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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집단탈당은 위장 이혼일까?

중도와 호남 결집하면 한나라당 무너질수도

열린우리당 김한길 의원을 비롯한 의원 23명이 6일 예정대로 집단 탈당하자, 민주당을 제외한 여야 각 당은 이날 이들을 향해 맹폭격을 가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들의 탈당을 “위장이혼”으로 규정하면서 “떳떳하지 못한 책임회피식 탈당 쇼에 더 이상 속을 국민도 없다”고 강력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탈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9시30분경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 중심의 신당 창당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 국민통합신당을 만들기 위해 탈당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들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필경 ‘위장이혼’이거나 ‘고의부도’일 것이라는 것.

실제 이들의 탈당을 바라보는 각 당의 논평이 비록 비판적이기는 하지만 뉘앙스가 다르다.

우선 열린우리당은 “당의 지도적 역할을 하시던 분들이 탈당한다고 해서 당과 아무 상관없다고 인정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대통합신당에 대한 당내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속도와 방법에 이견이 있다는 이유로 탈당하는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즉, 이들의 탈당은 도의적으로 비난받아야 한다는 정도다.

국민중심당의 비판 강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국중당은 “국정을 잘못 이끌어 나라를 피폐하게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국민의 심판을 받지 않으려는 태도는 국민의 원성을 부를 뿐”이라고 꼬집었다.

즉, 탈당행렬은 국민심판을 회피하는 수단일 뿐이라는 것.

심지어 민주당의 경우는 탈당을 부채질하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민주당은 “이번 집단탈당은 열린우리당이 실패한 정당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열린우리당 중도개혁세력은 하루 빨리 탈당해 민주당이 주도하는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에 동참하라”고 부추기고 있다.

다만 한나라당 홀로 “여당이 지금 탈당사태를 이루고 있다. 위장이혼, 고의부도, 뺑소니 여러 가지 표현이 있다”면서 “위장이혼으로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국민들의 정치적 심판은 결코 면할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력 비판하고 있을 뿐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여기에서 우리는 6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진보개혁신당(통합신당) 대선 후보에 출마할 뜻이 있다”고 밝힌 장기표 새정치연대 대표의 발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 대표는 이날 ▲무원칙한 통합 반대-비전을 제시하고 그 비전을 구체화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 동의하는 세력끼리 모여야 한다 ▲기획경선 실시-대선후보 조기선출을 위해 3월부터 7월까지 전국 16개 시·도를 순회하는 국민경선제를 조기에 실시해야 한다 ▲후보단일화-열린우리당 탈당파나 민주당, 국민중심당은 물론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 사수파까지 모두 포함하는 이른바 ‘진보개혁새력’의 후보 단일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3원칙을 발표했다.

세 번째 장 대표가 밝힌 후보 단일화 범주에 탈당파와 당사수파가 모두 포함되고 있다.

장 대표는 범여권통합신당에 대해서는 “우리당 탈당파와 민주당, 국민중심당 및 시민·사회단체 등이 총 망라되지만, 열린우리당 사수파와 민주노동당은 함께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즉 탈당파, 민주당, 국중당 등이 통합신당을 만들어 후보를 내고, 우리당 사수파 및 민노당이 각각 별도의 후보를 낸 후, 이들 3명의 후보들로 하여금 경선을 치르게 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굉장할 것이라는 것. 따라서 굳이 이들 각 당이 별도의 통합신당을 만들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범여권 후보의 가능성에 대해 장 대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향한 지지표 중에 상당수가 이쪽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즉, 고건 전 총리 낙마 이후 지지할 곳을 잃어버린 호남유권자와 중도진영의 유권자들이 범여권 후보가 결정되면 일시에 그쪽으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탈당행렬을 ‘위장이혼’이라며 펄쩍 뛰는 것도 이같은 일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장 대표의 의중대로만 된다면, ‘중도’와 ‘호남’에 잔뜩 공을 들이고 있는 한나라당은 일시에 무너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는 범여권이 장 대표의 시나리오대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줄 지는 미지수다.

출처: 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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