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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다빈 자살, 이대로 둘 건가

비대하게 팽창하며 타락한 연예산업 구조

가수가 유니가 자살했다. 그뒤 곧이어 탤런트 정다빈이 또 자살했다. 이 둘의 연예활동에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10대 후반에 일찌감치 연예계에 뛰어들었고, 신인 스타로 각광을 받았으며, 침체기를 거쳐 재기에 몸부림쳤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둘 다 심각한 성형수술 의혹을 받기도 했다.

2000년 이후 한류열풍이 불면서, 연예산업은 기형적으로 비대화되었다. 연예기획사들은 일본의 벤처캐피털 자금을 무분별하게 끌어들였고, 우회상장을 통해 대부분 코스닥 등록에 성공했다. 이제 연예산업은 문화 창작의 활동보다는 돈 넣고 돈 먹는 투기판으로 변질되었다.

그러면서, 연예산업의 최전선에 나가있는 연예인들은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상품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장기적으로 연기력이나 가창력을 키워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졸속음반제작, 시트콤 출연, CF 확보라는 단기적 수익 올리는데 수단으로 이용될 뿐이었다.

문제는 이런 연예인들의 데뷔 나이가 낮아지면서, 문화적 사회적 가치관을 형성되기도 전에, 너무 일찍 소모되어버린다는 점이다.

연예기획사 입장에서의 팬은 수익을 올려주는 돈과 자본에 불과하다. 그러나 어린 스타들이 보기에는 그들은 각박한 연예인 생활에 활력을 주는 사랑과 애정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들 팬들의 마음을 잡아줄 수 있는 것은 역시 돈과 자본과 기획사의 기획력이었다.

얼마 전부터 어린 여성 연예인의 활동공식은 정해져버렸다. 반짝 스타로 뜨다가 인기가 내려가면, 우선 성형수술부터 하고 본다. 그뒤 섹시코드로 위장된 벗기기 대열에 참여를 강요받는다. 어쩌다 한두 번이야 통하겠지만, 이러한 식상한 공식이 반복되면서 팬들은 알차린다. 새로운 언론권력 포털이라는 공간을 통해, 팬들의 무차별 공격에 그대로 노출된다. 어린 스타들이 심리적으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벅찬 일이다.

한류라는 공짜 점심을 얻어먹은 노무현 정권 하의 문화정책 담당자들은 이런 연예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오히려, 연예자본에 대대적인 지원을 하며, 국위선양과 해외 돈벌이를 위해 내모는데 에만 전념했다. 마치 박정희 정권 때의 외화 앵벌이와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뒤 연예산업은 내부적으로 병들어갔고, 그 안에서 뛰는 어린 스타들의 마음의 병은 깊어만 갔다. 그러면서 하나 하나씩 죽어나가는 것이다.

미국은 1970년대를 기점으로 연예산업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의 칼을 들이대었다. 미국의 대중문화를 전 세계에 보급하기 위한 국가 전략적 차원도 있었지만, 인간애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던 68혁명의 여파로, 대중문화 산업을 보다 인간적인 판으로 혁신하겠다는 의지도 있었다.

지금 한국의 연예산업에도 그러한 혁신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연예인을 돈벌이로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기존의 연예기획사 체제로는 더 이상 연예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 연예인 스스로 계약대행사, 즉 에이전시를 선택하고, 에이전시는 연예인의 권익을 위해 봉사하는 공인 에이전시 제도의 도입이 시급히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게 연예권력을 개편하여, 연예인, 영화사, 드라마 제작사, 방송 미디어 등, 서로의 역할분담을 철저히 하여, 산업발전을 물론 연예산업 종사자의 인권 보호에도 나서야 한다.

대안이 없는 것이 아니다. 대안은 이미 나와있다. 문제는 이것을 해결하겠다는 의지이다. 분명한 것은 지금의 타락한 연예산업을 그대로 두고는, 그 어떤 연예인이 또 다시 희생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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