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협상 타결로 스크린쿼터의 '현행유보'가 결정되자 영화인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있지만, 증시에 상장된 영화제작사 등 엔터 기업들에게는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작년 7월 146일에서 73일로 절반이 줄어든 스크린쿼터는 '현행유보'가 결정되면서 다시 늘어나기 어렵게 됐다. 이는 곧바로 축소나 폐지로 이어지지 않아 국내 영화산업에 악재는 아니라는 것이 증권분석가들의 평가다.
또한 스크린쿼터는 극장사업자를 규제할 뿐 할리우드에 대한 직접 규제가 아니므로, 폐지된다고 해도 할리우드 영화 점유율이 급상승하거나 한국 영화산업이 타격을 받지는 않으리라는 평이 우세하다.
이미 국내 영화산업은 대형 영화 몇 편이 스크린쿼터 최소상영일을 채우고 남아 상영관의 규제부담은 거의 없는 상태다. 따라서 스크린쿼터 축소에 따른 극장사업자들의 수혜도 미미할 전망이다.
반면 스크린쿼터 축소의 반대급부로 정부가 제시한 보상안은 관련 기업의 수혜를 가시화시키고 있다.
2일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영화발전기금에서 500억원을 출자해 30여개 중대형 영상투자조합을 결성, 1년에 최소 10편 이상의 영화를 추가로 제작할 수 있게 된다.
싸이더스, MK픽쳐스, 프라임엔터테인먼트 등 영화제작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완성보증보험 도입이 늦어진 만큼, 영세 제작사보다 신뢰도 높은 상장기업의 수혜는 더 클 전망이다.
7월 시행될 영화상영관 입장료 모금(350원 예상) 역시 티켓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CJ CGV, 미디어플렉스, 세기상사 등 극장사업자의 수익이 늘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조성된 4000억원은 제작사 등 엔터 기업에 수혈될 가능성이 높다.
최영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입장료 모금은 극장사업자의 티켓가격 인상의 근거를 제공해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그러나 티켓값 상승은 물가지수와 연계돼있어 문화부와 타 경제부처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시행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r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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