 '한국 내 공자학원의 실태 및 대책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에서 “공자학원은 중국공산당이 세계 공산화 전략을 위해 통일전선 지침 아래 해외에서 중국 공산주의를 선전하고 첩보 공작을 수행하는 기관”임을 지적했다. 이후 CUCI는 중국공산당의 대(對) 한국 침투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공자학원 실체 알리 운동본부 한민호 대표는 “CUCI 조사팀의 열정으로 검색 작업을 통해 명단을 찾아냈고, 공개된 공산당원 명단은 ‘상하이’에 국한된 중국공산당 당원이며 많은 검색어를 넣지 않았음에도 이 정도의 결과가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 대표는 “중국공산당원들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우리 기업이나 대학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입증됐고, 이것이 그간 공공연한 비밀이었는데 드디어 명단이 나온 것”이라며 “중국공산당이 타깃으로 삼은 외국 기업이나 대학에 지부를 갖추고 있다면 그들이 무엇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13일, 전 세계 반(反) 중국공산당 국회의원 모임인 ‘대중국 의원간 연맹(Inter-Parliamentary Aliance on China, IPAC)’은 중국공산당 상하이시 위원회 소속 당원 명단 195만 명을 전수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중국공산당원 명단 추출에 협력한 중국 뉴스 전문 매체 관계자는 “CUCI 조사팀은 수십 개 정도의 검색어를 이용했기 때문에 추출된 인원이 많지 않다”며 “중국어와 영어에 능통한 한국인 몇 사람이 195만 명의 리스트를 하나하나 체크한다면 훨씬 많은 유관 데이터를 확보했을 것이다. 정보기관이나 해당 부처, 국회 해당 위원회가 이를 적극적으로 파악해서 한국의 정보가 유출되고 악용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해당 기업이나 단체들에 고지해 리스크 관리를 하도록 돕는 건 기본이다”라고 지적했다.
공자학원 실체 알리기 운동본부는 추출된 이 명단을 관련 분야 국회의원과 해당 기업에 직접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