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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 논란을 본 미국 교포의 글

대한민국의 SF코미디 대작이 나오길 바란다


*자유게시판의 미국교포님의 글입니다.

저는 영화 매니아도 아니고...

그냥 미국에서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평범한 서른중반의 남자입니다.

당연히 아직 디워를 보지도 못했습니다.

(어서 9월 14일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디워를 기다리다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디워에 대해서 혹평을 하시는 분들께 한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특히 소위 영화전문가(평론가, 기자)들 잘 들어주세요.



당신들이 영화에 대해 그리도 잘 알고 냉정하다면

당신들의 눈에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우주전쟁, 킹콩, 슈퍼맨리턴, 그리고 스파이더맨,

그리고 최근의 트랜스포머는 어떻게 보이나요?

이 영화들이야 말로 당신들이 말하는 헐리우드식 블럭버스터인가요?

그리고 디워는 역시나 어느 바보같은 코디미언이 만든 3류 영화이고요?

저는 위에 열거한 당신들이 말하는 블럭버스터영화들을 전부 보았는데요

그 영화들 보면서 전 "이제 할리우드도 저물어 가는구나"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은 시간이 가고 해가 갈수록 점점더 강해져 가고 있고요...



당신들의 눈에는 정말로 위 영화들이 그렇게 대단하게 느껴지나요?

당신들의 그 고귀한 눈에는 정말로 이 영화들의 단점이 보이지 않나요?

반지의 제왕의 과대망상과 해리포터의 유치함, 우주전쟁의 허무함, 킹콩의 지루함, 슈퍼맨리턴의 멍청함, 그리고 스파이더맨의 단순함이 보이지 않나요?

저는 솔직히 위의 영화들 모두 헐리우드산 2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저의 평가와 상관없이 위 영화들은 모두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왜 인지 아시나요? 그것은 사람들마다 영화를 보는 기준이 틀리기 때문입니다.

제 눈엔 재미없는 영화도 남들 눈에는 재밌게 보일수 있다는 소리지요.

바로 그런 이유로 전 남들이 뭐라고 평가를 하던 제가 보고 싶은 영화는 꼭 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평가하길 바랍니다.



그런데 요즘 당신들이 올리는 디워에 대한 그 냉정하고 인정머리 없는 혹평들을 보고 있자면

정말 해도 너무 한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마치 제발 디워가 망하길 바라는 난장굿판을 벌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느낌들과 함께 제 가슴속에서 솟구치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당신들이 그렇게 잘 났다면

당신들은 이제껏 그 수많은 한국의 조폭코미디 영화들에 대해선 어떤 평가를 내렸습니까?

그 수많은 저예산 멜로영화는?

당신들은 정말로 1편의 디워를 만드느니 30편의 조폭코미디 영화를 만드는것이

한국 영화산업을 위해서 더 좋은길이라고 믿고 있나요?

당신들은 정말로 모든 한국관객은 평생 한국조폭코미디나 아니면 3류 멜로영화나 보고 사는것이 제일 어울린다고 생각하나요?



이곳 미국에서 만난 몇몇 외국인 친구들이 묻습니다.

개새끼가 무슨 뜻이냐구요.

그래서 욕이라고 했더니 왜 한국영화에는 그렇게 욕이 많이 나오냐고 되묻더군요.

정말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게 바로 한국영화의 현실입니다.



이제 당신들에게 나도 묻고 싶습니다.

이제 우리도 그만 조폭코미디영화와 저예산 멜로드라마에서 벗어나

영화의 장르를 좀 다양하게 가질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이젠 우리도 우리만 재밌다고 킥킥거리며 볼 영화가 아니라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우주전쟁, 킹콩, 슈퍼맨리턴, 그리고 스파이더맨,

그리고 트랜스포머처럼 전세계에서 전세계사람들이 함께 보고

함께 울고 함께 웃고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실망하고 함께 돈 아까워하는

영화 하나쯤은 가질 때가 되지 않았나요?



암만 그래도 디워 영화가 너무 허접하다고요?

시나리오가 엉망이고 연출력이 떨어진다고요?

그래픽도 어설프고 배우들 연기에 눈물이 난다고요?

그렇겠지요. 아마도 그럴껍니다.

왜냐면 디워는 한국감독이 그리고 한국사람들이 만든 SF영화잖아요.

아직 우리는 SF의 S자도 모르는 나라잖습니까?

미국은 영화가 태어난곳입니다.

그리고 할리우드는 전세계영화의 산실이자 중심입니다.

그곳에는 블럭버스터영화를 위한 훌륭한 시스템이 있습니다.

엄청난 자본과 뛰어난 기술과 장비, 인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요?

우리는 이제 겨우 걸음을 시작한 갓난쟁이이에 불과합니다.

그것도 바로 심형래라고 하는 한 바보에 의해서 말입니다.



정말로 황무지나 다름없는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맨손으로 시작해서 그만한 SF영화를 만들어 냈으면

대단한거 아닌가요?

할리우드의 전체의 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는 영화를

심형래감독이 혼자(영구아트는 심형래감독의 열정이 없었다면 존재할수 없었기에)의

힘으로 해냈다면 설령 질적인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로도 우리가 박수를 쳐 줄 수 있는거 아닌가요?



코미디언출신의 감독이 주변의 멸시와 비웃음을 받으며

혼자서 SF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용가리를 만들때 사람들은 환호했지만

용가리가 나왔을때 사람들은 손가락질 했습니다.

"그럼 그렇지 심형래가 무슨..."

하지만 전 용가리에서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SF영화를

그것도 한국이 아닌 외국을 겨냥해서 만들었다는 자체가

대단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비웃었고

그는 다음에는 영화로 보여주겠다고 말한뒤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6년이라는 시간동안,

모든 영화계와 영화인들이 비웃음과 멸시를 보내고 있을때,

심형래감독은 오로지 자신의 의지와 열정으로

디워라고 하는 영화를 만들에서 전세계에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영화가 잘 되었건 못되었건 그거 하나만으로도 찬사와 박수를 받아 마땅한거 아닌가요?

디워가 훌륭한 영화라고 말하는것도 아니고

심형래감독이 훌륭한 감독이라고 말하고 싶은것도 아닙니다.

저는 단지 그 투지와 열정에 대해서 "수고했다. 더 열심히 해서 다음엔 더 좋은 영화를 만들어달라"라고 말해줄수는 없는지 묻고 싶은겁니다.

왜냐면 적어도 심형래감독 덕분에 우리 한국영화가 한단계(어쩜 몇단계)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왜냐면 남들이 다 쉬운길을 가고 있을때

심형래감독은 남들이 절대 가지 말라는 길을 혼자 갔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발전하는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세상은 바로 "다름"으로 발전합니다.

만약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한가지 문제에 대해서 오직 한가지 대답만 할 수 있다면

세상은 절대로 발전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똑같은 생각과 똑같은 대답으로 문제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때

몇몇의 괴짜와 천재, 그리고 바보들이 나타나 남들이 전혀 생각할 수 없던,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생각(대답)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그 "다름(고정관념의 파괴)"에 의해서 세상은 지금껏 발전하여 왔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 심형래라고 하는 바보가 나타나

한국영화계 어쩌면 세계영화계를 바꾸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의 노력이 아직은 부족한지도 모릅니다.

정말로 더 많이 노력하고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가 지금껏 했던 노력만큼은 인정하고 박수를 보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나리오가 개떡같고 연출력이 떨어지고 캐스팅이 형편없어도

그래픽이 좋아졌다면 발전한거 아닙니까?

왜 몇천만달러짜리 영화들에 대해서는 그리도 관대하고

10분의 1도 안되는 돈으로 만든 영화에 대해서는 그리도 냉정한가요?

아니 어째서 싸구려 조폭코미디와 3류 멜로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에겐 그리도 관대하면서

묵묵히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서 일하는 심형래감독에겐 그리도 지독한가요?



저는 지금 디워와 심형래감독에 대해 비평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것이 아닙니다.

비평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건전하고 생산적인 비평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용기를 잃지 않고 더 열심히 해서 다음엔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신들이 하는것은 비평이아니라 비난입니다.

비평을 하려면 건전하고 생산적으로 그리고 공정하게 해야 맞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육상선수들이 모두 중단거리만 하고 있을때

말아톤에 나오는 조승우같은 바보가 나타나서 자기가 마라톤에 도전하겠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말립니다.

"한국사람은 마라톤 절대 안된다. 그러다 몸만 망치니까 그만둬라."

하지만 조승우는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고 훈련에 훈련을 해서

드디어 첫번째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첫번째 마라톤대회에서 조승우는 꼴찌를 했습니다.

사람들은 다시 손가락질을 하면서 떠듭니다.

"그럼 그렇지~ 바보같은놈. 지 주제를 알고 덤벼야지. 마라톤은 무슨 마라톤이야. 100m도 제대로 못뛰는게."

하지만 조승우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그는 마라톤이 좋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꼭 잘 할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연습에 연습 그리고 훈련에 훈련을 거듭해서 다시 두번째 마라톤대회에 출전하였습니다.

이제 겨우 휘슬이 울리고 선수들이 출발을 하였습니다.



조승우가 몇등을 하게 될런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모두 제각자 떠들어 됩니다.

"안돼. 안돼. 안된다니까. 조승우가 무슨 마라톤이야 마라톤은. 얼어죽을...."

"그래도 열심히 했는데 뭔가 결실이 있지 않을까?"

" 아... 글쎄 안된다니까. 하늘이 두쪽이 나도 조승우는 안돼. 걔 원래 경보선수였잖아"

"난 꼴찌만 안했으면 좋겠어"

"완주만 해도 대단한거 아니야?"



꼴찌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내주는 것이 바로 스포츠정신입니다.

결과보다는 참여한다는것에 더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땅의 평론가라는 사람들은...

새로 마라톤을 시작한 선수에게

"당장 때려치워. 우린 마라톤 안된다니까.

아니 어쩜 되는 사람이 있어도 넌 절대 안돼. 넌 뛰는것도 웃겨"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두번째 시합에 참가했을 뿐인데 말입니다.



왜 이렇게 우리나라의 영화계는 심형래감독을 싫어하는 걸까요?

그것은 바로 심형래감독은 우리 영화계의 비주류이기 때문입니다.

모든분야가 다 그렇겠지만

충무로로 대변되는 우리의 영화계엔 주류의 인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 주류의 인맥들은 서로 서로 상부상조하는 공생의 관계에 있습니다.

즉 영화를 만드는 투자기관, 제작사, 배급사, 감독, 스탭, 평론가, 기자, 미디어, 그리고 극장주...

이들이 마치 거미줄처럼 서로 연결연결되어 그 인맥을 통해서 서로를 도와주고 있는것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많은 한국의 3류 영화들이

많은 미디어에서는 "괜찮은-볼만한-한국영화"로 둔갑해서 관객들을 낚시질 하고 있지요.

저는 이런것까지 욕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뭐 모두 먹고 살기 위해 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심형래감독이 주류영화계가 아닌 비주류 아니 영화계의 이단아라고 해도,

그렇게까지 심한 말들을 해야 하는 겁니까?

정말로 우리 영화계는 꼴찌에게 박수조차 쳐 줄수 없는 그런 천박한 집단이란 말입니까?



영화평론가, 당신들은 자신들과 자신들의 이익집단을 위해서

바보같이 묵묵히 일하는 한 영화인을 짓밟았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의 치졸한 짓거리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은 디워를 볼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알게 될것입니다.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그리고 당신들이 퍼부은 그 저주의 독설들은 결국 복수의 칼날이 되어

당신들을 찌를 것입니다.

왜냐면 영화는 잊혀져도 당신들의 독설은 세세히 인터넷에 남을 것이니까요...

소위 영화전문가들과 이른바 주류영화계인들은 똑똑히 보아야 할것입니다.

당신들이 그렇게 무시했던 디워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당신들에게 정말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질문을 해보길 바랍니다.

만약에 한국의 주류영화계가 용가리이후의 심형래감독에게

조소와 비웃음과 멸시대신

진심어린 충고와 격려, 그리고 지원과 협력을 보냈었다면

과연 지금의 디워가 어떤 모습이있었을지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런 디워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영화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만약 용가리가 없었다면 디워도 없었다는 진실을 깨닫게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어째서 우리가 심형래감독같은 바보에게 돌을 던지면 안되는지 분명히 알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심형래감독님의 업적이 무엇인지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심형래감독님의 진짜 업적은 단지 디워같은 블럭버스터 영화를 만들어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는데 있는것이 아닙니다.

심형래감독님의 진짜 업적은 바로

그의 영화를 통해서 많은 한국사람들에게

용기와 영감을 주어서

더 많은 "바보심형래"를 만들어 낸다는데 있습니다.

그의 영화를 보고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우리도 할수 있다"는 용기를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2, 제3, 제4, 제5의 심형래가 나타날것입니다.

어쩌면 그때도 우리는 그들을 바보라고 손가락질 할지 모릅니다.

어쩌면 그들의 영화도 조잡하고 바보스러운 영화가 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바로 그 바보들이 한국영화계 나아가서 세계영화계의 판도를 다시 짜게 될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스티븐스필버그나 제임스카메룬, 조지루카스, 그리고 마이클베이같은 감독을 갖게 될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심형래감독이 이룩한 진정한 업적입니다.



전 당신들이 뭐라고 하던 디워를 볼것입니다.

제눈으로 꼭 디워를 보고 제 머리로 판단을 할것입니다.

그리고 영화가 좋던 나쁘던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면 전 심형래감독의 그 바보같은 열정이 너무나 좋기 때문입니다.

그런 바보같은 몇몇의 천재들에 의해서 세상은 발전해 왔고 또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뜰하늘(ezwarp)-



* 심형래감독님께 한말씀드리자면

제 생각에 감독님은 이번 디워를 통해서

설령 영화가 실패한다고 해도 큰것을 얻으실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돈으로 환산할수 없는 "사람"이라는 재산을 얻으셨기 때문입니다.

그 재산을 가지고 다음번에는 더 좋은 영화를 만들어 주십시요.

그리고 꼭 너무 혼자 욕심내지 마시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작업을 하신다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올거라 생각합니다.

전문 시나리오작가와 전문 영화감독을 고용하시고 심형래감독은 제작과 특수효과를 담당하는것도 좋은 방법인거 같습니다. 아니면 조지루카스처럼 영구아트를 특수효과 전문스튜디오로 키워보시는것도 좋을거 같구요.

그리고 특수효과가 꼭 SF블럭버스터에서만 쓰인다는 생각도 한번 바꿔보시구요.

기술력만 있다면 모든 영화에서 쓰일수 있는것이 바로 특수효과입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바램은 차차기작으로 맨인블랙(Man In Black)을 능가하는

SF코디미대작을 한번 만들어 주세요.

그 분야라면 아마도 감독님 하고 싶은대로 만들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을 겁니다.

사람 웃기는것이 바로 감독님 전문 분야가 아닙니까? 하하하

마지막으로 좋은 영화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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