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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유기철 이사, 기자에 “금방 문 닫는다”…‘폭언'

‘이사장에 도발’ 보도한 기자에 사실상 폐간 언급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유기철 이사가 지난 8일 고영주 이사장에 도발한 사실을 보도한 기자를 향해 “기자생활 그렇게 하지 마라”고 비아냥대는 한편, “그러면, 금방 문 닫는다”며 사실상 ‘폐간’을 언급하는 등 폭언했다.

지난 21일 방문진 이사회에 참석한 유기철 이사는 이사회가 잠시 정회한 동안 습관처럼 기자들을 찾았다. 이사회 방청을 위해 시청각실에서 대기 중인 기자를 보자, 유기철 이사는 ““한 번 붙어볼까?” 방문진 유기철, 고영주 이사장에 고성”(7월 10일 보도) 기사를 도마에 올렸다.

유기철 이사는 “이 기사 때문에 전화를 많이 받았다. 내가 언제 먼저 “붙어보자”고 했느냐?”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유 이사가 언급한 기사 내용 중에는 유기철 이사가 ‘먼저’ “붙어보자”한 내용은 없다.

이에, 기자는 “고영주 이사장이 “붙어보자”고 발언하도록 상황을 유도하지 않았느냐?”며 당시 상황에 대한 유기철 이사의 해석을 확인했다. 유기철 이사는 “내가 상황을 유도하기는 했지만, 먼저 “붙어보자”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붙어보자”는 발언의 단순한 선후 관계에 대한 문제제기였던 것.

하지만, 기사의 제목과 내용 중에는 유기철 이사가 명백하게 ‘먼저’ 발언했다는 문구는 없다. 기자는 “유기철 이사는 삿대질을 하며 고영주 이사장에 도발했고, 고영주 이사장도 이에 “붙어보자”며 화를 감추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덧붙이자면, 고영주 이사장이 당시 “붙어보자”며 화를 감추지 못했고, 유기철 이사는 “한 번 붙어볼까?”하면서 맞대응했다.

‘고영주 이사장에 도발했다’는 부분은 유기철 이사 본인이 “상황을 유도했다”고 시인했다. 또, 제목에 “한 번 붙어볼까?” 발언 역시 고영주 이사장의 발언 후에 이어졌기 때문에 유기철 이사가 하지 않은 말이 아니다.

그럼에도 유기철 이사는 기자를 향해 “금방 문 닫는다”는 등의 폭언에 가까운 막말을 했다. 평소 자신을 ‘기자 출신’이라 설명하고,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언론노조 측 편에 서 있는 야권 이사가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낸 셈이다.

한편, 이 날 이사회에서 유기철 이사는 ‘MBC 경영평가보고서안 외부 유출 사건’ 논의 도중 “10기(이사회)가 (방문진) 30년 역사상 최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고영주 이사장은 “10기 이사회가 최악인 건 틀림없다.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왜 최악인지는 서로 다르겠지만”이라 대응했다.

또, 발언권을 얻은 한균태 감사가 “서로간의 배려와 존중이 전혀 없다”는 의견을 밝히자, 유기철 이사는 “제 발언을 문제 삼으신 것 같다”면서, 한균태 감사를 향해, “그야말로 부적절한 발언…이미 양해를 구했는데 그렇게 곡해하시면 곤란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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