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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칼럼] 전광훈 목사의 졸개 3인방 황교안·김무성·김문수는 전당대회 진실 해명하라!

자유한국당을 배후에서 좌지우지 한다는 전광훈 목사, 보수우파에서 누가 그에게 정치 권력를 위임했나

[변희재 ·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최근 자유한국당과 함께 장외 집회를 주도하는 전광훈 목사의 2019년 7월 30일 유튜브 ‘너만몰라TV’, ‘김무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해명 전광훈목사는 이렇게까지 나라를 살리고싶다’ 방송을 뒤늦게 확인하곤 깜짝 놀랐다. 전광훈 목사의 말만 들어보면, 현재 대한민국 제1야당과 보수정치의 주인공은 전광훈 본인이기 때문이다. 


전광훈 목사는 해당 방송에서 김무성, 김문수는 물론, 자유한국당 당 대표인 황교안, 그와 경쟁한 김진태, 오세훈까지 자신이 다 장기돌 두듯이 부렸다고 주장했다. 대체 누가 전광훈 목사에게 이런 막대한 보수정치권력을 위임했단 말인가.

전광훈 목사는 자신이 주도하여 김무성, 권선동 등 탄핵세력, 홍문종, 윤상현 등 친박세력의 공동 사과문을 받기 위해 모임을 주선했다고 밝힌다. 이 자리에는 증인으로 김승규 전 국정원장, 정규재 펜엔마이크 대표, 조갑제 대표 등등도 자신이 참석시켰다고 증언한다. 그뒤 탄핵세력과 친박세력이 서로 사과하기로 합의했으나, 홍문종 의원이 “이미 때가 늦었다. 탄핵 무효를 위한 신당 창당에 나서겠다”며 합의를 번복했다는 것이 전 목사의 증언이다. 이 자체도 목사가 해야할 일인지 이상한 일이지만 문제는 전광훈 목사가 전당대회에까지 깊이 개입했다는 점이다.

전광훈 목사는 김무성과 만나, 친박이 아닌 시민단체가 인정하는 제3의 인물을 당대표로 내세우자고 합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갑자기 황교안 전 총리가 출마하자 다시 김무성을 설득해서 황교안을 공개 지지하도록 설득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따로 만나 김무성과 똑같이 황교안 공개 지지를 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전광훈 목사는 “이미 황교안 대표 당선이 다 결정났으니 김진태와 오세훈을 붙여서 그림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럼 김진태 의원이 탄핵무효 당론을 만든다며 당에 끌고 들어간 3만명의 당원들은 대체 뭐란 말인가.

전광훈 목사는 더 나아가 자신에게 '김무성을 내쫓으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김무성은 32명의 탄핵 찬성자와 의리로 뭉쳐져 있다. 김무성을 내쫓으면 이들이 탈당 신당을 만든다”면서, “이 때문에 내가 김무성을 대통령 만들어주겠다며 붙잡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내 정치를 넘어 대통령 자리까지, 정치 거래의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말인가.

그날 이 방송이 크게 이슈가 되지 않은 이유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것을 전 목사의 '자화자찬' 수준의 방송이라고 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8월 15일, 10월 3일, 10월 9일에 연달아 열린 자유한국당 및 탄핵찬성 세력의 집회를 전광훈 목사가 실제로 주도하면서, 이 내용을 그냥 흘려들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최소한 국민과 당원들이 선출한 공직 혹은 당직자들이, 아무런 검증과 선택도 받지 않은 목사에게 목줄을 붙잡혀, 몸종이나 졸개들처럼 움직이는게 말이 되냐는 것이다. 

필자는 보수운동을 하면서 전광훈 목사와 수시로 만나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필자가 알고 있는 전광훈 목사는 자신이 사적으로 만나서 해온 일과 관련해서 큰 거짓말을 하는 인물이 아니다. 그렇다면 결국 전광훈 목사는 자신의 주장대로 김무성 등 탄핵세력의 정치적 생명을 담보로 잡아서 보수정치판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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