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이 다급하긴 매우 다급한 모양이다.아니 다급한 정도가 아니라, 추락하는 지지율로 인해 아예 얼이 빠진 것 같다.하긴 ‘이명박 아성’으로 여겨졌던 서울에서마저 그에 대한 지지율이 급격히 빠져 나가는 상황이고 보면, 넋이 나가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실제 그는 서울시장을 지냈다.따라서 다른 곳이 모두 무너져도 서울에서 만큼은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을 가졌을 것이다. 하지만 영남권을 강타한 ‘박풍(朴風)’은 충청 강원권을 휩쓸면서 서서히 북상을 하고 있다. 이제 ‘박풍’이 ‘태풍’으로 돌변해 수도권 전역을 뒤흔들어 놓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인 것 같다.물론 아직 ‘박풍’이 수도권에 상륙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박풍’이라는 단어 하나에 가장 타격을 입은 곳이 바로 이 전 시장의 ‘아성’으로 여겨졌던 서울이다.구체적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지난 28일 중앙일보 JOINS 풍향계 여론조사(R&R) 발표에 따르면 서울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1주일 전 48.6%에서 37.4%로 무려 11.2%나 하락한 반면 박 후보의 지지율은 22.4%에서 30.5%로 8.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25일 당내 대선후보검증과 관련, 필자의 제안을 받아들여 외부인사들로 구성된 후보 검증위원회를 만들어 청문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필자는 지난 23일자 ‘한나라, 일부러 ‘탈당’ 유도하나’라는 칼럼을 통해 “(탈당이나 분당을 막기위해)후보 검증 청문회를 개최하는 제도를 마련하라”고 제안하면서 “물론 검증위원들은 철저하게 중립적인 외부인사들로 구성하되 외부인사 비율이 100%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강재섭 대표가 이날 국가원로와 언론인, 종교인 등으로 구성된 청문기구를 만들어 청문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한 것. 당시 필자는 칼럼에서 “당내 일각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갈등이 ‘내분’을 넘어 탈당, 분당으로 치닫는 ‘최악의 경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새어 나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탈당이나 분당과 같은 ‘최악의 경우’를 막기 위해서는 외부인사로 구성된 청문기구 구성과 청문회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었다. 따라서 강 대표가 필자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최악의 경우’를 막기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평가받을만하다. 그런데도 손학규 전 경기
한나라당 경선준비 기구인 국민승리위원회는 15일 박근혜 전 대표 측 정인봉 변호사가 제출한 검증문건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검증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이사철 대변인이 밝혔다. 이어 그는 “자료검토후 정인봉 변호사와 전화통화를 통해 ‘이게 뭐냐’라고 물었더니 ‘선거법 위반과 관련해 국민들이 모르는 것을 알리고 이 전 시장의 부도덕성을 알리고 싶었다’고 답했다”고 소개하면서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것이라 더 이상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A4용지 200여 페이지 분량의 이 문건은 이명박 전 시장의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당시 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된 내용으로 당시 신문 보도 내용과 법원 판결문 등이 포함돼 있다. 물론 당시 이 전 시장의 선거법 위반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 전 시장은 지난 1996년 4.11 총선에서 선거비용을 초과 지출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 받았으며, 이후 항소심에서 공직선거와 선거부정방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벌금을 물고 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 총선 이후 선관위에 법정 선거비용에 미달하는 7100만원을 신고했는데, 알고 보니 실제 사용한 액수는 그 수배에 해당하는 약
과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끝까지 한나라당이라는 울타리 내에서 경선을 무사히 마치고, 함께 갈 수 있을까? 사상논쟁, 후보검증, 경선방식, 줄서기 등으로 ‘한나라 분당설’ 현실화 여부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의원은 12일 “대체로 한나라당 대권후보가 대선에서 유리하다고 말하고 있으나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예단할 수 없다”며 “연말 대선 때까지 정치권에 격동과 변화가 2~3차례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원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극히 일반적인 논의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한나라당내 복잡한 경쟁구도를 고려한다면, 결코 예사롭지 않은 뉘앙스가 전해진다. 실제 지금 한나라당은 매우 어수선하다. 우선 당장 당내에서는 사상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얼핏 보면 고진화 의원과 원희룡 의원을 겨냥한 것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박근혜-이명박 싸움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원 의원과 같은 사상을 지니고 있는 수요모임 소속 의원들이 대거 이명박 전 시장에게 ‘줄서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임의 대표인 남경필 의원은 이 전시장에게 수요모임과의 M&A를 제안하는 등 노골적으로 구애를 하고 있는
가슴에 묻은 내 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캠프에서 법률특보로 활동하고 있는 정인봉 변호사(전 한나라당 인권위원장)가 13일로 예정된 ‘이명박 도덕성 검증 기자회견’을 일단 보류키로 결정한 후 이렇게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정 변호사는 지난 10일 오후 MBN ‘정운갑의 Q&A’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도덕검증에 대해)박근혜 전 대표의 간곡한 만류가 있어서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며 “한번쯤 더 생각해 보고 마지막 결단을 내릴까 한다. 오늘밤 자고 내일쯤이면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상당한 자신감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았다. 시민일보 모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무 근거도 없이 떠도는 풍문에 의해 발표한다면 오히려 국민으로부터 배척을 받지 않겠냐?”는 질문에 “(이 전 시장의)도덕성과 재산 문제 과정 등과 관련해 몇 가지 문제점이 나타나 자료를 수집해 왔는데, 그가 대선후보로서의 자질에 적잖은 문제가 있다는 구체적인 근거를 확보했다”며 “틀림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심지어 자신을 향해 ‘전형적인 정치공작’이라고 비난한 정두언 의원에 대해서는 “까보면 다 압니다. 까는 내용에 따라 달린
열린우리당 김한길 의원을 비롯한 의원 23명이 6일 예정대로 집단 탈당하자, 민주당을 제외한 여야 각 당은 이날 이들을 향해 맹폭격을 가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들의 탈당을 “위장이혼”으로 규정하면서 “떳떳하지 못한 책임회피식 탈당 쇼에 더 이상 속을 국민도 없다”고 강력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탈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9시30분경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 중심의 신당 창당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 국민통합신당을 만들기 위해 탈당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들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필경 ‘위장이혼’이거나 ‘고의부도’일 것이라는 것. 실제 이들의 탈당을 바라보는 각 당의 논평이 비록 비판적이기는 하지만 뉘앙스가 다르다. 우선 열린우리당은 “당의 지도적 역할을 하시던 분들이 탈당한다고 해서 당과 아무 상관없다고 인정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대통합신당에 대한 당내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속도와 방법에 이견이 있다는 이유로 탈당하는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즉, 이들의 탈당은 도의적으로 비난받아야 한다는 정도다. 국민중심당의 비판 강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국중당은 “국정을 잘
한나라당내 정체성 논란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원희룡 의원은 4일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반하는 사람은 발전적 보수를 주장하는 이들이 아니라 수구보수 세력”이라며 “과연 김용갑 의원과 저 원희룡 가운데 누가 한나라당 당헌·당규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냐”고 반문했다. 원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이 청산해야 할 과거의 부정적 유산은 자기 혁신과 합리적 개혁을 추구하는 발전적 보수가 아닌 수구보수”라며 최근 정체성 문제를 들어 자신에게 당내 대선후보 경선 포기를 종용한 김용갑 의원을 겨냥, 이처럼 지적했다. 심지어 그는 “과거의 부정적 유산을 붙들고 당헌과 정강정책을 부인하고 훼손하는 수구보수들은 한나라당을 떠나 수구보수 정당을 창당하든지, 아니면 당헌·당규와 정강정책을 지키려 노력하라”며 사실상 김 의원의 탈당을 촉구했다. 앞서 김용갑 의원은 지난 1일 원희룡 의원과 고진화 의원의 경선포기를 주장했었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나라당 대다수 국회의원들은 원희룡 고진화 의원이 경선에 출마하는 것을 보고 당내 경선이 우습게 되고 희화화하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하고 있다”면서 “대통령 선거가 어린애들 장난도 아닌데 이들이 나와 경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