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진 칼럼

전체기사 보기

[심규진 칼럼] 왜 장동혁이어야 하는가

이인자 콤플렉스와 한국 정치의 살부(殺父)의 역사

인싸잇=심규진 | 정치에서 가장 어려운 자리는 1인자가 아니라 2인자다. 1인자는 자신의 길을 가면 된다. 그러나 2인자는 늘 질문을 받는다. “나는 계승자인가. 편승자인가. 아니면 대안인가.” 그리고 정치의 가장 냉혹한 질문이 뒤따른다. “나는 결국 배신자가 되는 것인가.” 권력을 이어받는 정치에서 1인자와 2인자의 갈등은 반복되어 온 역사적 패턴이다. 최근 정치만 보더라도 그 장면은 익숙하다. 한동훈은 지금 윤석열과 거리를 두는 수준을 넘어 사실상 정치적으로 등을 돌린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승민 역시 박근혜 체제에서 벗어나려 했고, 결국 탄핵 국면에서 친박과 완전히 갈라섰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역사는 더 노골적이다. 노태우는 전두환을 감옥으로 보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 결과는 자신 역시 감옥에 가는 정치적 비극으로 이어졌다. 정치의 역사에는 반복되는 패턴이 있다. 살부의 정치. 권력을 이어받은 2인자는 결국 1인자를 부정해야 자신의 정당성을 세우려 하고, 그 과정에서 정치적 비극이 반복된다. 배신의 역사는 그렇게 수없이 반복되어왔다. 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이후 정치적으로 가장 고립돼 있던 시기, 12월 말쯤 김문수 장관을 만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